오늘은 요양보호사 자격시험 보러 가는 날 공부를 하지 않아 자신 없어도 시험을 포기할 순 없겠다 그저 내가 아는 상식수준에서 나오길 바래야지
새벽녘 억세게 내리던 비가 그쳤다 장마인데 비가 계속 내리지 않아 다행이다
얼른 동물들 챙겨주고 아침 한술 밥을 든든하게 먹었다
집사람은 큰애집에 들러 보자며 감자와 수박 참외 가지등을 챙긴다 뭐라도 하나 가져다 주고 싶은개지
9시 40분까지 시험장에 입실하라는데 혹 도로가 막힐 수 있어 8시 못되어 출발 다행히 시내가 크게 막히지 않았다 지하 주차장에 주차하고 올라가니 9시가 좀 넘었다 시험장 입구에서 안내요원이 시험장과 자리를 안내해 준다 난 1시험장 집사람은 2시험장이다 지정된 좌석에 앉으니 컴 화면에 내 수험번호와 내 사진이 떠 있다 9시 40분이 되니 수험생들이 대부분 입실하였다 감독관이 신분을 일일이 확인한 후 컴화면을 클릭하여 본인임을 확인하라한다 본인임을 확인하고 나니 핸폰을 끈 뒤 시험장 앞 번호가 있는 사물함에 감독관 확인을 거쳐 넣으라고 혹 가지고 온 책등은 가방에 넣어 책상 아래 노두란다 부정행위를 하게되면 바로 퇴실이며 몇 년간 시험볼 자격을 박탈한다고 시험은 정각 10시에 시작되어 90분간 시험을 보는데 빨리 풀어도 1시간 이전엔 퇴실할 수 없다고 퇴실하게 되면 0점 처리된단다 이도 국가 자격시험이라고 꽤나 까다롭다 하기사 모든 시험은 이처럼 꼼꼼하게 감독해야겠지 본인 확인이 끝난 사람은 10시까지 화면에 제시된 예시문제등을 풀어 보란다 물음에 대한 답을 체크하면 바로 답안지에 체크되며 만약 잘못 체크해 다시 고치면 고친 답이 답안지에 체크되니까 걱정 말란다 이미 컴에서 몇 번 풀어 보았기에 다른 어려움은 없겠다 그래도 시험이라니 좀은 긴장된다
10시 정각에 시험문제가 화면에 뜬다 문제를 읽어가며 풀어 보는데 긴가민가하는 문제가 꽤나 많다 교재 제목만 훑어 보았으니 모르는 내용이 많을 수밖에 내 기억력을 최대한 가동하여 내가 풀어보았던 문제들과 비슷한 점을 찾아 내가며 답을 찍어 갔다 정확히 모르니 뭐 찍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 설사 떨어진다고 해도 뭐 별일 아니지 않는가
다 풀고 제출하려고 하니 시간이 안되었다며 제출할 수 없단다 그래서 다시 한번 처음부터 읽어 보았다 아는 문제는 자신있지만 모르는 건 읽어 보아도 알 수가 없다 전체 문항을 세 번 읽고 나니 1시간이 지났다며 푼 사람은 답안 제출을 클릭하고 나가란다 바로 클릭한 뒤 핸폰을 찾아 나오니 집사람도 나온다 집사람은 몇 개만 어려웠다고 난 모두 긴가민가하던데... 뭐 끝났으니 내일 결과를 기다려 보아야겠지
큰애 집에 갔다 며느리가 반갑게 맞는다 뭘 이렇게 많이 가져 오셨냐고 감자는 쪄 먹기도 하고 반찬해 아이들 주라고 집사람은 수박을 썰어 먹기 좋게 잘라 그릇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 준다 나가서 식사하자니 집사람이 간단히 짜장이나 식혀 먹자고 난 짬뽕을 시켜 맛있게 먹었다
오후엔 류교장 세컨 하우스에서 문 배 임 교장과 모임을 갖기로 했다 전화해보니 네비치고 남평 드딜강쪽으로 해서 찾아 오면 쉽다고 네비를 치지 않고 드딜강을 지나 도곡면으로 찾아 갔다 류교장 집이 도암면인데 그걸 모르고 도곡면으로 가 버렸다 도곡면에서 가르쳐 준 주소를 찍었더니 도암면으로 안내해 준다 이 근처는 고사리 꺾으러 내가 자주 다녀 본 곳 모든 것이 눈에 익는다
주소대로 네비를 쳐 찾아갔더니 엉뚱한 곳이 나온다 왜 이러지 류교장에게 전화해 보니 주소를 정확히 입력했냐고 어 그러고 보니 주소를 잘못 찍었다 다시 주소를 입력하여 찾아 갔더니 내가 자주 고사리 꺾으러 다니던 천태산 자락이다 산 밑에 주택단지를 조성하여 집들이 몇채 들어 서있고 또 짓고 있는 집도 있다 류교장 세컨 하우스는 마당이 잔디밭으로 조성되어 있고 주변에 나무도 잘 가꾸어 놓았다 집은 이층으로 거실이 아주 넓다 거실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넘 아름답다 이런 곳을 찾아 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인데 발품 꽤나 팔았겠다 여기에 있으면 근심걱정이 다 사라질 것같다
배 문 교장도 도착 모두들 감탄을 자아낸다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술한잔 나누었다 문교장은 이곳 천태산이 아래 분교에서 근무했었다며 이곳 지리를 아주 잘 안다 사모님들과 개천사를 등산하고 오겠다고 난 배교장에게 바둑 한수 두자고 얼큰하게 취기 오르고 오랜만에 만났으니 한수 두는 것도 좋겠다 세판을 두어 1승 2패 아직은 배교장을 이기기 어렵다
다시 모두 술한잔 더 이래저래 얼큰하게 취한다 임교장과 한수 임교장에게도 여지없이 박살 취해도 수를 볼 수 있어야하는데 난 취하면 집중력이 떨어져 버린다
류교장집에서 저녁까지 먹었다 돼지갈비찜이 참 맛있다 이곳 하나로 마트에서 파는 고기라는데 다른 곳보다 고기가 연하고 맛있다고 고기도 좋지만 사모님 솜씨가 좋은가 보다
오늘 즐거운 모임이었다 어두워진 뒤에 집으로 출발 난 너무 취해 오는 내내 자 버렸다 집사람이 네비를 치고 길 찾아 오느라 고생했다 밤길엔 내가 깨어서 도와주어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