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이라서 슬픕니다
진즉에 공부 못한 제 자신이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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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4 그남자의 사정
우울하다. 시간이 지나도 재범이는 여전히 그대로야. 나랑 이야기도 별로 하지 않고 짝궁이랑만 신나서 이야기 하고, 왠지 나혼자서 집착하는 것 처럼 수업시간에도 쉬는 시간에도 뭘 하든 간에 재범이만 뚫어져라 쳐다 보고 있는 것 같아서 새삼스럽게 기분도 이상해. 나 혼자 진짜 바보 같아서 한숨을 푹 쉬고는 책상에 엎드렸다. 아. 인생이 너무 힘들어. 아직도 다 낫지 않은 감기 때문에 코도 막혀서 숨도 잘 안 쉬어지고. 아. 왜 이럴까
"지원아. 밥 안먹을꺼야?"
"어.."
"기집애. 다이어트 하는거야? 뺄 살도 없으면서."
"감기.."
"아직도 다 안 나았나보네. 얼른 낫고! 나는 애들이랑 밥 먹고 올게."
"어.."
재범이랑 같이 있어야 입맛이 도는 건지. 뭔지. 이 죽일놈의 짝사랑아. 마음이 미어지는 것 같아. 아. 밥도 먹기 싫고, 약 먹어야 되는데. 약을 먹어야 감기가 빨리 낫는데....왜 이렇게 또 졸린거야. 스물스물 내려오는 눈꺼풀의 무게를 못 이기고 결국 눈을 감으려 하는데 앞에서 들리는 재범이의 웃음소리에 눈이 번뜩 뜨였다. 자는 척 하면서 보자 다흰가 뭔가. 하는 애랑 히히덕 거리면서 이야기 하는 박재범. 박재범 박재범!!!!!!!
넌 도대체 어떤 놈이길래. 이렇게 여자 마음을 몰라주는 거야. 하. 한숨을 또 푹 쉬었는데 나도 모르게 소리를 냈는지 뒤돌아서 쳐다보는 재범이의 눈빛을 느끼고는 냉큼 눈을 감아 자는 척을 하였다. 못 봤겠지? 이게 무슨 창피야. 뒤에서 몰래 훔쳐보기나 하고. 김지원. 니 팔자도 참 더럽게 안좋아. 으.
"재범아. 아직도 지원이 다 안나은거야?"
"그런가봐"
"요즘 독감이 유행이잖아. 나는 애들이랑 밥 먹고 와야겠다. 재범이 넌 교실에 있을거야?"
"응. 프로틴 먹을거니까 괜찮아"
"몸 키우는 것도 좋은데, 굶으면서는 하지마. 알았지?"
"응"
몸을 키워? 재범이가 밥을 굶는다고? 눈은 감고 있어도 귀는 열려 있으니까 별의 별 정보가 쏙쏙 들어오는데, 이번에 들어온 정보는 너무 슬프다. 엔터테이먼트 회사의 연습생인 건 알고 있었지만 몸을 키우려고 굶어야 되다니. 세상 너무 야박해. 교실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고 혼자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기다가 몰려오는 졸음에 결국 항복 하고선 의자에 앉아서 책상에 엎어지고는 깊게 잠이 들었다.
웅얼웅얼 걸리는 소리와, 뭔가 얼굴에 닿는 듯한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딱히 기분이 나쁘지는. 아니. 솔직히 기분이 편하고 좋았기 때문에 눈을 뜨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평화로운 분위기가 깨지기가 무서워서. 감당이 안될까봐. 어쩌면 자는 척을 했을 수도 있지만.
"...ㅈ..원아"
"...."
"밥은 왜 안먹고, 하루종일 잠만 자고"
"...."
"볼살 없어진 거 봐."
선선한 가을바람이 창문을 타고 교실로 흘러 들어왔다. 덥지도 그렇게 춥지도 않은 바람에 지원이의 머리카락이 흩날려서 엉키자 옆에 있는 의자를 끌어당겨서 앉아 머리를 귀 뒤로 넘겨주는 재범이였다. 아무도 없는 교실과 저 멀리서 들려오는 학생들의 목소리. 그리고 바람. 재범이는 눈을 감고서 의자를 뒤로 하며 고개를 젖혔고, 기지개를 편 후에 다시 한번 교실을 둘러보곤 지원이를 보았다.
"나쁜 지지배"
"..."
"그만 아프고 내 마음 좀 알아줘"
"..."
"사람 똥줄타게 하지마"
자신의 말에 인상을 찡그리는 지원이의 얼굴을 보고선 피식. 하고 바람 빠지는 웃음을 짓던 재범이는 의자에서 일어나 짝궁 자리에 앉더니 자신도 똑같이 얼굴을 마주보고선 책상에 엎드렸다. 목에 걸고 있는 mp3 이어폰을 지원이의 귀에 꽂아주고선 자신의 귀에도 이어폰을 꽂고는 점점 가까워지는 아이들의 목소리와 귓가에서 들려오는 팝송을 들으며 눈을 감고서 온 몸이 나른해지는 기분을 느낀 재범이는 그대로 잠에 들었다. 그녀와 마주본 상태로. 교실 안에는 두 사람의 숨소리 뿐이였다.
드르륵.
하고 문이 열리면서 왁자지껄한 목소리들이 들렸다.
"내가 그래서 오빠한, 어라? 재범이랑 지원이 둘이 지금 자고 있는 거야?"
"지원이 요즘 아프잖아"
"둘이 사귀는 거야? 이어폰도 같이 듣고."
"학기초 부터 둘이 엄청 친했었잖아. 여튼 부럽다"
"너무 곤히 자는 것 같아서 떠들지도 못하겠어. 조용히 이야기 하자. 아까 하던 이야기 마저해봐!"
점심을 먹고 들어오는 학생들마다 두사람을 보고는 한마디 씩 하고선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했다. 물론 두 사람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조용히 말하고. 그녀는 깊이 잠에 들어서 모르겠지만 재범이는 한쪽 귀에는 기분 좋은 뉴에이지를, 그리고 다른 한쪽귀에서는 자신과 그녀의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그 남자는 그 이유 떄문에 눈을 감고 웃고 있으며, 그리고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굉장히 기분 좋은 듯이 입가에 웃음기를 띄며 자고 있는 그녀. 두 사람의 모습은 남들이 봐도 꽤나 행복해 보였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리고 당사자들로 하여금. 아직도 교실안에는 두 사람의 숨소리 뿐이 였다.
에라이.............. 울학교 여고다 거기다가 식당도 아니고 교실급식이란말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 그래도좋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