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이불요 (光而不耀)
ㅡ 빛은 밝지만 번쩍거리지 않는다.
속에 든 것이 변변찮은 사람이 온 세상일을 다 아는 듯이 떠벌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속이 빈 깡통이 소리만 요란하다고 했습니다. 겸손을 모르는 사람은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어쭙잖은 실력까지 무시당하기까지 합니다.
빛을 갖춰 자신이 밝지만 눈부실 정도로 스스로 번쩍거리거나 빛을 내지 않는다는 말은 자신이 갖고 있는 실력을 아무 데서나 과시하지 않고 주변의 수준에 맞춰야 다른 사람들이 거리감을 갖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노자의 도덕경 '순화장'에서도 '군자는 반듯하면서도 남을 해치지 않고, 스스로 깨끗하면서도 남에게 상처 입히지 않으며, 곧바르면서도 방자하지 않고, 빛나면서도 번쩍거리지 않는다.' 하였습니다.
조화롭게 사람들과 화합하지만 무턱대고 동화(同化)하지 않는다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은 군자의 마음가짐이고, 소인은 반대로 동화되지만 화합하지는 못한다고 동이불화(同而不和)라 했습니다. 논어 '자로편'에 나옵니다.
숨은 빛이 밝으면 스스로 번쩍거리지 않아도 빛 주위로 사람들이 모여드는 법입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지 않고, 주변사람들이 조금 부족하다고 해서 업신여기지 않습니다.
(안병화/ 한국어문한자회)
-지인이 보내준 글에서-
💜 손을 잡으면 마음까지 따뜻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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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비오듯 땀 흘려도
볼 넣는 재미에 푹 빠졌다
일어나니 여섯시가 다 되간다
어제 술 마신게 과음이 됐는지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억지로 일어나 일기 써 톡을 보내고 나니 여덟시가 다 되간다
아침 생각이 없어 생략하고 집사람에겐 잉어 곤 물 한잔 데워 주었다
나가서 동물 챙기기
아침부터 푹푹 찐다
올핸 폭염과 장마가 같이 오나보다
날씨가 넘 더워서인지 동물들도 힘들어 하는 것같다
알도 낳지 않고 날개를 벌리고 숨을 헐떡인다
물과 미강을 버무려 주었다
아래 참깨밭에 내려가 보니 시든 참깨들이 힘을 타지 못하고 있다
저러다 졀국 말라죽을까?
약을 잘못해 올핸 농사를 망치나 보다
알개를 타서 뿌려 주었다
얼마라도 깨어 났으면 좋겠다
몸이 지랄 같다
잠 한숨 자고 일어나니 10시가 다 되간다
점심때 광주 작은형님 식당에서 친구들 모임
모임에 가면서 장성 병원에 들러 지난번 요양보호사 자격증 신청하기 위해 받은 건강검진 결과표를 찾아가지고 가잔다
그러는게 좋겠다
10시되니 국시원에서 톡이 왔다
80문항에서 69개를 맞춰 합격이라고
와 생각보다 시험을 잘 봤다
강의를 듣는 둥 마는 등 듣고 교육을 자주 빠졌으며 시험보기 전날 교재의 큰 제목만 읽어 보고 시험봐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높은 점수를 얻어 합격했다
아직은 내 기억력이 괜찮은 것같아 기분이 좋다
집사람은 9개 틀려 합격이라고
이 나이에 높은 점수로 합격할 수 있었으니 머리가 녹슬진 않았나 보다
장성병원에 들러 건강검진 결과표를 찾았다
정신건강에 이상 없다고 기록 되어 있다
아주 간단하다
자격신청 검진이라 별 다른 건 보지 않는 것같다
간호사가 시험 합격한 걸 축하드린다고
모르는 분이지만 그 말을 들으니 기분 좋다
할 수만 있다면 좋은 말은 주고 받는게 좋겠지
그래 이 나이에 국가인정 자격증을 받을 수 있었으니 잘한 일이지
감사하다며 웃었다
형님 식당에 가니 아직 친구들이 오지 않았다
형수님이 주방에서 일하시느라 고생많으시다
이제는 일손 놓으시고 편히 지내셔야하는데 ...
좀 기다리니 친구들이 들어선다
교대 동기중 광주에서 교장했던 동기들만의 모임
열 대여섯명이었는데 오늘 10명이 나왔다
모두들 건강해 보인다
나름 건강 지키며 자기 생활을 즐기고 있다
박교장의 식사기도
모두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모두에게 건강 주시고 늘 함께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라고
즐겁게 식사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난 이번에 요양보호사 시험 봐서 합격했다고하니 진즉들 자격을 땄다며 자기들이 선배란다
교육 받는게 힘들었지만 우리가 노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며 건강 잘 지켜 치매는 걸리지 않아야겠다고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그래야 한단다
그러나 우리가 알 수 있나?
어느 순간에 나에게 찾아 올지를...
치매가 찾아 오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평소 응어리진 마음들을 풀어 내며 살아가야겠다
건너 찻집에 가서 커피 한잔 마시며
우리들 모임을 일년에 1,8월 두 번씩 갖도록 하자고
다정했던 친구들을 계속 만날 수 있으면 좋겠지
날씨가 넘 덥다
차 안 온도가 37도
비 그치니 더 더운 것같다
집사람이 파크볼 치고 가잔다
파크장에 도착하니 이 더운 날씨에도 사람들이 파크볼을 즐기고 있다
우리도 다른 분들과 같이 쳤다
푹푹 찌니까 난 너무 더워서 못치겠다
한바퀴를 돌고 아웃
집사람은 다른 분들과 내기를 한단다
휴게실에 들어가 에어컨 바람쐬며 땀을 식혔다
이 더운 날씨에 운동하다간 열사병 걸리겠다
집사람이 한바퀴를 돌고 왔길래 넘 더우니 그만 치고 집에 가면 어떻겠냐니 한바퀴만 더 돌겠단다
이리 더운데도 볼치는게 그리 재미있을까?
밖이 넘 더워 다시 휴게실로 들어가 쉬었다
휴게실도 사람들이 많으니 에어컨 켜 있어도 덥다
참 더운 날씨다
봉동생에게 전화
내일 별일 없으면 집에 놀러오라고
예전에 봉동생이 점심을 사주길래 나도 한번 사겠다며 사거리로 올라오라고 했다
올라오면 기러기 한 마리 주겠다고
나에게 따뜻이 잘하니 뭐라도 보답해야겠지
내일 시간 봐서 오겠다며 주소를 찍어 달란다
우리집 주소를 메시지로 보냈다
집사람이 한바퀴 돌고 왔길래 그만 아웃
더 이상 더워 치지 못하겠단다
동생 전화
시험결과 어땠냐고
합격이라니 축하한단다
그도 시험이라고 형제들이 궁굼해 한다
마당가 병아리장 문을 열어주었다
웅이 녀석이 닭들을 쫓지 않았음 좋겠는데...
잠한숨 자고 일어나니 5시가 넘었다
오전 일과를 정리하는데 닭한마리가 꽥꽥 죽어가는 목소리
저런 웅이가 쫓고 있나보다
나가서 웅이를 불러보니 병아리장 옆에서 나온다
가서 보니 닭한마리가 엎드려 있다
주변엔 털이 많이 빠져있다
죽은 줄알고 들어 보니 살아 있다
웅이에게 쫓기다 죽은 척하고 있었던것같다
닭을 잡아 병아리장으로 넣어 주는데 병아리장 안에 닭이 부족하다
저런 웅이가 쫓아서 어디로 가 버린것같다
저녁이 되면 나타날까?
아래 닭장 주변의 풀을 베어주면 좋겠다
집사람은 가지따러 아래 밭에 내려간다
예초기를 내와 시동을 걸어 풀을 베려는데 예초기가 꺼져 버린다
왜 이러지
다시 또 걸어보면 꺼져버린다
무려 30여분 가까이 땀을 뻘뻘 흘리며 씨름했는데 결국 시동 거는 걸 포기
내 재주론 고칠 수 없다
내일 농기계수리센터에 가봐야겠다
풀베는 걸 포기하고 아래밭에 내려가 보니 집사람은 옥수수대 옆의 풀을 매고 있다
손가락 아프니까 하지말래도 누가 하겠냐고
이제는 관절 마디마디 다 아프다
특히 날 궂으면 더 아프다
어쩔 수 없는 나이가 돼버린 것같다
웅이가 어디에서 닭한마릴 몰고 온다
닭이 도망가다가 바짝 엎드려 죽은 시늉
닭들은 쫓기면 죽은 듯 다릴 처들고 가만히 있거나 구멍에 머릴 처박고 꼼짝도 하지 않는다
닭을 잡아 병아리장으로 넣어 주었다
샤워하고 막걸리 한병들고 베란다로
술한잔 마시고 있으니 집사람이 올라온다
가지와 오이 호박을 따왔다
이런 걸 하나씩 따먹는 것도 즐거움이다
옆집 임사장님에게도 몇 개 가져다 준다
나누어 먹으면 좋은거지
웅이가 닭한마릴 또 몰아 왔다
숨어 있던 닭이 어두워지려고 하니 나왔나 보다
도망치지 못하고 있는 닭을 잡아 병아리장으로 넣어 주었다
이제 거의 다 몰아왔을까?
저 녀석은 닭들이 나와 노는 꼴을 못본다
닭을 내 주려면 웅이를 묶어야할까보다
집사람이 밥을 데워 왔길래 김치에 한술
묵은 김치가 입맛을 돋군다
갑자기 우당탕당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억세더니 금방 잦아든다
소나기가 지나가나보다
님이여!
오늘도 변함없는 마음으로
주위 사람들과 함께 하며
즐겁고 행복한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