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작년 11월 24일 거친숨을 몰아 쉬며 태어난 저의 둘째 아들 돌이 지나고,
미아 방지 목걸이 하나 금덩이로 맞추려고 종로의 한 귀금속 방을 찾아 갔드랬습니다.
인터넷으로 뒤지고 동네 금은 방을 뒤져도 날로 치솟는 금 시세에 놀라 혀를 내두르다
문뜩 금은방을 하던 친구의 소개로 2년전 큰아이의 목걸이를 해 줬던 기억으로 종로의 금은방 도매점을 찾았습니다.
큰아이의 경우 친구가 도매점을 했기때문에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작은 아이 목걸이 하려니 금값이 올라 17~25만원 사이의 가격을 줘 야 해 줄수 있더라구요.
주차를 하려다 길을 잘못 들어서서 조금 짜증이 났는데 눈앞에 보이는 금은 도매상건물이 있어서 그곳으로 들어갔습니다.
주차 요원 아저씨께서 친절하게
"뭐 사러오셨쎄요!(꼭 유재석의 유행어를 따라 하듯이 말씀 하시곤) 여긴 소매는 않하는데요..,"
라며 말씀하시곤
"얼마나 계실건가요?"라고 물으시길래, "아기 목걸이만 사갈겁니다"라고 웃으며 말씀 드리니 "주차비 2,000원만 주시고 천천히 보세요"라고 하더군요..,
그리곤 "아는 가게없으면 따라오세요" 라고 말씀 하시더니 예전에 친구와 같던 가게로 안내 해 주시더군요 그러면서 "여기 소매는 않하는데 말해서 잘 사세요" 라고 하시더군요.
다 고르고 계산 하려는데 판매점 직원 왈 "어디서(가게이름) 오셨어요?" 그러자 전 "상도동에서 왔는데요!"라고 하니 "소매는 하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리고 말하더라구요.
아쉽지만 가게를 나오는데 아까 그 주차 요원 아저씨 " 왜 못 사셨쎄요?" 라고 하시면서
"제 사촌이라고 하세요.., " 하시면서 아까 가게로 다시 가셔서
친절히 "사촌인데 잘 좀 부탁드려요" 라고 해 주시네요
덕분에 18만5천원에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아기 목걸이를 각인(3,000원)까지 해서 10만 8천원에 구입했습니다.
(40cm목걸이, 펜던트 각각 세공료 3,000원에 중량에 따른 가격)
마지막으로 목걸이에 아기의 이름과 주민번호 그리고 연락처를 세기러 가려는데,
또 아저씨 말씀이 "건너편 가서 상가 관리 부장 사촌이라고 말하라며, 이야기 해 놨으니 가서 부탁하세요" 라고 말씀 하셔서 갔더니 또 여긴 왜 이렇게 친절한 겁니까?
3,000원에 각인 세기고 나왔습니다.
도합 10만8천원에 18만5천원 짜리 아기 목걸이 구입!!!
각인 하는게 레이져로 신기 하게 세기기에
슬쩍 "스뎅에도 세길수 있습니까?" 라고 물어 봤더니
"아주 강한 고압스뎅 빼고는 가능해요"라고 말씀 하시더라구요.
가로세로 7cm 이내에서는 곡면만 아니면 가능 하답니다.
그래서 또한번 슬쩍 "제가 키덜트 적인 감성이 있어서 서바이벌 게임같은 거 하는데 혹시 장난감 총에도 가능한가요?"라고 물으니
자기도 "한번 해보고 싶다"면서 "각인 필요하면 언제든 오세요"라고 하더군요.
어른 엄지 손톱 만한곳에 3,000원이니까 1만원은 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세기는 것도 한 1분도 걸리지 않더라구요.
디자인 가져가면 가져간 디자인데로 새겨준답니다.
이런곳에서 각인해도 되죠?
종로 3가 단성사 뒤에 가니 이런곳 엄청나게 많더라구요.
목걸이 구입 다하고 추운 날씨에도 친절하게 해 주셔서 따뜻한 꿀차 2개 대접해 드리고 왔습니다.
이렇게 모두 웃고 기분 좋은 날은 최근 들어 너무 오래간만이라 요즘 일도 잘 않풀리는데 간만에 기분 좋았었습니다.
첫댓글 ^^저도 이런날이 가끔 있죠~ 모두 웃고 기분 좋은날~ 매일 그랬으면 좋겠습니다만,, ㅎㅎ aramis님 기분 충분히 공감갑니다^^
금으로 해놓으면 금만 가져가 버린다고 해서 전 얘들꺼 은으로 만들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