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들어와보니 옛날에 제가 수험공부할때보다 선입금 할인결제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아졌네요.
옛날 할인결제는 대부분이 10-12%정도로 선결제 후입금으로 진행했는데, 이땐 아마 도서구입비나 자기개발비 등으로 나오는 회사 복지카드 깡을 위해서 방문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근데 요즘은 대체 어떻게 저런 높은 할인율로 선입금 후결제를 진행하는지 궁금한 분들이 계실까 한 번 저도 생각해봤습니다.
할인결제도 시장논리로 그들끼리 점점 경쟁률을 높여 할인비율을 높이고, 결제일을 최대한 단축해서 진행하고자하겠지요.
근데, 여기서 궁금한 점은 대체 저 사람들은 매번 20~25%의 손해를 보면서 어디서 저렇게 돈을 땡겨오냐? 이겁니다. 고작 일주일? 길어야 이주일? 걸리는 기한 내에 25% 손해를 보면서 현금을 땡긴다?
딱 두가지입니다.
1. 지금 현재 번듯한 직장을 다니고 있어 월급이 따박따박 나오고, 신용카드 한도도 꽤 괜찮으니 월급 전날에 부족한 현금 흐름을 어떻게든 해결하고자 할부든 리볼빙이든 진행해서 미래의 나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 그런 똑똑한 사람이 왜 이따구로 할까요? 번듯한 직장이 있으면 0%대, 높아봐야 10%초반대 금리로 대출받는게 나은데요? 2주일에 20%면 대부업보다 심합니다. 개인돈 수준입니다. 대부업이 연에 20%인데 저 사람들은 대부업에서도 대출이 안나오고 있는겁니다.
2. 번듯한 직장은 다니지 않지만, 어떻게든 현금이 있으면 그걸 불릴 수 있어서 일단 땡긴 후에 따서 갚는다는 생각으로 미래의 나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 이걸 우리는 도박이라고 합니다.
둘 다 말이 안되는 짓거리를 하고 있어 의아함을 느끼시겠지만, 결국 그나마 말이 되는걸 생각한다면 2번에 가까운 중독자들이라고 어느정도 짐작이 가실겁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코인선물이든 온라인카지노든 스포츠도박이든 그들은 뭐에 중독된 사람들이고, 그들은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기폭제인겁니다.
그냥, 먼저 입금 받은 돈을 메꾸기 위해 또 할인 결제를 진행하고 있는거고 그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겠죠.
물론 할인결제가 일정대로 잘 진행되고, 할인받는 이용자도 저렴하게 인강을 구매하고 할인 결제 해주는 사람도 잘따서 카드값도 메꾸고하면 서로가 손해볼게 없지만, 도박은 수학적 확률에 기초하여 하우스가 무조건 이길 수 밖에 없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쉽게 설명 드리면, 2가지 경우수인데 환급률은 92~98%입니다. 즉 매 번 배팅할 때마다 저만큼씩 수학적 손해를 보는겁니다.
강원랜드, 마카오 등 카지노 등은 환급률이 100%인데도 사람들이 다잃고 죽는 소리냅니다.
회차가 늘어난다면 환급률로 인해 50%의 승률을 기록해도 그들은 결국엔 잃게됩니다. 이걸 똥에 녹아 죽는다고 표현합니다. 결국 그들은 다 잃게 되는겁니다.
시간문제일뿐이지, 지금까지 몇 번 사고 터진거 아시는 분들은 아무리 제시간에 잘 맞추고 할인을 해줬어도 한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이 터지고 다수의 피해자가 속출하게 되는게 이 할인결제 구조입니다.
그럼 언제가 가장 위험하냐?
요즘 같이 할인결제 글이 미친듯이 올라올 때가 위험합니다. 장터 게시판에 할인 치시면, 진짜 하루에 몇 명이 몇 십개를 올리는지 모르겠습니다.
돈 땡길 사람이 없다-> 글 리젠을 계속한다 -> 사람들이 좀 쎄함을 감지한다-> 구매자가 사라진다 -> 돈 땡길 사람이 없다 -> 할인율을 높이거나 일정을 땡겨서 사람들을 현혹한다 -> 그러다보니 어떻게든 굴러가던 카드 한도 및 리볼빙 금액을 감당하지 못한다 -> 터진다
딱 이 구조입니다.
그냥 시간 문제지, 무조건 터집니다. 100% 터집니다.
그럼에도 당장 현금이 없고, 어떻게든 수험생활비 아껴보려고 할인 결제를 이용하시는 분들이 계실테지만,
차라리 15% 선결제 후입금이라도 받으세요. 뭐 할인결제 위험하다고 하지말라는 분들 보면 선결제도 철회항변권 어쩌고 하시면서 위험하시다고 하는데, 맞는말이긴 한데 보통 선결제하는 분들 보면 글 맨위에서 밝힌 이유로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진행하는 건수도 적고 별 탈 없습니다. 경험상 저도 그렇고 제 주변도 그렇고 선결제로 사고난적은 없습니다.
29만원짜리 강의 15%하나 25%하나 3만원 차이입니다. 건수 하나하나로 보면 많아보이겠지만 강의 하나 최소 2달 들을거 생각하면 한 달에 1만 5천원이고 하루에 500원입니다. 일주일에 커피 한잔만 덜 먹으면 돼요.
나중에 할인결제 사고터져서 경찰서 가고, 접수하고, 돌려받는데 몇 년? 혹은 받지도 못하면서 스트레스 받고 나는 왜 이렇게 멍청해서 이런걸 당하지? 자책하시지 마세요.
진짜 수험생활 개꿀팁 공유해드렸습니다. 선택은 자유이나 일 터지고 후회하지마시고, 조심하세요.
솔직히 29만원에 25%할인 탐나는거 이해하는데, 차라리 적당히 10%, 15%할인 받으면서 타협하세요.
반응 좋으면 2편도 제작해드리겠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4.19 00:40
첫댓글 생각보다 재밌네요. ㅋㅋ
애초에 자기 거래내역많으니 믿으라면서
일주일후 결제, x월 x일 결제예정 25%할인결제
이런거 왜믿는지 모르겠어요
혓바닥이길어진다? 사기입니다
선결제 후입금하면 사기당할일이 없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4.19 04:09
오 정말 흥미롭네요
이렇게 할인결제러들을 분석해볼 생각은 해본 적 없었는데, 유용한 정보와 고찰 감사합니다
보니까 카드깡 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 것 같더라고요
재밌고 유익한 글 감사합니다 ㅎ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4.19 15:06
개추 드립니다
할인결제 선결제아니면 믿지마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