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가전제품 업계 인사는 “신혼부부나 새집으로 이사한 가정에서 가전제품을 세트로 구매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신혼부부들은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필요한 제품을 모두 하나의 브랜드로 통일해 준비하는 편이다. 한편 새집으로 이사한데다 어느 정도 경제력도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전에 쓰던 낡은 가전제품은 버리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일부 가전제품 업체들은 이러한 시장수요에 맞춰 ‘세트’ 판매에 돌입했다. 또한 다양한 소비수요에 따라 ‘에너지 절약’, ‘웰빙’, ‘친환경’, ‘최신유행 스타일’ 등 여러 가지 테마의 가전제품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가전제품 매장의 판촉 담당직원은 “판매되고 있는 가전제품 세트는 TV,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필수적인 대형 가전제품과 진공청소기, 전자레인지, 커피포트 등 유행에 민감한 소형 가전제품으로 구성돼 기본적으로 가정에서 필요한 가전제품은 모두 갖추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궈메이(國美), 쑤닝(蘇寧) 등 대형 가전제품 판매 체인점들도 가전제품 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이미 다양한 ‘가전제품 세트 서비스’를 내놓았다. 즉 가전제품 세트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가격과 서비스에서 모두 특별한 혜택을 받는 것이다. 융러(永樂)전기 마케팅 책임자는 “융러는 고객의 소비수준에 맞춰 2000위안에서 15000위안에 이르는 다양한 가격대의 가전제품 세트를 마련했다”라고 소개했다. 한편 한 매장의 책임자는 “세트판매는 제품을 하나씩 판매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이득이 된다. 매장은 수익뿐만 아니라 판매량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판매량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수익도 좋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품을 하나씩 판매할 때보다 세트판매 가격이 더 저렴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전제품 매장은 서비스 측면에서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매장 책임자는 “가전제품 세트를 구매하려는 고객에게 다양한 세트 품목을 권하기도 한다. 즉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동일 브랜드 제품들로 구성된 세트나 혹은 다른 브랜드 제품들을 한데 모은 세트를 준비해, 소비자가 더욱 편리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판매업체는 “5.1 노동절이 다가오면서 신혼부부의 소비가 눈에 띄게 늘어났고, 많은 소비자들이 가전제품을 세트로 구매해 세트판매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전제품을 세트로 구매하면 가격도 많이 할인된다. 모 브랜드의 ‘최신유행 가전제품 세트’를 예로 들면 스탠드형 에어컨, 평면TV, 전자식 온도조절 냉장고에 전자레인지, 진공청소기, 가습기까지 모두 포함해 2만위안이 넘지만, 세트로 구매하면 2000위안 정도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세트구매는 매우 실속있는 아이템으로 떠올랐다”라고 소개했다.
현재 출시된 가전제품 세트의 대부분은 생산업체가 내놓은 것이기 때문에, 세트마다 해당 브랜드 제품으로만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이에 한 소비자는 “만약 판매업체가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혼합한 맞춤식 세트를 선보인다면, 선택의 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많은 소비자들도 이렇게 전문적으로 소비를 이끌어 내는 것이 단순한 가격인하나 사은품 증정 행사보다 더욱 실질적인 의미가 있다고 보고있다. 업계의 한 내부인사는 “세트구매가 점점 보편화되고 있고, 새집으로 이사하는 가정과 신혼부부 및 가전제품을 새로 장만하려는 가정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에 ‘세트 판매’시장 전망은 매우 밝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