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일기-3, 아름다운 한림성당
23, 05, 09
카메라 매고 다니다 보면
전혀 생각하지 못한 곳을 방문하게 될 때도 있다.
제주 한림성당이 그런 경우다.
비양도에 갔다가 서귀포로 돌아가는
버스에 탑승하려고 한림에 나왔더니
네거리에 검은색의 성당 종탑이 서 있고
그 뒤로 아름다운 흰색 예배당이 보였다.
천주교 성당과 개신교 예배당이 한 구내에....?
신기한 생각이 들어서 자석에 끌린 듯이 들어갔다.
그러나 구내에 들어서면서
착각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도로 확장으로 옛 성당이 종탑만 남긴 채
철거되고 새로 건축한 성당이었다.
한림성당에서 눈여겨볼 것이 몇 가지 있다.
하나는 옛 성당의 종탑,
두 번째는 현재의 한림성당 본당,
세 번째는 본당 유리창의 스테인드글라스다.
한림성당 본당,
2002년 북제주군 건축상을 수상 건축물이다
제주에서 많이 보는 개신교 예배당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건물 자체가 정결하게 보였다.
본당 출입문 손잡이
예수님의 손을 잡고 들어가는 것 같다.
그런데 위에 있는 눈은...?
경건한 분위기의 본당 내부
이스라엘 성지순례 갔을 때
돔 형식의 교회 천정에서 울리는
음향에 몰입한 적이 있는데
여기 성당도 돔 형식이다.
천정에서 아름다운 찬양이 은은하게 들려오는 듯했다.
전등을 켜고 찍은 본당
본당 창문의 스테인드글래스로 비치는 빛
무어라 표현하기 어려웠다.
성당 내부 사진 촬영을 허락해 준
수녀께서 친절하게 조명을 위해
실내 전등을 밝게 켜주었는데
약간 어두울 때의 사진이 더 좋게 보였다.
사전 예고 없이 불시에 찾아갔는데
따스한 친절과 배려가
잔잔하게 이슬처럼 젖어 드는 만남이었다.
필리핀 사역을 마치고 한림에 온 지 4개월이라는데
다시 만난다면 찻잔을 앞에 놓고편하게 이야기 나누고 싶은 수녀님.
본당 정면 십자가상
햇빛을 받은 본당 로비 천정
건물이나 조각보다 더 귀한 것이 있다.성당에 계시는 하나님 사랑이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귀한 그 사랑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출처: 사진을 좋아하는 부부 - 아굴라와 브리스가 원문보기 글쓴이: 아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