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산행으로 지리산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죠^^
설레는 마음과 무박산행이란 부담감이 교차하는 양가감정을 가지고 백무동 버스에 탔습니다.
근데 … 이게 웬일??? 이거슨 ㅋㅋ 비행기인가? 버스인가? 우등 프리미엄 버스는 요렇답니다요~ 마치 비지니스석처럼 좌석이 독립적으로 칸막이 커튼까지 있고 눕는 각도까지 내려가네요.
개인별 모니터링도 있고… 값은 오지게 비쌉니다 ㅎㅎ
4시간 걸려 함양 지나 백무에 도착. 세상은 그저 고요하네요.
버스에서 내린 등산객은 우리 포함 4명. 채비를 합니다.
자~ 어머니의 품 지리산으로 문 열고 들어갑니다.
지리산은 오늘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반겨 줄런지요.^^
지속적인 오르막을 꾸준히 올라가다 보니 하동바위가 나타나고, 여기서 약 800m 더 올라가
참샘에 도착했습니다.
참샘 물은 한겨울임에도 세차게 흐르고요.
최근 새로 생긴 참샘 안전샘터. 문은 열려져 있지 않았어요.
참샘에서 소지봉까지가 오늘 지리산 산행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구간이어요. 쳐다보면 수직으로 오르막이 서있는 기분이었으니까요. 소지봉 지나면 이젠 오르막 경사도가 좀 낮아져 훨씬 편해집니다.
밤하늘 별들. 뉴스에서 사분의 자리 유성우가 경남산청과 황매산 일대에서 4일~5일밤 절정으로 쏟아진다고 해서 쳐다보았는데 … 우리는 마냥 기다릴수 없어 포기..
어느덧 여명이 트이네요.
해가 솟아오르는 v자 그곳에 장터목 대피소가 보입니다. 진짜 절묘한 곳에 자리잡았어요. 백무동 인근 함양사람들과 중산리 산청사람들이 여기까지 올라와 물물교환했다고 하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독특한 반야봉(가운데 오른쪽)을 동트며 계속 보며 올라온게 참 좋았어요.
이제 500m만 더 가면 아침 먹을 수 있어요 ㅎㅎ
장터목 대피소 일출 장소. 국공 직원도 나와서 사진 찍고 있더라구요.
대피소 안
우리도 …
뜨거운 국물 호로록~~
이제 제석봉 거쳐 천왕봉으로… 힘든 구간 다 지났고 날도 밝았으니 몸도 생체 시간에 맞춰져 있어 즐길 일만 남았습니다. 또다시 마음이 붕~ 뜹니다.
운무에 감긴 산야. 바다에 잠긴 섬 같아요.
제석봉 올라가는 길.
제석봉 올라가다 뒤돌아서 반야봉을 뒷배경으로 인증^^
제석봉 전망대. 여기서 보는 풍광이 360도 뻥 ~ 뚤려 시원했습니다. 또 가고 싶습니다. 암요 .. 가야죠~
제석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천왕봉
점점 더 가까워집니다.
이제 700m 남았어요.
저 흰눈길 따라 올라가면 통천문
통천문. 글자 그대로 하늘로 통하는 문. 이승과 저승의 경계이네요. 천왕봉 가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이야기이겠죠?
통천문 인증
고사목
겨울 설산의 속살들이 아주 세밀하게 다보입니다. 이또한 높은 곳에 올라왔으니 볼 수 있는 풍경이겠죠~
천왕봉 올라가는 마지막 길. 저 꼭대기가 정상. 산꾼들사이에서는 천왕봉 표지석은 지리산 정수리 한가운데에 콕! 박혀있다고 합니다 ㅎㅎ
마치 꿈꾸듯 보며 올라갑니다.
함양방향
중산리 방향
이제 중산리로 하산
천왕샘. 꽁꽁 얼어 인공폭포수를 얼려놓은 것 같네요.
쭉쭉 내려오니 개선문.
법계사.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절이라 하지요.
로터리 대피소에는 점심 먹는 등산객들로 북적거립니다.
이 모습은 ?? 말 안하렵니다 ㅎㅎ ( 에구 불쌍혀라 ㅎㅎ)
로타리 대피소를 벗어나 뒤돌아보니 천왕봉이 우릴 내려다 보고 있네요.
중산리로 가는 산길은 봄날이어라. 아이젠 다 벗어 던지고 따박따박 너덜길 내려갑니다.
망바위
칼바위 삼거리. 저 출렁다리 아래에서 계곡에 발 담그고 놀았던 적이 생각납니다.
칼바위 삼거리. 왼쪽으로 가면 장터목으로 바로 가게 됩니다.
칼바위
통천길. 다 왔어요.
중산리라고 쓴 글씨를 보니 이제 공원길 걷나봅니다.
새로 생긴 두류생태탐방로를 따라 버스 정류장으로 갑니다.
볼거리들이 많아요. 신경 써서 만들어놨어요.
두류생태공원 끝 지점이 바로 시외버스 터미널이어요.
지리산 산행으로 산뜻하게 시작했으니 올한해 무탈한 산행될 것 같아요. 안전하게 리딩하신 호크아이님 대장님께 무한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눈팅만 하다가 패스했는데 ㅎ
함께 못해서 아쉽습니다 작년 천왕봉에서 ㅠㅠ
같이 가셨음 좋았을텐데.. 또 좋은 기회가 오겠죠~ 작년엔 개선문 지나면서부터 눈이 내려 신비로왔는데 이번엔 날씨가 따뜻해서 작년 풍경은 아니었어요 ^^
언젠가는 꼭 가봐야지요
연초 지리산 천왕봉으로
시작한 더~길 갑진년에도 화이팅! 입니다
혜성님 설명과 사진으로
미리 공부했습니다
호크아이님!
혜성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엔 꼭 같이 가요. 시간적으로 충분하니 오손도손 발 맞춰 가면 될 것 같아요. 올 한해도 함께 the길에서 즐겁게 놀아요 ㅎㅎ고맙습니다
오랜만에 혜성님 후기를 보네요. 반갑습니다..ㅎ.
설명을 들으며 보는 후기 사진이 더 특별합니다.
천왕봉 정상의 칼바람을 두려워 했는데, 다행히 그리 심하지 않아서 게다가 사람들도 별로 없어서 좋았어요.
물론, 우리가 내려온 뒤로는 계속 사람들이 올라가더군요.
아마, 곧 인증 줄이 길게 늘어섰을 것 같아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장터목대피소에서 일출을 볼 수 있어서 또 좋았고요.
혜성님이 싸오신 오리고기와 설렁탕으로 아침 식사도 든든히 하고...
로타리대피소에서 역시 혜성님이 싸오신 햄버거를 먹는 모습은 제가 보기에도 좀 불쌍해 보이네요..ㅎ.
고맙습니다..^^
ㅎㅎ 먹는 것에 관심 없으시다며 댓글의 주가 먹거리여요 ㅎㅎ 저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일출 본거!! 맞아요. 특별했고 의미있었어요. 상고대 대신 운무에 잠긴 우리 산야, 반야봉이 계속 뒤에서 우릴 받혀 주고 있었고, 하산길에선 천왕봉이 중산리 계곡의 정중앙 꼭대기에 있다는게 새삼 눈에 확 들어와 좋았습니다. 이제 다음 지리산 가는 날을 꿈 꿔 봅니다 ^^
1월 초에 지리산 날씨가 이렇게 좋을 수가 있군요. 지구 온난화 영향인가?ㅋㅋ
힘든 산행이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순조롭게 새해 출발~~~~했습니다 ㅎㅎ
은근 눈때문에 계획대로 안되면 어쩌나 걱정도 했는데 요며칠 날씨가 따뜻한지라 눈이 다 녹아 봄산행 분위기였어요. 다음엔 꼭 함께 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