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안사람포함
딸 둘, 아들하나 다섯 가족 입니다.
딸 둘은 졸업후 직장생활하는성인인데
아들은 40 넘어 본 늦둥이, 올해 중3되는 나이 입니다.
어림잡아 90년대 초 결혼전부터이니 이제 30년을
한결같이 매주 낚시를 갔으니 이골이 날때지만 아직도 자다가도 가방메고 뛰어나가는
조졸 입니다.
96년에 결혼후 줄기찬 낚시여정에
마누라도 여러번 짐 보따리 쌓았지만 이제는 반 미친놈 취급 입니다.
그래도 30년의 여정을 가능케한 동력중 하나는
가족에게 잘할때는 무조건 빤스까지 벗는다 입니다.
이번 긴 설명절이 그때 입니다.
형님과 주중 부모님 산소는 다녀오고 이번 설은 형제 각자도생으로 결정했습니다.
24년 무탈한 낚시 여정을 위해 이번 연휴 가족여행을 급 실행 합니다.
그것도 무심히 저녁밥 먹다가 급조한 결정으로~~
24년 새해 벽두
우리 가족 다섯은 홍콩으로 향합니다.
홍콩은 내 생애 세번째 입니다.
한번은 1998년인가 회사 출장으로
또 한번은 2007년 회사에서 강제로 다니던 물류관련 연세대 과정에서
부부동반 여행으로
이번이 3번째,
가족여행 입니다.
반도 끝자락, 섬 하나가 전부인 홍콩이지만
올때마다 이놈에 도시는 어디가어디인지 늘 헷길리고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번 가족 여행이 얼마나 급조인가하면
큰딸은 그나마 출발 일정도 못 맞추고
우선 나머지 4명이 하루먼저 출발,
큰딸은 다음날 1박의 일정으로 늦게 합류 했습니다.
2박3일에 큰딸은 1박2일 여정,
그야말로 비행기 값도 안나오는 비경제적 급조 여행 입니다.
요놈이 둘째인데
동탄 한림대 병원 간호사 입니다.
정말정말 간만에 연휴 4일 비근무로 이번 일정 잡는데 동기부여자 입니다.
첫날은 큰딸없이 홍콩 거리를 방황 했습니다.
여행 2일차
직장 어린이집 교사인 큰딸이 합류 했습니다.
가족 완성체
저는 거의 찍사 입니다.
저만 없으면 저리 웃고 즐거운데
저만 끼면 모두 쌍심지를 잡고 눈을 흘깁니다.
1년 낚시 농사를 위해 죽은듯 소리없이 따라 다닙니다. ㅎㅎ
홍콩에 왔으니 야경은 빼 놓을수 없지요.
3남매 입니다.
큰누나와는 띠동갑인 아들
저놈만 없었다면 저는 벌써 해남 어느 벌판에서 움막짓고 살고 있을듯 합니다.
어느 도시나 여행을 가보면 야경이 나름 기억에 남는 듯 합니다.
동양에서는 상해 황포강변 와이탄 야경과
홍콩 바닷가 야경이 으뜸인 듯 합니다.
3일간 온갓 비위 맞추며 봉사하며
돌아가는 비행기만 그리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2월 10일 설 당일 돌아가는 비행기가 눈에 들어 옵니다.
벌써 마음은 콩밭, 아니 물가에 가있습니다.
홍콩에서 인천으로 출발 합니다.
인천에 랜딩하니 밤 10시 다 되었습니다.
갑자기 인생쓰고 무게 잡으며 주차장으로 달려가
발렛한 차를 찾아 집으로 질주 합니다.
둘째딸이 차 안에서 인상쓰며
"아빠... 낚시 가는거 다 알고 있으니 살살 달려"
시속 140키로에서 살짝 힘을 빼고
시속 110으로 속도를 낮추고 수원 집으로 향합니다.
물론 인상은 포커 패이스...아무일 없다는 듯
하지만 마음은 이미 콩닥콩닥..... 물가 그림을 그려보며
집에 도착하자마자
옷민 갈아 입고 뒤도 안돌아보고 달려 나옵니다.
이미 낚시차에 떠날 준비를 모두 마치고 여행을 출발해
그냥 시동만 걸면 됩니다.
자정을 지나며 조졸의 애마는 서해대교를 넘고 있습니다.
새벽 2시 드디어 함평에 입성 합니다.
그리고 신새벽 개 짖는 소리도 없는 고즈넉한 시골마을 한켠 저수지에 스며듭니다.
새벽 3시 30분
대편성 완료
대 펼치고 넘 추워서 기온을 확인하니
영하 입니다.
입김이 활활 타오르고
손도 시렵고
바닥은 장판 입니다.
파라솔도 텐트도 없이 일단 빠르게 옥수수 장전하고 지켜 봅니다.
새벽 4시 30분
대펴고 40분쯤지나 첫 입질을 포착 합니다.
때립니다....
초반에 좀 힘을 써 덩어리구나 했지만 8치 입니다.
이곳에서 월척급 외에 8치급은 첨이라 살짝 아쉬움
점점 내려가는 기온
새벽 6시전 다시 입질
그리고 다시 8치급
환해지며 자리에서 살짝 자고있는데
인기척이
새벽을 달려 어붕님 도착
서리가 성성한 아침
기대했던 아침장에서는 오히려 씨알이 더 작아진 6치급
태양이 오릅니다.
어붕님에 이어서 율마님도 도착
환자 3명이 새해 벽두 물가에서 상차림을 준비 합니다.
정면 태양
눈이 부셔 우선 아침 식사부터
어붕님이 도착해서
도촬한 제 모습니다.
의자에 밤새 내린 서리가 보입니다
다시 오후로
기온도 좀 오르는데 바람이 문제 입니다.
다행히 두번째 밤 케미를 달즈음 바람이 줄어듭니다.
새벽 3시를 넘기며
다행히 어제보다는 조금 높은 기온이지만 다시 영하권
입질도 얼어붙고
미동없는 찌
다시 기온도 더욱 내려가고
두번째 아침
다시 태양이 오르지만 바람도 다시 터지고
제 포인트 전경
상류쪽 율마님 포인트 전경
본부석과 500여미터 떨어진 자리라 식사때 힘들게 왔다갔다 하신 율마님
본부석 앞 1보 어붕님 포인트
마지막날은 기온이 최상 입니다.
하지만 늦은 오후부터 터진 바람
그것도 정면 맞바람
잠시 바람이 소강상태인 틈을 타 후다닥 케미 장전
하지만 사진상 표현은 어렵지만
일렁이는 파도
마지막날은 거의 포기 상황 입니다.
밤 11시 야식
새벽까지 불어대는 바람
주인없이 버틴 낚시대들
아쉬운 살림망 털이
그나마 얼굴 본 붕어들에 무한 감사하며
가자 집으로.......
매년 1년동안 30~40번은 왕복하는 서해안 고속도로
바닥 느낌만으로도 이곳이 어디쯤인지 알정도로 이골이 난 서해안 고속도로
언젠가는 도로공사 사장에게 감사패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맘으로
애마는 불현듯 서해대교를 넘고 있습니다.
설 명절,
연휴에 가족여행
그리고 도착후 야반도주
나름 긴박했던 6일간의 연휴 여정을 마무리 합니다.
본격적인 24년
이제 살랑살랑 봄 기운속 조졸의 무한 여정은 계속 됩니다.
** 이번주는 토요일 대전 동창 모임..... 출조가 가능할지 아직도 고민고민
간다면 금, 토 하루정도 세종 혹은 공주권....아님 말고~~~
[수원 끝자락 가족만큼 붕어사랑 새해 벽두 조사 흐름 배상]
첫댓글 열정이 정말 대단하시네요 ㅋㅋ
좋은곳으로 여행도 다녀오시고, 보기 좋습니다^^
저도 행복한 가정 꾸리고 싶어요
문해력도 상당히 부족하고 가방끈 도
채 한뼘도 안되 저는 글을 두번 읽었습니다!
자칫 본질을 파악 하지 못 하면
소탈하고 원망 섞인 넋두리 , 푸념 으로만
인식될수 있는 주제인것 같지만. .
아주 기품이 가득한 흐름님의 성품 을
엿볼수있는 가독성 있는 조행기 . 아니 여행기
인듯합니다!!
다복하신 가정의 표본으로 보여집니다!
붕어낚시에 대해서 많은것을 보고 배우려 가입한 카페 지만 인생의 희노애락과 삶의 의미 행복등등많은것을 보고 느끼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하게 잘보고 있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흐름님!!
무언가에 미치지 않은 사람은 최고가 될수없다!!
-세종허접조사 조던스피스-
@조던스피스 이번주 혹시 볼수도. ㅡㅡ
@흐름 지금 시기와 상황이 딱 맞아떨어져 괜찬은곳 이 있긴합니다. 져두 너무 그곳으로 출조하고싶은데. . 토요일에 형제들과 저녁약속이.있어서 저녁 먹은 이후에라도 너무가고싶긴한데 ㅠ ㅠ
기회만 엿보고.있습니다.ㅠ
막내가 많이 컷네유~
저는 그간 매번 흐름님 낚시스토리 읽으면서 이분은 가정이 없는분이신가 하고 생각햇엇읍니다.ㅎㅎ
오늘 알앗네요 ..자녀가 3명이나 되는 가정이라니!!!
어찌 하루이틀도 아니고 매주 2박. 3박의 여정을 떠날수 있는지..정말 놀랍습니다.
열정과 체력과 마인드는 정말 대단합니다.
대한민국 최고로 인정합니다.
과찬이시고
걍 조졸 입니다 ㅎㅎ
반가워요....날씨가 변덕스러워서...알만한 곳을 다녀오셨군요...좀 이른 감이 있지요...하여튼 대단한 낚시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딸 둘에 아들 하나....요즘으로 치면 다복한 셈이네요...자녀들이 멋쟁이이고 아들, 딸 모두 선남선녀, 미남미녀들이네요...
배고파도 애들 보고 있으면 배부르시겠어요...자녀들이 다 결혼하고... 아기들까지 합하면 ... 5가족이 3명씩 낳으면...20가족 가까이 되겠는데요...ㅋㅋ
마침 나도 오늘 그쪽 방향으로 가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근간 주말낚시는 첨이라.....꾼들이 많이 모여들어서 괜찮을 지 약간 염려가 됩니다...일단 가보고 결정할 예정입니다....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낚시여행하시길 바랍니다....
형님
올해 첫 출조는 하셨는지요?
24년에도 더욱 강건함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