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에..고스트버스터즈를 tv에서 방영했다...
마지막에 마시멜로맨이 등장하는데...그장면을 보자마자..
문득..과거의 회상에 빠졌다..
당시엔...마시멜로가 국내에 생소해서...극장에서 볼때 호빵맨으로 번역됐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첫상영이..1984년 크리스마스 2~3일전이었던것같다..
그래...이날 하루는 영화에 투자하자...
# 1
명학역에서 첫전철을 타고...종각에 도착..
허리우드 극장을 향했다..
오로지 첫날 첫상영을 보기 위해서...
알다시피...그때는 극장예매도 없고...현장매표소에서만 표를 판매했다..
젠장할..부리런한 넘들..
첫차를 타고 왔음에도...난..3회차 티켓을 끊었고...상영시간은 무려 오후 4시즈음이었던것같다..
그동안 뭘하지?
# 2
달렸다..
극장이 몰려있는 종로3가로...
피카디리와 서울극장은...사람으로 붐볐고...단성사앞에만 한가했다...
얼핏 기억이 나지만...여대생 사라코너를 쫒아라라는 카피때문에...에로틱한 스릴러라고 생각했던것같다..
그때 난..혈기왕성한 고2가 아니던가...
에로물도 충분히 소화할수있는 나이(?)였다
하지만...첫등장에 로봇과 레이져가 난무해서.. 순간 당황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지나고보니 첫날 1회상영에 그 유명한 터미네이터를 볼수 있었다..
# 3
시간이 남았다...
가운데 비는 시간을 채워야했다...
또 뛰었다..
어디로? 국제극장으로...
그곳에선...내가 좋아하는 성룡의 출연작...용등호약이 상영되고 있었다...
시간이 안맞으면 원통하련만..하늘은 나의 노고를 헛되게 하지 않았다..
그렇게 2회 표를 구하고....다시 단성사로 향했다...
# 4
1회...단성사의 터미네이터..
2회...국제극장의 용등호약
3회..허리우드의 고스트버스터즈
아침부터....
허리우드에서 단성사로..그리고 국제극장으로 달리며 표를 예매했고..
또다시..단성사로 국제극장으로...허리우드로 달리며 영화를 봤다..
그 지루하다는 대한늬우스도 하루에 3번봤다...
뿌듯함...
극장을 나서자 어두컴컴했지만..
나의 가슴은 뿌듯함으로 가득했다...
아...
그날이 그립다...
- 덧글-
그날은 영화를 좋아하는 친구를 꼬셔서 함께 보았다..
희안하다..
같이 봤던 친구들의 이름은 잊었는데...영화내용만 선명하다...
같이 표를 구하기 위해 달렸는지..
1회와 2회는 각자 찢어져서 표를 구하고 극장앞에서 만났는지...
벌써...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극장에서 극장으로 달렸던 기억과...영화를 보며 느꼈던 감정만이..새록새록하다..
그래..
숫기가 없어서...친구랑 가는것도 어렵게 가고...거의 혼자가서 봤다..ㅋ
관음증은 혼자볼때 효과가 있는거야..
3류극장 엄청 다녔어..
아마..인천쪽도 많이 갔었지?
동인천역에 극장이 몰려 있었던거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