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 태안읍에서 차로 화성시 봉담읍 방향으로 2분 가량 달리다보면 황구지천(黃口池川)을 지나자 마자 왼편으로 우뚝 선 아파트 단지가 나타난다. 8월 25일께 입주가 시작되는 동문굿모닝힐 아파트 단지다.
이 아파트는 동문건설이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 안녕리 70번지 일대에 지은 것으로 지상 12~15층 10개 동 규모다. 32평형 총 518가구다.
물과 가깝고, 물 주제로 한 태마 공원까지 갖춰
이 아파트는 황구지천변에 있다. 일부 가구에서는 천을 조망할 수 있다. 단지 배치도 천변을 따라 이뤄졌다. 102ㆍ107ㆍ108ㆍ110동이 황구지천을 따라 나란히 들어서 있다.
단지 내에도 물을 주제로 한 테마공원이 마련됐다. 주출입구 앞에 위치한 벽천(壁泉)광장과 부출입구쪽에 마련된 분수광장 등이다.
동문건설은 주차장은 대부분 지하에 넣고, 지상은 어린이놀이터 등 녹지공간으로 꾸몄다. 지하주차장에는 주동통합(주차장과 각 동 연결)형 엘리베이터도 마련됐다.
아파트 외형의 경우 판상형만으로 배치해 단지 전체가 다소 단조롭게 느껴진다. 아파트는 남ㆍ동향으로 배치해 채광을 극대화했다.
거실 너비 5m로 확대 설계
이 아파트는 32평형 단일 평형으로, 채광과 통풍이 좋은 3베이(전면에 ‘방+거실+방’ 배치)에 방이 3개 욕실이 2개다. 발코니는 전면에 2개, 후면에 2개다.
전면 발코니에는 화단이 2개나 설치됐다. 발코니 총 면적은 약 11평이다. 모두 확장하면 40평형대 아파트가 된다. 층과 층 사이에는 차음재가 시공됐다. 층간 소음을 대폭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이 아파트는 거실 너비가 5m(벽체 중심선 기준)나 된다. 개방감과 채광, 쾌적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거실을 확대 설계했다는 게 동문건설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거실 오른 편에 있는 방이 여느 아파트 32평형대보다 작다. 가족이 많은 집에서는 다소 불편할 듯 싶다.
각 가구에는 르네트(Lenet)라 이름 붙여진 홈네트워크시스템이 설치됐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집 밖에서도 핸드폰이나 컴퓨터 등으로 가스ㆍ수도밸브를 잠그거나 각종 조명 등을 켜고 끌 수 있다.
수원, 동탄신도시와 인접
이 아파트 주위에는 화산초, 안용중, 경희대, 수원대, 한신대 등의 교육시설이 인접해 있다. E마트와 홈플러스 등의 대형 할인마트도 가깝다.
특히 수원시와 동탄신도시가 차로 각각 15~20분, 5~8분 거리다. 태안택지개발지구는 차로 3분 거리다. 때문에 신도시 내 각종 생활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1호선(수원~천안) 병점역도 걸어서 10~15분 거리다.
2010년께에는 봉담~동탄간 고속도로(약 18㎞,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우선사업구간)도 개통될 예정이다. 이 도로는 경부고속도와 연결(동탄교차로 신설 예정)된다. 봉담~동탄간 고속도로 예정지와 동문굿모닝힐 아파트는 차로 1분여 거리다.
개발호재 불구, 매매가 낮아…장기적으로 유망할듯
이 아파트와 병점역 사이(병점리 일대)에는 행정복합타운이 들어선다. 행정복합타운은 12만여 평 규모로 2010년께 입주가 시작된다. 화성시는 이곳을 화성시 동부권의 중심지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화성시청 지역개발사업단 관계자는 “개발계획수립을 거쳐 빠르면 2007년께 착공할 예정”이라며 “화성시 동부권에 부족한 상업ㆍ업무ㆍ공공시설을 확충해 향후 동부권의 중심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정타운 예정부지는 지난해 12월 15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됐다.
이 같은 각종 개발 계획에도 불구하고 이 아파트의 인기는 그리 높지 않다. 현재 시세는 대략 분양가인 1억8100만원(기준층) 그대로다. 태안읍 한솔공인 관계자는 “입주 때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돼 있으나 해외 이주 등으로 인한 합법적인 매물이 간간히 나온다”면서 “매물은 웃돈 없이 분양가 그대로 거래된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분양가보다 싼 급매물도 등장했다. 태안읍 K공인 관계자는 “분양가보다 싸게 나온 급매물이 하나 있다”며 “소유권 이전에 따른 각종 세금과 부대비용 등을 감안하면 분양가 대비 300만가량 싸다”고 전했다.
전세 수요 풍부
태안읍은 황구지천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의 아파트값이 큰 차이를 보인다. 동쪽은 동탄신도시, 태안택지지구가 개발돼 인기가 높지만, 서쪽은 동쪽에 비해 개발이 덜 돼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다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실제 동문굿모닝힐과 비슷한 시기에 동쪽(태안읍 기산리 70번지 일대)에 분양된 울트라건설의 참누리2단지 32평형(12월 입주 예정) 분양권은 현재 2억3700만원을 호가한다. 이 아파트는 동문굿모닝힐에 비해 가구수(1ㆍ2단지 총 1202가구)는 많지만 지하철 병점역은 더 멀다.
동문굿모닝힐의 전셋값은 8000만원 선이다. 입주가 다가오면서 전세 문의가 늘고 있다. 태안읍 랜드병점공인 김종수 대표는 “현재 동탄신도시, 태안택지지구 아파트 전셋값은 2004년 입주 당시보다 3000만원가량 오른 1억1000만원 선”이라며 “때문에 비교적 전셋값이 싼 서쪽 아파트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이 아파트의 가장 큰 문제점은 주변 개발이 더디다는 점이다. 신도시 등이 가까워 신도시 내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하기 편리하다지만, 어쨌든 차를 가지고 움직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