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범수 의원 "범서읍에 도입 추진"…시의회, 지난해 12월 지원조례 제정 중ㆍ북구 부모들도 도입 촉구…"인구급증 북구 등 전 지역에 최소 3곳 필요"
울산에도 달빛어린이병원 도입이 추진된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심야 시간대나 주말, 공휴일에도 어린이들이 진료받을 수 있는 병원을 말한다. 인근 부산은 기존 운영되고 있는 4개소 이외 올해 1개소를 새로 지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울산에는 한 군데도 없다. 앞서 울산대병원이 지난 2016년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됐으나 이를 반납하고 현재 의사 3명을 배치, 소아전문응급실로 운영하고 있다.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울산 울주군)이 울주군 범서읍에 365일 소아청소년 의료서비스가 가능한 `달빛어린이병원`을 도입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앞서 북구ㆍ중구 일부 학부모들과 4ㆍ10 총선 일부 예비후보들도 제도 도입을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현역 국회의원이 추진의사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서 의원이 밝힌 달빛어린이병원 도입 대상 지역은 범서읍이다. 범서읍은 0~9세 인구가 2023년 12월 기준 4천920명으로 울주군에서 가장 많은 곳이다. 하지만 범서읍 뿐만 아니라 젊은 층이 굽격히 늘어나고 있는 북구 등에 최소 3개 이상의 병원지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소아의 경우 성인과 달리 진료와 치료에서 별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만큼 소아ㆍ청소년 전문 병의원이 별도로 존재한다. 그러나 소아ㆍ청소년 전문 병의원 대다수가 심야나 주말, 공휴일에는 진료하지 않아 자녀의 갑작스런 고열 등 응급 상황에서 부모들이 인근 종합병원의 응급실을 찾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정부는 현재 운영 중인 소아ㆍ청소년 전문 병의원을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해 소아경증 환자에게 평일 심야 시간대나 토ㆍ일ㆍ공휴일에도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응급실을 이용하는 소아경증 환자를 분산하고, 이로 인한 국민 불편과 비용 부담을 경감하고 있다. 하지만 울산에는 단 한 곳도 운영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관부처인 보건복지부는 "달빛어린이병원은 진료 인력과 공간, 소아환자 진료 실적이 있으면 시군구 단위에서 신청이 가능하다"며 "지정된 병ㆍ의원은 진료 건당 추가 수가와 함께 일부 예산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전국 70여개 달빛어린이 병원을 대상으로 책정된 정부예산은 45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한 개 병원당 월평균 535만원이 지원되는 규모다. 야간ㆍ휴일 근무를 감안하면 의사, 간호사의 인건비조차 충당할 수 없는 금액이란 게 해당 병원들의 주장이다.
달빛어린이병원은 국비와 지방비로 운영된다. 국가 예산이 부족할 경우, 지자체가 보조해서라도 병원을 지정해야 한다는 게 다수 부모들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울산시의회는 지난해 12월 지원조례를 제정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