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End
#4
["...으악!...어 별님아!"]
웃깁니다.언제나 전화를 받을 때 들리는 괴성.그리고 지유를 울리고는 태평하게 저를 부르는 당신이요.
"오빠...지유 울어."
["...씨발 너네좀 닥쳐봐...후..그래서?"]
처음보네요?당신이 욕하면서 차갑게 구는거.근데 당신 정말 웃겨요.불과 이틀전만해도 200일이라면서 지유에게 목걸이를 선물하던 당신이 지유라는 사람이 상관없다는듯.오히려 더 귀찮다는듯 말하고 있으니까요.
"뭐가 그래서야..오빠 여자친구 잖아."
["깼어.한지유 성격이면 벌써 쪼르르 달려가서 짓껄였을텐데.모르냐?"]
하..그동안 저와 지유앞에서 이 성격을 어떻게 숨겼을까요?꽤나 힘들었을텐데 말이죠.
"아니.알고있어.오빠가 바람 폈다며."
[".....그걸 알면서 넌 나한테 한지유 얘기하냐?"]
"진짜야?딴 여자랑 만났다는거."
["...너 진짜 왜그러냐?"]
"내가 뭘?"
당신은..왜 저에게 화를 내는 걸까요?지유 친구라서?아니면 계속 아픈데를 찔러서?
["이제 그만좀 들춰.어.나 한지유 말고 다른 여자 좋아해.그래서 한지유 버릴려고 그 얘기 했더니 지가 헤어지자 하고,지가 우는데
나보고 어쩌라는건데."]
그동안 제가 당신을 너무 착하게 본건 가요?당신은..이런 사람이 아닌데..
["......너 지금 어디야?"]
"...시내.."
["그럼 여기 '크레이언'인데,잠시 올수 있어?"]
"..바로 앞이야.갈게."
저는 저를 욕하면서 가게를 들어갔습니다.왜냐구요?당신을 욕하면서도 당신을 좋아하는 마음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요.
"...왜 불렀어?"
"오오~연시우,니 여자친구?"
"안녕!너 몇살이니?"
"시끄러워.별님아,이리 와봐."
지금 제 핸드폰은 지유의 전화와 카톡으로 인해 끊임없이 진동이 울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꿋꿋히 무시했습니다.아직까지도..지유보다는 당신이어서 그런가 봅니다.
"뭐야?이름이 별님이야?몇살인데?"
"시끄럽다고.아,별님아.이거 봐봐."
저에게 핸드폰을 내미는 당신.당신이 내민 핸드폰 액정에서 보이는건 한 여자의 사진.
"이 사람이야.내가 좋아하는 사람!예쁘지?"
"이거..보여주려고 불렀어?"
"응!"
어느새 당신은 원래 제가 반했던 그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고,여전히 눈치 없는 당신은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버젓히 앞에 있는
데도 좋아하는 사람이라며 사진을 보여줍니다.조금..아팠습니다.
"...한지유 한테 전화오는거 아니야?받아봐~"
아 잊고 있었네요.지유에게 전화가 오고 있는걸요.하지만 핸드폰을 꺼내니 꺼지는 전화.저는 대신 지유에게 온 카톡을 확인합니
다.
'별님아 혹시 지금 시우오빠랑 있어?'
'별님아 왜 전화 안받아?'
'....채륜아 나 진짜 힘들어..'
'이거 보면 연락좀 줘..할말 있어..'
'제발...'
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지유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그러다 저는 핸드폰을 떨어뜨렸습니다.당신의 친구가 한 말을 들었으
니까요.
"어..?근데 니가 좋아한다는 사람 있잖아..어!그 여자.그 여자..별님이..?암튼 쟤 닮지 않았어?"
처음엔 잘못들었구나 싶었으나,저는 충격에 빠졌습니다.당신의 대답과 동시에 온 지유의 카톡.
'시우오빠가 좋아하는 사람...너야'
"....어...별님이..맞아."
첫댓글 즐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