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인재(人材)를 기르는 공식과 용(龍) 의 성장 과정의 이야기로 인재( 人材)의 등장을 비교해 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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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봉황과 함께 영적인 동물로 알려져 있다.
용은 비와 바람을 다스리며 하늘의 일을 돕는 하늘의 큰 일꾼이다.
그래서 보통 왕을 용으로 비교하기도 하지만
이 글에서는 하늘의 참된 큰 일꾼(인재 또는 군자)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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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오경의 하나인 맹자에 나오는 이야기 중에
하늘이 인재를 길러서 불러 쓰시는 공식이 나온다.
물론 절대적인 공식은 아닐지라도 성인의 경지에 오른 이의 글인데다가 역사를 돌이켜 보면 지극히 옳은 말씀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이다.
"하늘은 인재(군자)를 이땅에 보내시어 기르게 되는데 그 기르는 공식을 보면
첫째; 근골을 편안케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근육이 고달프고 뼈가 부셔져라 고생을 하게 한다고 한다.
둘째; 그러함에도 뱃 속도 채워주지 않는다고 한다.
경제적인 곤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는 이야기다.
셋째; 그에 더하여 심지어 하는 일마다 되게 하지 않는다고 한다.
즉 실패를 거듭하게 하신다고 한다.
그렇게 혹독하게 단련을 시킨 연후에 뽑아쓰시는데
대체로 큰 인물일수록 늦게 뽑아쓰신다고 한다."
대표적인 인물이 강여상(태공망) 백리해 을파소 칭기즈칸 링컨 등 이루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에 견줄만한 인재의 성장 과정을 용의 성장 과정과 비교하여 설명해주는 이야기가 있어 소개한다.
이 이야기는 잠룡, 현룡, 비룡, 항룡이 등장한다고 해서 주역의 이야기에 비교하여 틀린 이야기라고 말해서는 곤란하다.
어떤 지혜로운이가 지어낸 또다른 이야기로 이해해 주면 고맙겠다.
1단계: 잠룡(潛龍) 시절
용(인재)의 어린 시절(실제로는 나이가 어린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숨은 인재)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데 이때의 삶이 용으로서는 가장 행복한 때라고 할 수 있다.
자신도 남도 용인줄도 잘 모르고 물고기들과 신나게 노닐며 아린아이와 같이 행복하기만 한 때이다.
물속에서 노닐 때(잠룡 시절)는 아무도 용인줄 모르기에 특별한 삶을 살아갈 이유가 적다.
2단계: 현룡(見龍) 시절
용이 물속을 노닐며 살아가다가 서서히 남들과 다르게 성장을 거듭하며 하늘의 인도하심에 상류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간다.(타고난 천재성에다가 남과 다른 생각과 노력으로 남다른 인품과 능력을 지니게 된다)
마침내 힘을 써 솟아오르니 자신이 뛰어오른 곳이 하필 논바닥이다.
요상하게 생긴놈이 흙탕물을 뒤집어 쓰고 논에 널브러져 있으니 이놈이 와서 툭 쳐보고 지나가고 저놈이 지나가다가 발로도 차보고 꼬챙이로 찔러대기도 하니 얼마나 고통스럽겠는가.
심지어 날이 가물어 논바닥이 쩍쩍 갈라지고 해는 뜨겁고 목은 타고 죽도록 고통스러운 시절을 보낸다.
이렇게 초라하고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삶이 현룡의 모습(어딘가 모르게 남보다 여러모로 특출해 보이기에 남에게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어 견제를 당하게 되므로 어려운 시절을 보내게 된다)인 것이다.
3단계: 용트림
마침내 단비가 내리고 천둥번개가 치고 비바람이 몰아치고 앞을 가릴 수 없을 정도의 폭우가 쏟아지면(남들에게는 암울하고 고통스런 사회적인 환경의 큰 변화)
용의 몸은 깨끗이 씻겨지고 온몸에서는 기운이 솟아나고 눈은 총기로 빛나고 몸이 근질거리며 꿈틀 꿈틀 몸을 뒤척이며 용을 쓰게 되는데
이 모습(큰 어려움이 닥쳤을 때 남들처럼 기가 꺽기고 도망가거나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힘이 솟아나서 문제해결에 앞장서게 되는)을 용트림이라고 하는 것이다.
4단계: 비룡(飛龍)의 때
큰 기운을 얻어 용트림을 하고난 용이 마침내 큰 빗줄기를 타고 하늘로 솟아오르게 되는데 (세상의 어려움을 보란듯이 해결해내며 마침내 자신의 존재가치를 크게 드러내게 되니)
이를 비룡이라고 한다.
5단계: 항룡(亢龍)
하늘로 솟아오른 용은 자신의 자리를 잡고 하늘에 머무르며 비와 바람을 다스리며 하늘의 일을 돕게 되는데
이를 항룡이라 이름 한다.
(마침내 하늘의 인재로 공식적으로 발탁되어지며 역사적인 큰 족적을 남기는 인물이 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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丙申年 8월 초사흘 이른 아침에 써두었던 글을
甲辰年 청룡의 해를 맞이하여 되새겨 보며 올려 본다...
- 造山 주현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