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때리기 좋은 곳
임병식 rbs1144@daum.net
잠시 쉬는 것은 마냥 노는 것이 아니다. 보기에 노는 것 같아 보여도 그것은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다. 바쁘게 사는 젊은이는 말할 것도 없고 일하지 않은 나이든 사람도 휴식이 필요하다. 노동만 하지 않을 뿐, 매사에 신경 쓰는 일에 매달리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마음 놓고 좀 편히 쉴 수 있는 장소. 그런 곳을 물색해왔다. 그러던 중 최근에 마음에 든 장소 한곳을 알아내게 되었다. 조건이 우선 집에서 가까워야 하고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방해 받지 않으며 조용하고 공기 맑은 곳을 물색해 왔는데 그곳은 숲속인데다 편백나무가 있는 곳이었다.
편백나무는 나무 중에서도 몸에 좋은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뿜어낸다고 하지 않던가. 그것도 너무 빽빽하게 서 있으면 답답할 텐데 성근울타리 만큼이나 틔여 있어서 좋았다.
그곳은 우연히 부근에 사는 지인을 찾아가는 길에 평소 다니던 길을 택하지 않고 아파트 뒷길로 향했더니 전에는 그곳이 경사가 지고 길이 옹색했는데, 바뀌어서 나무판자로 된 데크길이 설치되어 있었다. 근자에 보면 여기저기 도로가 잘 닦여진 것은 물론, 임도나 산책길도 덕석을 깔아 놓은 것을 흔히 보는데, 이곳도 확 바뀌어 있었다.
산책을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맨발걷기를 하라고 흙길도 따로 마련해두고 있었다. 그 길을 따라걷다가 쉴만한 곳을 발견한 것이다. 이곳이야말로 ‘숲멍’을 할 장소가 아닌가 싶었다.
멍-때리기는 ‘불멍’이 원조격이다. 주로 켐핑을 할 때, 장작불을 피워놓고 불꽃을 멍하니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인데, 이것은 나아가 ‘달멍’, ‘물멈’으로 변하더니 지금은 숲을 바라보는 ‘숲멍’도 일상적인 것이 되었다.
이것은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며 재충전을 위해서 필요하다. 최근에 이 장소를 발견하고 며칠째 다니고 있는데 기분이 최상이다. 우선 머리가 맑아지고 찌든 마음이 정화가 되어서 좋다. (2024)
첫댓글 멍 때리기 좋은 장소를 발견하셔 참 좋으셨겠습니다.
무료하고 운동하고 싶을 때 마음에 와 닿은 곳에 산책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두 다리가 온전할 때 복잡한 현대사회를 벗어 나서 멍 때리기 좋은 곳에 갈 수 있는 것은 행복일 것입니다.
이제 그 인생 고희도 꿈 같이 지나고 팔순을 내다 보는 이 지음 살아있는 동안 좋은 산천 경계를 마음껏 즐겨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여수일보에 월 2회 짧은 글을 쓰고 있는데, 거기에 낼 글을 올렸습니다.
가만히 쉬었다고 오기 좋은 곳을 발견하고 매일 다녀오고 있습니다.
멍떼리는 기분이 좋고 심신이 단련되는 기분입니다.
좋은 곳을 만나셨군요
아무 생각 없이 맑은 숲과 함께 하는 시간은 참 소중할 것 같습니다 일상에 헝클어진 머릿속의 실타래를 가지런히 정리하고나면 심령이 한결 참신해지겠어요 고즈넉한 장소에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멍 때리기를 하는 소소한 즐거움을 응원합니다
오늘 오전에도 우중에 우산을 받고 그곳을 다녀왔습니다. 나무의자가 비를 흠뻑 먹어 앉지는 못하고
서성이다 왔네요.
운동삼아서 걷기를 한다는 생각으로 다니는데 좋은 소일거리가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