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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시간은커녕 체력관리조차 어려운 현대인들을 위한 건강 솔루션.
바로 사회인들의 참여로 운영되는 생활체육리그다.
일회성이 아닌 연중 운영으로 지속적 참가를 보장하는 생활체육리그는 온 국민의 스포츠 활성화를 도모하고 모두가 운동하는 건강한 대한민국 만들기의 씨앗이 되고 있다.
통합체육 시대를 이끄는 ‘엔진’
그동안 대한민국의 스포츠가 엘리트 스포츠 위주로 발전해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기자의 사견이지만 대한민국 스포츠가 엘리트 위주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일제 식민시대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
일제 치하에서 일본을 이기고 울분을 표출할 수 있는 수단 가운데 하나가 스포츠였다.
고(故) 손기정이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민족의 위상을 드높인 사례가 대표적이다.
우스갯소리로 한일전이라면 가위바위보도 져서는 안 된다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해방 이후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이 나왔지만 이는 스포츠를 통해 대한민국의 이름과 명예를 세계에 알린다는 뜻으로 왜곡됐다.
아직까지도 아시안게임, 올림픽, 월드컵에서 얼마나 좋은 성적을 올리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메달지상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서 기인하지 않나 싶다.
선수들이 메달을 딴 뒤 “모든 영광을 국민들과 대한민국에 돌린다”는 소감부터 말하는 것만 봐도,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딴 선수의 표정이 좋지 않은 것만 봐도 그렇다.
꾸준한 생활체육 참여의 동기부여
하지만 국제대회에서 성적과 메달지상주의에서 점점 벗어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또 성적지상주의가 아니라 스포츠를 하나의 사회활동으로 보는 관점도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런 것이 가능해진 것은 역시 생활체육이 점점 그 위상을 굳혀가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생활체육도 젊은이 중심에서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층에 걸쳐 발전하고 있다.
생활체육의 슬로건인 ‘모두를 위한 스포츠(Sport for All)’가 뿌리내리는 것이다.
생활체육리그가 곳곳에서 생겨나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자발적으로 신체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생활체육이기 때문에 생활체육리그는 꾸준한 신체활동 참여를 위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체육리그의 대표종목이라면 역시 야구가 아닌가 싶다.
이미 수많은 생활체육 야구인들은 각자 직장 또는 동호회 팀을 구성해 야구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리틀야구를 했었던 기자 역시 2000년대 초에 동호회인 팀에 들어가 3년 동안 리그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
지금은 중학교 동창회가 만든 야구팀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바쁜 생활로 리그에 제대로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라도 리그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생활체육리그를 만드는 지방자치단체
지금은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생활체육리그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시체육회는 ‘생활체육서울시민리그’를 운영 중이다.
서울시체육회 관계자는 “전국에 생활체육대회가 많이 만들어져있지만 1회성 이벤트 행사에 그치고 있다”며 “이런 방식에서 탈피해 연중 리그를 운영함으로써 지속적인 참가를 유도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한다.
생활체육리그의 운영은 바로 꾸준히 자발적인 신체활동에 참여하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이 때문에 생활체육리그의 기간은 사실상 연중이다.
서울시의 생활체육시민리그는 지역리그와 권역리그, 결선대회로 나뉜다.
4월부터 8월까지 지역리그가 치러지고 지역리그에서 3위까지 오른 팀은 9월과 10월에 열리는 권역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권역리그에서 1위를 차지한 팀은 11월 결선대회를 통해 정상을 가린다.
종목도 다양해 축구, 농구, 족구, 배구, 탁구 등 5개로 이뤄져있다.
전북에도 생활체육인들이 참여해 종목별로 챔피언을 가리는 동호인리그가 있다.
전북체육회가 운영하고 있는 전북 생활체육동호인리그는 서울보다 조금 더 광범위하다.
게이트볼, 배드민턴, 배구, 야구, 족구, 축구, 테니스, 당구, 탁구, 볼링 등 정식종목만 10개이고 시군 육성종목으로 풋살, 수영, 농구, 그라운드 골프 등 4개가 더 있어 모두 14개 종목에 걸쳐 운영되고 있다.
전북 동호인리그 역시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에 걸쳐 각 시군의 체육시설에서 14개 종목에 걸쳐 경기가 벌어진다.
시군별 1위 팀은 연말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동호인리그 왕중왕 전에 출전할 수 있다.
춘천 역시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종목별 리그전을 마련해놓고 있다.
야구, 축구, 테니스, 배드민턴, 농구, 볼링, 당구, 족구, 풋살, 탁구 등 10개 종목에 걸쳐 진행된다.
이 가운데 야구, 축구, 테니스, 배드민턴, 농구, 볼링, 당구는 3월부터 12월까지 열려 사실상 연중 개최되고 있다.
생활체육리그를 지자체와 각 지역 체육회에서 주최하는 것은 복지 차원에서 해석해야 한다.
지역주민들을 생활체육으로 유도하는 것은 지자체 입장에서 최고의 복지정책이다.
또 여가를 건전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엘리트-생활체육 유기적인 통합 이끈다
이 때문에 이미 선진국에서는 도시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할 때 문화공간 확보의 일환으로 체육관이나 운동장 시설이 있는 체육공원을 반드시 두고 있다.
생활체육시설이 바로 지역주민들을 위한 복지시설이라는 뜻이다.
결국 생활체육리그 운영은 지역주민들의 꾸준한 스포츠 활동을 유도하는 최고의 복지정책인 셈이다.
아직 전국적으로 지자체가 운영하는 생활체육리그는 걸음마 단계다.
생활체육리그가 더욱 활성화되려면 더 많은 생활체육클럽이 있어야 하고 클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호인들도 더 많이 늘어나야 한다.
지자체들은 생활체육리그를 만들어놓는 것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생활체육 입문 방법을 더욱 쉽게 해야 한다.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양질의 지도자를 채용해야 하는 것도 물론 이다.
양질의 지도자는 엘리트 스포츠에서 주로 나오므로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 스포츠가 유기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것도 대한민국 스포츠 정책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생활체육리그의 활성화가 통합체육 발전을 위한 ‘엔진’인 셈이다.
https://www.sports.or.kr/home/010206/0000/view.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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