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농축전 천장산 하늘길 후기
일시: 2023. 05. 14
참석: 1,500여명 (25회 70명)
산행: 3 Km (1.5시간)
30회 선농축전 행사
5월의 정원은 장미의 향기로 넘쳐났다.
세월이 참 빠르게 흐른다. 앙상했던 가지가 연둣빛 작은 잎새를 내밀더니 어느새 초록 잎으로 풍성해지면서 정열적이고 농염하고 아름다운 장미를 피워냈다. 함부로 몸에 손을 데지 말라고 가시를 줄기에 숨긴 채, 한 송이 한 송이가 제 잘난 도도한 모습이다.
사철 변하는 자연도 인간의 일생도 불법(佛法)에서 말하는 성주괴공(成住壞空)의 순환을 벗어나지 못하지만, 자연은 일년마다 무한 반복하는데 인간은 오직 한 번으로 끝이다. 지금 우리가 그 한 번뿐인 인생의 황혼 무렵에 도착했을지라도 건강하고 재미있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제일이다.
5월 14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장미 한 송이라도 선물하는 로즈데이 인데, 다시 돌아온 계절에 맞춰 종암동 모교 운동장에서 사대부고 동문들의 30회 선농축전이 열렸다. 까까머리 단발머리 풋풋했던 청춘의 학창시절로 돌아가 오래간만에 만나는 동창들과 술 한잔, 옛날 얘기 나누며 재미있게 하루를 보냈다.
지난해는 3년만에 코로나 규제가 풀리자마자 우리 동기 이강년 전총동창회장이 주관해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1320명이 모였지만, 올해는 코로나에 신경을 안 쓰니 그 보다 많은 1500여명이 모여 다양한 행사로 선농축전을 성대하게 치러냈다. 최근의 잔치 중 최대로 큰 성황을 이뤘다.
오전에 천장산 산책과 플리마켓, 점심식사는 도시락, 푸드트럭 쪽갈비, 파파존스 피자 중 골라 먹고, 점심식사 후에는 개회식, 기금전달, 스승의 날 행사, 한글파티 퍼포먼스, 줌바댄스, 밴드와 살사댄스 공연, 아코디언 연주, 레크레이션게임 등으로 오래간만에 동문들과 함께 즐겼다.
오전 행사는 작년까지 홍릉숲 산책이었지만 올해는 천장산 하늘길 산책으로 바뀌었다. 점심 푸드 스타일도 확 바뀌었다. 그저 도시락으로 한끼 때우는 것이 아니라 건강식과 술안주, 분식, 피자를 골라 먹는 재미까지 준비를 하였다.
호박잎, 양배추, 유부초밥의 담백한 건강식 유기농 도시락, 푸드 트럭에서 만들어 주는 매콤하게 술 땡기게 만드는 돼지 쪽갈비, 기분 좋은 매운맛 떡볶이, 진한 국물 어묵과 고추장 바른 쫄깃한 빨간 오뎅, 그리고 파파존스 매직카에서 금방 구어주는 피자, 모두 먹고 싶었는데 선택이 너무 힘들었다.
한글파티는 독특한 행사였다.
광화문 교보문고 글판 제작으로 유명한 글씨예술가 36회 박병철 동문을 비롯하여 39회, 44회 후배가 한글의 멋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동문과 함께 펼치는 시연을 하였다. 본관에 걸린 멋진 글씨, 천하부고여 영원하라! 박병철 동문의 작품이다.
25회도 졸업 50주년이라 줌바댄스 공연을 하였다.
에어로빅, 필라테스를 배우는 아줌마들이 많이 추는 춤이지만 줌바댄스는 아줌마댄스가 아니다. 줌바(Zumba)는 콜롬비아의 무용가, 안무가인 알베르토 "베토" 페레스(Alberto "Beto" Pérez)에 의해서 창작된 피트니스 프로그램이다.
40주년에는 교복을 입고 강남 스타일 춤공연에 참석을 하였었는데 50주년에는 허리가 아파 참여를 못했다. 50주년이라 많은 동기들이 다 함께 참석하여 신나는 춤을 추었다.
'시로서 바른 마음을 세우고, 예로서 몸 가짐을 세우고, 음악으로서 인격을 완성한다'고 하였다. 졸업 50년, 칠순의 나이에 몸 움직임이 젊은이들에 비해 힘들어도 마음에 가득한 기쁨을 시로도 노래로도 표현 못하고 춤으로 보여주었다.
회춘한듯 날렵한 못짓 멋지지 않은가? 나이들어도 더욱 젊게 살아야 한다.
천장산 하늘길 입구로 가는 길
선농축전의 시작 행사는 천장산 하늘길 산책이었다.
천장산 자락에 홍릉숲이 있어, 하늘길과 서로 이웃이더라도 그 모습은 완전히 다르다. 홍릉숲 산책이 평평한 산자락 숲속에 잘 가꾸어 논 식물들의 명찰을 보며 걷는 산책이라면, 천장산 하늘길은 산은 낮아도 오르막 내리막 정상이 있는 산행 같은 산책이다.
9시 30분, 기념사진을 찍고, 물과 사탕 한봉지를 받아들고 줄지어 교문을 나와 천장산으로 향했다. 일찍 나온 동문들이 산책하는 모습으로 많이 참여를 하였다. 총동문산악회가 주관하여 길목 요소마다 안내를 하였다. 머리 위로 쏟아지는 황금빛 아침햇살을 맞으며 모교 앞 교회를 지나 학교 담을 따라가서 정릉천 다리를 건넜다.
정릉천 위의 내부순환고가도로가 이젠 눈에 익어 반가웠다.
나무가 거의 없는 정릉천 산책로에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다. 산책로에는 아침부터 산책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정릉천은 청계천에 합류되어 한강으로 흐른다. 잘 정비된 정릉천 바닥의 물은 상당히 깨끗한 편이다.
다리를 건너 회기로를 따라 나란히 있는 국가기관인 한국국방연구원(KIDA),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국립산림과학원(홍릉숲)을 지났다. 홍릉숲의 목책 너머로 쭉쭉 뻗어 솟은 소나무, 낙우송 등이 보였다. 홍릉숲 건너편에는 세종대왕기념관과 홍릉공원(영휘원과 숭인원), KOCCA콘텐츠문화광장이 모여 있다.
홍릉숲 삼거리에서 길은 고대로 경희대로 청량리로 깔끔하게 뻗어 있고, 길 양옆으로 초록의 가로수도 울창하다. 서울에서 이런 길을 보기 쉽지 않다. 국가기관이 많은데도 연구기관이라 사람들의 통행이 적어 길이 복잡하지 않다.
옛날 옛적 서울 올라와 청량사 근처 산동네 살면서 영휘원, 임업시험장, 천장산을 놀이터 삼아 몰래 넘나들어 익숙한 곳이다. 그땐 세종대왕기념관, KIDA, KIST, KAIST, KOCCA도 없었다. 사대부중에 합격하고, 등하교길에 구경만 하였던 영휘원 앞 홍릉갈비집에서 갈비를 먹었던 게 바로 엊그제 같다.
홍릉숲의 목제 담을 따라 200여미터 가서 천장산으로 오르는 하늘길의 입구에 도착했다. 하늘길의 입구는 홍릉숲의 맨 가장자리인 KAIST 서울캠퍼스와의 경계 지점, KOCCA 콘텐츠문화광장의 맞은편에 있다.
천장산 하늘길이란?
천장산 하늘길은 동대문구에 의해 2019년에 조성되어 2020년 1월 개통한 산책길이다.
천장산 북동쪽엔 국가정보원과 경종과 계비 선의왕후 무덤인 의릉이 있고, 정상에는 군부대, 남쪽에는 경희대 사유지와 국립산림과학원(홍릉숲), KAIST서울캠퍼스가 자리하고 있어 2019년까지는 일반인에게 개방할 수가 없었다.
동대문구가 주민들에게 어떻게라도 녹지 쉼터와 산책로를 제공하기 위해서 2013년부터 관계기관과 수십차례 협의를 진행한 결과, 국립산림과학원(홍릉숲)~천장산 정상~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뒤~이문어린이도서관으로 이어지는 총 1.76㎞ 코스로 ‘천장산 하늘길’을 조성하여 개통할 수 있었다.
천장산 하늘길은 기존의 임도와 숲길을 최대한 활용하며 조성한 자연 친화적인 산책로이다. 지형에 맞춰 목재 데크와 계단, 야자 매트 등이 설치되었고, 야간 산책도 안전하게 가능하도록 야간조명과 CCTV도 갖추었다.
물론 성북구에서도 천장산 하늘길과 연계하여 어르신 건강마당, 성북정보도서관, 돌뫼어린이공원에서 천장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을 만들었다. 성북구에서는 이 길을 ‘천장산 산책로’ 라고 부른다. 천장산 하늘길과 산책로는 한동안 낮보다 밤에 산책하는 것이 더 멋진 곳으로 알려졌다.
2020년 10월, ‘밤을 걷는 밤’ 카카오TV 프로그램에서 유희열이 천장산 하늘길과 산책로를 밤산행 하면서 특유의 감성으로 멋진 야경을 사람들에게 알렸기 때문이다. 요즘은 낮이건 밤이건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25회 토요산행팀에서도 얼마전에 다녀갔다.
천장산 하늘길의 목제 데크길
어찌 보면 천장산 하늘길의 목제 데크길은 억지로 만들어낸 산책로라고 말할 수 있다.
홍릉숲은 토요일, 일요일만 일반인에게 개방이라 항시 이용할 수 없어서 홍릉숲과 카이스트의 경계를 따라 홍릉숲의 가장자리에 목제 데크와 계단길을 새로 만들어 천장산의 기존 임도에 연결시켰다. 홍릉숲측이나 KAIST측에서 보면 불편할지 몰라도 이러한 묘안을 찾아내고 두 기관을 설득해 이 길을 만들어 낸 동대문구가 대단해 보인다. 데크 좌우측 건물 주변에는 가림막을 설치하였지만 정숙이 필요한 길이다.
오늘은 함께 하는 동기와 동문들이 있고, 청춘의 신록으로 덮인 홍릉숲, 황금빛 따스한 햇살, 푸른 하늘, 하얀 구름, 산들 바람이 있으니 하늘길을 산책하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날이다.
두 사람이 교행할 수 있는 폭의 데크 계단을 오르면 데크길은 홍릉숲을 왼편에 두고 길게 뻗어 있다. 길 앞으로는 초록의 나무들이 무성했다. 데크 가운데 나무를 살려 놓고 부딪혀도 다치지 않도록 머리 높이에 쿠션을 감아 놓았다. 세심한 배려가 마음에 든다.
홍릉숲의 높은 천막건물과 카이스트 옹벽 사이 데크길, 길고 커다란 옹벽 전체에 자작나무 풍경이 멋지게 그려져 있다. 보기에 산뜻하고 시원해서 좋다. 지난달 동대문구가 천장산을 찾는 주민들에게 보다 아름다운 보행환경을 제공하고자 2개의 옹벽에 나무, 시냇물, 숲 등 자연풍경을 담은 벽화를 조성하였는데 그중 하나이다.
옹벽 벽화를 지나자 홍릉숲의 길죽한 대나무들이 반겼다. 서울에서 대나무 숲은 좀처럼 보기가 힘든데 마치 횡재를 한 기분이었다. 이처럼 데크길에서는 홍릉숲을 산책하면서는 보지 못했던 보물 같은 가장자리의 숲들을 가까이 보면서 걸어갈 수 있다.
대나무숲을 지나서 짧은 계단을 오르고, 굽이를 돌아서 힘들게 길고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자 시야가 조금 트인 짧지만 평평한 데크길이 나왔다. 숲 너머로 멀리 북한산 정상부가 보이고, 눈높이로 아파트 상층부가 보였다. 숲으로 막혔던 숨통이 조금은 트이는 것 같았다.
데크의 끝자락에 쉼터가 있고, 먼저 올라 온 선배님들이 쉬고 있었다. 쉼터 갤러리에는 한국사진작가협회 동대문지부 회원분들의 사진이 몇 장 걸려있다. 쉼터 앞에 홍릉숲 안의 어정과 홍릉터 안내판이 서있다.
한동안 봄 가뭄으로 온 나라가 고생을 하였는데 지난주의 폭우 덕분인가 홍릉숲의 초록 나뭇잎도 윤기가 돌고 풍성해졌다. 무성한 잎들 때문에 보이지 않았지만 황후의 숲길 끝자락의 통나무계단을 오르면 을미사변으로 무참히 희생된 명성황후가 22년간 잠들어 있었던 홍릉터이다. 황후의 묘를 찾아온 고종황제가 목을 축였다는 우물, 어정도 황후의 숲길 끝자락에 있다.
KAIST쪽 길고 높은 옹벽을 따라 설치된 내리막 데크 계단을 내려서면 황후의 숲길 빙 돌아내려가는 길과 만나지만 데크에서는 홍릉숲으로 내려갈 수 없다. 오른쪽 커다란 옹벽에는 두 번째 벽화인 산과 시내, 가을숲 풍경이 멋지게 그려져 있다. 그림 속 폭포의 물이 홍릉숲으로 마구 쏟아져 들어가는 것 같았다. 다시 힘든 긴 오르막 계단길이다.
생각보다 가파른 계단길을 계속 오르다가 잠시 쉬고 싶을 무렵, 오목하니 쉼터가 나타났다. 천장산 안내간판이 서있고, 역시 사진작가들의 사진 몇 장이 걸려있다. 먼저 올라 온 동기들 잠시 쉬었다 출발하니 쉬지도 못하고 바로 뒤따라 올라갔다.
천장산은 사방이 아파트와 빌딩으로 둘러싸인 도심 속에 낮고 길게 이어진 산줄기의 작은 봉우리이다. 동대문구 청량리동, 회기동, 이문동과 성북구 석관동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140m에 불과하지만 풍수지리상 명당터로 조선시대에 ‘하늘이 숨겨둔 곳’
이라 하여 천장산(天藏山)이라고 이름 지었다. 천장산 일대에는 조선 왕가의 묘지가 조성되어 홍릉(터), 의릉, 영휘원과 숭인원이 있다.
점점 경사도가 심해지는 구불구불 긴 계단길을 올랐다.
하늘이 숨겨 놓았다는 산 이름처럼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계단 길이었다. 소나무들이 많다. 오른쪽은 KAIST 기숙사라 정숙을 요한다. 숨은 턱에 걸리고 허리도 아프지만 도심 속의 산중 홍릉숲을 눈으로 열심히 즐겼다.
계단길이 끝나며 임도가 나왔다. 역시 사진작가들의 사진 몇 장 걸려 있는 천장산 갤러리 쉼터가 있다.
천장산 하늘길의 임도
천장산 능선은 차가 다닐 수 있는 넓은 임도로 시멘트 포장과 흙길이 번갈아 나온다.
홍릉숲으로 이어진 임도는 철조망 문으로 막혀 있고, 임도의 좌우측도 철조망으로 막혀 있다. 임도의 좌측은 홍릉숲이 관리하는 국가산림문화자산 시험림이고, 우측은 경희대 사유지이다. 오로지 정상으로 향하는 임도만 통행이 가능하다.
능선길 임도는 산중의 고속도로 같다. 경사가 매우 완만하여 거의 평지 같은 임도를 걸어 올라가니 이건 등산이 아니라 산책이다. 등산은 홍릉숲 데크 계단길을 오르는 것으로 충분하였다. 능선길에 차를 만났다. 아마 정상 군부대를 다녀오는 것 같다.
임도에 산불을 대비한 산불진화장비 보관함이 있다. 산불 감시탑은 많이 보았어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진화장비를 준비해 놓은 곳은 처음 본다. 그만큼 홍릉숲 국가산림문화자산이 중요한 것이다. 이곳만 아니라 전국 주요 산길마다 설치했으면 좋겠다.
철조망 너머로 언뜻 보이는 경희대 평화의 전당의 머리부분이 보였다. 평화의 전당은 설립자 조영식 박사의 이념인 ‘평화’를 상징하는데 ‘세게 평화의 날’은 경희대의 주장으로 제정되었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모른다.
간간이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진한 아카시아 향기와 은은한 솔내음도 같이 실려오고 걸을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능선이다.
능선길에 입간판을 세워 놓고 산림교육도 시킨다. 나무 한 그루당 미세먼지 저감량이 에스프레소 한잔과 같고, 경유차 1대의 미세먼지 해결에 필요한 나무는 47그루이다. 숲은 우리에게 12가지 너무나 많은 선물을 주는데 우리는 태양광, 아파트 건설 등 개발이란 미명하에 너무나 쉽게 숲을 훼손한다.
늙어가면서도 산행을 하다보면 봄 숲에서는 파릇파릇한 청춘을 다시 느낀다.
능선의 흐름이 슬쩍 꺾어지는 곳에서 북쪽으로 철조망 너머 나무들 사이로 성북구 시가지와 북한산의 보현봉 일대, 백운대 인수봉 일대가 잠깐 눈에 들어오고 금방 사라졌다.
뿌리가 바위와 한덩어리가 된 소나무는 보호 철조망으로 단단히 묶어 놓았다. 산불보호장비가 있는 쉼터에서 쉬면서 동기들 다 올라오길 기다렸다.
오를수록 몸속에서 솟구치는 열과 봄 햇살이 합해지니 작은 배낭을 맨 등줄기와 모자 쓴 이마에 땀이 났다.
정상에 다가가서도 능선길 임도 좌우로 구불구불 굽어 자란 소나무들이 줄지어 있다.
데크길에서도 많이 보았지만 천장산에는 소나무들이 참 많이 자란다. 소나무는 한국을 대표하는 나무인데 이제 한반도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기후변화에 적응을 못하고, 소나무재선충 피해까지 더하니 소나무가 자라기 어려운 상황이다.
어렵지 않게 산책하듯 금방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이라는 느낌도 안 들었다. 천장산 정상도 온통 철조망으로 둘러 쌓여 있고, 경희대로 하산하는 아치형 데크 머리 위에 ‘천장상 정상 140M’라고 표시판이 붙어있을 뿐이다. 바로 옆이 군사시설이 있는 군부대, 보안상의 이유로 하늘길 조성에 애로가 많았던 것 같다.
정상에 동문들로 바글바글, 인증 사진찍기도 힘들다. 잠깐 아치형 계단을 내려섰더니 성북구 시가지가 눈에 들어왔다. 25회는 아차형 계단 맞은편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천장산 정상인지도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군부대 앞이니 사진촬영을 금합니다." 군부대로부터 방송이 나왔다. 그 소리에 서둘러 하산을 하였다.
올라올 때는 동문들이 한꺼번에 몰려 오르는 바람에 휩쓸려 바삐 올라왔지만 내려갈 때는 산발적이라 꽃들을 챙겨보는 여유가 생겼다. 짧은 산행이라도 오르막 내리막 계단이 많아 선배동문들은 힘들었을 것이다.
|
첫댓글 천장산의 산길을 너무도재밋게 잘기록하셨습니다. 처음들어보는 이름이라 홍릉길을 그렇게 변경했나했습니다. 저는 체력문제로 참여는 못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선배님 잘 지내시지요? 요즘은 총동산행에서 뵙지를 못해 소식이 궁금했습니다.
체력이 회복되시면 산행에 참가하셔서 술 한잔 나누길 바랍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