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End
#20.
"으...윽......."
깜깜한 어둠 속 이틀 동안 잠에 빠져있던 채륜이 잠에서 깼다.
"하아......"
채륜은 핸드폰 시계의 날짜를 보고는 오늘이 그 날 이후로 이틀이 지난걸 눈으로 봤다.
휴대폰 플래쉬로 주위를 밝히며 도착한 문 앞.
"끼이익..."
예상 외로 열려있는 문이었다.문을 열자마자 보이는건 계단이었다.그에 채륜은 여기가 지하구나..라고 생각하며 한걸음 한걸음 계
단을 올랐다.
"....!!!별님아!!"
"...오빠."
채륜이 계단을 오르고 1층(이라고 예상되는 곳)에 도착했을땐 채륜의 눈에 시우가 보였다.
"어디 갔었어...!찾았잖아..전화는 왜 안받았어?"
시우가 채륜을 껴안으며 이것저것 묻자 채륜은 말없이 시우를 밀었다.
"왜....그래?"
".....약혼...했지?"
"뭐?"
채륜이 묻자 시우는 당황스럽다는 표정으로 되 물었다.그러자 채륜이 눈물 고인 눈으로 시우를 보며 말했다.
"오빠 이제 지유꺼잖아....더이상 나랑 같이 있을수가 없잖아....그러니까..."
"풋."
채륜이 진지하게 말하고 있을때,채륜의 말을 끊고 시우가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큭....별님아..그게 걱정이었던거였어?그래서 나 밀어낸거고?"
"......응."
시우가 조금씩 웃으면서 채륜에게 묻자 채륜은 작게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고,그에 시우는..
"푸하하하하하하!!"
"오....빠?왜웃어?"
아주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그에 당황한 채륜이 시우를 부르자 시우는 채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배야......별님아!나 약혼 안했어!내가 한지유랑 약혼을 왜해?그리고..무슨 이 나이에 약혼이냐?하하하하하하!!나 진짜 웃겨
죽겠다...어우..."
그에 채륜은 얼굴이 빨개진채로 시우의 손을 떼며 묻는다.
"...약혼 안했어?"
"하하하하하!!별님아..여기가 어디 같아?약혼식장 같아?"
".....엥...?"
시우의 말에 주위를 둘러보던 채륜은 얼빠진 소리를 냈다.그 이유는 이 곳이 아파트 주차장이었기 때문이다.
"여긴......어디야?"
"어디긴!우리 아파트 주차장이지.풋...근데..너 진짜 나랑 한지유가 약혼한줄알았어?"
채륜의 물음에 유쾌하게 대답하던 시우는 채륜에게 물었고,채륜은 고개를 끄덕였다.
"풋....별님아 그럼 지금 빨리 인터넷 들어가서 '한지유 연시우 약혼'이라고 쳐봐."
시우의 말이 끝나자 채륜은 자빨리 자신의 핸드폰을 키고 인터넷에 들어가서 기사를 검색했고 기사의 내용을 본 채륜은 입을 다물
지 못했다.
".......이거......진짜 한지유가 한거야?"
"응.아...우리 별님이 진짜 귀엽네..큭큭.."
채륜이 입을 다물지 못한 이유는 이랬다.기사의 내용은 JH그룹 외동딸인 한지유가 "이번 약혼은 아버지가 맘대로 정한것이기도 하
고 시우오빠랑은 그냥 아는 오빠 동생 사이이다."라고 말했고 "이 나이에 약혼은 좀 그렇잖아요."라는 말까지 했다는 내용이었다.
"풋....우리 별님이 질투한거야?아....귀여워,귀여워.."
시우가 계속해서 웃으면서 귀엽다고하자 채륜은 얼굴이 빨개진채 주차장을 나가려 하며 말했다.
"....나 갈래.."
"아아 잠깐!왜그래 삐졌어?"
"응."
장난스레 물은 시우는 채륜의 확답으로 당황했다.
"아 왜그래,별님아~삐짐 풀어라,응?"
"사양할게.나 진짜 간다."
시우가 채륜을 달래도 채륜은 뜻을 굽히지 않는다.
"아 왜 가려는건데?"
시우가 절규하듯 외치자,채륜은 이 말만을 남기고는 주차장을 나갔다.
"오빠.지금 시간 봐봐."
채륜의 말에 시계를 본 시우는 당황했다.지금 시각이 오후 10시였기 때문이다.
"후우......어!"
후드 주머니에 손을 넣고 길을 가던 채륜은 뭔가가 없어진걸 느꼈다.
그래서 길 한복판에서 자신의 주머니란 주머니는 다 뒤진 채륜.그러나 채륜은 자신이 찾는게 나오지 못한듯 울상을 지었다.
"서채륜.이거 찾니?"
채륜은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자 고개를 들었고 그 곳에는 지유가 손에 봉지를 들고 서있었다.
"....봤어...?"
채륜의 물음에 지유는 채륜에게 봉지를 건네주며 말했다.
"나.이 정도면 많이 양보했는데.이건 아닌것같다.당장 연시우 놔줘."
지유의 말에 채륜은 씁쓸하게 웃으며 봉지를 받아들었다.
"진심이야.그리고......."
지유가 뒤돌아 가려는 채륜의 등에 대고 말했다.끝말을 잇지 않자 채륜은 지유를 돌아봤고 지유는 살짝 얼굴이 빨개진채 말했다.
"....도와줄테니까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나도 인간이라서 욕먹고 사는 지금보단...너랑 친구였던 예전이 더 좋은것 같으니까."
지유는 이 말만을 남긴채 뒤돌아서 가버렸다.그런 지유를 보며 채륜은 예쁜 미소를 지었다.
"....이제.......원래대로 돌아가는거구나.....다......"
채륜은 조용히 중얼거리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리곤 어딘가로 향해 걸었다.채륜의 집과는 반대쪽인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