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에서 서식하는 들고양이입니다.
부산 사람들은 우스겟 소리로 영도를 '영 아일랜드'라고 부릅니다.
그 표현 그대로 영도섬을 지칭하기도 하지만, 부산지역에서도 섬에 사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뜻도 내포되어 있습니다.
대게 섬이나 바닷가 근처에 사는 사람들의 특성상 억세고 투박하며 고집이 세서
다른사람 말을 잘 듣으려 하지 않는 기질을 가지고 있으며
내륙에 사는 사람들과 달리 섬에 산다는 유대감으로 자존감과 함께 내륙지역 사람들에게 받은 차별적 피해의식이
알게 모르게 깔려 있습니다.
20대의 대부분을 타지역에서 생활하긴 했지만, 영도에서 나고 자란 저는 영도에 대한 애착심이 없습니다.
그것이 꼭 정치적인 이유뿐만이 아니라 여러가지 환경적인 요인이 더 큽니다.
부산에서도 맨 끝으머리에 위치해 부산내에서도 가장 촌동네로 여겨지며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교통도 불편합니다.
제가 아주 어렸을땐 밤 9시이후에는 성인 남자도 밖에 나가길 꺼려하는 상습 우범지역이었고,
택시 기사들은 영도에 들어오려 하지 않아서 따블로 주든지 아님 사정하다시피 해야 겨우 들어올 정도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영도 사람들의 특유의 근성은 여전히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영도는 지난 20년동안 한나라당 - 김형오를 선택한 지역입니다.
영도에서만 5선을 한 김형오는 그 여세로 국회의장직까지 올라 지난 09년 미디어법을 직권상정하여
날치기 통과시킨 장본인입니다. 자신은 뒤고 빠지고 부의장을 앞세우는 꼼수를 부려서 말이죠...
덕분에 우리는 조중동을 위시한 종편을 시청할 수 있게 됩니다.(졸라~ 땡큐다...씨바~)
김형오는 철저히 이명박과 조중동을 위해 헌신했지만, 그를 20년동안 지지해준 영도구민에겐 확실히 배신을 때립니다.
영도를 관통하는 고가도로 흉물을 선거전에는 반대했다가 말을 뒤집고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하였으며
영도 뉴타운 사업이라는 장미빛 공약으로 사람들을 현혹하더니 현재는 거의 대부분 해제되거나 사업이 지지부진하고
그외에 김형오가 20년동안 영도를 위해 뭘했다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이곳에 사는 제가 영도 사람들에 대한 특성을 소개한 것은 이번 선거결과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도는 20년동안 그렇게 속고 당해놓고도 여전히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수구꼴통지역입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1번을 찍는 그런 동네입니다. 저희 동네 수준이 그렇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을 좋아하진 않지만, "개상도니 갱상도니....." 욕 처먹어도 할말 없습니다.
이번 재선거에 애초부터 기대가 없었던 것은 상대가 무간도급의 거물이 아니었던것도 있지만 영도 사람들만의 특성이 큽니다.
이미 승패는 정해져 있다하더라도 막상 결과를 보니 더욱 참담하더군요....
괜실히 미안하고 면목이 없어서 이곳에 방문하고 댓글쓰기도 망설여질 정도였습니다.
영도 구민을 대신해 사과를 드립니다.
대선결과에 대한 멘붕이 아직 다 치유되지도 않았는데 절망의 연속이네요...
지난 6월항쟁의 피와 땀으로 쟁취한 직선제를 양김분열로 인해 죽쒀서 개준 꼴이 된 후유증이 이렇게 길었을까요?
아래 모회원님의 절망 섞힌 넋두리에 동의하진 않지만 심히 공감은 됩니다.
"그래도 희망을 가지세요..... 힘냅시다.... 이길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하기에 희망이 보이지 않는것은 사실이니까요.
그래서 지난 대선결과가 두고두고 기억에서 떨쳐내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단지 대선패배라는 충격보다도 더 두려운것은
그나마 깨어있는 시민들 조차도 패배주의가 팽배해져 정치 무관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5년후가 아니라 좀더 긴 안목에서 생각해야 할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에 더이상 혁명이나 항쟁, 지난 정권의 대규모 촛불집회 같은 급변하는 상황은 오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계속되어진 패배와 절망에 사회적 기백이 소멸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다음 대선을 목표로 두지 말고 20년후 30년후, 아님 다음 세대를 내다보면서 조금씩 변화시키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가장 가까운 사람들부터 주위 사람들부터 설득해 나가는게 중요합니다.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은 좁게 보면 매우 더디지만, 길고 넓은 관점으로 역사를 보면 분명 진보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한국에 민주주의 기반이 부실해서 제자리 걸음을 할때도 있고 때론 뒷걸음질 치는 모양세도 보이지만,
그래도 이만큼이나마 성숙해질 수 있었던 것은 자각된 시민들의 피와 땀과 투쟁과 목소리와 희생이었습니다.
우리의 목소리와 희생에 상응하는 결과가 보여지지 않는다하여 아무것도 하지않는다면 단 일보도 진보할 수 없습니다.
세계 어느나라 역사를 보아도 민주주의는 거져 주어진적 없습니다.
선불로든 후불로든 그나라 민주주의 가치에 맞는 댓가와 희생을 치루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그 댓가를 우리 국민 모두가 톡톡히 치루고 있고 앞으로 더 치루어 내야 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의지'입니다.
큰 욕심 가지지 않고, 긴 안목을 가지고 우리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조금씩 바꿔봅시다..!!
그럼 언제가 우리가 바라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누굴 위해서?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위해서..........................
강물은 좌우로 굽이치고 때로는 두세 갈래로 갈라지기도 하지만 바다로 가는것을 포기하지 않는다.
- 노무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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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영도 사람들도 김형오 욕 많이 합니다.
20년동안 밀어줬는데 한게 뭐 있냐?라고 불평 많이 합니다.
그래도 선거때가 되면 새누리당 일색입니다.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님같은 분이 계시므로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포기를 못한다고 봅니다.
님같은 분이 희망을 잃고 포기하시면 정말 우리 사회는 곧 절망입니다...
그렇습니다. 싸워야지요....
제 주위에 거의 대부분 새누리당 일색이라 자주 큰 벽에 부딛혀 절망하곤 하지만 포기할 순 없습니다.
전 반드시 바다로 갈 것입니다.
경상도는 어쩔수 없습니다 경상도일 뿐
ㅜ.ㅡ;;; 누가 ..평범한 시민들의 마음에 이리도 자책을 하게 하는가.....
아~ 제발.....전통야도 부산, 경남의 명성은 앵삼옹이 다말아 먹었으니......
죽어!! 죽어!! 이긋아~ ....
에휴..죽을님은 언능 안죽고 안갈님만 가시는 더런세상~
우리가 남이가....이 한 마디가 모든 상황~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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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글이에요.
222댓글에 추천을
단지 경상도만의 문제일까요..서울 한복판 여의도에서 30대40대중에서도 새눌이 지지하는 ㅂ ㄱ ㅎ 지지하는 사람들 봅니다 뭐가 문제일까요? 정말 끔찍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