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는 무엇보다 적성이 중요하다.졸업 후 진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전공을 떠나서는 취업도 생각할 수 없다.원서를 내기 전 장래 직업에 필요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학과를 고른 뒤 모집 요강을 비교해가면서 자신에게 유리한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쟁률에 주눅들지 말라
전문대 입시에서는 무제한 복수 지원이 가능해 허수 지원이 많다. 고려학원이 최근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5∼6차례 지원하겠다는 수험생이 대부분이었다. 때문에 경쟁률이 높다고 해서 겁부터 먹고 희망 학과지원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지방 전문대를 노려라
인기학과나 취업률이 높은 학과에 합격하려면 성적이 반드시 우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의 선호도가 낮은지방 전문대의 경우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아도 취업도 잘되면서 전망도 밝은 학과에 합격할 수 있다.
◆3년제 여부를 따져라
3년제 학과에 지원하려면 모집 요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학과 이름은 같아도 학교에 따라 2년제나 3년제로 다르게운영되기 때문이다.
희소 유망학과에 관심을
갈수록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희소(稀少) 유망학과에도관심을 돌려보자.희소 가치가 높은 만큼 필요로 하는 곳이많다.이들 학과는 대부분 최근 3년 동안 취업률 100%를 자랑한다.졸업 이전에 취업이 결정되는 ‘입도선매’ 현상이나타나기도 한다.
■한약자원개발과 나주대(전남 나주·178).한방병원,한약방,제약회사 등에 진출한다.학점교류 협약을 맺은 미국 South Baylo 한의과대에 편입할 수 있다.
■금속·귀금속 세공과 조선이공대(광주·171).귀금속 공예 다기능 기술자,귀금속·보석 전문점,관광기념품 디자인 및 제작업체에 진출한다.귀금속 세공 전공 과정의 경우재학 중 귀금속가공사와 보석감정사 자격증을 취득하는데중점을 둔다.
■특수장비과 창원전문대(경남 창원·243).국내 최초·유일의 군·학 주문식 교육을 실현한 학과다.전차와 장갑차등 군특수장비에 대한 이론 및 실습교육을 통해 군 기술정비 인력을 지원하고 방위산업 전문가를 키운다.
■장례지도과 서울보건대(경기 성남·215),대전보건대(대전·199).전문 장례식장,장례관련업,장례용품 제작회사,병원,방부처리 관련업에 종사할 수 있다.
■스포츠당구과 성덕대(경북 영천·150).초중고 대학의 당구 지도자나 당구 아카데미 지도자,선수,당구 소재 개발회사 사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아시안게임에 정식 종목으로채택된 만큼 선수와 지도자 양성에 주력한다.
■캐릭터애니메이션과 부천대(경기 부천·285).2D·플래시 애니메이션과 일러스트레이션,캐릭터 디자인 등을 중점적으로 배운다.만화영화 제작사,광고대행사,프리랜서 애니메이터가 될 수 있다.
■의료보험심사과 한림정보산업대(강원 춘천·164).의료보험조합,의료기관,보건 행정요원,대형 약국의 약가 심사 청구 및 접수 행정요원으로 진출한다.
특별전형을 잘 활용하면 수능 시험 성적이 낮거나 시험을 치지 않은 학생도 전문대에 입학할 수 있다.올해 입시에서는 153개 대학에서 정원 내 특별전형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절반 수준인 약 14만명을 선발한다.
내신 성적에 자신있다면 특별전형이 유리하다.142개 대학(주간 기준)이 학생부 성적 100%로 신입생을 뽑기 때문이다.서울에 있는 전문대의 경우 학생부 성적이 평균 3∼5등급,수도권 지역 전문대는 평균 5∼6등급이 지원 가능권이다.
정원 내 특별전형 지원 자격은 일반계 고교에서 직원 과정을 2년 이상 이수했거나 실업계 및 예체능계 고교 출신자,자격증 소지자 등이다.
관련 모집 단위 지원자로서 현재 재직 여부에 관계없이 6개월 이상 산업체에 근무한 경력이 있어도 지원할 수 있다.
정원 내 특별전형 가운데 각종 경연기능대회 입상자와 특이 경력 소유자 등을 뽑는 ‘대학별 독자기준에 의한 특별전형’도 고려해볼만 하다.독자기준에 의한 특별전형을 실시하는 150개 전문대 가운데 일부 대학은 면접이나 실기고사를 치지만 대다수인 112개 대학에서는 학생부 100%로신입생을 뽑는다.
지원 자격도 만학도,봉사활동 실적자,각종 대회 입상자,자격증 소지자 등 대학별도 다양하다.
▲숭의여대와 인덕대 등 122개교는 기능대회 및 각종 경연대회,공모전 입상자를 선발하며 ▲거제대,안동대 등 55개교는 학교장이나 동문회장,담임교사,지방자치단체장,기타대표자 등의 추천자 ▲인하공전과 재능대 등 95개교는 만학도 ▲서라벌대와 오산대 등 81개교는 고교장 이상의 각종 표창 수상자와 봉사활동 실적자,학생회 간부 ▲경민대와 부천대 등 91개교는 국가(독립)유공자 자손 ▲동원대와 문경대 등 65개교는 모집단위 관련 직업교육 이수자 ▲강원관광대와 나주대 등 32개교는 생활보호 대상자와 소년소녀 가장,장애인 자녀 등을 뽑는다.
취업 유리한 3년제 학과 노려라
전국 150여개 전문대가 1∼2월중 학교별로 원서를 받아 2002학년도 신입생을 뽑는다.
원서접수는 명지전문대 등 2개교가 오는 9일 원서 접수를마감하는 것을 시작으로 성덕대가 다음달 20일 접수를 최종 마감한다.
올해는 3년제 학과와 특별전형 가운데 대학별 독자 전형이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기존 학과에서 분리시켜 특정 분야를 집중적으로 교육시키는 희소학과도 수험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지원에 앞서반드시 참고해야할 ‘전문대 지원 가이드’를 소개한다.
3년제 학과는 136개교 281개 학과에서 운영된다.2001학년도보다 크게 늘어 108개교에서 126개 학과가 3년제로 전환됐다.수업 연한이 1년 늘어나면서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전문 지식을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어 취직에도 더 유리하다.
새로 3년제로 전환한 학과는 유아교육,의료공학,건축,안경광학,정보통신 등 산업체의 인력 수요가 비교적 많아 취업률이 높은 학과다.3년제 학과는 당초 간호와 방사선,임상병리,물리치료,치기공,치위생,작업치료,어업,기관과 등9개 계열에서만 운영됐다.
3년제 학과의 가장 큰 매력은 졸업생에게 국가기술자격기사 1급 시험을 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는 점이다.예전에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해야만 응시 자격이 있었지만 해당 분야 자격증이 요구하는 전공 과목을 이수하기만 하면 시험을 칠 수 있다.국가기술자격법 시행령 제11조에 의해 3년제 학과를 졸업(120학점 이상 이수)하면 4년제 대학 졸업자와 동등한 기회를 가진다.
이에 따라 3년제로 운영되는 학과에서는 국가기술자격기사 1급 자격시험에 필요한 과목을 개설할 예정이다.
학점은행제를 이용해 학사 학위도 더 쉽게 딸 수 있다.학점은행제에 따라 2년제 학과를 졸업하면 80학점,3년제를졸업하면 120학점을 인정받는다.따라서 학사학위 취득 요건인 140학점에 필요한 20학점만 추가로 이수하면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수여하는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예전에 학사 학위를 받기 위해 2년제 전문대를 졸업한 뒤 다시 4년제 대학이나 방송통신대에 편입하는 것보다 학사 학위 취득이 훨씬 쉬워졌다.
학사 학위에 필요한 추가 학점을 따려면 학원이나 대학부설 평생교육원 등 평생교육훈련기관에서 한국교육개발원의 평가인정을 받은 과목을 이수하거나 관련 자격증을 딴뒤 학점으로 환산하면 된다.
단,교양과목은 반드시 30학점 이상 이수해야 한다.학점은행에 전공 분야의 학사 과정 표준교육 과정이 고시돼 있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취업100!! “4년제, 시켜줘도 안한다”전문대 입시설명회 2천 5백명 인파 바글 바글
전문대 입시설명회 2천 5백명 인파
올해 처음으로 열린 '2002학년도 전문대학 입시설명회'에 수험생과 학부모 등 2천 5백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습니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 등의 주최로 4일 오후 서울 배화여자대학 강당에서 열린 전문대 입시설명회엔 수도권에 있는 22개 주요 전문대 입학관계자들이 참석해 모집요강과 지원전략 등을 설명했습니다.
지난해보다 만 7천여명이 늘어난 35만여명을 뽑는 이번 전문대 입시는 지난해 전문대 평균 취업률이 80%를 넘어서는 등 꾸준한 취업률 상승에 힘입어 예년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입]전문대 수도권 최상위학과 310점 넘어야
대졸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올해 대학입시에서는 상대적으로 취업이 잘되는 전문대학에 대한 수험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필운동 배화여대 대강당에서는 22개 수도권 전문대 입시관계자와 수험생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2학년도 전문대 입시 설명회가 열렸다.
이 행사를 주최한 중앙학원 관계자는 “올해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가 크게 내려가고 취업난이 심해 전문대 경쟁률이 더 올라갈 것”이라며 “취업률이 높은 유망학과는 웬만한 4년제 대학의 합격선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근 고려학력평가연구소가 전문대 지원자 5537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62.1%가 4년제 대학에도 지원했고 이 중 35.5%가 4년제 대학과 전문대에 중복 합격하면 전문대를 택하겠다고 응답했다.
▽전형 일정〓전문대는 4년제 대학의 정시모집에 관계없이 얼마든지 복수지원할 수 있어 대학별 모집 시기를 잘 살펴야 한다.
전문대별 원서접수 마감은 △9일 명지전문대 △10일 한양여대, 인덕대, 경도대 △11일 고려대 병설 보건대, 안동정보대 △12일 경원전문대, 동서울대, 문경대, 서울보건대, 신구대, 적십자간호대, 한국철도대 △15일 동양공전 △17일 계원조형예술대, 삼육간호보건대, 서일대, 인하공전, 청주과학대 등 2월 초까지 진행된다.
▽예상 합격선〓치기공, 간호, 물리치료, 캐릭터, 애니메이션, 컴퓨터정보, 호텔경영, 만화창작, 유아교육 등은 합격선이 높다. <표 참조>
고려학력평가연구소는 한국철도대와 농협대, 국립의료원 간호대, 고려대 병설 보건대, 서울 보건대 등의 최상위권 학과의 합격선을 310∼330점 정도로 예상했다.
신구대 인하공전 인천전문대 한국관광대 등 수도권 대학과 대구보건대 울산과학대 청강문화산업대 청주과학대 등 지방대 최상위권 학과는 280∼309점대에서 합격선이 형성될 전망이다. 수도권 주간학과는 220점 이상은 돼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색 학과를 노려라〓전공이 이색적이거나 희소한 학과의 졸업생이 취업에 유리하다.애니메이션 패션디자인(부천대), 타이어공업(대덕대), 푸드스타일리스트(청강문화산업대), 자동차유지관리(경동정보대), 애완동물관리(동아인재대), 스포츠당구(성덕대), 금속 귀금속세공(조선이공대) 등 특색 있는 유망 학과가 많다.
특정기업과 연계돼 졸업한 뒤 취업이 잘되는 연암공대, 울산과학대 등도 경쟁률이 높다.
▽특별전형을 활용하라〓153개 대학이 특별전형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절반 가량인 14만여명을 선발한다. 142개 대학은 학생부 성적만으로 선발하므로 내신성적이 좋은 학생은 도전해볼 만하다. 서울 소재 전문대의 학생부 성적 합격선은 평균 3∼5등급, 수도권 전문대는 5, 6등급 정도로 예상된다.
일반계 고교의 직업과정 2년 이상 이수자, 실업계와 예체능계 고교 출신자, 각종 자격증 소지자 등을 위한 특별전형도 있으며 6개월 이상의 산업체 근무 경력자를 우대하는 대학도 있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의 유병화(劉炳華) 평가실장은 “대부분의 대학이 수능성적을 30% 이상 반영하므로 일반전형은 수능 위주로, 특별전형은 학생부 위주로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대학별 모집요강은 한국전문대학협의회 홈페이지(www.kcce.or.kr)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점수대별 지원 가능 전문대
310점 이상
철도대 농협대 국립의료원간호대 고대병설보건대 서울보건대 등의 최상위권학과
4년제 대학 정시모집에서 의예과와 한의대의 경쟁률이 높았던 것처럼 전문대의 경우에도 `진로가 보장되는' 학과들의 경쟁률 상승이 예상된다. 따라서 지난해 졸업생 취업률 조사때 100% 취업률을 자랑했던 건강식품가공, 미용, 인터넷미디어학부, 국제관광경영, 건축시공, 비서경호, 호텔조리 등 86개 학과의 지원률 추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자동화시스템, 뷰티디자인, 유아교육이나 취위생, 안경광학 등의 학과도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이밖에 취업이 보장되는 한국철도대와 농협대, 국립의료원간호대와 특정기업과 연계된 연암공업대 울산과학대 등의 합격선 상승도 예상된다.
전문대가 뜨고 있다. 4년제 대학으로 향하던 수험생들의 발길이 전문대로 돌려지고 있다. 4년제를 나와서도 다시 전문대로 간다. 거대한 逆流다. 취업난 앞에 4년제가 맥을 못추는 동안 전문대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 몇년 동안 전문대가 치열하게 벌여온 ‘자기혁명’의 결과는 지금 4년제에 대한 ‘압도적 우세’로 나타나고 있다. 3∼4년 계속 진행돼온 전문대의 자기혁명은 이제 일류 전문대, 일류 학과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일류대를 향해 비상중인 20학과를 소개한다.
서울삼성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30대 남자 전도진씨는 자신의 인생에 만족하며 살고 있다. 이 병원에서 8년째 근무하고 있는 그는 수간호사의 위치에 올라 있다. 그는 간호사들의 간호 활동을 감독하고, 각 간호사에게 효율적으로 업무를 배정하는 일을 한다. 환자에 대한 간호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하고, 회진 의사가 환자에게 내린 처방을 잘 보관하고 관리해야 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그는 지금 매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대형 병원의 실무책임자로 보람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12년전 김천과학대학을 졸업했다. 전문대를 나왔지만 어엿한 이 사회의 중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2001년 9월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패션쇼에서 세계 디자이너들로부터 격찬받고 150만달러 규모의 수출주문을 그 자리에서 기록한 대학생 이진윤씨. 그는 자신이 디자인한 ‘파티청바지’로 이 국제적 패션쇼의 루키가 됐고 한국을 세계에 알렸다. 국민대에 재학중인 그를 언론은 ‘미술을 따로 배워본 적이 없는 순수 독학파 디자이너’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알고 보면 그는 일찍이 전문대에서 패션디자인의 기초를 닦은 실력파였다. 그는 대구의 영남이공대학 패션디자인과를 졸업하고 국민대에 편입한 터였다.
충남 대덕대학에는 올해 2002년, 사람들이 전혀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학과가 개설된다. 이름하여 ‘타이어공업과’다. 업계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한국타이어가 타이어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덕대학에 ‘인력양성’을 의뢰했고, 양쪽이 협약을 맺어 학과를 열었다. 정원 40명. 올해 선발되는 신입생은 앞으로 타이어를 전공하고 중국어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게 된다. 이론교육은 학교에서, 실습은 한국타이어 현장에서 한다. 한국타이어가 중국에 세울 현지공장의 관리인으로 이들을 활용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경기도 성남의 동서울대학에도 그와 비슷한 과정으로 전공과정이 하나 생겼다. 바로 시계정밀설계 전공이다. 정밀산업의 대명사인 시계, 그중에서도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시계설계 부문의 인력양성을 위한 코스다. 갈수록 인력난에 시달리는 시계협동조합에서 아이디어를 내 적극적으로 전문대에 인재교육을 요청한 사례다. 창원전문대학에는 군·학(軍學) 협약을 통해 특수장비과가 설치돼 있다. 우리 군의 무기를 정비하는 전문기술자를 양성하는 이 과정 역시 군의 요청에 따라 설치된 것이다.
대구 영진전문대학의 유아교육과는 졸업 전에 벌써 250여건의 인력 주문이 들어와 있다. 이 학과의 졸업생 80명을 놓고 300%의 주문이 밀려들어온 셈이다. 정규과정인 유아교육과가 밀리자 이 학교의 1년 과정인 보육교사교육원에까지 인력주문이 넘어온다. 400명의 이 과정 수료자들도 100% 취업될 전망이다. 4년제 대학 졸업생들이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반면 전문대는 지금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세상은 그렇게 가고 있다.
사회가 전문대에 눈을 돌리지 않는 동안, 4년제에만 줄곧 매달리는 동안, 전문대들은 ‘자기혁명’을 통해 무섭게 달라졌다. 이제 더 이상 4년제를 못가 어쩔 수 없이 들어가는, 그런 곳이 전문대가 아니다. 한마디로 ‘전문대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취업률부터 보자. 한국교육개발원의 자료에 따르면 2001년 4월 현재 4년제 대학 출신의 취업률은 56.7%에 그친 반면, 전문대 출신의 전체적인 취업률은 81%를 넘어섰다. 그런 전문대의 취업 성공률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더욱 놀라운 수치들이 나타난다. 교육인적자원부의 자료를 보자.
전국 158개 대학의 1,000여개가 넘는 학과 졸업생 중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이 100% 합격한 학과만 86개에 이른다. 90% 이상 취업한 학과는 부지기수다. 어디 그뿐인가? 2001년도에 입시경쟁률이 20대1을 넘은 전문대 학과는 자그마치 101개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의 웬만한 전문대에 가려면 수능점수 기준 250점이 돼야 한다는 얘기다.
물론 높은 취업률과 치열한 입학경쟁률이 대학의 낫고 못함을 가리는 기준은 되지 않는다. 4년제 대학은 깊이 있는 학문 연구의 장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순수학문’을 연구하기 위해 대학에 진학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결국 대학을 졸업하고 일할 자리를 찾는 것이라면, 그런 사람은 전문대를 지망하는 것이 빠르고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청년실업’혹은 ‘취업난’이 세상의 눈을 전문대로 돌리게 하는 계기가 됐지만, 비단 그런 계기가 아니더라도 전문대는 스스로 훨씬 전부터 ‘도약’할 채비를 갖춰왔다. 전문대의 모임인 전문대학협의회 총무학사지원팀의 이승근 부장은 불같이 일고 있는 ‘전문대 혁명’의 동력(動力)을 3가지로 설명한다.
“첫째, 전문대는 그동안 꾸준히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전공과 학과들을 개설해 왔습니다.
그렇게 개설된 전공이나 학과의 교육과정(커리큘럼)도 산업현장과의 거리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손질했습니다. 산업현장이 무엇을 원하는가, 어떤 기술인력을 원하는가를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교육과정을 만든 것이지요. 셋째, 산업현장이 요구하는 교육내용, 철저히 현장화된 내용을 학생들에게 가르쳐 학교를 나서자마자 곧바로 현업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으로 만드는 데 주력했습니다.
학생들의 실습교육에 주력해, 학생들은 자기가 일할 산업현장과 똑같은 상황에서 교육받았습니다. 인력난에 시달리던 산업체들이 전문대학을 신뢰하고 의지하게 됐습니다. 그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전문대는 또 전문대대로 자기들의 활로를 발견하고 서로의 장점을 벤치마킹해 가면서 산학협동, 주문식교육, 현장교육, 맞춤식교육 등으로 개혁을 단행했습니다. 실제로 필요한 학문이 무엇인가, 말 그대로 교육의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이죠. 전문대 출신들이 어느날 갑자기 취업이 잘 되게 된 것이 아닙니다.”
취업난을 계기로 사람들은 전문대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됐다. 전문대는 ‘거의 모든 졸업생이 취업하는’ 자신감을 몰아 정면으로 4년제 대학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거의 모든 4년제 대학이 포함돼 있는 나군과 다군의 대학들이 신입생을 모집하는 기간에 역시 거의 모든 전문대가 신입생 모집에 나선 것이다. 예전에는 4년제 대학이 신입생 모집을 끝낸 다음에야 전문대가 원서접수를 받는 것이 관행이었다.
전문대는 나아가 ‘우리도 3년은 공부해야겠다’며 주요 학과들을 중심으로 수업 연한을 종래 대부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있다. 방학 학기를 보태 2.5년짜리 커리큘럼을 만드는 곳도 상당수다. ‘직업 실무교육 체제를 완비했으니 이제 4년제 대학 못지않게 우리도 이론 심화과정을 두겠다’는 자신감으로 해석된다. “설사 정부에서 4년제 대학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해도 우리는 절대 안한다”고 ‘튕기는’ 분위기마저 역력하다.
이승근 부장은 “전문대가 주목받게 된 것을 계기로 4년제 대학과 전문대에 대한 기존 인식구조에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대학을 나와 현장에 맞는 전문인력으로 갈 것이냐 아니면 공부를 계속할 것이냐를 놓고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대 추세에 맞춰 거듭나고 있는 전문대에 대해 정부가 여러 가지 법적, 제도적 장치를 통해 지원해 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대 취재 과정에서 한 전문대 학장은 “전문대로서 한국의 MIT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3∼4년 동안 계속 진행돼온 전문대의 자기혁명은 이제 일류 전문대, 일류 전공, 일류 학과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전문지식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인재를 길러내 100% 취직시키는 대학, 그 대학 그 학과를 나오면 장래에 사회의 중추를 차지하고 보람있는 생활을 할 수 있는 대학, 그런 대학 그런 학과의 등장이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월간중앙’은 그런 추세에 맞춰 과연 현재 어느 대학 , 어느 학과가 그런 가능성과 전망을 갖고 있는지 따져 보았다. 그같은 선별작업은 지난 2001년 10월부터 12월까지 2개월 동안 진행됐다. 그 결과 최종적으로 20개 대학, 20개 학과를 추출했다. 거의 모든 전문대, 모든 학과가 자기개혁을 거쳤거나 거치는 과정이어서 그 선별작업은 대단히 힘든 것이었다. 작업은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이뤄졌다.
가장 첫번째로 내세운 기준은 이른바 ‘전망’이었다. 해당 대학 해당 학과를 거쳐 사회에 나왔을 때 과연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겠느냐는 점이다. 말하자면 일류대의 첫째 기준을 학생의 입장에서 보아 장래 얼마나 유망한가를 따졌다.두번째 기준은 ‘지역안배’였다. 이것은 전문대학협의회가 요청하기도 했고 ‘월간중앙’의 의지와도 부합하는 것이었다. 지역에 뿌리를 둔 전문대가 지역에서 학생을 공급받아 성장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시·도별로 가급적 1∼2개만을 선택했다.
세번째 기준은 교육인적자원부의 자료에 따른 취업률과 입시경쟁률을 감안했다. 2001년도 졸업생 중 90% 이상의 취업률, 10대1 이상의 입시경쟁률을 참고했다.첫째 기준과 둘째 기준에 따라 ‘월간중앙’은 전문대학 관계자들의 자문을 받아 학교를 선택했다. 80개 가량의 학교가 선별됐다. 이어 ‘월간중앙’ 기자들이 그렇게 선별된 학교를 대상으로 다시 첫째, 둘째 기준에 바탕해 수차례 회의를 가졌다. 거기서 사실 20개 학교와 학과는 거의 선별됐다. 세번째 기준을 적용해 본 결과 과연, 선별된 학교들이 모두 높은 취업률과 입시경쟁률을 보였다.
‘잘 나가는 전문대학’들에서는 몇가지 공통점이 발견됐다. 하나, 실습기자재 보급률이 70%를 넘어선다. 둘, 학교 또는 학과와 관련 산업체 간에 철저한 산학협동이 이뤄진다. 셋, 학교가 위치한 ‘지역’의 특성을 교육프로그램에 반영한다. 넷, 학생들이 1인 1자격증 이상 갖도록 독려한다. 다섯, 학과와 전공 등 교육프로그램에 대해 지속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진다.
한가지 밝혀둘 것은 여기에 실린 20개 대학, 20개 학과가 곧 무슨 순위를 갖고 있거나 각 지역 혹은 학문 분야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전문대학은 서로간의 벤치마킹을 통해 단점은 버리고 장점을 축적해온 지 오래 됐다. 그 결과 대부분 학교가 비슷비슷한 어깨겨룸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 실린 대학들은 과연 학생의 입장에서 어떤 분야가 유망한가를 첫번째 기준으로 삼았음을 밝혀둔다. 내친 김에 ‘월간중앙’은 앞으로 계속 전국의 전문대학에 보다 가까이 다가갈 것이며, 그런 기회를 통해 전문대가 세상 사람들에게 가까워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인덕대학 - 디지털산업디자인과
디자인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그것도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제품의 경쟁요소다. 이 때문에 기능·가격·실용성 등 제품의 경쟁력을 이루는 여러 요소 가운데 디자인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이제는 핵심 경쟁요소로 꼽힌다.
산업디자인학과 혹은 산업디자인전공은 이런 시대 추세에 맞춰 인기를 끄는 분야다. 모든 것이 기계화된다 하더라도 디자인은 결국 사람의 두뇌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이쪽 공부를 하고 졸업한 이후 시장성과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사회의 디지털화에 맞춰 산업디자인 역시 이제 전 과정에 컴퓨터를 이용한 디지털산업디자인 또는 컴퓨터산업디자인으로 변화하고 있다.
서울 월계동 인덕대학의 디지털산업디자인과는 지난해까지 학과 명칭이 공업디자인과였다. 학교가 개교한 1971년 이래 이 명칭을 고수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국제화, 디지털화 그리고 제품 디자인의 처음부터 끝까지 전 과정에 컴퓨터를 활용하는 특성을 살려 명칭을 디지털산업디자인과로 바꿨다.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드로잉·모델링 등 기본 테크닉은 물론 토털디자인의 개념 정립, 디자인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 디자인 전개 방법론, 재료에 대한 이해 등을 집중교육한다. ‘컴퓨터를 이용한 디자인 능력과 현장 적응력이 강한 실무형 중견 산업디자이너 양성을 목표로 한다’는 학과의 모토처럼 50개 업체와 산·학협동 협약을 맺고 ‘현장형 교육’을 실시한다.
1, 2학년 각각 주간 3학급, 야간 1학급을 운영중이며 주야간 합쳐 학년별 인원은 160명이다. 현재 재학중인 학생의 절반 이상이 전국 규모 대회를 비롯해 각종 기업체의 디자인 공모전에서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이 학과의 전통과 실력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1998년 이후 학과특성화 프로그램에 따라 학생 1인당 1개업체와 산·학협동, 1개 이상 공모전 수상, 1개 이상 관련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졸업 후에는 전자·전기제품, 가구·완구·조명·주방기기·산업기기와 운송기기·산업설비 등 각종 제품 제조업체의 디자인 관련 파트에서 활약할 수 있다. 디자인 전문가로 독자적인 활동도 할 수 있는데 제품 디자인 뿐만아니라 인테리어·디스플레이·무대배치·생활공예 등 넓은 분야로 활동을 확대할 수도 있다. 학교측이 제품디자인연구소·산업디자인연구소·팬시디자인연구소 등 3개 관련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을 만큼 이 분야에 대한 학교측의 의욕이 크다.
동양공업전문대학 - 자동화시스템과
산업기술의 고도화와 함께 컴퓨터 제어를 통한 생산공정의 자동화가 1, 2, 3차 산업부문을 가림없이 끝없이 확산되고 있다. 자동화시스템 계열은 자동화시스템 자체와 그에 관련된 자동화 실무기술 및 이론을 교육해 자동화시스템의 설계와 제작에서 운용, 유지, 관리까지 총괄하는 전문기술자·관리자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이다. 기존 명칭은 공장자동화과였지만 각종 자동화 설비의 첨단화에 맞춰 학과 명칭을 자동화시스템과로 바꿨다.
자동화시스템의 운용은 단순히 컴퓨터 분야만 공부해서는 부족하다. 컴퓨터를 축으로 전자·전기, 컴퓨터제어, 기계와 기구,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필요로 한다. 그만큼 공부하기도 쉽지 않다. 산업현장에서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만큼 이 분야의 인력 수요는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전국 158개 전문대학 가운데 자동화시스템과 관련된 전공 또는 학과를 개설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서울 고척동에 있는 동양공업전문대학의 자동화시스템과는 관련 학과가 개설돼 있는 대학들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명문학과’로 꼽힌다. 현재 주간 160명, 야간 80명을 모집하고 있다.
이 학교는 산업체와 연계해 각종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이론과 실무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교과과정을 구성해 놓고 있다.
학과 안에서 학생들이 좀더 세분화된 분야를 심화해 공부할 수 있도록 컴퓨터제어전공과 메카트로닉스 2개 분야로 전공을 나누어 놓고 있다. 전공별로 교과과정은 산업체 현장의 실질적인 직무분석을 거쳐 이뤄지기 때문에 졸업과 함께 공장자동화 전문가 또는 설비관리 전문가로 현장투입이 가능하다. 졸업후 각종 제품 생산시설 관리자, 컴퓨터 하드웨어 관리자로 진출할 수 있다.
명지전문대학 -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매체의 홍수시대다. 인쇄매체, 영상매체, 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온라인매체 등 매체(media)는 끝없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모든 매체의 존재이유는 결국 사람과 사람의 의사소통(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은 바로 그런 매체에 담는 정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시각화할 것인가를 따지는 전공분야다. 매체가 발전하고 다양화할수록 커뮤니케이션 디자인도 더더욱 활성화할 수밖에 없다.
명지전문대학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는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이미 전국적인 지명도를 확보하고 있는 명문학과다. 한마디로 이 학과는 전문적인 그래픽 디자이너를 양성한다. 편집디자인 부문을 교육 내용의 근간으로 하고 전문지식 교육과 실무·실습교육을 실시한다.
졸업 후에는 잡지사, 출판사, 기업 사보 편집부, 홍보실의 전업디자이너로 취업할 수 있으며 각종 광고나 서적의 일러스트레이션 전업작가로 활동할 수 있다. 그밖에 컴퓨터그래픽, DTP(Desk Top Publishing), 웹디자인 등 다양한 그래픽디자인 관련 분야에서 일할 수도 있다. 1976년부터 운용돼온 이 학과는 주·야간 40명씩 80명을 선발한다.
경남정보대학 - 신발지식산업계열
부산은 우리나라 신발산업의 중심지다. 거꾸로 신발산업은 부산을 떠받치는 주요 산업 가운데 하나다. 이런 지역적 특성에 따라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경남정보대학이 ‘신발지식’과 관련된 이론과 실무를 교육하는 신발지식산업계열을 운영하고 있다.
학과가 아니라 ‘계열’로 둔 것은 신발과 관련된 지식 및 실무분야가 그만큼 방대하기 때문이다. 재학생들은 일단 계열로 들어가 신소재 전공, 신발디자인 전공, 금형설계 전공, 신발마케팅 전공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공부하게 된다.
신발지식에 관한 이론도 이론이지만 현장과 동일하거나 현장을 뛰어넘는 설비를 갖춘 각종 실험실습실을 통해 ‘전공별 신발 전문가’를 양성한다. 1일 1,200족의 각종 신발을 제조해낼 수 있는 신발제조실습실을 비롯해 신발디자인 및 설계실, 신발재료실험실, 가공실험실, 신발개발실, 인체공학실 등이 그것이다.
이 학교는 또 특이하게 정규교육 외에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을 강조하고 있다.
단순히 취미활동이나 여가활동을 위한 동아리가 아니다. 동아리를 중심으로 창의적인 작품(신발제품) 활동이 이뤄진다. 동시에 동아리에 소속된 학생들에게 벤처창업 마인드를 고취시키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국내 유일의 신발지식산업계열로, 정부는 물론 산업체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졸업생 가운데 희망자 전원이 매년 산업체와 현장으로부터 100% 취업 예약을 받아놓을 만큼 인력에 대한 수요가 풍부하다. 졸업후 국내외 신발 관련 업체의 개발실이나 연구실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고 신발 관련 마케팅이나 무역업, 관련 연구소에 취업하거나 벤처창업도 가능하다.
전문대 취직유리 학과 경쟁률 오를듯
극심한 취업난으로 올 전문대 입시에서는 취업이 잘되는 학과들의 경쟁률이 크게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 전형은 수능 위주로, 특별전형은 학생부 위주로 학과를 고르되 자신의 적성과 취업 전망을 고려해 소신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지원전략=4년제 대학 정시모집에서 의예과와 한의대의 경쟁률이 높았던 것처럼 전문대의 경우에도 `진로가 보장되는' 학과들의 경쟁률 상승이 예상된다. 따라서 지난해 졸업생 취업률 조사때 100% 취업률을 자랑했던 건강식품가공, 미용, 인터넷미디어학부, 국제관광경영, 건축시공, 비서경호, 호텔조리 등 86개 학과의 지원률 추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자동화시스템, 뷰티디자인, 유아교육이나 취위생, 안경광학 등의 학과도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이밖에 취업이 보장되는 한국철도대와 농협대, 국립의료원간호대와 특정기업과 연계된 연암공업대 울산과학대 등의 합격선 상승도 예상된다.
지난해는 명지전문대 산업정보디자인과가 106대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으며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항공운항과, 경기공업대 컴퓨터정보시스템과, 한국철도대 철도경영정보과, 서일대 정보통신과 등이 30대1을 넘어섰다. 4년제에 개설되어 있지 않고 취업전망이 밝은 푸드스타일리스트나 금속·귀금속세공과 등에 지원할 때도 3~5점 가량 하향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 한국철도대와 국립의료원간호대, 적십자간호대 등 일부 대학은 올해 처음으로 외국어영역에서 10~50% 가량 가중치를 적용하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 내 점수로 어디에=수능 점수 폭락으로 한국철도대와 농협대, 국립의료원간호대, 고대병설보건대 등 최상위권 학과의 합격선은 지난해에 비해 50여점 정도 낮은 310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계원조형예술대와 서울보건대 등 수도권 상위권 대학과 울산과학대 등 지방전문대 최상위권학과의 지원가능 점수는 280~309점으로 예상된다. 가천길대와 서일대 등 수도권 중상위권대와 조선간호대 등 지방상위권대는 260~279점이면 합격선에 들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240~259점은 수도권 대학 중위권과 지방대 상위권 학과 △220~239점은 수도권 하위권 및 지방 중위권 대학 △219점 이하는 지방대 하위권 학과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점수 120점 미만인 수험생들도 학생부 성적 100% 반영이나, 특기자 전형, 정원 외 모집 등 다양한 전형방법을 이용하면 진학이 가능한 대학과 학과가 많다.
◇ 특별전형=올해 전문대 모집인원은 지난해에 비해 1만7125명이 늘어나 모두 159개 대학에서 35만72명을 선발한다. 이 가운데 153개대가 정원 내 특별전형 방식으로 모집정원의 48.3%인 14만1222명을 선발한다. 특별전형 실시 대학 가운데 142개대가 학생부 성적 100%로 선발하므로 내신에 자신있다면 도전해볼 만 하다. 서울 소재 전문대학은 학생부 평균 3~5등급, 수도권 지역은 평균 5~6등급이면 지원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에 자신있더라도 대학별로 반영하는 교과목과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각 대학별 입시요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특별전형 활용하라 = 153개 대학이 정원내 특별전형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절반가량인 약 14만명을 선발한다. 특히 142개 대학이 학생부 성적 100%로 신입생을 선발하므로 학생부 성적에 자신이 있다면 도전해볼만하다.
서울소재 전문대의 학생부 성적 합격선은 평균 3∼5등급, 수도권 지역 전문대는 5∼6등급 정도면 지원 가능하다.
또 일반계 고교의 직업과정 2년 이상 이수자, 실업계 및 예체능계 고교 출신자, 자격증 소지자 등을 위한 특별전형도 있고, 관련 모집단위 지원자 중에서 현재 재직여부와 상관없이 6개월 이상 산업체 근무경력만 있으면 지원할 수도 있다.
150개 대학이 실시하는 독자적 기준에 의한 특별전형도 수능성적보다는 학생부 비중이 높다. 대다수인 112개 대학이 학생부 100%로 선발한다. 지원자격도 기능대회 및 각종 경연대회 입상자, 학교장, 담임교사및 지방자치단체장 추천자, 만학도, 봉사활동 실적 우수자 등으로 다양하다.
◇이색.유망 희소학과 공략하라 = 올해 신설된 이색학과와 유망 희소학과들이 많다.
레저스포츠구조과(상지영서대) 타이어공업과(대덕대) 아동예술교육과(백제예술대) 푸드스타일리스트과(청강문화산업대) 바이오생명과(주성대) 완구창작개발전공(대천대) 자동차유지관리전공(경동정보대학) 애완동물관리전공(동아인재대) 디지털컨 텐츠전공(계명문화대) 등이 있다.
또 한약자원개발과(나주대) 금속.귀금속세공과(조선이공대) 특수장비과(창원전문대) 장례지도과(서울보건대, 대전보건대) 스포츠당구과(성덕대) 캐릭터애니메이션과(부천대) 의료보험심사과(한림정보산업대) 등도 특색있는 유망학과들이다.
특정기업과 연계해 졸업후 취업률이 높은 대학(연암공업대, 울산과학대)도 경쟁률이 높은 학과들이다.
◇4년제와 중복 지원 감안하라 = 최근 사설입시기관인 고려학력평가연구소가 조사한 결과 전문대 지원자의 62.1%가 4년제 대학에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년제대와 전문대에 중복으로 합격한다면 전문대를 선택하겠다는 비율이 35.8%로 상당히 높았다.
이에 따라 이들이 주로 지원하는 치기공, 간호, 물리치료, 캐릭터 애니메이션, 컴퓨터정보계열, 호텔경영, 만화창작 관련 학과에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은 합격선이 상당히 올라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전문대 원서접수에서도 하향.안전지원 심리가 이어져 `5회 이상 복수지원하겠다'는 수험생들이 지원자의 절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서울.수도권 전문대의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더 올라가고, 특히 취업률이 높은 학과의 경우 소신 지원자들이 대거 몰릴 전망이다.
21일 사설입시전문기관인 고려학력평가연구소에 따르면 2002학년도 입시 전문대 지원예정자 5천537명(남 2천884명, 여 2천653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6.7% 인 2천586명이 `5회 이상 복수 지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성별로는 남학생 응답자의 45.7%가, 여학생은 47.8%가 5회 이상 지원할 것이라고 응답, 여학생이 간호과, 유아교육과 등 인기학과에 중복지원할 의사가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3회 지원'이 19.7%, `4회 지원'이 18.6% 였으며 `1회 또는 2회만 지원할 것'이라는 응답도 15.0%(830명)로 많아 소신 지원자들이 인기학과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51개 전문대에 지원하겠다고 밝힌 수험생의 92.8%가 수도권 출신이었으나, 한국철도대, 농협대, 국립의료원 간호대 등 최상위권 대학의 경우 지방고교 출신자가 33.1%로 높은 인기를 반영했다.
학과선택의 기준으로는 전체의 53.0%인 2천934명이 `취업률을 가장 먼저 고려한다'고 응답했으며 다음으로는 32.9%가 `적성을 따진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중 62.1%가 4년제 대학에도 지원한 가운데 '4년제 대학과 중복 합격했을 경우 어느 쪽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51.3%가 `4년제를 선택하겠다'고 답했지만 `전문대를 선택하겠다'는 비율도 35.8%였고 `학과에 따라 고르겠다'는 응답이 9.3%였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 평가실장은 '수험생수 감소로 전문대 전체 경쟁률은 지난해 6.71대 1보다 다소 내려가겠지만 서울과 수도권 주요대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더 올라갈 것'이라면서 '이는 4년제대 입시에서 나타난 불안심리가 그대로 이어져 복수지원이 많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서울지역 대학들이 최근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이례적인 가취업률 조사까지 하며 대졸자들의 취업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순수취업률은 고작 20%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교육부가 전국 4년제 대학들을 상대로 내년 2월 졸업예정자의 가취업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졸업예정자 20만363명 가운데 진학자와 입대자를 제외한 취업자는 4만5천242명으로 순수취업률이 22.6%에 그쳤다.
계열별로는 인문계 21.5%, 사회계 24.6%, 자연계 22.6%만이 취업에 성공해 취업이 비교적 용이하다는 자연계를 비롯 모든 계열의 대졸예정자들이 취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별로는 서울대의 경우 11월말 전체 졸업예정자 3천632명 가운데 진로가 확정된 인원은 2천398명으로 66%의 취업률을 기록했지만 대학원 진학자(1천181명)와 군입대자(233명)를 제외한 순수취업률은 27.09%에 불과하다.
전체 졸업예정자가 3천462명인 한양대는 취업률이 31%이나 대학원 진학자와 군입대자를 뺀 순수취업률은 21.83%에 그쳤으며, 한국외국어대도 순수취업률이 상경계열만 40%를 넘었을 뿐 외국어 계열은 모두 20% 안팎에 그쳐 서울캠퍼스의 경우 26.5%, 용인 캠퍼스의 경우에는 19.8%만 취업에 성공했다.
경희대도 서울,수원캠퍼스를 합쳐 4천260명의 졸업예정자 중 963명(22.6%)만이 사회로 진출했으며 서강대도 순수취업률은 36.3%에 그쳤다.
특히 일부 대학들은 예년에 비해 극히 저조한 취업률로 인해 대학 이미지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취업률 공개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지방대의 경우에는 취업난이 더욱 심각한 상황.
충남대의 경우 졸업예정자 3천459명 가운데 겨우 473명만이 취업, 순수취업률은 13.6에 그쳤으며 경북대 16.9%, 부산대 16.5%, 전남대 21% 등 지방대가 더욱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대학은 20만8천455명의 졸업예정자들 중 8만2천130명(39.4%)이 취업에 성공했으며 계열별 순수취업률은 인문계가 44.9%, 사회계 45.5%, 자연계 41.5%로가 취직한 것으로 나타나 4년제 대학보다는 높았다.
이처럼 11월말 대졸예정자들의 취업률이 저조한 것은 지속된 경기침체로 인해 대졸인력들에 대한 주요 기업들의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양대 취업지원팀 관계자는 '취업시즌이 끝나자마자 실시한 가취업률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예년에 비해 기업추천서가 절반정도 밖에 오지 않을 정도로 이번 졸업예정자들이 취업에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 취업정보실 관계자들은 11월말 현재 취업률은 가취업률에 불과하므로 내년 2월의 최종 취업률이 다소 올라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주요 기업들의 신규채용 시즌이 끝난 점을 감안하면 취업난은 어느해보다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각 대학들의 이번 11월말 현재 가취업률 조사는 이례적인 것으로, 교육부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1년의 가치를 알고 싶으시다면,
학점을 받지못한 학생에게 물어보세요.
한주의 가치는 신문 편집자들이 잘 알고 있을 겁니다.
한 시간의 가치가 궁금하면,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물어보세요.
일분의 가치는, 열차를 놓친 사람에게,
일초의 가치는 목숨과 바꿀지도 모를 아찔한 사고를 순간적으로 피할 수 있었던 사람에게,
당신이 가지는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기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