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재미있는 축구 규칙 역사(1)

[분데스리~~*]

알아두면 재미있는 축구 규칙 역사(1)
2003-08-06 16:29:07
1863년 고무가 발명되면서 장장 140년간에 이르는 축구 규칙 관련 에피소드

'양날의 칼' 업사이드를 이용해 많은 득점을 올리기도 하는 인자기. 1866년 도입된 업사이드는 당시 '한 공격수가 공보다 앞쪽에 위치하고 적어도 3명의 수비수보다 앞서 있지 말아야 한다'는 규정이었다.(유로포토)
축구는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더 많은 골을 넣은 팀이 승리하는 간단한 규칙을 가지고 있는 경기이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경기에 몰입해 본다면 코너킥, 드로잉, 골킥, 선수 교체, 오프사이드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세부적인 규정들을 가지고 있는 경기이기도 하다. 물론 이러한 세부적인 규정들은 거의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규칙들이 언제부터 생겨났는지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사람들이 드물 것이다. 그럼 도대체 축구에 대한 이러한 세부적인 규칙들은 언제 생겨나게 되었으며 축구와 관련된 여러 조항들은 언제 생겼는지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자.

▲ 1863년 1863년에 들어 "인도 고무(Indian rubber)"라는 바람을 넣어 둥글게 만들 수 있는 고무가 발명된 이후 축구와 럭비가 분리되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축구는 둥근공으로 럭비는 타원형의 공으로 각각 다르게 발전해 나갈 수 있었다. 이밖에도 1863년은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축구 협회(Football Association)가 창립된 해이기도 하다.

또 최초의 축구 경기 규칙이 제정된 해이기도 한데 최초의 축구 경기에 대한 규정은 "오직 발로만 경기를 할 수 있으며 공의 뒤에서만 플레이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한편 새롭게 제정된 규정을 토대로 최초의 시합이 열리기도 했는데 최초의 시스템은 팀당 수비수 한명에 다른 모든 선수들이 공격수가 되어 경기를 벌이는 형태였다. 즉 공격수들은 볼을 빼앗길 때까지 드리블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형태의 이른바 1(수비수 한명) - X(다른 모든 선수들)의 형태가 바로 최초의 축구 경기 전술이었던 것이다.

▲ 1866년~1872년 축구라는 종목이 정식으로 자리잡은지 3년이 흐른 1866년에 들어서는 코너킥과 프리킥의 개념이 도입되었으며 나아가 오프사이드에 대한 규정 또한 생겨나게 되었다. 최초의 오프사이드에 대한 규정은 "어떤 한 공격수가 공보다 앞쪽에 위치하고 적어도 3명의 수비수보다 앞에 있지 않아야 한다."라는 것이 최초의 오프사이드에 대한 규정이었다.



1877년 처음으로 도입된 퇴장 제도. 사진은 2002 월드컵 16강전 이탈리아의 토티가 모레노 주심으로부터 가차없이 레드 카드를 받는 장면이다.(유로포토)
1870년에는 한 팀의 선수 수가 11명으로 명문화되었다. 이전까지는 15명에 20명 사이에서 자유롭게 수를 결정할 수 있었다. 1871년에 2-2-6 시스템(수비수 2명, 미드필더 2명, 공격수 6명)이 널리 활용되게 되었으며 이전까지 드리블 위주의 경기 방식에서 패스 위주의 경기 방식이 등장하게 되었다. 한편 영국에서는 세계 최초의 정식 축구 경기 대회인 영국 컵 대회가 실행되었던 해이기도. 이밖에 1872년에는 세계 최초의 공식 A 매치 경기인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간의 경기가 열렸다.

▲ 1874년~1882년 1874년 중립의 위치를 견지하는 심판의 개념이 도입되었고 그 이듬해에는 크로스바에 그물을 설치해 높게 들어가는 골에 대한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경기를 전후반으로 나누어 후반전에는 서로간의 위치를 이동하는 방식이 최초로 도입되었다.

퇴장 제도가 도입된 해는 1877년이고, 1881년 페널티킥이 도입됐다. 페널티킥 최초의 형태도 현재처럼 골문에서 11미터 지점에서 슛을 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키커가 볼을 차기 전까지 골키퍼가 골라인에 서 있어 야 하는 것과 달리 당시에는 페널티킥을 차는 거리의 절반인 5.5미터까지 전진해 방어할 수 있었다. 한편 페널티킥을 찰 때 다른 필드 플레이어들은 적어도 키커의 뒤로 5.5미터 이상 덜어져 있어야만 했다.

▲ 1885년~1889년 축구의 고전이라는 2-3-5 시스템이 등장했다. 일명 피라미드 시스템이라고도 불리는 이 형태는 향후 대략 40여 년간 전 세계의 축구 교본으로 통용될 만큼 혁신적인 시스템이었다. 두명의 수비수는 각각 레프트 풀백과 라이트 풀백으로 불렸으며, 3명의 미드필더는 각각 레프트 하프, 센터 하프, 라이트 하프 등으로 명명되었다. 한편 5명의 공격수들은 왼쪽부터 각각 레프트 윙, 레프트 인너, 센터포드, 라이트 인너, 라이트 윙 등으로 불렸다. 이밖에도 1885년부터는 선수들에게 급료를 지불하는 것이 허가되어 직업으로서의 축구 선수 시대가 열린 해이기도 하다.

직업 선수의 개념이 도입된 이후 4년이 지난 뒤에는 이적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기에 이른다. 최초의 이적료는 현재로서는 허무할 따름이지만 단돈 10파운드였다. 이때부터 심판진은 두명의 부심을 보강해 3심제로 진행되게 되었다.
차상엽 sycha@imbc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