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애버랜드를 갔다와서 피곤해 죽겠을 때, 선생님 댁 가는 게 생각났다. 샤워 대충대충 하고 치약이랑 칫솔 챙겨서선생님 한테 전화를 했다. "티리리링~티리리리링~" "어, 여보세요." 선생님의 목소리였다. "선생님!" "아, 성우구나~" "저 지금 애버랜드 갔다가 집에 왔는데 데리러 오실 수 있으세요?" "너희 집 잘 모르겠는데?" '음...그럼 달개비 공원에 팻말 있는데로 오세요." "어.끊어." "탈칵." 그래서 아빠랑 부랴부랴 달개비 공원으로 갔다. 하도 안와서 그냥 들어갈까 하던 찰나에 선생님이 차를 몰고 나타나셨다.
차를타고 GG PC방에 들어갔는데, 호성이랑 언지랑 유미랑 유진이랑 지은이랑 다윤이랑 싹 다 모여서 카트라이더를 하고 있었다. 나도 루넨시오2라는 아이디로 게임에 끼였다. 내가 1등할 수 있었는데 계속 물파리 같은 걸로 막혀서 3등만 계속했다. PC방에서 나와서 선생님 댁에 갔는데 정확히 219동 1804호 였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전설의 고향- 아가야 청산가자'를 봤는데 생각보다 무서웠다. 여자애들은 시킨 피자도 한 조각 밖에 남자 모두랑 워카드도 하고 끝말잇기도 하고 생쇼를 했다. 그러다가 수영 올림픽을 했는데 땅바닥을 기어서 수영 흉내를 내면서 다시 도착점으로 오는 것이다. 그걸 하다가 선생님이 소리를 듣고 나와서 놀라서 헐레벌떡 잠든 척 했는데 걸려서 그 뒤로 쿨쿨 잠만 잤다.
아침에 일어나소 카레를 만들었는데 여자는 감자, 남자는 등근을 썰었다. 당근은 술술 잘 썰리는데, 감자는 울퉁불퉁해서 여자들이 아에 갑자칩을 만들었다. 그래도 맛은 그런데로 괜찮았다. 쫌 찝찝 했지만 말이다. "안녕히 계세요~" 밖에 나오니까 시~원 했다. 애들이랑 헤어져서 집으로 돌아왔다. 피곤해 죽는 줄 알았다.
첫댓글 등근으로 되있다.밑에서 3번째 줄에...고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