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자세, 밝은 얼굴로 드림메이커 선생님 말씀에 귀기울이고 있는 어린이들 표정은 해맑았습니다.
"우리 친구들 지난번 월드컵축구 봤나요?" "네~" "태극전사 선수들 어땠어요?" "잘 했어요." "누가 제일 잘 했어요?" "기성용이요" "박지성요" "차두리요"… "맞아요. 우리 태극전사들 모두가 너무너무 잘 뛰었어요. 그런 태극전사들이 있어서 16강을 했고, 우리나라서 개최했을 때는 4강까지 올랐었지요. 아주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그런데 그 선수들이 하루아침에 그렇게 축구를 잘하게 되었을까요? 아니지요. 그 선수들은 남다른 열정과 집념으로 피나는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태극전사가 되었고, 자기 자신과 나라를 위해 오늘도 뛰고 있는 것입니다. 뭔가를 이루려면 바로 그런 열정과 집념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이 이 다음에 직장을 갈 때도 마찬가지예요."
앞에 앉은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의 표정이 진지해지고, 그들의 눈은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드림메이커 일행을 맞아 환담하고 있는 신흥동복지회관 김원숙 관장님(左). 드림메이커(Dream maker). 저소득 아동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기 위해 지난 6월 11일 발대식을 갖고 결성된 분당노인종합복지관(관장 최영대)의 시니어 전문봉사단 명칭입니다. 과거 전문직종에 종사했던 시니어들이 자신들의 예전 경험과 지혜를 모아 어린이들에게 직업에 대한 비전을 심어주고자 모인 봉사단원은 모두 22명. 지난 2개월간의 교육과 준비과정을 거쳐 드디어 지난 8월 13일 선발대 2명이 어린이들과의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복지관의 담당 사회복지사 노창환 선생님, 자원봉사를 나온 박현지 선생님, 그리고 응원 차 동행한 김남일·박익수 드림메이커와 함께 성남 신흥동 4900번지 팔각정길에 위치한 신흥동 복지회관을 찾은 것입니다.
드림메이커 김충수 선생님.
"여러분이 신문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뭘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내가 얼마나 기자가 되고 싶은가가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끊임없이 간절히 진심으로 원하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중학생 때 음악을 좋아했던 서태지와 아이들 알지요? 그때 만약에 누가 옆에서 서태지한테 '너는 커서 의사가 되라.' '너는 판사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면 그 꿈을 이룰 수가 있었을까요. 그건 남의 꿈, 남이 좋다는 꿈이기 때문에 이루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서태지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을 했고 그야말로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오늘날 가장 유명한 가수가 된 것입니다." 할아버지같은 사람 말에 흐트러질만도 한데 어린이들의 자세는 진지하기 이를 데가 없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꼭 기자가 되고 싶다면 '나만의 필살기'가 필요해요. 영어, 그리고 한자는 꼭 익혀 두어야해요. 기자 뿐만이 아니라 어느 직장을 가고자 하더라도 영어를 잘 하면 쉽게 들어갈 수가 있어요. 영어든 중국어든 어느나라 말이든 아주 잘하게 되면 기자되기가 많이 쉬워집니다. 물론 다른 과목도 낙제하지 않을 정도는 해야하겠지요. 선생님이 지금부터 말하는 건 꼭 적도록 하세요. 앞으로 여러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았으면 하는 일이 있어요. 먼저 해야할 일은 신문과 책읽기, 일기와 편지쓰기, 친구 많이 사귀기,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건강해야한다는 거예요.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이 해서는 안되는 일도 있어요. 컴퓨터게임, TV보기, 그리고 휴대폰과 친하지 않았으면해요. 지금 말한 것들만 지키면서 꾸준히 노력한다면 여러분은 꼭 성공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받아적는 어린이들이 대견스럽기만 합니다.
"이 선생님은 북한이 쳐들어와 벌어졌던 육이오전쟁이 끝난지 얼마 안되었을 때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그땐 모두가 가난했어요. 학교에 가면 점심 때 유엔 여러나라에서 도와준 분유로 우유를 타서 한 그릇씩 노나줘서 먹곤 했지요. 장래 직업같은 건 생각도 못했어요. 중학교 때 사일구학생혁명이 났는데, 학생들은 맨날 시위를 했어요. 그러니 공부하기가 쉽지 않았지요. 지나고보니 전쟁이나 가난, 데모 때문에 공부 못했다는 건 핑계였더라구요. 이 선생님보다 환경이 훨씬 좋은 여러분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어요. 기자되기! 쉽지 않지만 여러분도 할 수 있다고 믿고, 꿈은 이루어진다는 월드컵 4강 올라갈 때의 구호처럼 큰 꿈을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꼭 원하는 직장에 갈 수 있습니다. 우리 구호 한번 외쳐볼까요?"
"꿈은! 이루어진다!" 함께 구호를 외치는 어린이들 결의에 찬 얼굴에서 희망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날 동행하여 강사소개 등 진행을 도운 박현지 봉사자 선생님과 드림메이커 일행.
앞으로 이 어린이들을 상대로 강의하실 예정인 여러 드림메이커 선생님들께 참고가 되었으면 싶어서 소회를 적었습니다. 이날 어린이들에게 '건설'분야를 이병무 선생님께서 말씀하셨고, 제가 '신문기자' 분야를 이야기했는데, 제가 발표한 ‘기자’ 부분을 간추린 것입니다. 준비해간 원고는 아이들과 눈맞추기 하느라 거의 볼 수가 없었습니다. 하여 중언부언한 부분도 있고, 미처 말하지 못한 부분도 있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처음이니까'하며 스스로 위로하면서 다음에 만날 어린이들을 위해 더 알차게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Petrus(베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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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 좋은 일을 하고 계시는군요. 저도 퇴직한 후에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고마우신 말씀입니다
봉사라고 하지만 받는 은혜가 더 많은 듯합니다
저두요 어차피 백수지만
백수라니요 '댄'하시니 '춤'으로
봉사하는 날은 부자된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