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덕산-천안,광덕사,장군바위 산행

[푸코]

 산우들을 만나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한해를 보내면서 이 편안함을 같이 하고자 원정 산행 길에 나선다. 산의 아름다움은 멋진 사람들과 같이 할 때, 더욱 아름답다. 그 멋진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설렘은 오늘 아침도 계속 된다.

  많은 사람들이 고향 가는 길에 들리는 곳 천안의 광덕산(廣德山:해발699m)을 간다. 급행 전철이 출발하는 용산역에서 8시40분에 쵸이회장님, 오늘의 산행대장 나뭇꾼님, 이용모님, 하이트님, 영웅님, 비사벌님, 마루님, 산지애님, 능운님, 앨리스님, 메아리님, 진달래님, 향기님, 다빈님, 푸코 15명이 만난다.

  8시56분 전철 맨 뒤칸에 마치 한 량을 전세 낸 듯 자리를 같이한다. 중간에 산산골님, 방랑자님, 무지개님이 각각 탑승할 때마다 반가움을 나눈다. 열차에 의한 여행은 추억을 부르고 또 하나의 추억이 추가된다. 진달래님의 빵, 무지개님의 가래떡, 메아리님의 감귤 등이 여행의 즐거움을 더 한다.  

  10시30분에 도착한 천안역은 이미 허큐리스님, 청이만세님, 야생초님이 도착하여 있다. 산행할 인원은 모두 21명으로 예상보다 많은 인원의 송년 산행이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는 천안역은 언제나 반갑게 맞아준다. 천안역 삼거리 오른편 버스정류장에서 광덕산 가는 버스(600번, 610번)를 탄다.

  10시50분 버스가 출발하여 종점에 가까이 가니, 정류장 이름이 1리, 2리.... 멘트와 함께 차창 밖 풍경도 바뀐다. 또한 호두나무가 가로수가 될 만큼 여기저기 자생하고 있다. 광덕리 일대에는 약 25만8천여 그루가 자라고 있는 주산지이며 가을에는 축제도 열린다고 한다. 11시30분 광덕산 주차장에 도착한다.

  오르는 등산코스의 설명은 제1코스 팔각정을 경유하여 오르고, 제2코스 장군바위로 하산하여 광덕사를 들려 원점 회귀한다. 산의 이름이 초보자에게는 생소하기는 하지만, 전국에 널리 알려진 명산이라고 한다. 천안시민이 즐겨 찾는 산이기도 하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본다.

  다소 늦은 11시40분에 주차장 옆에 있는 계단으로 산행이 시작된다. 오르는 입구가 바로 능선으로 이어지는 깔딱으로 모두 적응이 안 된 상태로 힘들어 한다. 양 옆에 있는 파란 대나무 잎사귀들이 힘을 실어주고, 광덕사에서 전해오는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과 거친 숨소리만 들릴 뿐이다.

  10분 오르니 능선이 나오면서 5분 동안 숨을 고르게 한다. 다빈님이 발목을 삐끗하고, 앨리스님이 체력이 떨어져 걱정이 된다. 12시10분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가자’한다. 준비된 막걸리와 오뎅을 안주로 보충하며, 10분간 휴식이다. 다빈님의 응급조치가 이루어지고, 앨리스님 배낭이 하이트님에게 간다.

  이 산방의 장점인 가족 같은 끈끈한 정을 또 느끼게 한다. 오르면서 보니 이산은 돌과 바위가 없는 황토 흙길로 부드러워 무릎이 한결 편하다고 한다. 휴식 후 내려오니 바로 팔각정이 나오면서 주등산로 사거리가 나온다. 정상까지 1.3km 남았고, 주차장에서 온 거리 1.5km를 이정표는 말하고 있다.
    

  ‘산악인의 선서’를 하고는 오르는데 두 번째 깔딱이다. 이어서 오르기 제일 싫어하는 계단 길도 이어진다. 이 산의 단점은 물이 없어 충분히 준비하고 올라와야 한다. 또한 흙길이 되어 비가 오면 길이 질퍽거린다. 오르다보면 내리막이 있고, 내려가면 그 이상의 오르막이 계속된다. 우리네 인생과도 같다.

  방랑자님의 설명에 의하면 토사 유출 방지를 위한 그물망은 코코넛 열매 껍질을 말려 만든 친환경 소재라 한다. 그대로 두면 삭아서 없어진다고 한다. 12시40분에 헬기장에서 휴식을 취하며, 세 번째 깔딱을 준비한다. 정상을 600m 남겨두고 주차장에서 지나온 길이는 2.3km이다.

  경사가 급해 설치된 로프를 따라 마지막 힘을 낸다. 앞에서 대장님이 “아자! 아자! 산사랑!”하자, 메아리님 “화이팅!”으로 응수, 여기에 야생초 대장님 “산사랑이 광덕산에 메아리친다.”는 말에 힘을 얻는다. 돌더미에서 중간 휴식 5분하고 정상으로 오른다. 산지애님 “송년 산행이 왜 그렇게 빡세냐?”고 한다.

  생각보다 높은 산으로 산에 오르는 힘든 과정을 보여준다. 13시5분에 정상에 서니, 넓은 공지는 헬기장으로 사용해서인지 조그마한 정상 표시석과 시비가 있다. 차령산맥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겹겹이 펼쳐진다. 막걸리를 여러 곳에서 팔아 주위가 지저분한 것이 옥에 티다. 단체사진도 한 장.....

  10여분 정상에 머무르다 내려가는데, 잔설이 그대로다. 바로 밑에서 행동식 식사를 한다. 오히려 보통 때 식사보다 메뉴가 다양하고, 압축된 식사라 조그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연탄밥, 초밥, 토스트, 쑥떡, 호박죽 등 하나씩 맛만 보아도...... 13시40분에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 1.3km거리의 장군바위로 향한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면서 지난 1년을 돌이켜본다. 비록 6개월여 산방에 와서 산을 알게 된 것이, 올해의 큰 수확이다. 14시5분에 장군바위에 도착한다. 이쪽저쪽 사진을 찍어보지만 장군 모습이 안 나온다. 사후에 보니 그중 하나가 비슷하나 머리 부분이 일부 안 나왔다. 오른편 길로 주차장까지는 3km다.

  급경사 로프로 연결된 하산길이 계속된다. 14시20분 임도가 끝나는 한 식당 앞에서 휴식하며 일행과 함께 한다. 음식점 메뉴가 길가로 나와 있다. 10분후 큰 도로를 따라 내려오는데, 옆은 시골 정취가 나는 개울물이 흐른다. 내려오면서 주 등산로 삼거리를 만난다. 왼쪽은 헬기장, 오른쪽은 장군바위 가는 길이다.

  14시50분 광덕사 후문으로 들어가니, 고목이 오래된 사찰임을 알린다.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오며, 현재의 사찰은 1872년 고종 9년에 중건되었고, 그 후 1983년 해체되었다가 전의 모습대로 재현되었다 한다. 대웅전과 3층 석탑 모습이 많은 불자들이 찾고 있음을 알려준다.

  광덕사를 알리는 출입구 정문과 앞에는 수령 400년이 된, 높이 18m의 호두나무가 지키고 있다. 나뭇가지 아래에는 지나온 세월을 말하듯 초록색 이끼가 끼어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한참을 걸어 나오니 입구 표시석이 있다. 사찰에서 주차장까지의 거리는 5분정도 이다.

  일주문 표기가 ‘태화산광덕사(泰華山廣德寺)’로 표시가 되어 있는데 광덕산이라 불리고 있으니 이상하다. 약 700년 전 고려 충렬왕 때 호두를 우리나라에 처음 들여온 ‘유청신(柳淸臣)’을 기리는 공덕비가 최근에 세웠는지 아름답다. 15시에 원점 회귀하니 산행 소요시간은 3시간20분이다.

  천안역으로 가는 버스 대기시간을 이용하여 주차장 옆의 ‘산촌식당’에서 간단한 뒤풀이를 한다. 파전, 두부김치와 '향기'표 술잔 굴리기에 이슬이는 오늘도 맥을 못 춘다. 청이만세님의 보약도 뒤풀이에 한몫을 한다. 16시 천안행 버스가 출발하니, 어느 산우의 ‘시골길’ 노래가 절로 나온다.

  천안역에서 17시3분 일반전철에 모두 몸을 맡긴다. 충청도 인심만큼이나 넓은 마음을 보여주는 어머니 품속 같은 아늑한 산을 금년도 마지막 산행으로 하여준 회장님을 비롯한 임원진, 수고가 많은 나뭇꾼 대장님을 비롯한 여러 대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올 마지막 산행의 대미를 장식한 여러 산우님들 수고 하셨습니다. 몸의 컨디션이 안 좋으면서 끝까지 산행한 앨리스님, 다빈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빨리 회복되시기를 빕니다. 

                                                                  ‘08. 12. 28. 광덕산 산행을 하고나서..... 

[앨리스]

풀잎님 새해에도 같이 즐거운 시간 만들어 가요.*^^*

[무지개]

내년엔 풀잎님 모습 마니 보여주심 안되까요 한해동안 못했던 소망...내년엔 꼭 이루세요 풀잎님 보고싶어요

[벨라]

푸코님 산행 후기글 보고또봐도 잼나고 즐겁네요~ 비록 함께 거친호흡을 하지는 ㄴ못했지만 산우로써 이렇게 훌륭한 후기글을 볼수있음또한 영광 입니다~ 올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도 건강 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산행 쭈욱~이어지길 간벌히 기도합니다~ 감사 합니다~

[야생초]

푸코님의 후기글로 송년산행느낌이 팍팍오시쥬배도 쬐금은 아프실테구...

[앨리스]

보내주신 격려 문자에 감사드립니다. 전 폭탄하느라 주위를 돌아볼 겨를이 없는 산행이었습니다. 후미 대장님께 폐만 끼쳐드렸습니다.ㅎㅎ

[무지개]

격려메세지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어찌어찌하다보면...숨이 콱콱 막혀서 깔따기를 오르다보면...모든걸 잊게되니...이해하시죠 벨라님 함께 못해 아쉬웠습니다. 올 한해동안 리딩과함께 카페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워주신 벨라님께...감사드립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허큐리스]

벨라님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항상 정성을 다하는 님의 사랑이 기축년 새해에도 이어 질수 있길 소망 하면서 겨울엔 일찍 귀가 하세요 ,,,,오도바리 조심 하시고

[나뭇꾼]

푸코님글 접하니 새롭게 광덕산산행이 눈앞에선합니다, 항상후기글로 산행생각이절로 나게 만드시는 푸코님 후기글 잘읽었습니다, 수고하셨구요 감사합니다

[야생초]

나대장님 감기몸살임에도 송년산행리딩해주셔서감사합니다..수고만땅하셨구먼요..

[앨리스]

대장님 늘 울 님들께 멋진 산을 보여 주시려고 수고 많으십니다. 전철타고,버스타고 가고 오는 시간이 또한 즐겁고, 좋은 산 안내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무지개]

멋진산...첨으로 천안지하철을 타게 해주신 나뭇꾼 대장님! 감사드립니다. 탁월한 송년산해이었읍니다. 수고많으셨어요.대장님! 박수~!! ㅉㅉㅉ

[허큐리스]

항상 마음을 오픈하고 다가서는 당신의 정성에 감사 합니다,,,혹 결례 해서 서운 한점 있으면 너그러운 용서를 ,,당신의 포근한 사랑에 기쁨이 가득 하시길 기원 드림니다

[야생초]

푸코님 후기글감사합니다..산행도중 꼼꼼히 기록하셔서 못가보신분들까지 가본느낌이 들도록 세세하게올려주시니 저희들은 너무나도 감사할따름입니다..내년에도 멋진글 많이볼수있길기대합니다..

[앨리스]

오가며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중간중간 챙켜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무지개]

두번째 가니까 제대로 생생하더라구요...야대장님두...08년 숨은봉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송년산행...멋진 마무리... 찔끔

[허큐리스]

이뻐지는 모습이 대장님 요사이 좋은일 있는겨 아녀 항상 고맙 습니다.. 단순하게 도와 가면서 삽시다,,,쫄바지 멋졌시유

[향기]

퓨코님 후기글 읽다가 놀래어요 어제 산행이 만만 치않았네요 그제 수락산에서 몸을 풀어서인지 그리 힘든줄몰랐거든요항상 자상하게 후기글로 올려주시니 미처 못보고 지나친 것들을 새 보고 느끼게 해주시네요 감사드립니다 엘님 다빈님 컨디션 빨리 찾으시구 새해건강한 모습으로 뵐수있길 기도 합니다^^*

[앨리스]

향기님 감사합니다. 당분간은 힘 들것 같네요. 늘 모범생 같으신 향기님의 산행에 감동입니다. 내년에도 향기님과 즐거운 시간 많이 할 수 있길 바랍니다.*^^*

[무지개]

선순아 누꼬 정말...신비롭습니다. 뭔뜻인지 아시지요

[하이트]

네 압니다.두분 선순씨....ㅎㅎ

[허큐리스]

선순아향기로 하랑께``` 고맙 습니다 향기님 기축년 새해에도 산사랑 을 위해 많은 힘을 더해 주실거죠

[쵸이]

정말로 우리산방에서 푸코님의 후기글이 있기에 더더욱 럭셔리한 산방으로 진화되고 있다는생각을 합니다.퓨코님 감솨드립니다

[앨리스]

회장님께서 산방을 럭셔리하게 끌어주시기에 멋진 산방이 되고 있습니다.감사드립니다.*^^*

[무지개]

진화되는 과정이 넘 아름답습니다. 럭셔리...애창자이신 쵸이회장님 맞아요 푸코님의 후기글은 그 자체...럭셔리입니다. 회장님두 수고많으셨습니다.

[허큐리스]

엉 아 수고 하셨 읍니다..새해에도 웃는 모습ㅇㅡ로 사랑 해주세요````

[허큐리스]

항상 자세한 메모와 생동감 있는 산행 후기글에 늘감사 하고 있읍니다..내년에도 더욱 건강 하시어 산행시 자주 뵐수 있길 희망 합니다..두분의 아름다운 행복 넘보기 좋았읍니다..새해 설계 하신데로 만사형통 하시길 기원 드림니다...후기글 감사 합니다,,,

[앨리스]

고문님의 건강과 실천력 저희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무지개]

우리의 분자오빠!! 로 각인되신 허큐리스님! 모두가 사랑이고 감사입니다. 08년 송년산행까지 멋진 마무리함께 해주신 고문님! 복받으실껴요~ㅎㅎ 수고많으셨습니다.

[무지개]

08년의 송년산행이 참으로 감개무럏했습니다. 지난 1년동안 함께 해주셨던 산우님들께 감사드리며...푸코님의 잔잔한 설명과 사진을 보면서 읽는 후기글은 더욱 실감나는 추억으로 남았읍니다.참으로 자상하신 분이라는 명분을 드립니다. 푸코님 새해에도 변함없는 메모와 자상함 보여주십시요.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무지개]

내꺼두 댓글없음 심심해할테니까...ㅎㅎ 무지개 소원은 멀까요??

[앨리스]

변치않는 미모와 디지게 터지지 않는 거(판공)~~ㅎㅎ

[허큐리스]

누구도 산사랑을 사랑 하지 않으리수고하신 정성 한해를 보내면서 감사함을 담아 갑니다,,,수고 하신 님께 고맙 습니다 라는 단순한 표현으로 마무리 합니다..산사랑을 사랑 하시는 무지개님의 정성이 기축년 새해에도 피울수 있길

[메아리]

기차탄다고 부산을 떨고 나가 보니 급행전철 너무나 재미 있었지요.푸코님의 후기글 보면서 고개만 돌리면 고향인 곳을 바라보면서 기분이 좋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