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지금 어디세여~?"
"아빠회사근무중.아빠걱정하지마.밥잘챙겨먹어라.공부열심히하고.항상건강에신경써라"
37자...핸드폰 문자 보내고 일하고 있는중이다~!
또다시..."딩동~♬"
"아빠.나 깜짝선물왔어~!"
무슨소린가?..오늘이 어버이날~!
그러니까...아빠 줄려고 선물 사 놓은 모양이구나~! 기특한넘~♬
막내딸과 핸드폰 문자 주고받는 소리다.
한가정에 장애자 한명만 같이 살아도 무척이나 힘든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전생에 얼마나 많은 죄를지은 업보가 있었던가?...
세딸중 큰딸과 막내딸 둘이 모두 청각2급 장애자다.
(청각장애는 1급이없고 제일높은 중증장애가 2급)
살고 있는곳은 경기도 안양...내가 근무 하는곳은 경기도 하남...
직접 운전을 하고서.구리 - 판교간 외각순환 고속도로는 한시간이 소요된다,
톨게이트만 청계,성남,하남,..세곳을 거쳐야 하는 결코 가깝지 않는거리~!..
직장이 집가까이 있을때만 해도...
매일 퇴근후 막내딸 붙들고 앉아서는 한두시간씩 언어공부를 시켰는데...
(큰딸도 그렇게 공부를 가르치면서 살아왔다)
하남으로 직장을 옮긴지가 벌써....6년~!
그동안 몇번이나 막내딸 데리고 앉아서 공부를 시켰던가~?
스스로 자문 해보아도 손가락 꼽을 숫자 뿐이로구나.
큰딸이 남원 서남대학교 4학년 (올해 졸업함),
둘째 공주는 단국대학교 중문과 2학년 재학중.
내가 제일 사랑하는 막내딸은 언어교육과 치료를 받기 위해서
또래들 보다 한해 늦추어서 초등학교에 입학해야만 했었고,
작년에 고등학교에 입학을 했다.
..........................
애비가 무지한 탓에 못난 자식들도 부모의 전철을 밟을까 노심초사~!
얇은 월급봉투로 두딸을 대학교에 보내기란 맹인모상 (盲人摸象) 과 다를바 없다.
큰딸은 장애가 있기때문에 힘들어도 대학까지는 공부 시키리라 마음먹고 있었지만,
삼학년 진급할때 여지없이 들이닥친 둘째딸의 대학 진학문제.
자식이 하고자 하는 공부..못하게할 부보가 세상에 어디 있던가~?
어려운 형편 알아주고, 부모의 심정을 이해하고 알아줄 자식이 있을까~!
딸자식에게 하소연도 못한 가슴...나날이 술만 늘어가고 있었다.
"아빠~! 힘드시는거 잘 알아요.엄마도 우리 공부 시킬려고 힘들게 돈 버시는데,..
내가 학교 끝나면 아르바이트 해서 학비에 보탤께요~!"
그렇게 먼저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내 놓는 둘째딸,
그 얼굴을 바라보지도 못한 나였다.
"그래, 네생각이 정 그렇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못난부모 만나서 너희들 고생만 시키지,
힘들어도 한번 부딪쳐 보자~!"
그렇게 둘째딸의 대학생활은 시작 되었다.
저녁에는 안양 전세로 살고있는 아파드앞,
큰길 건너편에 있는 고기집에서 둘째딸은 아르바이트를 한다.
매일밤 11시 까지 아르바이트 하고..힘들어 하는 모습에 정말 가슴아프다.~!
내가 일주일에 하루 퇴근하는 이유.....
기름값, 고속도로비..조금이라도 줄여아 하고,
얇은 월급 조금이라도 덜써야 둘째딸 힘이 덜 들지 않을까 해서다.
내가 어려운 한문공부를 시작한 이유.....
책속에 묻혀서 깨닫고 느낄때는, 힘들고 괴로운
현제의 모든생활을 책속에서 잠시나마 잊을수 있기 때문이였다~!
............................................
회사직원이 핸드폰으로 전화를 해주었다.
"과장님~! 따님이 오셨는데요~?"
"무슨소리야~? 지금 어디에 있어~?"
"고객대기실에 있어요~!"
문을열고 들어가보니 교복을 입은채로 다소곳이 앉아 있다.
"아니~어떻게 여기까지 찾아왔어~?....점심 먹었어~?"
속으로 너무 많이 놀랬지만, 내색하지는 않았다.
밥은 먹고 왔다며 불쑥 내미는 볼록한 검은 비닐봉투~!
조그마한 조화꽃바구니 하나......
예쁘게 방긋 웃는다~!
(안양 집에서 여기 하남까지 찾아오려면. 버스를 타고 전철역으로 가서
그러고도 전철을 두번이나 갈아타고서도
하남까지 오는 버스를 또 타고 와야 하는데..세시간은 족히 걸린다.)
고맙고 기쁜것 보다는 여기까지 힘들게 찾아왔다는 걱정이 더 많고.
감격해 나오려는 눈물을 꾹 참고 있는 아빠심정을 알리없겠지~!
막내딸..소리없이 황소 눈망울같은 굵은 눈물 방울이.........
하얀뺨에 미끄러져 내린다~!
청각장애로 어둔하게 말을 잘 못하는 내 사랑하는딸~!
다른사람들은 못알아 듣는다지만,..
나는 그 누구의 말 보다도 더 잘 알아 듣는다.
버스타는곳 까지 태워다 주고는 천원짜리 지폐 몇장을 쥐어준다.
걱정하지 말라며..........
타고갈 노선버스 번호를 아빠에게 알려주는 막내딸~!
벌써 이렇게 까지 컸구나~!
집에 도착하면 아빠한테 문자 보내라는 말을 또한번 해주며..
버스타고 떠나는 막내딸의 뒷모습이 뿌옇게 잘 안보인다.
이 못난 아빠는 더욱 마음이 아프다~!
당직자와 비상 근무자까지도 모두 퇴근한 사무실..
불까지 모두 끈채로 어두움을 안고 혼자 덩그라니 앉아있다
끓어 오르는 이 느낌~!
뜨거운 가슴속 흘러내리는 짭쪼름한 눈물...감출필요가 없다.
만지면 만져볼수록 향기나는 카네이션 조화바구니~!
찢어질듯 가슴 아린다.....
향기만 나는줄 알았더니,
....................
눈물도 들어 있었구나~!
(딩동~♬)
"너무 놀랐어요~?
아빠가 옛날에
어버이날에한번못
했어구그래서오늘
다시만났어요^-^
(딩동~♬)
"아빠나집에도착왔
습니당*^-^*어휴
너무힘들었어용...
>ㅁ<;;헤헤*
5월 8일 어버이날밤에.. 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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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여기 또 감동의 눈물바구니 하나 올려졌네요? 길과장님. 막내 딸의 마음씨가 너무 고와서 울지 않을 수 없으셨겠네요. 참 오늘 눈물 많이 흘리는 시원.^^
눈물이 앞을 가려 한참을 쉬어 읽었습니다. 가난한 아빠의 자식 사랑과 그런 아빠에게 꽃바구니를 전하고 싶어 멀다 않고 찾아온 막내딸의 저 지순한 아빠 사랑. 어느 순정 소설보다 더 곡진한 부녀 사랑에 지금 또 눈물이 납니다. 힘드시지만 그러나 어느 누구보다 더 행복하신 우리들의 벗 길과장님.
어떤 시련 앞에서도 자식 사랑으로 무장하신 님께서는 결단코 굴함이 없는 승리의 생활을 하시리라 굳게 믿습니다. 세 공주님과 사모님께서도 그런 아빠가 얼마나 자랑스럽고 존경스러울까요. 님, 저도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어휴나 길과장님 아구 왜 울게 만드세요..네 딸아이의 장하게 큰 모습과 길과장님의 딸사랑 ....앞에 눈물이 앞섭니다..네 이리도 우리네 산다는건 힘들면서도 왜그리 이쁜모습들인지 오늘 글을 읽으며 느껴봅니다
무엇보다 아빠의 끈끈한 딸사랑앞에 보이지않은 그많은 여기까지온 세월의 아픔뒤에 찾아오는 행복이 아마도 진하게 기다릴것입니다..암튼 이쁜 딸아이의 모습이 선하군요..길과장님은 그 누구보다도 부우자세요^^이렇게 아빠를 생각해주는 딸들이 있기때문입니다..주님의 은총이 듬뿍 함께하실것입니다.....글 너무 감사합
암요, 그렇구 말구요...
어머나, 누구신가 했더니...반갑습니다. 너무 감동적인 글 잘 읽었습니다. 예쁜 따님들을 두셨네요. 고운 따님들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늘 함께 하실겁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감동적인 글이내요..이런 어려움속에도 온 식구의 훈훈한 사랑이 엿보여 잠시 나 자신을 뒤돌아 보는 계기도 되었답니다..아프지만 누구보다도 행복한 길과장님 세분의 따님에게 든든한 후원자임에 틀림이 없군요 그런 사랑을 안고 살아가는 따님들 토닥토닥 용기 주고 싶내요.기도할게요,늘 행복하시라고..
너무 감동적인 글이라 나 자신이 부끄러워 지네요~ 자식에 대한 사랑 부모에 대한 사랑. 너무 아름다운 모습이에요 따님들에게 길과장님은 든든한 버팀목이니 언제나 그 버팀목이 튼튼하게 씩씩하게 뿌리내려서 따님들에게 큰 희망과 사랑이 담길수 있길 바랍니다~ 길과장님 화이팅!!!
글을 읽으며 내내 울었네요. 저도 정신지체 2등급인 남동생이 있기에...어린시절부터 장애아동이 있는 가정의 아픔과 힘듬을 누구보다도 잘 알지요..길과장님~!! 참으로 훌륭하게 따님들 잘 키우셨네요. 앞으로도 지금처럼..늘..그렇게 행복하시길 소망합니다.
길과장님.....행복과 사랑이 넘쳐나는 댁이군요. 눈물을 훔치며 글을 읽다가 . 어느새 마음이 밝아 집니다. 육체만 멀쩡한 정신 장애자들이 우리주위엔 얼마나 많습니까 ? 길과장님 절대 용기 잃지 마시구요.살아 오신대로 사시면 됩니다.알바 하는 따님도 너무 마음아파 하지 마세요.훗날 살아 가는데 그보다 더 큰
밑거름은 없을 겁니다 ... 그리고 알바는 많이들 하잖아요.. 존경스러운 우리들의 아빠 길과장님 ..^^*
가슴이 뭉클해 집니다 ....행복을 오래 오래 간직하여 늘 행복한 사랑 넘치는 가정 되시길..바랍니다 ^^***
진한 감동입니다. 부녀지간의 아름다운 사랑법이 너무도 가슴저리도록 가슴 속을 파고듭니다. 감사한 날입니다. 고맙습니다. 길과장님, 멋진 아빠와 막내딸의 대화가~ 고맙습니다. 늘 승리하소서!~ 샬롬.
두서없이 올린 보잘것 없는 글에도 잊지않고 사랑을 달아주신 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시원님, 보릿자루님 고맙습니다~♬ 베로니카님 인도의노래님, 자운영님과 미소님, 그리고 다영님과 돌담님, 은도끼님과 하늘님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치부를 드러낼수 있음이 흉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는것도 없는 무지한 사람이지만, 따뜻한 사랑은 느낄수 있는 선한사람 입니다~! 이렇게 만난 인연이지만, 오랜시간 두어도 변치않고 기억되는 사람으로 남고싶은 작은 소망도 있습니다~! 함께 할수 있는 시간이 된다면, 더 좋은 만남으로 이어질수도 있을것입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사랑을 나누고픈 길과장 이랍니다~!!
네. 길과장님의 그런 마음이 우리 회원 모두에게 아름다운 메시지로 전해지리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