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화세상 제류들아 우리 말씀 들어보소 금년태세 을해로다 절후는 어느땐고 춘삼월 호시절에 녹음방초 승화시라 봉접은 쌍을지어 화지에 날아들고 강남에 갔던 연자 창 위에 우지지네 무심한 저 미물도 삼춘가절 알았거든 풍요롭게 놀던 제류 뒷쌀 말쌀 모아놓고 택일을 기대할제 삼월망일 오늘일세 우연이 세우 내려 수중에 잡힌 쌀이 사오일 묵단말가 야속할 사 지리 우수 홍화는 낙화되고 그 다음 남은 꽂은 피지않아 못꺽는데 화전놀이 굳은 맹세 오늘와서 허사되고 호피설기 황홀하다 차례대로 고루 나눠 포식토록 먹은 후에 산수경계 구경가세 화름산을 건듯 지나 성목이 잠간 넘어 황산사 구경하고 법당마루 올라가서 좌우로 구경할 제 여보게 새댁네야 부처님전 사배함은 무슨 욕망 빌었든고 금년태세 길운 받아 아들 낳을 대망인가 그 중에 한실댁은 이십사배 무슨 일고 우리 후원 제일명산 아기산을 구경가세 상상봉 올라서서 좌우 산색 살펴보니 기암괴석 층층한데 금병체를 둘러있고 층암절벽 폭포성은 들을수록 기이하다 원근을 살펴보니 금수강산 우리 수곡 상하좌우 명지로세 새색시네 인물보소 옥빈홍안 고운 얼굴 녹의홍상 의복들은 오색수를 놓음이라 견문있어 새장함이 오늘 와서 다알았소 목지목지 모디 앉아 잔 사담은 군자자랑 뿐이로다...........하략
*연민 이가원 선생의 젊어서 사별한 부인 류숙요(1913년~1936년)의 가사를 새로 찾아 내었다. 제작연도는 을해년 (1935년 음력 3월 보름날) 작으로 추정한다. 처녀.총각으로 만나 백년의 약속을 맺은 초취부인과 출산하다가 사별한 연민선생의 심정이 어떠했을까 감히 짐작도 못하겠다. 자료를 제공한 사람은 연민 선생의 질녀 이기문 씨이다. 장혜완 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