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간 풍산점(53) ]
(점괘 대의)
* 괘명과 괘서
점은 산 (: 간)위에 무
(: 손)가 자라는 상으로, 뿌리를 간토에 박고 점차
자라니 '풍산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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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호괘인 감수에서 물이 (수), 외호괘인 리에서 수레 (거)가 나오고, 외괘인 손을
도전한 태는 금, 즉 도끼 (근)가 되니 '점'을 이룬다.
* 점=수 + 거 +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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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서로는 사물의 이치가 끝까지 그칠수 만은 없어 점차 움직여 나아가게 되니, 간괘
다음에 점괘를 놓았다 (점, 진야).
* 괘덕과 괘상
점은 안으로 후중히 그쳤다가 밖으로 손순히 움직이는 덕이 있고, 산 위에 바람이
불어 초목과 금수가 미동하여 점진하는 괘상이다. 외괘 손목이 내괘 간토 (산)에
부리를 튼튼히 내려 점차 자라는 상이 된다. 간은 종시의 문이며 (종시만물) 손은
가지런히 예로써 합하는 곳이니 (제호손), 인사관계로는 여자가 집안
(: 친정)에서 부덕을 쌓은 후 혼기
()가 이름에 대례를 갖추어 시집가는 모습이다.
후천팔괘방위로 관찰하면 동북간으로부터 동남손으로 나아가는 괘상으로, 그 중간에
진이 들어 있으니 움직여 나아가는 뜻이 있고, 입춘 ()
절기로부터 입하 () 절기로 나아가는 봄의 과정이니
만물이 땅 속으로부터 나와 점차 자라는 때이다.
* 관련된 괘와의 비교
1) 도전괘, 배합괘: 뇌택귀매
()
점은 점진하여 나아가는 것으로 육례를 갖추어 성혼하는 과정이며, 귀매는 시집가는
것이다. (각주: 점과 대례 (점의 괘상은 육례와 부합한다) #1 납채: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혼인을 구하는 의식. (중매) #2 문명: 양가의 성을 서로 아는 것
(옛날에는 신부의 외가 성까지도 물었다고 함). #3 납길: 혼처의 마땅함을 점쳐보고,
가족회의를 열어 그 여부를 결정하는 것. #4 납징: 신랑집에서 채단을 함에 넣어
신부집으로 보내는 것. #5 청기: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사주단자를 보내고 택일을
청하는 것. #6 친근: 신랑이 신부집으로 가서 신부를 맞이하여 오는 것.)
2) 호괘: 화수미제 ()
미제는 서로 건너지 못하는 상태로서, 만나지 못해 교합을 이루지 못한 것이다.
미제로부터 벗어나 점진적인 단계를 거쳐 성혼하여 가정을 이루는 것이다.
3) 착종괘: 산풍고 ()
점은 산 위에 초목이 자라는 상이요, 고는 음이 점성하여 마침내 좀먹고 쇠락하는
상이다.
(그림 생략)
(본문강해)
점은 여귀 길하니 이정이니라.
1) 점은 여자가 시집가는 것이 길하니, 바르게 하는 것이 이로우니라.
2) 뜻풀이
점은 간소남이 먼저 청혼을 하고 손장녀는 이에 응하여 시집을 가니 길한 것이다
(점여귀길). 이렇게 예를 갖추니 모든 효가 바름을 얻어 이로운 것이다 (이정).
#1 여귀길: 잡괘전에 '점녀귀대남행야'라 했으니, 육례를 갖추어 시집가는 것이다.
하괘 간소남의 청혼함을 상괘 손장녀가 기다렸다가, 내호괘 감
(: 귀)으로 귀하여 외호괘 리
(: 가회)로 아름답게 만나니 길한 것이다.
#2 이정: 여자가 시집감에 바르게 해야 하고, 또 육례를 갖추어 가니 바른 것이다.
중효인 이, 삼, 사, 오효가 모두 득위하였으며, 초효와 상효는 음이 아래하고 양이
위에 있으니 모든 효가 바른 것이다. *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 초효와 상효는
'득위'를 따지지 않는다.
단왈점지진야 여귀의 길야라.
진득위하니 왕유공야오 진이정하니 가이정방야니
기위는 강득중야라. 지이손할새 동불궁야라.
1) 단에 점의 나아감이 여자가 시집나는 것의 길함이라. 나아가서 위를 얻으니 가서
공이 있음이요, 나아감에 바름으로써 하니 가히 나라를 바름이니, 그 위는 강이 중을
얻음이라. 그치고 겸손하니 움직여서 궁하지 않음이라.
2) 뜻풀이
점의 차례대로 나아가는 것이 마치 여자가 육례를 갖추어 시집가는 것의 길함과
같은 것이다 (점지진야 여귀길야). 여자가 나아가서 중실의 위를 얻으니 가서 가정을
이루는 공이 있음이요 (진득위 왕유공야), 나아감에 양은 위에 있고 음은 아래하는
상도를 잃지 않아, 나라의 질서를 바르게 할 수 있음이니 (진이정 가이정방야), 이는
강이 중을 얻음이라 (기위 강득중야). 하괘의 간 ()으로
그치고, 상괘의 손 ()으로 겸손하게 나아가니 궁하지
않게 된다 (지이손 동불궁야).
#1 점괘는 부 ()괘의
구사와 육삼이 자리를 바꾸어 된 것이다.
#2 진득위 왕유공야: 부괘의 육삼이 사효로 가서 득위 (육사가 됨)하고, 부괘의
구사는 내호괘 감 ()으로 왕 (귀)하여 가정을 이루는
것이다.
#3 진이정 가이정방야: 부괘의 구사가 하괘의 곤국으로 가서 바름으로써 함에
(구삼의 정위를 얻음), 상괘 손명과 외호괘 리 (: 명)의
밝음으로 나라를 바르게 하는 것이다.
#4 기위 강득중야: 구오와 육이는 득중을 하였다는 뜻이다. 초효와 상효를 제외한
이, 삼, 사, 호효중 삼효와 사효는 자리를 바꿈으로써 그 위가 바르게 되고, 구오와
육이는 제자리를 지킴으로써 바른 것이다. 특별히 구오의 '강득중'을 말함으로써
육이의 득중을 같이 말한 것이다.
#5 지이손 동불궁야: 안으로 지어지선의 도로써 굳게 지키고, 밖으로 손순히
처신하여 행하므로 움직임에 궁함이 없는 것이다.
상왈산상유목이 점이니 군자 이하야 거현덕하야 선속하나니라.
1) 상에 가로되 산 위에 나무가 있는 것이 점이니, 군자가 이로써 어진 덕에 거해서
풍속을 착하게 하느니라.
거: 거할 거 현: 어질 현 속: 풍속 속
2) 뜻풀이
산 위에 나무가 있어 자라는 것이 잘 느껴지지는 않으나, 점차 큰 재목으로
성장하는 상을 군자가 보고, 어진 덕을 쌓아서 점차적으로 백성이 교화되도록 하는
것이다.
#1 거현덕 선속: '거덕선속'이라 하지않고 '현'자를 더 넣음으로써 점차적으로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하괘 간 (: 지)으로 후중하게
어진 덕을 쌓아 '거현덕'하면서, 내호괘 인 감 ()덕으로
도를 삼고 외호괘 리 ()례로 다스림을 삼아, 상괘 손
()풍으로 '선속'하는 것이다.
초육은 홍점우간이니 소자 려하야 유언이니 무구니라.
상왈소자지려나 의무구야니라.
1) 초육은 기러기가 물가에 나아감이니, 소자가 위태해서 말이 있으나 허물이
없느니라.
상에 가로되 '소자지려'나 의리가 허물이 없느니라.
홍: 큰 기러기 홍 간: 물가 간
2) 뜻풀이
초육은 유로써 점의 처음에 있고 위로 응원함이 없으니, 나아가는데 조심 조심하는
첫단계에 있다 (홍점우간). 앞길을 보아 예측하지 못해 위태해 하는 말이 있지만
(소자려 유언), 나아가는데 잘못은 없으니 허물이 없는 것이다 (무구).
#1 홍점우간: 기러기는 수컷 ()과 암컷
()이 쌍을 지어 날며, 추워지면 (부괘의 상괘인 건은
한) 남쪽으로 날아가고 (외호괘 리), 따뜻해지면 (부괘의 하괘인 곤은 온) 북쪽으로
돌아오며 (내호괘 감), 그 나아감에 질서가 있으니 (하괘의 상효인 구삼과, 상괘의
상효인 상구가 모두 양), 기러기를 취상하여 말하였다.
물에서부터 날아오르는데 그 처음이니 '홍점우간'이다. 초효가 동하면 리
(: 방)이고 내호괘가 감
(: 수)이니 수방인 '간'이 나온다.
#2 소자려 유언무구: 초효가 음이고, 하괘가 간 (:
소남)이니 '소자'이다. 내호괘가 감 (: 가우)이니
'려'이다. 간 (: 성언호간)의 '유언'이, 리
(: 명)로 변했으니 밝게 분별하여 '무구'가 된 것이다.
육이는 홍점우반이라. 음식이 간간하니 길하니라.
상왈음식간간은 불소포야라.
1) 육이는 기러기가 반석에 나아감이라. 마시고 먹는 것이 즐겁고 즐거우니
길하니라.
상에 가로되 '음식간간'은 공연히 배부르려 하지 아니함이라.
반: 반석 반 간: 즐길 간 (락야) 소: 본디 소 (백야) 포: 배부를 포
2) 뜻풀이
육이는 중정의 덕을 갖추고 위로 구오와 정응이 되니, 점차적으로 나아가는 도를
갖춘 자이다. 구오와 응이 되어 그 녹을 먹는 것이, 마치 기러기가 반석위에 앉아
여유있게 먹이를 먹는 것 같아 길하나 (홍점우반 음식간간 길), 그것은 배부르려는
것이 아니라 천하를 편안히 하기 위한 것이다 (불소포야).
#1 홍점우반: 물에서 부터 날아온 기러기가 '간'을 거쳐 이제 보다 안전한 '반'으로
날아온 것이다. 하괘가 간 (: 소석)에서 육이가 동하여
감 (, -> :
대석)이 되었으니 '반'이 된다.
#2 간은 곤 ()의 위에 강이 있으니 산꼭대기에 있는
소석이고, 감 ()은 곤의 가운데에 강이 있으니 평지의
대석이다. 예 ()육이에
'개우석', 곤 ()육삼에
'곤우석' 등이 그 예이다.
#3 음식간간: 음식을 즐겁게 먹는다는 뜻으로 구오의 록을 먹는 것이다. 구오와
외호괘 리 (: 상견호리)로 밝게 만나서, 내호괘 감
(: 주)음식을 육이가 동한 내호괘 태
(: 식, 구, 설)입으로 화락하여 먹는 것이다.
#4 불소포야: 육이가 본래부터 뜻 (: 지, 정고)이
있는 자리인데, 이제 동하여 더 큰 감 (, ->
: 노호감)이 되어 그 뜻을 이루게 되었으니
'불소포야'이다.
구삼은 홍점우륙이니 부정이면 불복하고 부잉이라도 불육하야
흉하니 이어구하니라.
상왈부정불복은 이군하야 추야오 부잉불육은 실기도야오
이용어구는 순상보야라.
1) 구삼은 기러기가 뭍 (육)에 나아감이니, 지아비가 가면 돌아오지 못하고
지어미가 잉태하여도 기르지 못하여 흉하니, 도적을 막는 것이 이로우니라.
상에 가로되 '부정불복'은 무리를 떠나서 추한 것이요, '부잉불육'은 그 도를
잃음이요, '이용어구'는 순해서 서로 도움이라.
륙: 뭍 륙 잉: 아이밸 잉 리: 떠날 리, 걸릴 리 어: 막을 어 보: 도울 보
2) 뜻풀이
구삼은 강이 양자리에 있고, 점의 때에 하괘의 위에 있으니, 위로 나아가고자 하는
자이다. 그러나 위로 응원함이 없고, 또 점진적으로 나아가는 때에 과강하게 나아가
상비관계인 육사와 어울리니, 구삼은 '부정불복'하고 육사는 '부잉불육'의 상이 되어
흉하게 된다. 따라서 자신이 처해 있는 간체의 무리인 초육, 육이와 더불어 본분을
지키는 것이 이로운 것이다.
#1 구삼과 육사는 부괘
()에서 점괘
()로 된 원인이 되는
효이다. 구삼이 본래 건체에 있었고 육사는 곤체에 있었으니, 서로 그리워하여 친하기
쉬우나, 서로 사귀게 되면 다시 부
()색하게 되어 점의 뜻이
없어지므로 흉하게 된다.
#2 홍점우륙: 기러기는 물새이므로 물가나 하늘에 있으면 편안하나, 땅위나
나무위에서는 편안하지 못하다. 구삼이 동하면 곤 ()이
되니 '륙'이다.
#3 부정불복 부잉불육: 내호괘 감 (: 중남)부가
동하여 곤이 되었으니, 부가 없어져 '부정불복'이다. 외호괘 리
(: 중녀, 대복)는 부가 뱃속에 잉태한 상이나, 구삼이
동해 이복이 없어졌으니 '불육'하는 것이다.
#4 이용어구: 부괘
()에서 곤
()국 안에 감 (: 도)구가
들어 온 것을, 외호괘 리 (: 병과)병이 밖에 있는
까닭에 안의 도적을 막지 못하였으나, 구삼이 동해 도적은 없어지고 간
(: 성, 산)이 되니 '어구'의 상이 된다.
#5 구삼이 동하면 풍지관
()괘가 된다. 관괘
육삼효의 "관아생진퇴" (미실도야)와 그 뜻이 상통한다.
육사는 홍점우목이니 혹득기각이면 무구리라.
상왈혹득기각은 순이손야일새라.
1) 육사는 기러기나 나무에 나아감이니, 혹 그 평이한 가지를 얻으면 허물이
없으리라.
상에 가로되 '혹득기각'은 순하고 겸손함이라.
각: 평평한 가지 각, 네모진 서까래 각
2) 뜻풀이
육사는 유로써 음의 자리에 있으나, 하괘를 떠나 상괘에 처음 들어섰고, 더구나
구삼이 강양을 탔으니 안정되지 못한 자이다. 비록 불안정한 처지이나, 손의 겸손한
덕으로 위로 구오에 순하고 또 바름을 얻었으니, 평이한 가지를 얻어 앉게 된 것같아
허물이 없는 것이다.
#1 홍점우목: 기러기는 발이 모두 붙어 있어서 (물갈퀴) 가지를 쥘수 없으므로,
'나무위에 있다는 것'은 불안한 상이니, 구삼양을 탄것을 뜻한다. 상괘가 손
()목이고 내호괘 역시 감
()목이니 '홍점우목'이다.
#2 혹득기각: '혹'이란 말은 의심한다는 말이다. 사효 자리가 본래 다구 (허물이
많음)한 자리이고, 내호괘가 감 (호)으로 의심하는 것이니 '혹'이다. 감은 또 궁의
뜻이 있으며, 구삼이 궁위에 걸쳐있는 서까래의 상이니 '각'이다. 육사는 손체에 있고
또 음으로써 상괘의 제일 아래에 있으니 손순한 상이다. 구삼이 육사의 승강한 것을
따지지 않고 손순한 것을 좋게 보아 '각'이 되어 주면 허물이 없는 것이다.
구오는 홍점우릉이니 부 삼세를 불잉하나 종막지승이라. 길하리라.
상왈종막지승길은 득소원야라.
1) 구오는 기러기가 언덕에 나아감이니, 지어미가 3년을 애배지 못하나, 마침내
이기지 못하니라. 길하리라.
상에 가로되 '종막지승길'은 원하는 바를 얻음이라.
릉: 언덕 릉
2) 뜻풀이
구오는 강건중정 하여 아래로 육이와 정응이 된다. 육사와 구삼이 가로막고 있어서
만나지 못하나 사필귀정으로 결국 만나게 되니, 소원을 이루어 길한 것이다.
#1 홍점우릉: 상괘인 손 (: 고)도 높은 곳인데,
구오가 동하여 간 (: 산)이 되었으니 '릉'이다. 하늘로
날아오르기전 마지막 단계로서, 마지막 고통이 있으나 결국은 날게 되는 것이다.
#2 삼세불잉 종막지승 길: 외호괘가 리 (:
대복)이므로 임신할 수 있었으나, 구오가 동하여 리가 무너졌으니 '삼세불잉
(삼리화의 삼이 무너져 삼세불잉)이다. 그러나 더욱 커진 리
(, -> )가 생겨
임신을 하게 되고, 상괘에 간 (: 소남) 남자 아기가
생겼으니 소원을 이루어 길한 것이다.
#3 구오가 동하면 중산간
()이 되므로, 어려운 과정
(부삼세불잉)의 뜻이 있다. 그러나 간괘의 호괘가 뇌수해
()이므로 마침내 부
(육이)가 아이를 배어 해산하게 된다.
#4 육이에서 구오까지 이르려면 세 단계 (세효)를 거쳐야 하므로 '삼세'이다. 또
후천팔괘에서 동북방인 간 ()에서 진
()을 거쳐 동남방인 손
()까지 오는 동안이 '삼세'이고, 그 후에야 정남방괘인
리 ()복을 보게 되니 '삼세불잉'이다.
상구는 홍점우규니 기우 가용위의니 길하니라.
상왈기우가용위의길은 불가란야일새라.
1) 상구는 기러기가 하늘에 나아감이니, 그 깃이 의를 삼을만 하니 길하니라.
상에 가로되 '기우가용위의길'은 어지럽게 못함이라.
규: 큰길 규 우: 깃 우 의: 모범 의, 거동 의 란: 어지러울 란
2) 뜻풀이
상구는 강으로써 점의 때의 극함에 처했으니, 점의 공을 이루는 자이다. 물에서부터
날기 시작한 기러기가 여섯단계 거쳐 이제 하늘을 날게 되고, 또 그 나는 모습이
질서정연하여 모범을 삼을만 하니 길한 것이다. 또 여섯단계를 체계적으로 거쳐 나는
것이니, 아무도 어지럽게 못하는 것이다.
#1 홍점우규: 상괘인 손 ()을 배합하면 진
(: 대도)의 도 (규)가 되며, 상구가 동하면 감
(: 통)이니 통의 뜻이 된다. 진의 대도를 감으로 통하니
구달 (아홉군데로 통하는 큰길)라 하는 '규'의 뜻이다.
#2 기우가용위의: 점괘는 모두 기러기로 상을 취했는데 유독 상구만 '우'의 뜻을
말한 것은, 구오까지는 멈추어 있는 상이니 날개를 접고 있는 상태이나, 상구는
훨훨나는 상이므로 보다 구체적으로 '우'의 뜻을 취한 것이다. 상구가 동한 감
(: 율)에서 '의'가 나온다.
[ 진태 뇌택귀매
(54) ]
(귀매괘 대의)
* 괘명과 괘서
귀매는 못 (: 태)위에 우레
(: 진)가 있는 상으로, 태소녀가 먼저 위의 진장남을
좇아 시집오는 괘이니 '뇌택귀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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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괘인 태 (못)위에 상괘 진을 도전한 간산의 언덕 (구)이 처하여, 산의 일부가 물
속에 빠진 형국이 되니, 구의 십을 빼고 대신 (간)지를 받침하면 (점역자 주: 한자
'귀'의 왼쪽 부분)이 된다.
내호괘 리는 일이요, 외괘 진은 일출의 때로서 (본래 행주를 허리에 두른 자, 출을
뒤집은 형상)이 나온다. 전체적으로 아래의 태는 시집가지 않은 처녀 (매: 미 +
녀)로서, 비 (추: 비추)를 잡고 위의 진장남에게 시집 오니 '귀매'가 이루어진다.
* 태를 도전한 손을 바람이자 음목이니, 손목으로 비를 만들어 바람처럼 먼지를
쓸어낸다 (소: 쓸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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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서로는 점차 나아감에 반드시 돌아갈 바가 있게 되니, 점괘 다음에 귀매괘를
놓았다. 인사의 종시 (복귀)를 귀매로써 이루니 귀매는 하경 24번째 괘이다. 상경
24번째인 복괘가 천행의 반복하는 이치를 보임과 대비된다.
* 괘덕과 괘상
귀매는 안으로 기뻐하며 밖으로 움직이는 덕이 있고, 어린 소녀 (태)가 위의 장남
(진)을 좇아 시집오는 상으로, 진은 동방에 속하고 태는 서방에 해당하니 서방이
동방에 시집오는 과정이다. 시간상으로는 저녁 (태)을 지나 아침 (진)이 이르는
과정으로, 곤괘의 이른바 '동북상붕'의 이치가 들어 있다.
* 관련된 괘와의 비교
1) 도전괘, 배합괘: 풍산점
()
점괘 참조
2) 호괘: 수화기제 ()
기제는 건너는 과정을 마치는 것으로, 여자가 처녀로써의 생활을 끝내고, 시집가는
것과 같다. 귀매의 단전에도 천지가 사귀지 못하면 만물이 일어나지 못하니, 귀매로써
사람의 종시가 있게 된다고 하였다.
3) 착종괘: 택뇌수 ()
수는 진장남이 태소녀에게 장가드는 과정이요, 귀매는 태소녀가 진장남을 만나
시집가는 상이다. 때로써 살피면 수는 해가 동으로부터 나와 서로 지는 낮의
과정이요, 귀매는 해가 서로부터 북을 거쳐 동으로 나오는 밤의 과정이다. (수는
볕이드는 양도요, 귀매는 그늘지는 음도의 상이다.)
(본문강해)
귀매는 정하면 흉하니 무유리하니라.
1) 귀매는 가면 흉하니, 이로울 바가 없느니라.
2) 뜻풀이
귀매는 태소녀가 진장남을 기뻐하며 좇아가는 것이다. 기쁨만 좇아서 계속해 가면
부도를 잃게 되어 흉하니 이로울 바가 없는 것이다.
#1 주역 64괘 괘사 중에서 유일하게 '흉'을 말했다. 이는 중효 (이, 삼, 사,
오효)가 부정위이며, 초효와 상효도 양 (초효)이 아래하고 음 (상효)이 위에 하여
부정이요, 또 하괘의 주인 육삼이나 괘 전체의 주인 육오가 모두 승강한 것이니,
군자의 학인 주역의 뜻과 크게 어긋나기 때문이다. 또 남녀관계를 말한 4괘 중에 함은
'지이열'하고, 항은 '손이동'하고, 점은 '지이손'하여 그 절제하는 뜻 (지, 손)이
있으나 귀매만은 '설
이동'하여 절제하는 뜻이 없으니 '정흉'의 경계를 두었다.
단왈귀매는 천지지대의야니
천지불교이만물이 불흥하나니 귀매는 인지종시야라.
열이동하야 소귀 매야니 정흉은 위부당야오
무유리는 유승강야일새라.
1) 단에 가로되 귀매는 천지의 큰 의리니, 천지가 사귀지 않으면 만물이 흥하지
아니 하나니, 귀매는 사람의 마침과 시작이라. 기뻐함으로써 (하고) 움직여서
시집가는 바가 매 (누이동생)니, '정흉'은 위가 마땅치 않음이요, '무유리'는 유가
강을 탐이라.
정: 갈 정 유: 바 유
2) 뜻풀이
단에 말하길 귀매는 음양이 사귀어 만물이 나듯이, 남녀가 짝을 지어 인류가
번성하니, 여자가 시집가는 것은 천지의 큰 의리가 되는 것이다 (단왈 귀매
천지지대의야). 하늘의 기운이 내려오고 땅의 기운이 올라가서 '품물유형'하고
'각정성명'하는 것은 천지의 종시 (천 또는 지의 기운으로서는 '종'이고, 두 기운이
사귀어 품물을 낳았으니 '시'이다.)이고 (천지불교이만물불흥), 여자가 시집가는 것은
사람의 종시 (처녀로서는 '종'이고, 자식을 화육하는 것은 '시', 또는 부인으로서
'시')이다 (귀매 인지종시야). 하괘 태 ()로 기뻐하고
상괘 진 ()으로 움직여 시집가는 것은 누이동생이니
(열이동 소귀 매야), 괘사에 '정흉'이라고 한 것은 이, 삼, 사, 오효가 모두 위가
당치 않음이요 (정흉 위불당야), '무유리'라고 한 것은 삼효와 오효의 두 음이 각기
구이, 구사의 두 강을 탔음을 말한다 (무유리 유승강야).
#1 천지불교이만물불흥: 천지의 기운이 교합된 지천태괘의 호괘가 뇌택귀매이다.
이와는 반대로 비색한 때에는 점진적으로 해결하여야 하는 것이 부괘의 호괘인
풍산점에서 나타난다.
#2 귀매인지종시야: 시집을 가는 것이 친정에서는 종, 시집에서는 시가 된다.
선후천 팔괘의 바뀌는 이치로 (건문언 구오참조) 고찰해 보면, 상괘의 진에 간이
오고 (진종룡) 하괘의 태의 손이 오므로 (풍종호), 귀매에 산풍고괘의
선갑삼일후갑삼일 (단전의 종즉유시천행야)의 내용이 연관됨을 알 수 있다 (고괘의
호괘 또한 귀매괘이다.)
상왈택상유뢰 귀매니 군자 이하야 영종하야 지폐하나니라.
1) 상에 가로되 못 위에 우뢰가 있는 것이 귀매니, 군자가 이로써 길이 마쳐서
떨어짐을 아느니라.
폐: 떨어질 폐
2) 뜻풀이
못 위에 우뢰가 떨쳐 일어남에 수기가 기뻐하며 올라가는 상을 군자가 보고, 말하여
그 지킴 (신)이 있으면 오래할 수 있고 (영종), 행하되 잘못함이 있으면 곤궁하여
망함이 있음을 아는 것이다 (지폐).
#1 택상유뢰: 진봉호씨에 의하면 수괘에서 '택중유뢰'라고 한것은 우뢰가 못을
따라서 그치는 것이니 '군자향회입연식'이라 하여 그치는 뜻을 취한 것이고, 귀매의
'택상유뢰'는 '군자영종지폐'라 하여 그 움직임을 경계하였다."하니 참고할 일이다.
#2 영종지폐: 하괘인 태 (: 구)입으로 말한 것에
내호괘인 리 (: 부신)의 신의가 있으니 '영종'이고,
상괘인 진 (: 동)으로 행한 것에 외호괘인 감
(: 다생)의 잘못이 있는 것이니 '지폐'이다.
#3 "자왈 군자는 도인이언이오 이금인이행이니 고로 언필려기소종이오
이행필계기소폐면 즉민근어언 이신어행이니라 (공자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사람을
인도하는데 말로써 하고, 사람을 경계하기를 행동으로써 한다. 그러므로 말은 반드시
그 끝나는 바를 생각하고, 행동은 반드시 그 폐단되는 바를 생각하면, 백성이 말을
삼가하고 행동을 신중히 할 것이다.' 예기 치의편)"이라 하시니 건문언전의 '용언지신
용행지근'을 말함이다. 태 (: 구)와 진
(: 동)이 들어간 괘에는 대상에서 언행에 대해 경계를
두었다.
초구는 귀매이제니 파능리라. 정이면 길하리라.
상왈귀매이제나 이항야오 파능리길은 상승야일새라.
1) 초구는 귀매를 (누이동생을 시집 보내는데) '제'로써 함이니, 절름발이가 능히
밟음이라. 가면 길하리라.
상에 가로되 '귀매이제'나 항상함으로써요, '파능리길'은 서로 이음이라.
제: 외동서, 즉 첩 (잉: 잉첩 잉)의 뜻으로 쓰임
2) 뜻풀이
초구는 강으로써 귀매의 때에 아래에 있고, 위로 정응이 없으니 첩의 상이다
(귀매이제). 비록 첩으로써 시집가나 강명한 재질이 있으니 항상함을 지키는 것이고,
남의 첩으로 있으니 정실과 같이 일을 주체적으로 이루지는 못하고, 단지 정실부인을
이어 도울 따름이니, 앞서나가지 말고 절름발이가 걷듯이 뒤를 따르면 길한 것이다
(파능리길 정 길).
#1 하괘가 태 (: 첩)첩의 상이고, 귀매의 제일 아래에
있으니 '제'이다.
#2 초구는 위로 정응이 없으므로, 같은 태 ()체인
구이를 따라 육오에게 첩으로써 시집가는 것이다. 따라서 구이가 밟는대로 따라
밟아야 하니 '파능리'의 상이다. 승은 구이를 잇는 것을 뜻한다.
#3 초구는 위로 구사와 정응이 아니니, 구사에게 첩으로써 가는 상이다 (승은
구사를 잇는 것을 뜻한다.)
#4 초구가 동하면 해괘
()가 되니, 절름발이 였던
발이 풀려 '정길'의 뜻이 된다.
#5 초구가 동하면 감 ()의 험한 상이나, 내호괘 리
()로 밝게 분별하여 감의 험함이 오히려 '항덕
(정고)'이 되어 길한 것이다.
구이는 묘능시니 이유인지정하니라.
상왈이유인지정은 미변상야라.
1) 구이는 소경이 능히 보는 것이니, 유인의 바름이 이로우니라.
상에 가로되 '이유인지정'은 떳떳함을 변치 않음이라.
묘: 소경 묘 유: 그윽할 유
2) 뜻풀이
구이는 강으로써 중의 덕을 갖추었으니, 현명하고 중덕을 갖춘 여자이다. 다만 위로
정응인 육오가 유약하니 부군을 도아 큰 일을 하기보다는, 스스로의 바름을 지키고
있는 것이 이로운 것이다.
#1 묘능시: 내호괘 리 (: 목)목이 구이가 동하여
없어지고, 다시 또 한눈 (,,1^ ->
)이 생겨 보게되니 '묘능시'이다. 리괘 육삼에 '묘능시
파능리'라 한 것은 스스로 부른 화이니 흉이고, 귀매괘에서 초구에 '파능리'라 하고
구이에 '묘능시'라 하여 나눈 것은, 처지가 그런 것이지 자신이 부른 잘못은 아닌
까닭에 그 뜻만 취한 것이다.
#2 이유인지정: 구이가 동하면 내호괘가 간 (:
산)이니 '유인'이고 외호괘가 감 (: 정고)이니 '정'이
되어 '유인지정'이다. 또 태 ()는 서쪽의 해가 넘어가는
곳이므로 그 어두운 뜻을 취하여 '유'이다. 부군이 유약하여 큰 일을 이룰 수는
없으므로 애꾸나 수도인 같이 뒤에서 도와서, 부군 허물이나 막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육삼은 귀매이수니 반귀이제니라.
상왈귀매이수는 미당야일새라.
1) 육삼은 누이동생을 시집 보내는데 못난 계집으로써 함이니, 도리어 돌아가서
제로써 함이다.
상에 가로되 '귀매이수'는 마땅치 않음이라.
수: 천첩 수, 천한 계집 수, 못난 계집 수 (천문에서 직녀성은 천녀로서 귀한
여자를 뜻하고, 수녀성은 천첩을 뜻한다)
2) 뜻풀이
육삼은 유로써 양의 자리에 있고 중을 얻지 못했으니, 여자로서는 못난 계집의
상이다. 아무도 배필로써 삼으려 하지 않으니 할 수 없이 첩으로 시집을 보내는
것이다.
#1 귀매이수: 육삼은 부도를 모두 상실한 못난 계집이다. 즉 중정한 덕이 없고,
기뻐하는 체의 위에 있으니 예를 취하지 않고 먼저 사내를 구하는 상이며, 더욱이
승강한 상이니 행실도 불순한 것이다. 초구나 구이와 같이 처지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첩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못남으로 첩으로 가는 것이다.
#2 반귀이제: 육삼이 동하면 하괘 태 ()가 없어져
시집을 못가나, 외호괘가 태 ()소녀가 되니 '제'로
시집을 가는 것이다.
구사는 귀매건기니 지귀 유시니라.
상왈건기지지는 유대이행야라.
1) 구사는 누이동생을 시집 보내는데 기약을 어김이니, 더디게 돌아감이 (시집감이)
때가 있느니라.
상에 가로되 '건기지지'는 기다림을 두어서 행함이라.
건: 어길 건 지: 더딜 지
2) 뜻풀이
구사는 강의 어짊으로써 상괘에 있으나, 정응이 없으니 짝을 기다리며 있는 자이다.
높은 신분에 어질고 현명하니, 망동하지 않고 때를 기다려 좋은 짝을 얻어 시집을
가는 상이다.
#1 외호괘는 감 (: 월)이고 내호괘는 리
(: 일)이니 합해서 '기'가 된다.
#2 구사가 동하여 감과 리가 동시에 없어졌으니 '건기'이나, 호괘가 복
()이 되면서 내호괘는 진
()장남이 되니 훌륭한 배필을 얻게 된다. 또 주례에
'중춘회남녀'라 했으니 중춘에 혼인을 한다는 뜻이다. 중춘은 후천팔괘에서 진
()에 해당하는데, 구사가 동하니 곤
(: 입추)이 되어 '건기'가 되었으나, 전체괘상이 진
( ->
)이므로, '유대이행'하여 시집가는 것이다.
육오는 제을귀매니 기군지몌 불여기제지몌 양하니
월기망이면 길하리라.
상왈제을귀매불여기제지몌양야는 기위재중하야 이귀행야라.
1) 육오는 제을이 누이동생을 시집보내는 것이니, 그 군의 소매가 그 제 (첩)의
소매의 좋은 것만 같지 못하니, 달이 거의 보름이면 길하리라.
상에 가로되 '제을귀매불여기제지몌양야'는 그 위가 중에 있어서 귀함으로써
행하니라.
몌: 소매 몌 망: 보름 망, 바랄 망
2) 뜻풀이
육오는 비록 유약하지만, 중덕으로 인군의 위에 있으니 귀한 신분의 여자다. 아래로
구이와 응하니 어진 신하에게 시집가는 상이다 (제을귀매). 육오가 낮은 신분의
집으로 시집을 가되, 중덕을 잃지 않으면서 검소하게 하여 가면 (기군지몌
불여기제지몌양), 마치 달이 거의 보름에 이른 경우와 같아서 (중덕이 있되 겸양한
상) 길한 것이다 (월기망길). 상사에 '이귀행'이라고 한 것은 중덕의 귀함으로써
검소하게 행한다는 뜻이다 (기위재중 이귀행야).
#1 제을귀매: 태괘 육오 참조.
#2 제을귀매불여기제지몌양: 육오는 중덕을 갖춘 신분이 귀한 여자다. 이를 잘
치장해서 시집을 보내면, 시집간 집의 가도가 그 위엄에 무너진다. 여자가 시집가서
그 집을 어지럽히면 귀도를 잃는 것이니, 덕은 갖추되 검소히 해서 보내는 것이다.
육오는 음으로 양자리에 있으니 겉은 검소해도 그 뜻은 높은 상이며, 구사 누이동생은
양이 음자리에 있으니 겉은 화려해 보여도 그 뜻은 낮은 상이다.
#3 월기망: 소축괘 참조
육오는 외호괘 감 (: 월)체의 위에 있으니, 동하면 손
()이 되어 월기망의 상이다. 다 차게되면 '음의어양
필전'하게 되므로, 조금 모자란 듯 하면 부도로서는 길한 것이다.
상육은 여 승광무실이라. 사 규양무혈이니 무유리하니라.
상왈상육무실은 승허광야라.
1) 상육은 여자가 광주리를 이는데 실물이 없느니라. 선비가 양을 찔러서 피가
없으니 이로운 바가 없느니라.
상에 가로되 '상육무실'은 빈 광주리를 이음이라.
광: 광주리 광 규: 찌를 규
2) 뜻풀이
상육은 음으로서 귀매괘의 극에 있으니, 귀매를 마치는 자이다. 귀매괘는 현명
(양효)한 것으로 귀함을 삼는데, 귀매를 마침에 현명하지도 못하고 아래로 응함도
없으니, 상육은 '승광무실'하고 육삼은 '규양무혈'이 되어 부도를 다할 수 없는
상이다. 이렇게 된다면 시집가더라도 헤어지게 되니 이로운 바가 없는 것이다.
#1 여승광무실: 상괘인 진 (: 죽기)에서 '광'이 된다.
상육이 동하면 리 ()가 되니, 진의 '반생'이 '과상고'가
되어 '무실'이다. 육삼 태녀가 상괘 진을 이은 것이 '여승광'의 상이다.
#2 사규양무혈: 상육 사 (상괘를 도전하면 간소남이 된다)가 상육이 동한 리
() 칼을 들고 육삼 양 (하괘 태양)을 찔러도, 내호괘 리
()이니 외호괘 감수를 밑에서 말리는 상이므로 '무혈'이
된다.
#3 제사를 지냄에 광주리에 실물이 없고, 희생인 양을 찔러도 피가 나오지 않으니,
제사를 지낼 수 없어 이로움이 없는 것이다. 또 여자가 경수가 없으니 혼인을
하더라도 대를 잇지 못하게 된다.
#4 상육이 동하면 규
()가 되니 혼인을
약속했더라도 파혼하게 되는 것이다.
* 춘추좌전 점예
귀매지규 ( ->
) (귀매괘 상구효가 동함)
희공 15년
진나라 헌공 (진 헌공)이 백희 (백희: 헌공의 딸)을 진나라로 시집 보내는 것에
대해서 서를 하여 귀매지규가 나왔다.
사소 (사소)가 풀이 하기를 "불길합니다. 점사에 말하기를 '선비가 양을 찔러서
피가 나오지 않고, 여자가 광주리를 이어도 얻는 것이 없다'라고 되어 있으니, 서쪽의
이웃나라인 진이 책망하는 말을 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하괘인 태는 서방이요
구설을 뜻한다. 진은 태의 동쪽에 있고 내호괘가 감의 험함이니, 서방인 태에서
나오는 말이 험한 말 즉 책망하는 말이 된다.) "귀매괘가 규괘로 되었다는 것은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고, 진 ()이 리
()가 된 것 또한 리가 진이 된다는 뜻으로, 우뢰가 되고
불이 되며, 영씨 (영씨: 태나라의 국성)가 희씨 (희씨: 진나라의 국성)를 쳐부수고,
수레에 바큇살이 빠지는 것이며, 불기운이 성해져서 군기 (군기)를 태워버리니 군사를
거느리고 나아감에는 불리하여 종구 (종구)에서 패하게 됩니다." (규는 어긋나는
상이고, 진과 리는 같은 기운으로 서로 응한다. 진목이 변해 이화가 되었으나, 불길이
타올라 그 모체인 진목을 태우는 상이므로, 시집을 가서 오히려 그 천정을 해롭게
하는 것이다. 진은 수레인데 변해서 이화가 되어 아래의 태금을 극하니 바큇살이
빠지는 것이며, 진목의 위가 흔들리는 것이 깃발인데 변해서 이화가 되니 불타는
것이다. 진은 나고 변해서 간 리는 상대방인데, 깃발이 타서 군대를 지휘할 수 없게
되어 불리하다. 진을 도전하면 간 ()산이 되고 진장남과
합하면 종묘를 모신 종구가 된다.)
"귀매가 변해서 규가 된 것은, 규괘 상구 효사대로 고립되고 도적이 활을 메겼다는
것이니, 조카가 고모에게 6년 동안 의지한 후, 자기 나라로 도망가 그 집을 버리고는
다음해에 고량 (고량)의 언덕에서 죽을 것입니다." (진의 왕자 어가 진나라에 인질로
가서 고모인 목공의 부인 (백희)에게 6년동안 의지하였다. 희공 22년에 진으로
도망쳤다가, 23년 혜공이 죽자 뒤를이어 진후로 1년간 있다가, 태의 목공이 세운
중이에게 쫒겨 고량에서 죽음을 뜻한다. 즉 진의 자와 진의 여동생인 리는 고모와
조카사이다. 상육이 변하여 리가 되니, 고모인 리와 같이 있는 것이다. 규는 상괘나
외호괘가 모두 리로 불이 성하게 타오르는 것이니 극즉반으로 다시 진이 되어
본국으로 도망쳐 오는 것이다.)
(제3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