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테극능선의 한 구간인】
서부능선의 끝자락 배래봉 정기산행('05.5)
▣ 산행일자 : 2005. 5. 1(일)
▣ 산행코스 : 정령치(1,172m) ~ 고리봉(1,304.5m) ~ 세걸산(1,220m) ~ 세동치(1,120m) ~ 부운치(1,115m) ~ 팔랑치(1,010m) ~ 바래봉(1,168m) ~ 덕두산(1,150m) ~ 인월사
▣ 산행개요
▶ 산행인원 : 20명(숭산, 벽소령, 메아리, 한마음, 물배, 수련, 마음짱, 호연지기, 백두대간, 구슬이, 황금손, 산울림, 종남산, 이영호, 벽소령2, 산녀, 숲향, 김오만, 김정숙, 청산) → 존칭 생략
▶ 산행거리 : 이정표 및 도상거리 기준 약 15.3㎞정도
▶ 날 씨 : 흐린 날씨에 능선에 가스 자욱함(13℃ ~ 24℃)
▶ 소요시간 : 6시간 50분(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 선두 6시간 10분
▶ 구간별 시간
정령치(09:55) → 고리봉(10:15) 5분 휴식 → 지북 19-04지점(10:45) → 바래봉 6.8㎞ 이정표(11:12) → 세걸산(11:45) 15분 휴식 → 세동치(12:10) → 지북 19-09지점(12:33) → 부운치(12:52) → 점심 및 휴식(12:52~13:30) → 1,121봉우리(13:36) → 팔랑치(13:58) 10분 휴식 → 바래봉(14:38) 15분 휴식 → 덕두산(15:19) 6분 휴식 → 휴양림갈림길(15:28) → 삼각점봉우리(16:20) → TV수신탑(16:37) → 인월사(16:45)
▶ 육중한 지리산의 능선은 주능선(노고단~삼도봉~칠선봉~천왕봉 : 24㎞)과 동부능선(천왕봉~하봉~왕등재~밤머리재~웅석봉~성심원 : 26㎞) 그리고 서부능선(노고단~성삼재~만복대~정령치~세걸산~바래봉~구인월 : 24㎞)으로 크게 나누며 이 3개 능선을 합하여 태극능선(약 74㎞)이라 부르며 바래봉은 서부능선의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 바래봉의 원래 이름은 발악(鉢岳)이다. “발(鉢)”은 “바리때”로 나무로 대접 같이 만들어 안팎에 칠을 한 스님들의 밥그릇인데 그 “바리”가 “바래”로 변음 된 것으로 팔랑치 쪽에서 보면 바리때 모양 보다는 스님이 쓰는 삿갓 같아서 발산, 바래봉, 삿갓봉 이라고도 불리며 정상에 오르면 지리산 전경이 한 눈에 펼쳐지는데 동쪽의 천왕봉에서 서쪽의 노고단에 이르는 지리산 주능선 전체가 파노라마처럼 전개되고 굽이치는 암봉들이 공룡의 등을 연상케 한다.
▶ 바래봉은 고산으로 숲이 울창하였으나 1971년 면양목장을 운영하며 바래봉 일대를 벌목하고 초지(草地)로 조성하였는데 면양은 참꽃이라는 진달래를 포함하여 잡목과 풀을 다 뜯어 먹어치웠지만 철쭉은 개 꽃이라 하여 독성이 있어 면양이 건드리지 않아 자연적으로 철쭉만 남아 군락을 형성하게 되었는데 그때 초지 조성을 위해 뿌린 비료와 면양의 배설물은 기막힌 거름이 되어 천상의 화원을 이룩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바래봉의 철쭉이 다른 곳보다 훨씬 키가 크고 색이 진한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된 것이다.
▶ 이번 산행은 지리산 서부능선의 끝자락을 밟으며 좌, 우로 펼쳐지는 백두대간의 장중함과 운봉고원의 넓은 들판을 조망하며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부운치를 지나 팔랑치에서 바래봉에 이르는 1.5km 구간의 능선을 붉게 물들이며 광활하게 펼쳐지는 철쭉의 향연을 즐기며 화려한 계절의 여왕 5월을 시작하는 의미 있는 산행이라고 할 수 있다.
▣ 산 행 기
▶ 출발하면서
정기산행일이 나물채취의 적기라며 때를 놓치면 안 된다는 집사람의 닦달에 금요일(4.29) 하루 휴가를 내어 민주지산 산자락과 골짜기를 이 잡듯 11시간이나 뒤지고 온 탓에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어버렸고 나른한 몸으로 토요일 일찍 퇴근하여 만사 제쳐두고 푹 쉬는데 일요일 전국적으로 비가 오며 특히 남부지방에는 40~80mm의 많은 비가 예상 된다는 일기예보가 또 신경을 건드리게 하고 그 때문에 산행에 동참하겠다던 많은 사람들이 불참하게 되어 더욱 힘 빠지게 한다.
일요일 새벽 일어나기 싫은 몸을 억지로 추슬러 창밖을 내다보니 먹구름만 잔뜩 드리운 채 비는 오지 않는다. 출발할 때부터 비가 오면 이보다 더한 청승은 없겠지?? 조금 늦게 시지중학교 앞에 나가니 평소 시끌벅적해야 할 출발장소가 조용하기만하다. 그래도 혹시나 했는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는가?? 성서에서 회원들을 모두 탑승시키고 나니 전부 20명이다. 일기에 관계없이 자연에 순응하며 온 몸을 자연에 맡긴 채 자신과의 싸움을 즐기는 진짜 산 꾼들만 온 셈이고 보면 오늘 산행은 아주 순탄할 것 같은 예감이다.
▶ 산행 기점인 정령치 가는 길
서대구 I・C에서 88올림픽고속도로를 달려 논공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가느다란 이슬비가 차창을 때리는 걸 바라보며 기왕 올 비라면 아침 일찍 신나게 내린 뒤 일찌감치 맑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빠진 채 잠들어버린다.
지리산I・C를 빠져나가니 이게 왼 일인가?? 시커먼 먹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열리며 햇빛이 비치기 시작하고 학생들 시합 때문에 목포에 가 있는 이종우 선생님이 여건이 되면 인월에서 합류하겠다고 하더니 도저히 산행에 참석 못 하겠다고 하며 날씨가 걱정이 되어 전화를 주신다. 목포에는 토요일 하루 종일 비가 내리고 지금은 비가 그쳤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이곳에도 간밤에 비가 제법 내린 듯 밭고랑이 흠뻑 젖어 있다.
지리산I・C에서 1084번 지방도로를 타고 인월에서 60번 지방도로로 직진하여 3㎞정도 간 후 산내에서 오른쪽 861번 지방도로로 바꾸어 지리산북부관리사무소 매표소를 지나니 달궁계곡에는 수달래가 무리지어 새색시가 부끄러움에 홍조를 띤 듯 곱게 피어 반기는 모습에 차 안이 떠들썩해진다. 구불구불 달궁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를 잠시 달리면 성삼재와 정령치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오며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다시 737번 지방도로를 타고 마치 산꼭대기로 올라가는 기분으로 6㎞정도 가면 정령치 휴게소에 당도한다(09:40).
▶ 정령치 → 고리봉 → 세걸산 (약 3.8㎞, 1시간 40분 정도 소요)
주천면에서 성삼재로 이어지는 737번 지방도로 상의 고갯마루인 정령치(鄭嶺峙 1,172m)는 서산대사의 “횡령암기”에 의하면 기원전 84년 마한의 왕이 진한과 변한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정씨 성을 가진 장군(鄭將軍)으로 하여금 이곳에 성을 쌓고 지키게 하였다고 해서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잘 지은 휴게소와 주차장이 있는 이곳에서 산행은 시작된다.
☞ 정령치 휴게소 장승앞에서 무사산행 결의를 다지며...
차에서 산행채비를 마치고 바깥으로 내리는 순간 폐 깊숙이 전해져 오는 상큼함에 취할 것 같고 연노랑 새싹들을 힘차게 틔우고 있는 나목들의 모습에 생동감이 절로 느껴지며 싱그러움이 한껏 전해져 온다. 휴게소 왼쪽 계단을 올라 정령치 장승들 앞에서 기념촬영을 끝내고 고리봉으로 출발을 한다(09:55).
온다던 비와 정령치의 입산통제 걱정이 말끔히 해소되고 나니 욕심인지 이젠 능선을 짙게 가린 가스만 빨리 걷히기를 빌어본다. 자욱한 가스를 헤치며 천천히 컨디션을 조절하며 오르는 길에는 진달래가 활짝 피어 있고 철쭉은 이제 겨우 꽃망울을 맺어 있다.
허물어진 성터에 새로 정비한 듯한 돌길을 올라서서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다 바위지대를 지나면 이정표(바래봉 8.6km, 고기리 3.0km, 정령치 0.8㎞)가 있는 오늘 산행의 최고봉인 고리봉(1,304.5m) 정상에 당도한다(10:15). 왼쪽으로 뚝 떨어지는 길은 백두대간으로 고기리~수정봉으로 이어지고 바래봉은 오른쪽(직진)으로 가야 된다.
☞ 새로이 정비된 돌길을 따라 고리봉으로 오르며...
☞ 고리봉으로 오르는 백우님들~~~
☞ 고리봉을 오르다 전망바위에서 잠시~~~
☞ 능선의 활짝 핀 진달래가 아름다워 가는 걸음을 멈추게 하고~~~(호연지기, 마음짱, 벽소령님)
고리봉은 바위 능선상의 조그만 암봉으로 같은 능선 상에 큰 고리봉과 작은 고리봉이 있는데 이곳이 큰 고리봉으로 남원시 산내면과 운봉면의 경계에 있으며 일명 환봉(環峰)이라고도 한다. 작은 고리봉은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 걸쳐 있으며 묘봉치와 성삼재 사이에 있다. 큰 고리봉은 마치 병풍 같다. 암릉으로 이루어진 험준한 산세에 소나무가 다락다락 붙어 있는 형상으로 정상에는 삼각점(운봉 25. 1991년 재설)이 박혀 있다.
☞ 고리봉에 도착하여 기념사진도 찍고, 회장님 강의도 듣고...
☞ 휴식을 취하는 폼도 가지각색이고...
☞ 쉴려면 이렇게 제대로 쉬어야지...(청운의 김오만님과 서정숙님)
산허리를 자욱하게 휘감고 있는 가스로 인해 조망이 터지지 않아 아쉬움을 간직한 채 지난날의 백두대간 종주의 추억을 되새기며 얘기꽃을 피우다가 백두대간과 헤어져 세걸산으로 향한다(10:20). 그리 심하지 않은 완만한 경사의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지북 19-04지점(세걸산 1.2㎞, 정령치 2.0㎞, 고리봉 1.2㎞)을 지나면(10:45)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나뭇가지에 맺힌 빗방울들이 비가 오듯 떨어지며 길가에는 야생화들이 만발하여 있고 물기 머금어 미끄러운 바위지대를 지나려니 약간의 정체도 일어난다.
☞ 휴식 끝!! 세걸산으로 출발~~~
☞ 유일한 암릉을 통과하고...
잠시 뒤 바위 무더기로 이루어진 전망이 좋아 보이는 바위봉에 오르나(10:52) 운봉의 드넓은 들판과 고기리~수정봉~여원재~고남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그리고 발아래 까마득히 내려다 보여야 할 심원계곡과 병풍처럼 펼쳐지는 지리 주능선을 운무가 몽땅 집어삼켜 아쉬움만 크게 남는다.
☞ 암릉 꼭대기에 오른 숭산 회장님과 물배님...
바위봉에서 밋밋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빠른 걸음으로 진행하여 이정표(바래봉6.8km/정령치2.8km)를 지나고(11:12) 이어지는 바윗길을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며 진행하여 세걸산이 빤히 올려다 보이는 바위전망대에 도착하여(11:35) 떡 한 조각으로 에너지를 보충하며 잠시 숨을 가다듬는다.
계곡쪽으로 서서히 가스가 걷히며 세걸산 정상에는 운무가 소용돌이치며 한바탕 춤을 춘다.
☞ 암릉을 지나면 길은 다시 평탄해지고...
☞ 가스가 자욱한 세걸산이 바로 코앞이지만 배고파 더이상 못가겠구만...
☞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배가 불러야지 세걸산도 보일 것 아닌감???
간식 후 5분여 올라가면 이정표(바래봉5.8km/정령치3.8km)가 있는 약간의 공터 바위지대로 이루어진 세걸산(世傑山 1,220m) 정상에 당도한다(11:45).
초봄의 꽃샘추위로 절기보다 계절이 늦어져 애초부터 철쭉구경에는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지리산의 서부능선을 걸으며 좌우로 펼쳐지는 장중한 조망을 즐기려 했건만 애꿎은 날씨가 그마저도 뺏어가 버려 하는 수 없이 발아래 살짝 모습을 드러내는 계곡을 내려다보며 위안을 삼은 채 휴식을 취한다.
☞ 세걸산 정상에서...전부 모이라 했거늘 얼굴 없는두사람 말 참 안듣네그려...
☞ 세걸산에서 함께 한 종남산님과 이영호님...
☞ 나두 얼굴을 남겨야 안되것소~~~물배님과,,,
☞ 기왕지사 쉴려면 편하게 쉬어야지...서서 쉬는 게 더 편안가???
☞ 이제 그만 쉬고 출발하입시다요~~~
☞ 세걸산에서 내려다 본 달궁계곡쪽 전경
▶ 세걸산 → 팔랑치 → 바래봉(약 5.8㎞, 1시간 50분 정도 소요)
세걸산을 내려서면(12:00) 한없이 부드러운 흙길이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넓은 헬기장을 지나면 곧바로 이정표(바래봉5.3km/정령치4.3km/청소년 수련장2.1km)가 있는 아늑한 고갯마루인 세동치(世洞峙 1,120m)에 당도하게 되고(12:10) 왼쪽 갈림길은 운봉 공안리 전북학생교육원으로 내려가는 길인데 비법정탐방로로 자연생태계보호를 위해 통제되어 있다.
세동치에서 잠시 오름을 치고 올라 밋밋한 봉우리에 올라서니 상부운마을 계곡 쪽만 햇빛을 받아 투명하게 반짝인다(12:15).
☞ 세동치로 향하는 길은 뒷동산 처럼 편안하고 아늑하기만 하고...
☞ 세동치 전경
☞ 세동치를 지난 무명봉에서 내려다 본 상부운 마을 전경
☞ 무명봉에서 물 한 모금으로 갈증도 풀고...(벽소령님)
계속하여 가스가 수시로 산자락을 휘감았다 사라졌다가를 반복하는 부드러운 산길을 따라 진행하여 이정표(바래봉4.1km, 정령치 5.3km, 운봉 7.3km)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고(12:24) 철쭉과 사리나무, 잡목이 우거진 큰 굴곡 없는 능선을 진행하여 지북 19-09지점(12:33)과 19-10지점(12:44)를 지나노라니 산행에 참석하지 못한 솔향이 못내 섭섭하고 궁금한지 바래봉의 조망이 좋으냐고 문자 메시지를 전해온다. 몸은 집안일에 매달려 있지만 마음은 콩밭에 가있는걸 어찌하면 좋을꼬???
잠시 뒤 심원과 운봉 동천리에서 올라오는 사거리 갈림길 안부인 부운치(浮雲峙 1,115m)에 닿고 이정표(바래봉3.2km, 정령치6.4㎞, 부운부락/산덕리)를 지나면 바로 부운치의 넓은 헬기장에 당도한다(12:52).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자리 잡은 옆에 모처럼 만에 한사람도 빠짐없이 둘러 앉아 식사를 한다.
습기가 많은 날씨 탓에 땀을 비 오듯 흘려서인지 배가 고픈데도 식욕이 없다. 숲향님이 권하는 발렌타인 한잔에 속은 금방 짜릿해져오고 어저께 채취해 온 나물 반찬은 단연 인기를 끌어 순식간에 동이 나버린다.
☞ 부운치에서 산행기록에 열중인산녀님...진정한 산꾼의 모습이로세,,,
☞ 점심 시간이 늦다고 많이 투덜하시던데 맛난것 많이들 잡수이소~~~부운치 헬기장에서,,,
식사를 마치고(13:30) 부운치에서 잠시 진행하면 지북 19-11지점과 삼각점이 있는 초지로 이루어진 헬기장인 1,123봉을 지나게 되고(13:36) 이어 지북 19-12지점 봉우리를 넘어서니(13:42) 지금까지의 능선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기 시작하며 능선 좌우가 목장 초지인 조망 좋은 초원길이 펼쳐지고 철쭉 군락지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 1121봉을 내려서서 팔랑치로 향하는 능선에는 또다시 가스가 자욱하고,,,
☞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는 철쭉군락들을 지나며...
넓은 초지를 감싼 가스를 헤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걷는 느낌은 신선이 되어 공중에 떠가는 듯하고 꾸불꾸불 바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무리지은 철쭉들이 꽃 봉우리를 피우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군데군데 핀 진달래만이 붉은 색을 보여주는데 철쭉이 만개하려면 열흘은 족히 걸릴듯하다. 지난봄의 지독한 꽃샘추위가 이렇게도 서럽더란 말인가???
곧 있으면 본격적으로 펼쳐질 천상화원의 한 가운데를 지나며 푸른색의 초지와 대조를 이루며 능선 여기저기에 군락을 이뤄 흰색, 연분홍, 진분홍, 주홍색 등의 꽃이 햇살을 받아 피어오르는 환상적인 철쭉의 모습을 그려본다. 가만히 눈감으면 저절로 보이거늘 이렇게 힘들여 올라와 피지도 않은 꽃들을 바라보며 애달파해야 한단 말인가?? 모든 사물은 마음의 눈으로 보면 훤히 보인다 했거늘~~~
☞ 철쭉만 꽃이냐??? 우리도 꽃이라구~~~
☞ 에라 모르것따...꽃도 멋진데 쉬어나 가세~~~
☞ 꽃 같은 남자??? 맞는지 모르겠다....물배님,,,
☞ 만개한 화사한 철쭉을 상상하며 철쭉터널 앞에서... 수련님
☞ 팔랑치 직전 봉우리 우회길에서...무얼그리 열심히 메모하시나요?산녀님,,,
☞ 꽃이 활짝 피었으면 아마도 불바다가 되었을 팔랑치로 내려서는 계단 길...
☞ 이 몸이 제일 큰 형님입니다요....
철쭉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목책사이로 봉우리를 우회하는 갈림길(지북 19-15지점)을 지나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마한의 왕이 달궁에 성을 쌓고 있을 때 8명의 장수를 시켜 적을 막던 고개라고 해서 이름 불리 우는 팔랑치(八郞峙, 1010m)에 당도한다(13:58).
이정표(바래봉1.5km, 정령치8.1km, 운봉6.3km)가 있는 팔랑치는 바래봉 철쭉의 중심무대인 듯 사방으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초지 위에 철쭉들이 바다위의 섬처럼 무리지어 두둥실 떠 있는 듯하다.
☞ 팔랑치에서 종남산님과....
☞ 뭔 야그들이 그리도 재미가 있습니까요???
☞ 호연지기님은 뭔 생각에 그리도 빠지셨는지요???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팔랑치에서 웃고 떠들며 즐거움을 나누다가 바래봉으로 향한다(14:08). 구름에 가리었던 햇볕이 내리쪼이기 시작하자 넓은 운봉들판과 수정봉~여원재~고남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한눈에 펼쳐지기 시작하고 지나온 팔랑치 너머 능선에는 아직도 운무가 드리워져 있다.
지북 19-16 지점을 지나면(14:12) 길은 고속도로 마냥 뻥 뚫려있고 바래봉이 시원스럽게 모습을 나타내고 오른쪽 삼정산 너머 지리 주능선은 운무에 장중한 모습을 감추고 있다.
☞ 팔랑치에서 바래봉으로 향하는 울 님들~~~
☞ 이제사 모습을 드러 낸 운봉 들과 백두대간 수정봉(오른쪽)...
☞ 백두대간인 여원재와 고남산도 모습을 나타내고...
☞ 팔랑치 너머 지나 온 능선은 아직도 가스가 자욱하고...
바래봉이 한눈에 올려다 보이는 지북 19-20 지점을 지나(14:20) 평지 같은 길을 잠시 가면 바래봉 아래의 갈림길(지북 19-18 지점, 바래봉 0.5㎞, 운봉 4.5㎞, 정령치 9.4㎞)에 당도하고(14:28) 이어지는 초지 사이 오름 길을 천천히 올라가면 바래봉(1,168m) 정상에 올라선다(14:38).
표지석도 없고 철쭉도 없는 민둥산인 정상에서 사방으로 펼쳐지는 조망과 함께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흠뻑 젖은 땀을 식히며 잡담들을 나눈다.
☞ 바래봉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다가~~~
☞ 삼정산 너머로 아직도 운무에 가리운 지리 주능선과 천왕봉...
☞ 드넓은 초지 사이로 조림이한창인 바래봉 전경...언제 울창한 숲으로 변할라나???
☞ 바래봉 정상에 선 백우님들...
☞ 우리도 찐하게 한 번 박읍시다요...
☞ 오랜세월 기다림 끝에 아빠가 되시더니 더욱 멋져 보이는 백두대간님.... 지리산 정기 받아 담엔 아들 꼭 낳기를~~~
☞ 맨날 선두에서 내빼는 바람에 어렵게 카메라에 잡힌 산울림님...공부 열심히 하는 모범생 같습니다요,,,
☞ 휴식도 제멋대로...
▶ 바래봉 → 덕두산 → 인월(약 5.7㎞, 1시간 40분 정도 소요)
바래봉에서 긴 휴식과 함께 많은 여운을 남긴 채 덕두산으로 향한다(14:53). 봉우리를 내려서면 철조망과 나란히 하고 있는 길을 따라 언덕 같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며 가는 길에는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고 헬기장을 지나(15:10) 밋밋한 봉우리를 넘어가면 정상이라고 하기엔 너무 보잘 것 없이 초라한 덕두산(1,150m)에 당도한다(15:19). 정상에는 삼각점과 바래봉 1시간, 인월 1시간30분의 이정표가 있다.
덕두산은 전북 남원 운봉읍, 동면, 산내면에 걸쳐 있으며 남원 운봉고원의 동쪽에 바래봉과 함께 지리산국립공원 서부지역의 최북단에 솟아 있으며 험준한 산악지대로 울창한 산림에 약초 등이 많이 자라고 있어 등산객 보다는 봄나물이나 약초 캐는 사람들의 발길이 더 잦은 곳이다.
☞ 덕두산 정상에서....
덕두산에서 물 한 모금으로 더위를 식히고 출발하여(15:25) 잠시 내려오면 왼쪽 흥부골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나고(15:28) 인월 방향인 오른쪽으로 고도를 계속 낮추며 진행하여 덕두산이 한눈에 뒤돌아 보이는 무명봉을 넘어 소나무 그늘아래에서 퍼질고 앉아 편안한 휴식을 취한다(15:50).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억지로 산행에 참석했다는 한마음님이 엄청 힘들어한다. 갈수록 산행에 대한 애착과 함께 힘이 더해지는 걸 느꼈는데 기진맥진하는 모습을 보니 술 앞에 장사가 없긴 없는 모양이다.
☞ 뒤돌아 본 덕두산의 모습
☞ 다리아파 못가겠네...쉬어나 갑시다요~~~
과일과 시원한 얼음물로 더위를 식히며 휴식을 취하고 하산을 서두른다(16:00). 철쭉이 꽃 봉우리를 터트리려고 하는 숲속을 지나면 Y자 갈림길에 부닥치고(16:05) 능선 방향은 분명 오른쪽임에도 왼쪽에 시그널이 많이 있고 앞서간 벽소령2님이 매단 시그널도 눈에 띈다. 어느 쪽으로 진행할지 지도를 펼쳐보나 세세한 갈림길까지 표시는 없어 하는 수 없이 일행들의 뒤를 따라 왼쪽으로 진행한다.
☞ 하산 길에도 철쭉이 필려고 안간힘을 써고...
왼쪽으로 접어들자 마치 계곡으로 떨어질 듯해 보이던 길은 이내 봉우리를 우회하는 길임을 알게 되고 봉우리를 지나 곧이어 오른쪽 길과 능선에서 다시 마주친다. 아래 로 아래로 계속하여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을 신나게 내려가면 왼쪽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을 또 지나게 되고(16:15) 오른쪽으로 진입하면 능선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전개된다.
☞ 울창한 소나무 숲 터널 길은 얼마나 부더럽고 편안한지~~~
이어 소나무 숲속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를 넘어(16:20) 왼쪽으로 갈림길이 있는 안부를 지나면(16:22) 융단을 깔아놓은 듯 푹신하기만한 솔숲을 걸어가는 기분은 참으로 색다르게 느껴지며 비온 뒤의 불어오는 바람에 솔향기는 진하게 전해져 오고 하산 길의 지루함과 피곤함 마저 잊게 해준다.
중간 중간에 있는 고사리를 꺾어가며 내려오는 솔숲은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세를 계속이어가고 능선 오른쪽으로는 길게 줄을 치고 송이무단채취 출입금지 경고판까지 매달아 놓았다.
☞ 뒤로 돌앗!! 참 말 잘 듣는 학생들 같습니다요....
능선 길이 오른쪽으로 꺾이는 곳을 지나면(16:30) 왼쪽 절개지 너머로 인월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잠시 더 진행하여 왼쪽에 있는 TV수신탑을 지나(16:37) 묘가 있는 갈림길에 이르면 왼쪽으로 마을이 보이고(16:42) 계속 능선을 따라 100여 미터 가면 광천으로 꼬리를 감추는 서부능선의 끝자락을 내려서고(16:43) 감자밭 사이를 지나 오른쪽의 인월사에 당도하니 버스와 함께 먼저 내려온 일행들이 반긴다(16:45).
☞ 인월 시가지가 평화로운 모습으로 보이기 시작하고...
☞ 광천으로 꼬리를 잠그는 서부능선의 끝자락...
☞ 인월사에서 친구하기로 했다는 투 숙님들...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비구니스님들이 계신 인월사에 들러 물 한 바가지를 단숨에 들이키고 곧장 가조온천으로 향한다.
뜨거운 온천탕에서 비계산과 미녀봉을 올려다보며 땀으로 범벅이 된 몸과 더불어 피로까지 말끔히 씻어내고 산행을 마무리 짓는 하산주 자리는 시끌벅적하게 정담이 깊어가고 산사람들의 끈끈한 정을 담은 술잔 속에 내가 아닌 우리가 되어 감을 느끼며 모처럼 술에 맘껏 취해본다.
아!!! 참으로 즐겁고 행복한 순간이여 영원하여라...
☞ 자!!! 원~샷...한 잔의 술에 정담이 깊어 가고...
☞ 한 잔씩 더 마시는 술에 우리는 하나가 됨을 느끼고~~~
거창의 명산들이 운집해 있는 가조온천 주변의 산군들..... 백우님들과 언제 같이 걸어 볼 날을 기약해 보면서~~~
☞ 장군봉~의상봉~별유산으로 이어지는 암릉의 전경
☞ 비계산의 전경(뾰쪽 솟은 봉우리는 상수월마을에서 올라가는 능선상의 돌탑봉우리이고 비계산은 전봇대 뒤의 봉우리 임)
☞ 아름다운 미녀가 누워 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 미녀봉(거창휴게소 쪽에서 바라 보면 더욱 뚜렷한 형상을 볼 수 있음)
첫댓글 멋집니다. 초록과 어울린 철쭉, 그리고 우리님 들이 있어 더한듯 합니다. 대장님 사진이 빛을 발하네요. 구경 잘 했습니다.
청산 대장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가스속에서도 사진들이 잘 나왔내요. 뭐라할까? 인간적인 맛이 나는 그런 사진과 내용이 좋습니다. 저는 이번 주에 다시 한 번 같은 코스로 갈 예정입니다. 좋은 가정의 달이 되기를 바랍니다
인솔자로써 산행전날 비 소식에 밤잠 설치셨지예? 실망할것 같아20명만 기대하셨다는 그맴...잘 알지예....힘내셔요!대장님 우리가 있잖아요!!!팍팍!! 밀어들릴께요!!
한대장님 좋은 사진 즐감하고 감니다 함게하지못해 좀 아쉽네요
대장님 수고가 많았습니다. 이번 산행은 저에게는 의미있는 산행이 된것같습니다. 사진고맙습니다.
비가 많이 온다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날씨가 좋아 멋진 산행이 된것 같아요...활짝핀 꽃을 보지 못해 좀 아쉽지만 비 온다고 산행에 오지 않으신 분들은 약 좀 오를 겁니다...ㅎㅎ,, 회장님 이번 주말 또 가신다고요??? 예쁜 사진 많이 기대합니다요~~~
대장님의 산행기를 읽을때면 눌 뷰롭숩나더,어떷게 그리도 구구절절 상세히 잘 기록하실까요.담에 비법 좀 알켜주세요 고생 많으셨습니다.,힘내세요..빠샤..
작년에 바래봉을 갔을때는 비가많이와서 비를 맞으면서 활짝핀 철쭉꽃을 보았는데 이번에는 많는비를 예상했는데 비는오지않고 철쭉꽃은 피지를않아 아쉬움을느낌니다.신께서는 두가지를 한몫에 잘주지를 않는것 같군요.... 대장님 산행기 잘보았싶더..
지가 없는 산행 무지 멋진산행이였네예! 바래봉 조망이 쥑인다하시더니, 대장님 맞네요ㅠㅠㅠ 6월산행에는 무신일이 있어도 갈껍미다요!!! 대장님 산행기 잘 보았슴다!
대장님의 산행기는 언제보아도 즐겁습니다. 회원님들 모두 활짝핀 꽃처럼 항상 웃으면서 행복한 날 되십시요~~~~~
청산 대장님 수고 하셨습니다. 산행기와 사진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