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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전국 각처의 산을 찾는 등산인구가 산림청 통계로 약4억6천만명, 주말이면 약70만명 정도가 산을 오른다니 우스개 소리로 '대한민국은 등산 공화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을 흡입하는 산, 산의 마력은 실로 엄청나다. 이 엄청난 산이 가진 마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자연의 훼손과 오물 투기, 자연 보존에 대한 생각과 행동들이 많이 선진화 되고 각종 단체에서 자연보호 운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아직은 많은 부분에 있어 요원한 것도 사실이다.
'추억은 마음 속에 쓰레기는 배낭 속에...'란 슬로건도 있건만......
누구와:갈매기 총무 이사님 외 15명,
언제:2010년 11월 7일, 제170차 정기산행 겸 산길 정화활동,
어디를:천문사~쌍두봉~황등산~배넘이재~사리암 갈림길~지룡산~북대암까지...
당 산방도 올 1년동안 공식 산행으로 다닌 산길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제 곧 직계가 나오겠지만 2008~2009 회계연도에 약850km정도 산행에 연인원 약1600명 정도가 산길을 누볐으니 결코 가까운 거리, 적은 인원이 아니다. 최적의 자연 보호는 자연 상태로 그냥 두는 것이라는데 이렇게 많은 거리와 많은 인원이 산에 들고 났으니 대한백리로 인해 상처받은 자연은 또 얼마겠는가?
자연에 대한 미안함과 우리가 누린 산에 대한 보답과 자연보호에 대한 재 인식의 계기를 마련하기위해 정기 산행을 빌어 산길 정화활동에 나섰다.
준비물은 10리터 정도의 비닐봉투 20장과 +, 가을에 어울리는 노란 코팅 장갑이 전부였지만 떨어진 표시기 한장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모두들 열심으로 정화활동에 임해주었다. 오랜만에 오신 갈매기 이사님의 친구 간절곷님과 비타민님, 정열의 두건을 쓰신 칠갑산님, 정식 가족으로 대한백리에 입성하신 능삼이님까지, 쓸고 닦고 등에 메고 손에 들고 쌍두봉 지나 황등산에 오르니 가지고 간 봉투 절반 이상이 쓰레기로 채워졌다.
숲 속 깊숙히 떨어진 물병 하나라도 지나침이 없이...(이정도면 감사님께서 문화부 기자 부르실텐데...?)
배넘이재에 먼저 내려서신 우당탕 대장님과 능삼이님은 고개마루가 반짝이도록 청소를 해 놓았고 이 곳에서 천문사로 산을 내려가신 간절곷님과 비타민님은 꽉 채워진 쓰레기 봉투들을 솔선해서 양손 가득 들고 하산을 하셨다. 배넘이에서 찍은 단체사진을 보면 한분만 자기 상념에 빠져 계시고 모두들 표정이 훤하신 것은 청소 산행을 하면서 깨닳은 성찰, 뭐 이런 속 깊은 느낌 때문이 아니었을까?
등에는 배낭과 함께 쓰레기 봉투를 메고 계시지만 산그리메를 바라보는 그대가 엮시나 멋스럽기 그지없다.
곱게 물든 단풍나무 숲을 쓰레기 봉투 메고 가시는 그대들이 더 빛나게 곱고
제각기 쓰레기 봉투 하나씩을 들고 먼~ 원경에 빠져 계셔도 그저 님들이 멋스럽기만 하다.
들머리에서 노란장갑 안준다고 청소 보이콧, 운운하시며 떼를 쓰던 일월 팀장님, 일당 백의 정신으로 종횡무진 누비시니 이런장면을 어찌 안잡아 드릴 수 있겠는가?
최소한 북대암 마당 뒤쪽 까지는 티끌하나 없이 깨끗하게 소지를 한 것 같다.
엮시 쓸고 닦는데는 일가견 있으신 주영 팀장님, 몸이 안되면 마음이라도 보태야 본분을 다 한다는 행아 부방장님, 목하 산으로 향한 열혈 의지를 불태우고 계시는 희재님, 대한백리가 무슨 군기 교육대도 아닌데 '안되면 되게하라.'를 부르짖는 꽃돼지 대장, 네분의 행보가 오늘은 더 어여쁘게 보인다.
이제 몇일 후면 대한백리가 한단계 더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정기총회이자 산으로의 발걸음을 시작한지 10년, 자축 행사를 한다. 오늘 소박하게 진행한 산길 정화활동이 작으나마 대한백리의 자연과 산에 대한 책임감이었다면 10년 이후 다가 올 대한백리는 자연과 산과 산사람을 아우르는 무한한 봉사정신으로 무장된 대한민국의 대한백리가 되기를 감히 소망해 본다.
~마음 실어 주시고 동행해 주신 고운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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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송강님
산길 정화 활동하는 장면도 단풍과 동무를 하니 겁나게 멋져부러....
청소하는 산길도 조망과 단풍이 예술이었습니다.... 내년에도 가입시더....반드시....
북대암은 해우소마저 이뿌더이다.
마음이 이뻐서 다 이뿌게 보이겠지요 역시 대한백리님들은 너무 멋져서 반해버렸어요.
세상이 힘들게 하고 어지러워도 외모처럼 항상 낙천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주영팀장님 보다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모든이들에게 마법이라도 부려보심이
산길도 정화하시고..마음과 몸도 모두 정화되어 님들이 더 멋져보입니다. 아이템 너무 멋집니다.
참석인원이 저조하여 쬐끔 아쉬움이 남지만...내년에는 나도 꼭 참석하고 싶어요. 수고많이하셨어요
함께 하진 못했지만 티끌하나 없는 아름다운 영알의 산길을 펼치고자 구호의 손길을 뻗치는 울님들, 신명님도 감동할 만큼 무지 아름답습니다..티끌 줍다 잠시 허리를 펴면 오색 단풍이 보이고 단풍에 물들고 취함은 잠시나마 여유를 갖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북대암의 화려한 장관을 가슴에 묻으며 벌칙으로 내년엔 몇포대 거머쥐고 가겠습니다...
'산길을 정화한다' 제 문제가 산방을 넘어 이렇게 사회적 이슈로 비화 될줄 미처 몰랐습니다.
언제 부턴가 제 인생의 화두가 된 저 문구. 울 마누라 본명이 정화거든요.
스스로 자정의 시간을 좀 주시고, 아니면 과감히 퇴출 명이라도 내려주시면 달게 받겠습니다.
산길이 더럽기는 더럽더만....로타리 산길은 청소부 아저씨들이 청소했는지 깨끗하더만....
ㅋㅋ그람 '정화는 산길이한다'
그건언니의 평생화두?ㅎㅎ
ㅎ 재치만점 산길님 ~~우리가 산길 정화해 놓았으니 앞으로 쭉~ 백리위해 힘써주샴
송강님~~이런 멋진 산행후기까지 올리시고 정말 울산에 몇 분 안되시는 산행신사입니다.
와우 사람보는 눈 정확한 칠갑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