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시 대표 SUV가 모두 모였다, 대체 무슨일이?

[찬바람(정중)]

국내 출시 대표 SUV가 모두 모였다, 대체 무슨일이?

조회 5175 | 탑라이더 | 2013.06.03 20:11

강원도 인제에서 11개 각기 다른 브랜드의 SUV들이 모여 서킷을

질주하는 눈부신 광경이 펼쳐졌다.

여러 매체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서킷에서 차를 주행하며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국내 최초 ‘카테스트’의 현장이었다. 

포탈사이트 다음의 자동차 전문 섹션 ‘다음 자동차’는

지난달 13일과 14일 양일간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인제 스피디움’ 서킷에서 ‘제1회

다음 카테스트-SUV 비교편’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여러 SUV 차량별 특장점 및 우수성을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전문가들이

참여해 크게 주행성능, 디자인, 실용성, 경제성 등 4가지 분야를 세부적으로

평가해 점수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주행성능’ 분야의 세부 항목으로는 가속성능, 제동성능, 서킷랩타임, 온로드-오프로드

주행감성, 소음도 등이었으며, ‘디자인’ 분야의 세부항목은 전면-측면-후면 외부 디자인,

실내 디자인 등이었다. ‘실용성’은 앞좌석-뒷좌석의 공간 거주성, 적재능력, 편의사양을

모두 평가했다. 경제성은 신차 구입가격, 1년간 차를 운행하는

유류비, 보험료 등을 합쳐 산정했다. 

다음 자동차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수입차와 국산차들이 나와 선택의 폭이 넓어진

반면 정작 소비자들이 신뢰할만한 정보가 부족해 차량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같은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내노라하는 11대의 국내외 SUV들과 11명의 기자 및 전문가들이 한데 모였다.

인제 스피디움 서킷에서 개최된 최초의 공식행사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참여한 차량들은 가격대로 보면 3062만원인 싼타페 디젤부터 1억8890만원인

레인지로버까지, 배기량으로 보면 2.0리터급부터 5.5리터급인 메르세데스-벤츠

ML63 AMG까지 다양한 모델들이 참가했다. 

11명의 자동차 전문기자와 자동차학과 교수가 직접 차를 비교 분석했으며 인제

서킷과 인근 오프로드 코스를 주행해 차량의 감성적인 면을 평가했다.

또 전문 드라이버 3명이 각 차종별 서킷 랩타임과 제동성능, 가속성능 등을

순차적으로 테스트해 결과를 냈다. 

또 자동차 트렁크 크기 등은 이미 업체에서 제공하고 있는

수치지만 현실과 동떨어져 있어 직접 다시 측정했다.

측정 결과는 의외로 업체가 내놓은 수치와 큰 차이가 있었다.

◆ 주행성능 테스트…온로드와 오프로드 조화 따져야

‘다음 카테스트’ 행사는 인제 스피디움이 만들어진 후 최초의 공식행사였다.

서킷 총 길이는 3.9km. 두 부분으로 나뉜 코스중 2.0 km인 A구간을 테스트 코스로 이용했다.

일반적인 서킷은 평지에 만들어져 있는 반면 인제 스피디움은 언덕이 많은

한국 지형에 걸맞는 최적의 테스트 코스라고 기자들은 입을 모았다.

힘이 부족한 차는 언덕에서 여지없이 뒤로 쳐지는 모습이었고, 바퀴의 그립이

부족한 차는 내리막 코너에서 휘청거리는 모습을 드러냈다. 

오프로드는 길이가 짧아 차를 면밀하게 판단하기는 어려웠지만,

감성적인 측면은 맛볼 수 있었다. 특히 타이어 직경이 크고 로기어

기능이 있는 차들은 훨씬 여유 있게 오프로드를 즐길 수 있었다. 

- 가속성능

전문 드라이버가 인제 스피디움 직선구간을 주행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전문 GPS 계측 장비로 측정했다.

평가 결과는 총 3회에 걸친 테스트의 평균으로 정했다. 각 모델의 배기량, 출력, 토크 등

엔진 성능에 따라 별다른 이변 없이 결과가 나타났다.

5.5리터 바이터보 엔진을 갖춘 메르세데스-벤츠 ML63 AMG는 평균 5.23초로 평가한

11개 차종 중 1위에 올랐다.

이어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5.0 SC, 폭스바겐 투아렉 4.2 TDI, BMW X5 30d,

아우디 Q5 3.0 TDI 순으로 나타났다.

- 제동성능 평가

전문 드라이버가 인제 스피디움 서킷의 직선구간을 주행하며 시속 100km에서

완전히 정차할 때까지의 거리를 GPS 계측 장비로 측정했다.

평가 결과는 총 3회에 걸친 테스트의 데이터 평균으로 정했다.

11개 차종 중 볼보 XC60 D5가 평균 37.96m만에 멈춰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BMW X5 30d와 아우디 Q5 3.0 TDI도 40m 미만의 거리에서 완전 정차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주목할만한 점은 현대차 싼타페가 평균 40.31m의 제동거리로 메르세데스-벤츠 ML63 AMG,

폭스바겐 투아렉 4.2 TDI,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5.0 SC보다 빨리 멈췄다는 점이다.

제동성능은 차량 무게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지프 랭글러 루비콘과 렉서스 RX450h는 50m가 넘는

제동거리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 서킷 랩타임 평가

인제 스피디움 A코스만 주행해 평가했으며, 두 명의 전문드라이버가 각 1바퀴를

주행한 시간을 GPS 계측장비를 통해 기록했다.

인제서킷에서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한 SUV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5.0 SC로

평균 1분31초44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메르세데스-벤츠 ML63 AMG, 폭스바겐

투아렉 4.2 TDI, 아우디 Q5 3.0 TDI, BMW X5 30d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평가 중 최고의 랩타임을 기록한 차는 1분29초94의 폭스바겐 투아렉이었으며,

가장 뒤진 차는  1분48초40을 기록한 지프 랭글러 루비콘이었다. 

- 온로드 주행성능 감성평가

인제서킷은 전체적으로 고저차가 큰 코스로 구성됐으며, 다양한 코너와 직선구간이

적절히 배치돼 주행성능을 테스트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온로드 주행성능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ML63 AMG로, 평균 9.67(10점 만점)을 받았다.

기자들은 ML63 AMG에 대해 "최고의 주행 능력과 심장을 울리는 사운드,

고속주행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성능"이라거나 "레이싱 머신과 동격" 등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폭스바겐 투아렉 4.2 TDI,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5.0 SC,

아우디 Q5 3.0 TDI 순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이한 점은 플랫폼을 어느 정도 공유하는 싼타페(2.0)와 뉴 쏘렌토R(2.2)의 평가인데,

쏘렌토가 0-100km/h 가속성능에서는 미세하게 앞섰던 반면 서킷에서는 싼타페의

밸런스가 더 우수해 서킷 주행시간이 앞섰다.

온로드 주행의 감성면에서도 싼타페가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 오프로드 주행성능 감성평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로 5.0 SC는 9.60점을 받으며 오프로드 느낌이 가장

우수한 모델로 평가 받았다. 기자들은 "온로드 뿐 아니라 오프로드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차"거나 "힘이 넘치면서도 불안정한 지면에서도 안정적인 접지력을 보여줬다"는

등의 평가를 내렸다. 이어 지프 랭글러 루비콘(9.40점), 폭스바겐 투아렉 4.2 TDI(8.38점),

메르세데스-벤츠 ML63 AMG(8.25점) 순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 소음도 

전문 드라이버가 인제서킷을 주행하며, 소음 측정기로 공회전과 시속 60km 정속주행 시의

소음도를 측정해 평가했다. 파워트레인 종류로 비교해보면 하이브리드, 가솔린, 디젤 순으로

소음이 조금씩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 차이가 미미했다.

특히, 60km/h 정속주행에서는 차들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전혀 없었다.

대부분 소음이 극도로 적었으나 같은 디젤엔진 장착 모델 간에도 볼보 XC60 D5와

폭스바겐 투아렉 4.2 TDI, 아우디 Q5 3.0 TDI 등의 소음이 더 억제됐고,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뉴쏘렌토R은 상대적으로 소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 디자인 평가 -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잘 팔리는 차 이유 있었네

디자인에 대해선 개인마다 평가가 엇갈리기 십상이어서 일부 차종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했지만, 대부분 차종에는 어느 정도 공통된 평가를 내놓았다.

특히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가 8.26점으로 매우 높았고,

이어 아우디, 벤츠, 폭스바겐 순으로 역시 독일차 디자인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현대 싼타페는 6위로 자존심은 지켰지만, 기아 뉴쏘렌토는 11개 차종 중

10위를 차지하는 굴욕을 겪었다.

기아 쏘렌토보다 순위가 낮은 차는 포드 이스케이프뿐이었다.

지프 랭글러의 경우 외관에서 평균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인테리어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아 9위에 머물렀다. 

- 인테리어 

대체로 차량 가격이 비싸면 인테리어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8.73점을 받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5.0 SC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는데,

공동 2위인 메르세데스-벤츠 ML63 AMG와 아우디 Q5 3.0 TDI(7.41점)와 비교해

1.32점이나 높은 점수였다. 국산차의 약진도 돋보였는데, 특히 현대차 싼타페는

6.82점으로 볼보 XC60 D5(6.64점), 렉서스 RX450h(6.68점),

포드 이스케이프 2.0(6.18점)보다 인테리어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 익스테리어 

각 차량의 전면, 측면, 후면을 점수로 평가한 후 평균을 냈다.

인테리어와 마찬가지로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5.0 SC가 7.79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레인지로버는 3면 부분 모두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은데다,

특히 측면은 10점 만점에 8.23점을 받아 최고 점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아우디 Q5가 7.53점, 지프 랭글러 루비콘이 7.18점, 메르세데스-벤츠 ML63 AMG가

7.15점, 현대 싼타페가 7.09점으로 뒤를 이었다. 

◆ 실용성…SUV의 존재 이유

SUV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만큼 다양하고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업체가 내놓은 수치가 실제로는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업체가 내놓는 트렁크 적재용량 표기가 가장 문제가 많았다. 특히 포드

이스케이프의 경우 업체가 내놓은 수치는 무려 970리터에 달하지만 실제 트렁크 용량을

재보면 500리터에 불과해 심각한 과대광고라 할 정도였다. 

앞좌석 공간 거주성에서는 역시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와 벤츠, 폭스바겐, 렉서스, BMW 순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고 국산차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최근의 국산차 디자인이 스포티함을 강조하기 위해 천장을 낮추는 추세여서다.

반면 뒷좌석 공간은 레인지로버에 이어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국내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뒷좌석 공간을 특화하다보니

폭이 넉넉한 뒷좌석이 만들어지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 앞좌석 공간 거주성

절대적인 크기보다는 실내 공간의 느낌과 활용도 위주로 평가했다.

또 운전자 편의성을 감안한 실내 디자인 여부와 승하차시 편리함도 점수에 영향을 미쳤다.

1위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5.0 SC, 2위는 메르세데스-벤츠 ML63 AMG, 3위는

폭스바겐 투아렉 4.2 TDI 등의 순서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 뒷좌석 공간 거주성

유아용카시트를 장착하는 등 실생활과 비슷한 환경을 통해 장단점을 따졌다.

뒷좌석 공간 거주성이 가장 우수한 차량은 앞좌석과 마찬가지로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5.0 SC가 8.23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싼타페는 7.68점으로 2위, BMW X5 30d는 7.50점으로 3위에 올랐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과 포드 이스케이프 2.0은 5점대로 하위권을 기록했다. 

- 적재능력 

줄자를 이용해 차의 트렁크 공간을 측정한 후 27리터(0.3입방미터)의 정육면체

큐브가 몇개나 들어가는지를 평가했다. 이어 일상생활에서 빈번히 사용하는 유모차,

골프백도 몇개나 넣을 수 있는지 평가했다.

단, 7인승 모델은 3열을 접은 상태로 평가했다.

평가한 SUV 11종 중 적재 능력이 가장 우수한 모델은 기아차 뉴쏘렌토R로,

총 19개의 큐브가 들어갔다. 뉴쏘렌토R의 트렁크는 다른 모델에 비해 가로 길이가

월등히 길어 유모차와 골프백 등도 손쉽게 집어넣을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지프 랭글러 루비콘이 18개가 들어갔고, 메르세데스-벤츠 ML63 AMG에는

16개가 들어가 평가모델 중 3위에 올랐다.

또, 나머지 5개 모델은 12개의 큐브가 들어가 무난했지만, 렉서스 RX450h는 평가

차종 중 트렁크가 가장 작아 11개가 들어가는데 그쳤다.

- 편의사양

비싼차는 편의사양도 우수할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실생활에 유용한 편의 사양을

갖춘 차들이 오히려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볼보 XC60 D5(6670만원)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5.0 SC와 메르세데스-벤츠 ML63 AMG, 폭스바겐 투아렉 4.2 TDI 등

1억원이 넘는 차량에 비해 편의사양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 싼타페도 렉서스 RX450h, BMW X5 30d, 아우디 Q5 3.0 TDI 등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  경제성

신차구매비용과 유류비, 보험료 등을 계산해 차량의 경제성을 평가했다.

그러나 신차구매비용이 경제성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컸다.

경제성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 차는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쏘렌토R이었다. 

반면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메르세데스-벤츠 ML63 AMG, 폭스바겐 투아렉 등은

구매 비용이 1억 이상으로, 신차 구매 비용이 너무 높아 다른 항목은 볼것도 없이

경제성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보험료 또한 차량 가격에 비례해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으므로 차량가격은 경제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신차 구매비용

신차 구매비용은 할인폭은 고려하지 않고 업체가 내놓은 공식가격에 취득세 등록세 등 등록비용을 합산해 평가했다. 

조사한 11개 차종 중 공식가격이 가장 비싼차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로 신차가격만

1억8890만원에 달했으며, 벤츠 ML 63 AMG도 1억5050만원으로 두번째로 비쌌다.

폭스바겐 투아렉 4.2 V8 TDI도 1억1040만원으로 매우 비싼차였다.

이어 BMW X5(9130만원), 렉서스 RX450h(8570만원), 아우디 Q5 3.0 TDI(7630만원) 순이었다. 

가장 싼차는 현대 싼타페 2.0 디젤로 3062만원, 두번째는 기아 쏘렌토R로 3139만원이었다.

이어 포드 이스케이프(4156만원), 지프 랭글러(4960만원), 볼보 XC60(6670만원) 순이었다.

- 보험료

보험료는 가입 경력 3년 이상 된 성인 남자 35세(무사고) 기준으로 측정했다.

자차, 대물, 대인까지 포함된 종합자동차 보험이다.

2013년 6월 1일에서 2014년 6월 1일까지의 기준으로 삼성화재 다이렉트

가입 기준 보험료를 조사했다.  

대부분은 가격에 비례했으며 전체 차종 중 보험료가 가장 저렴한 차는

기아 뉴쏘렌토로 33만4670원이었던 반면, 가장 비쌌던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의 보험료는 177만9760원이어서 보험료만 5배 이상 차이 났다. 

- 연료비

에너지 관리공단 자료에 근거한 것으로, 공단은 유류비를 최근 전국 평균가를

기준으로 책정하고 있다. 또 유류비는 1년 1만5000km을 주행하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성능을 중시한 SUV일수록 연료비에서는 낮은 평가를 받는 모양이 두드러졌다.

특히 레인지로버의 연료비가 가장 비싸 연간 469만원을 내야 했으며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ML63 AMG가 연간 유류비를 444만원이나 나야했다. 

연료비가 가장 우수한 차인 현대 싼타페 2.0 디젤은 연료비를 연간 182만원만 내기 때문에

연간 레인지로버에 비해 연간 270만원이나 연료비가 적게들었다.

하지만 이 정도 차이로 경제성을 좌우할 수는 없었다. 비록 우수한 연비를 낸다고 해도

구입 가격이 비싼 수입차라면 실질적인 경제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  모든면에서 최고…랜드로버 레인지로버, 현대 싼타페

총점 기준으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차는 지프 랭글러였다.

랭글러는 오프로드 주행 평가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온로드에서는

평가 차종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디자인에서도 외관은 우수한 평가를 받은 반면

인테리어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아 내외관 점수에서 극단적으로 차이가 났다. 

그 뒤는 포드 이스케이프였다. 이스케이프는 특히 디자인 평가에서 국산차들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고, 적재능력이나 실용성 면에서도 좋지 못한 평가를 받은 반면

경제성은 국산차보다 월등히 떨어져 전체 총점 기준 최악의 차 2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렉서스 RX 하이브리드에 대한 평가도 그리 좋지 못했다.

RX는 주행 소음면에서는 가장 우수했지만 다른 주행성능은 모두 평균에 크게 못미치는

결과를 내놨다. 특히 차체가 작아 실용성이 좋지 못했고, 특히 경제성에서 우수한

연비가 미치는 폭은 비싼 차량 가격에 비하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분야를 테스트하면서 가장 놀라운 차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였다.

레인지로버는 주행성능, 디자인, 실용성 등 모든 면에서 경쟁모델을 압도적으로

제치는 결과를 내놓았다. 랜드로버는 과거 불편한 실내, 엉성한 품질 등으로 악명 높았는데,

최신 레인지로버는 이같은 과거를 일순간에 떨쳐낼 정도의 우수한 차였다.

다만 가격이 워낙 비싸고, 주유비, 보험료에서도 낮은 평가를 받아

테스트한 모든 차종 중 경제성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세데스-벤츠 ML63 AMG도 매우 우수한 주행성능을 갖췄고,

디자인이나 실용성에서도 꽤 우수한 결과를 얻은 반면 역시

경제성에서 레인지로버에 이어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아 총점은 3위에 머물렀다. 

경제성을 고려하면 가장 우수한 차는 현대 싼타페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 싼타페는 별다른 특장점을 갖추지는 못했으나

모든 면에서 고르게 우수한 점수를 획득했다.

더구나 다른 차들에 비해 월등히 낮은 가격과 우수한 경제성으로

점수를 끌어올려 전체 총점 기준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뒤를 이은 차는 의외로 볼보 XC60이 차지 했다.

볼보 XC60은 모든 면에서 참가자들의 기대를 뛰어넘어 다른 독일차를

모두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제동거리와 편의사양 면에서는 전 차종 중 1위를 기록했다. 

BMW X5는 출시 7년이나 지났고 비교차종 중 가장 오래된 차량이지만

주행성능, 디자인, 실용성, 경제성 면에서 모두 보통 이상의 평가를

받아 5위를 차지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포탈사이트 ‘다음’의 이조덕 비즈컨텐츠기획팀장은 “이번 ‘다음 카테스트’를 통해

다양한 차들을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비교 분석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이용자들이

차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다음’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양하고 전문적인 자동차 정보를 제공해 국내 최고 자동차 서비스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