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첫 캠핑은
선운사 야영장으로 정했습니다.
가 보지 못한 사찰이고 주변에 내소사와
굴비로 유명한 법성포항과,젓갈로 유명한 곰소항 등
볼거리가 많은 것이 선정 배경입니다.
내려 가면서 지난해 10월 덕유대에서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눈 광주에 사시는 마음씨 좋은 여성분의
저녁식사 초청을 받고 광주로 달려가
그곳에서 저녁을 하고 밤 12시가 가까워
다시 고창으로 올라 옵니다.
인연이란 묘하다는 생각을 해 보면서
그래도 두번 만나는 사람의 집에서
하루밤을 유한다는 것에 마음이 동하지 않아
선운사 야영장으로 간다며 집을 나왔습니다.
고창을 지나자 밤 1시를 넘어
선운사로 가는 것을 포기하고
고창 근처 모텔에서 골 수평을 잡습니다.
다음날 아침 6시에 일어나
영광 법성포항으로 아침 식사를 하러 떠납니다.
10년전에 갔던 집을 찾아 가려니
없어진 것 같았습니다.
길거리는 온통 굴비들이 묶여 나와
손님을 부르고 있습니다.
우선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거리 구경에 나서기로 합니다.
굴비정식을 먹어 보기 위해
작은 식당을 들어 갑니다.
가장 싼 메뉴가 굴비정식입니다.
21가지 반찬으로 차려진 굴비정식상
굴비조림
굴비찜
그러나 내게 제일 맛있는 것은
굴비가 아니라 꽃게장입니다.
알이 가득 찬 꽃게 껍질에 밥을 넣어
먹는 그 맛이란 먹어 본 사람이면 다 아실 것입니다.
알을 가득 품은 꽃게장
식사를 끝내고 곰소항으로 갑니다.
오늘 저녁에 오실 어제 밤에 광주에서 만난
부부 초대를 위한 반찬을 준비하기 위해 섭니다.
바다낚시를 다닐 때 격포항을 가면 가끔씩 들리던
곳이었는데도 처음 온 듯 생소합니다.
잠수함 모형의 구조물도 들어서고
젓갈을 파는 곳이 더욱 늘어 난 것 같았습니다.
이곳에서는
조림용으로 약간 말린 가자미를 사고
회감으로 농어 1.5kg짜리 한마리와
낙지젓을 조금 샀습니다.
굴비들의 항변-"왜 우릴 이렇게 엮어서 구속해 놓는 거야?"
법성포항 앞엔 10년전만해도
갯벌로 가득차 물이 들고 빠지는
아름다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매립으로
그 모습이 자취를 감추어 가고 있었습니다.
포구 한켠에 남은 선창장엔 몇척의 어선만이
화려했던 과거의 모습을 되새김질 하고 있었습니다.
법성포를 떠나 곰소항으로 향합니다.
몇번 가 봤던 곳이라 날설지 않으리라던
머리속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곳곳에 젓갈 판매점이 들어서고
포구 앞엔 이상한 조형물들이 들어섰습니다.
선착장 한켠엔 그물을 손질하는 어부들의
손길만이 아련한 옛기억을 되살려 줄 뿐입니다.
수산물 판매장으로 들어가
저녁 반찬거리를 조금 장만합니다.
우선 뉸에 띄는 것이 본인이 잘 먹는
가자미입니다.
무척쌉니다.20여마리에 만원밖에 하지 않습니다.
농어회와 구이용 조개,젓갈을
조금 사들고 선운사 야영장으로 향합니다.
4만 5천원짜리 농어
선운사 가는 길에 따스한 햇살아래
졸고 있는 보리이삭을 만납니다.
선운사 옆 청보리 밭으로 가려든 계획을
이 보리밭으로 대신합니다.
선운사 야영장에 도착하니
한산함마저 느껴집니다.
금요일 오후라 아지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리빙쉘과 타프를 치고
야영짐을 정리하고 나니
오후 3시가 조금 지났습니다.
지난 3월 수덕사에서 제작한
팻말도 달아 봅니다.
팻말을 달기전 리빙쉘 앞에 끼어 놓은 <더불어정의 집>
늦은 오후 선운사 경내를 둘러 봅니다.
경내를 들어 가기 전 도솔천을 둘러 싸고 있는
나무들이 너무나 아름다워 몇장 찍어 봅니다.
가을이 되면 붉은 빛으로 물들
나뭇잎을 연상하며 입가에
미소를 지어 봅니다.
도솔천에 비친 나뭇잎
석탄일이 얼마 지나지 않아 그대로 걸려 있는 연등
저녁 햇살이 넘어 가자
광주에서 어젯밤 만난 부부가
도착했습니다.
남편분은 아직 캠핑을 잘 모르고
집에서 잠을 자거나 TV를 보는 것이
취미라고 합니다.
보름달이 휘영청 떠올라 5월의 첫 캠핑을 축하해 주고..
다음날(토요일) 아침엔 선운사를 지나
등반길 산책에 나서 봅니다.
등반로가 너무나 평평해 본인 같이
팔다리가 정상이 아닌 사람들에겐
너무나 좋은 산책로인 것 같습니다.
산책로 주변엔 아름다운 꽃들과
싱그런 나뭇잎들이 5월의 아름다움을
대변해 주었습니다.
도솔암
장사송(長沙松),수령 600년
진흥굴,진흥왕이 수도했다는 굴
선운산 산책로는 신작로 처럼 평평히 뻗어 있습니다.
배룡나무,백일홍으로도 불리는 이나무는 7월~9월에 꽃이 핍니다.
아침햇살을 받아 아름답게 빛나는 신록
내려오는 길에 신록과 담수호 옆의 나뭇잎이 너무 예쁘서...
애끓는 의미를 간직한 노래비문
아침식사를 간단히 끝낸 다음
바쁜일 때문에 두 부부를 보내고
변산반도에 있는 내소사로
탐사를 갑니다.
아침 식단
낚시에 미처 다니던 시절
언젠간 한번 들려 본다는 것이 뜻대로 되지 않아
오늘에야 갈 수 있게 됐습니다.
잣나무길을 따라 5분 정도 오르면
풍광이 너무나 아름다운 절이 나타납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쳐진 가운데 자리잡은 이 절엔
볼거리가 많습니다.
능가산 내소사,백제 무왕 34년(633년) 창건
절을 오르는 주변의 잣나무 길
내소사 전경
보리수 나누와 천년된 느티나무가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토요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찾았습니다.
보리수 나무
보리수 나뭇잎
천년된 느티나무
134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내소사 대웅전
내소사 탐방을 뒤로 하고
고사포 해수욕장으로
다니러 가 봅니다.
석양이 가장 아름답다는 고사포 해수욕장.
주밀답게 많은 사람들이 찾았습니다.
백사장과 송림이 어울어져
캠핑장으로도 그저 그만입니다.
고사포 해수욕장의 아름다운 백사장
캠핑장에 오니 야영을 하러 오신사람들이
몇분 보입니다.
너무나 반갑습니다.
오늘 밤에도
캠핑사는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면
경북 고령의 친구집으로 갈 계획을 세워 놓았는데
텐트를 걷는 번거러움을
없애 주었습니다.
통영에서 태어나
고향을 버리고 60평생을 떠돌아
다니신다는 형님뻘 되는
부부님을 만났습니다.
저희 집으로 초대해
저녁식사를 하면서
담소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통영과 속초가 고향이라는 부부
그날 밤 9시가 지나서는 텐트 근처에
광주에서 오셨다는 3식구 12명이
즐겁게 노는 곳에 꼽사리 끼어
캠핑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보냈습니다.
준비해 온 음식들을
나누어 먹으면서
복분자주를 한잔 하면서...
다음날 오전 10시
짐정리를 끝내고
3박 4일 동안의
즐거웠던 캠핑을 뒤로 하고
귀경했습니다.
첫댓글 아적을 먹지 못해서인지 일단 배부터 고파집니다 ... 진수성찬에 ..ㅎ.ㅎ.ㅎ 마음의 여유도 고푸고 ... 떠날 수 있는 자유도 고푸고 ... 곳 곳에 함께 할 수 있는 인연들이 부럽고 ... 가난한 영혼 사진으로 폭식합니다 ... ^^*
댓글이 너무 예술적이라 칼을 대고 잘라서 요리해 먹기가 아쉽습니다.주말 즐겁게 보내셨나요? 2주 뒤면 남해 미조 앞바다에서 바닷고기랑 대화를 나누면서 지내 보렵니다.님들도 만나고...
덕분에 저는 앉아서 구경하였는뎅...부렵네요..후후 ... 행복한 한 주 되세요^^
오두막님도 여행 많이 다니시지 않으세요? 이미 다 갔다 오셨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부끄럽사옵니다.아름다운 5월 아름답게 보내세요!
제가 사는 지역에 오셨다니 너무나 반갑네요^^ 내소사 들어가는 산책길은 너무나 유명하죠. 특히 겨울 눈길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주말에 가셨군요. 평일엔 사람도 거의 없어 혼자 맘껏 감상에 젖을수 있는 공간입니다. 3박4일의 텐트여행이라.. 너무 부럽습니다^^
마름모님이 그곳에 사시는 줄 알았다면 연락하고 갔을 텐데 아쉽습니다.내소사는 절의 풍광이 너무나 아름다웠답니다.보리수 나무도,느티나무도..주변 풍광도...
모텔에서 골 수평을 잡았다라는 말을 한참 생각하다가 알았습니다.ㅎㅎㅎ 수평을 잘 잡아야 잘 잘 수 있다는 ...ㅋㅋ 연초록 5월의 아름다운 숲과 사람들을 만나시고 오셨네요...아~~~ 왕부럼!
자전거 타시면서 느끼는 자연보단 못하겠지만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형수님헌테 빤즈 바람으로 내 쫏기지않음이 천만다행입니다~!아무리 역살끼와 방랑끼가 온몸에 흐른다해도 이럴순 없죠 일주일이 멀다하고 마나님과 가정을 내 빌어둘수순 없지않는가 말입니다 사람인(人)자을 한번쯤 생각하면서 떠나세요 그리고 님의 닉 "더블어정"도 음미 하시면서.... 그러하온데 요 우에 기림들을 자세히 보니 이`무대 부애가 마니 났니다 왜냐? 이.무대가 할수없는것을 더블어정님은 과감하게 시도하시니... 다음부턴 제발 먹는 사진는 올리지 마시다 침이 넘어가 목이 메입니다,ㅎㅎ~ㅎ
운동만 열심히 하면 아무리 먹어도 지장 없습니다.캠핑 가서 산행하지 산책하지...같이 가자고 해도 "교회 일 때문에 갈 수 없다"며 거부하는 집사람을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네.1971년에 만나 지금까지 별 탈없이 살았는데 뭐 별일 있겠는가????
東問西答 하시니 네~참~!
동쪽에서 묻는데 서쪽에 가서 답하면 안된다고 "어디서"(강조) 배웠나요?
멋집니다.. 그리고, 넘 부럽습니다. 수리산은 앉은 자리에서 덩달아 여행 잘했습니다...늘 건강하시길... 감사합니다.*^^*
다음주에 만나면 후레쉬 작업 좀 배워 주세요!
이쿵...직접 맹글기꺼정 허시려구여...? 더불어정님께서 직접 맹글기꺼정 허시면, 수리산이 자랑헐 것이 없어집니다. 구냥 참으시지요....ㅋㅋ 감사합니다..^^
잘 보고갑니다^^ 그리운 선운사~~
님의 닉 처럼 선운사는 가을이 제격이라고 합니다.그 때 다시 한번 갔다 오렵니다.
훌 쩍 떠날 수 있는 자유가 부럽습니다. 붉은 동백꽃이 뚝뚝 떨어져 있던 선운사-상사화가 필 때 다녀와야지하면서 아직 실행하지 못했고. 4년 전인가 친구들과 남해 가는 길에 들러 봤던 내소사. 대웅전의 단청 안된 아름다운 문살과 느티나무. 아주 큰 보물급의 쾌불이 내소사에 있었 던 걸로 기억되는데 ...
가을 낙엽이 질 때 왕눈이 누님 내외분을 모시고 그곳에 한번 다녀 오고 싶은 충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