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3일 '2010대교눈높이 고등부 왕중왕전'이 창원에서 열렸다. 창원축구센터로 향하는 차량의 물결은 쉼없이 이어졌고, 운동장의 열기는 주경기장을 비롯하여 네 곳의 보조경기장에서 뜨겁게 달구어졌다. 모교 선수들을 응원하는 학교 관계자들과 학부모들은 운동장에서 뛰는 선수들을 격려하는 박수 소리와 격려의 함성이 '붉은악마'의 열기에 조금도 부족하지 않았다. 창원축구센터 E구장에서 강릉문성고와 대구공고의 경기는 12시에 시작되었다. 오랜 축구 역사를 자랑하는 대구공고와 창단 후 처음 참가한 전국 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신흥강호로 부상한 강릉문성고의 경기는 말그대로 피말리는 접전이었다. 경기 초반 대구공고의 우세한 경기로 이어지었지만 문성고의 중앙수비수 김영광의 노련한 수비에 번번히 차단되었고, 문성고의 날카로운 반격이 살아나면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경기로 이어졌다. 결과는 후반 40분 대구공고가 자책골을 헌납하며 1-0으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경기 시작과 함께 대구공고의 측면 공격이 빠르게 전개되었다. 강릉문성고 측면에서 이어지는 중앙으로의 연결과정이 매끄럽지 못하게 전개되는 약점을 노출시키는 대구공고의 공격은 곧바로 문성공의 반격으로 이어졌다. 미드필더 이우혁의 정확한 패스를 시작으로 이희병의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가 대고공고의 문전을 위협했지만 대구공고 골키퍼 황병근의 선방으로 찬스가 무산되었다. 전반 15분 강릉문성고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대구공고 박종호의 크로스가 낮고 빠르게 올라왔고,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김준이 헤딩 슛을 시도했다. 볼을 아쉽게 골대를 벗어났지만 위협적이었다. 강릉문성고 응원단은 문성고 화이팅을 위치며 격려의 함성을 보내기 시작했다. 달려라 달려, 문성고를 외치는 응원에 함성은 열렬했다. 학부모들의 열렬한 응원에 함성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 듯 문성고 선수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기차게 보였다. 전반 28분 중앙 아크지점에서 이우혁의 패스를 받은 이희병은 수비수 한 명을 제치며 20여 미터를 돌파하여 페널티 박스 오른쪽 모서리 부분으로 진입했고,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볼은 힘을 받지 못하고 골키퍼 가슴에 안기고 말았다. 대구공고는 경기 속도를 늦추면서 호흡을 조절하는 모습이었다. 강릉문성고는 발빠르고 크로스가 정확한 공격수 김현곤을 교체선수로 투입했다. 팀의 에이스를 교체선수로 쓰는 전략은 대구공고 선수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김현곤은 경기장에 들어서자마자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전반전은 득점없이 끝났다. 학부모들은 접전을 펼치는 경기에 입술이 마르는 지 아버지들은 담배를 물고 모여 서서 경기에 대한 평가를 주고 받는 모습을 여기저기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어머니들 역시 애타는 마음을 달래는 듯 물과 음료수를 나누어 마시면서 축구 전문가의 평가 못지 않은 분석을 하는 모습이었다. 후반전이 시작되면서 강릉문성고의 공격이 활발에게 이어졌다. 교체 선수로 들어간 박동진의 움직임이 돋보이기 시작했다. 측면과 중앙으로 자리를 옮겨다니면서 대구공고 수비벽을 허물기 사작했다. 강팀다운 전력을 보여주기 시작한 강릉문성고의 저력이 나타나면서 위협적인 찬스가 이어졌다. 후반 15분 이우혁의 스루패스를 받은 박동진의 돌파에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으로 연결되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박동진은 각을 좁혀 뛰어 나오는 골키퍼 가슴에 볼을 힘없이 안겨주고 말았다. 그리고 찬스는 다시 이어졌다. 이희병의 코너킥이 골포스트를 맞히기도했고, 발빠른 공겨수 김현곤의 측면 돌파에 이어지는 문전으로의 크로스에 대구공고 수비벽은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후반 40분 대구공고는 문전에서 혼전 중인 볼을 자기의 골문으로 넣어버리는 실수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경기 후 대구공고 선수들은 고개를 떨구었지만 학부모들은 어린 선수들을 힘차게 격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왕중왕전이 열리는 창원축구센터는 화창한 날씨만큼 경기장 안에서도 맑고 환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대한민국 미래의 축구를 책임질 고등학교 선수들은 승자와 패자 모두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한 선수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