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 DAEGU SYMPHONY ORCHESTRA
로맨틱 콘서트(Romantic Concert)
2013. 2. 14(목)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지휘자 및 협연자 프로필
┃지휘자 프로필┃
황해랑(Haerang Hwang) _ 대구시립교향악단 전임지휘자(Resident Conductor)
계명대학교, 경북대학교, 미국 University of Hartford 대학원 지휘과(Diploma), Aaron Copland School of Music 지휘과(M.A.), 동 대학원 작곡과(M.A.), South Carolina 주립대학(USC) International Conductor's Institute(Certificate).
뉴욕 Prime Symphony Orchestra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미동북부 가톨릭연합음악제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Prime Youth Orchestra 음악감독, 뉴욕 RYC Youth Orchestra 음악감독, Queens College Chamber Orchestra 지휘자, Queens College Orchestra 부지휘자, 동아대학교 오케스트라 지휘자, 미국 Henderson University 음악학부 조교수, 대구시립예술단 사업본부장, 대구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 역임.
현. 대구시립교향악단 전임지휘자, 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 겸임교수 재직 중.
┃협연자 프로필┃
소현정(Hyun-Jung So) _ 피아니스트(Pianist)
‧ 예원, 서울예고(실기 우수) 졸업
‧ 연세대학교 기악과 학사
‧ 독일 데트몰트 음악대학 디플롬 취득(KA)과 피아노실내악(Klavierkammermusik) 학위 취득
‧ 독일 뉘른베르크 음악대학 전문연주자과정(Meisterklasse)
‧ 국내외 독주회와 실내악 활동, Trio Ardour 멤버
‧ 경기도향, 서울시향, 전주시향 등과 협연
‧ 수원대학교, 협성대학교, 충남대학교, 전북대학교, 전주대학교, 세종대학교 전공 실기 출강
김소정(So-Jung Kim) _ 바이올리니스트(Violinist)
‧ 대구가톨릭대학교 재학 중 도독
‧ 독일 프라이부르크 국립음대 전문연주자과정 최우수졸업
‧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 졸업
‧ 대구음협, 마산음협, 대구가톨릭대학교 콩쿠르 1위 입상 및 교육감상
‧ 노바 앙상블, 우크라이나 얄타 오케스트라, 자포르지에 오케스트라, 포항시향 협연
‧ 프랑스 라벨 아카데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여름 아카데미, 포르투갈 리스본 페스티벌 등 참가 및 연주
‧ 한양대학교 박사과정 입학
‧ 대구교육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 출강
곡목해설
○ 김한기 - “동무생각” 주제에 의한 현악합주를 위한 변주곡, Op.163
대구가 낳은 음악가 박태준은 대구계성학교 졸업 후 평양숭실학교에서 음악을 전공, 이후 우리나라의 서양음악 기초를 다지며 한국음악사적으로 매우 귀중한 인물이다. 그가 작곡하고 노산(鷺山) 이은상이 작사한 “동무생각”은 4절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노래한다. 그중 1절의 ‘청라언덕’은 푸른 담쟁이덩굴(靑蘿)을 의미하며 당시 박태준이 다닌 계성학교를 나타내는데 이는 현재 대구 동산동에 위치한 계명의료원이다. 또한 ‘백합 같은 내 동무야’는 인근 여학교에 다니던 박태준의 첫사랑을 의미한다. 그는 한때 마산의 창신학교에서 음악과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이곳에서 국어를 가르치던 이은상과 만나 교분을 쌓았고 당시 박태준의 첫사랑 이야기를 들은 이은상이 “현세에서는 사랑을 이루지 못했으나 시(詩) 속에서는 두 분이 영원히 함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동무생각”을 작사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박태준의 ‘동무생각’을 주제로 한 이 변주곡은 대구음악협회의 위촉으로 2011년 7월 20일 대구에서 작곡되었고, 2011년 9월 23일 박태준을 기념하는 제30회 대구음악제에서 경북도립교향악단(박성완 지휘)의 연주로 세계 초연되었다. 빠른 도입부 후 주제가 제시되고 이어 다섯 개의 변주로 연결된다. 주제에 관한 한, 파트간의 주종관계 없이 모든 파트가 순환하면서 주제를 연주한다.
(연주시간 약 8분)
┃작곡자 프로필┃
김한기(Han-Ki Kim) _ 작곡가(Composer)
‧ 계명대학교 음악대학 및 동 대학원 졸업(바이올린 전공)
‧ 미국 미시간 주립 대학교 대학원졸업(M.M. 바이올린 전공)
‧ 조선일보 제40회 신인음악회 출연
‧ 대구, 창원, 마산시립교향악단, 미국 미시간 주립 대학교 오케스트라 악장 역임
‧ 대구시립교향악단 등 다수의 연주단체와 협연, 앙상블 및 12회의 독주회 개최
‧ 체코 도브리코비체 국제음악캠프, 대구영재원, 한국 스즈키 협회 음악캠프 지도교수
‧ 제14회 난파음악제에 가곡 “부르는 소리” 입상(작곡부문 우리나라 최초 입상 1982년)
‧ 대구직할시 승격 기념 작품 공모에 가곡 “너를 위하여“ 금상 입상(1983년)
‧ 이무지치(I Musici)의 위촉 작곡가로 2004년부터 창작곡 정기적으로 연주
‧ 이무지치(이탈리아), 빈 왈츠 오케스트라(오스트리아), 프렌치 챔버 오케스트라(프랑스), 소피아 챔버 오케스트라(러시아)에 의해 연주 및 녹음
‧ 현) 국립창원대학교 예술대학 음악과 교수
○ 번스타인(1833~1887) -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모음곡
1957년 발표된 미국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현대무용의 거장 제롬 로빈스(J. Robbins)와 명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L. Bernstein)의 음악이 극치의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뉴욕을 배경으로 한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서 성공을 꿈꾸며 미국으로 온 두 이민자 집단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비극적인 결말에도 불구하고 개성 강한 두 집단의 라이벌 관계를 활기찬 음악을 통해 표현하였다. 그리고 다채로우면서도 면밀하게 통합되는 경쾌한 음악과 춤의 조화가 두드러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모음곡은 이 뮤지컬에 나왔던 주요 음악들을 모음곡 형태로 편곡한 곡이다.
작품 줄거리
미국 뉴욕의 웨스트 사이드 빈민가에서 두 이민자 소년집단이 세력 다툼을 한다. 하나는 이탈리아계 ‘제트단’이고, 다른 하나는 푸에르토리코계인 ‘샤크단’이다. 제트단의 리더인 ‘리프’로부터 합세해 달라는 부탁을 받은 ‘토니’는 제트단의 댄스파티에 참가한다. 토니는 그곳에서 샤크단의 리더인 ‘베르나르드’의 여동생 ‘마리아’를 만나 두 사람은 운명적 사랑에 빠진다. 토니는 두 집단의 화해에 힘쓰는 한편, 마리아와의 관계를 인정받으려 하지만 리프와 베르나르드의 대립은 날로 격화된다. 어느 날 리프와 베르나르드는 고속도로 아래에서 결투를 벌여 리프는 죽음을 맞고, 이를 본 토니는 얼떨결에 베르나르드를 죽인다. 마리아는 오빠를 죽인 토니를 원망하면서도 두 사람의 사랑은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토니는 마리아를 짝사랑한 샤크단원이 쏜 총알에 쓰러지고, 그제야 자신들의 무모한 행동을 후회한 제트단과 샤크단은 함께 토니의 시신을 옮기며 끝맺는다.
(연주시간 약 8분)
○ 거슈윈(1898-1937) - 랩소디 인 블루
1924년 2월 12일 뉴욕시의 에오리언 홀에서 폴 화이트만 악단이 ‘현대음악의 실험(An Experiment in Modern Music)’이라는 이색 연주회를 개최하여 악계의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거창한 제목에도 불구하고 연주회의 프로그램은 상업 음악 중심으로 통속가요의 밴드용 편곡이나 엘가(E. Elgar)의 행진곡 등이 전부였다. 하지만 유일한 예외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작품이 있는데 이는 “랩소디 인 블루”이다. 당시 미국의 작곡가들은 영어로 된 교향곡을 갖고 싶어 했고 그 돌파구로 상업적 음악인 ‘재즈’와 예술적 음악인 ‘클래식’의 융합을 꾀하려는 시도가 계속되었다. 그러한 노력 끝에 첫 성공작인 “랩소디 인 블루”를 내놓은 이가 바로 거슈윈이었다. 그는 전통 관현악법이나 작곡법에 약했지만 래그타임(흑인 음악처럼 당김음이 많은 악곡)적인 리듬과 블루스적 화성, 유태인계 특유의 애조 띤 선율 등에 탁월한 재능이 있었다. 거기에 정규 학습으로 익힌 피아노 기법과 오케스트라의 결합으로 ‘심포닉 재즈’라는 현대 음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나 매력적인 선율의 피아노 카덴차를 광시적으로 삽입시킨 이 작품의 양식은 정통 클래식에 비해 허술하다. 레너드 번스타인 또한 이 곡의 악상에는 깊은 애정을 느끼면서도 작품의 구조나 형식적인 면에서는 “작곡이란 단순히 선율을 적는 것과는 다른 것”이라며 비평하기도 했다. 이러한 한계로 인해 지금까지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심포닉 재즈를 확립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랩소디 인 블루”는 많은 주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클라리넷의 최저 음역에서 상승 글리산도(높이가 다른 두 음 사이를 빠르게 미끄러지듯이 연주)로 시작되는 유명한 선율은 곡 전체를 관통하는 주요 주제 중 하나이다. 이어서 관악기에 의한 주제에 이어 피아노가 등장하는 주제가 등장한다. 다시 처음의 선율이 관현악의 합주로 연주되면 피아노는 카덴차를 연주한다. 이를 반복하듯 연주하면 피아노의 기교적인 악절과 타악기의 재즈풍 리듬을 타고 트럼펫이 새로운 에피소드를 삽입한다. 앞의 주제와 섞여 정점에 이르면 클라리넷, 와우와우 약음기(재즈에 많이 쓰이는 콧소리 같은 음색을 만드는 약음기)가 달린 트럼펫, 트롬본에 의한 코데타(소종결구)가 나오고 다음 주제가 저음역의 관악기와 현으로 제시되어 기세 좋게 울린다. 그리고 처음에 등장했던 관악기에 의한 주제를 중심으로 한 제2카덴차로 들어간다. 이 카덴차는 제3카덴차로 이어지는데 여기서는 저음 악기가 연주한 주제가 주요 소재가 된다. 다음에는 화이트만 악단의 테마 음악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느린 선율이 나타나난다. 이것도 카덴차 풍의 취급을 받으며 속도가 빨라지고 이제까지 나왔던 주제가 겹쳐지듯 재현된 다음 처음의 주제에 의해 화려하게 마친다.
(연주시간 약 16분)
○ 라벨(1875~1937) -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광시곡 “치간느”
라벨의 “치간느”는 1924년 연주회용 랩소디(Rhapsodie de concert)로 작곡되었으며(후에 라벨 자신이 관현악 반주로도 편곡), 헝가리의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옐리 다라니(J. d'Arányi)에게 헌정되었다. 1922년 다라니는 한 작은 연주회에서 라벨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소나타”를 연주하였는데, 연주회가 끝난 뒤 라벨은 다라니에게 집시음악 연주를 부탁했다. 그러자 그녀는 다음날 아침이 될 때까지 계속하여 집시음악을 연주하였는데, 강렬한 헝가리 현악 전통과 집시의 열정을 모두 구사한 다라니의 연주에 깊은 감명을 받은 라벨은 그녀를 위한 특별한 곡을 쓰기로 마음먹었고 2년 만에 이 곡을 완성하였다.
먼저 라벨은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을 “치간느”의 모델로 삼았고, 파가니니의 “카프리스”가 지닌 기교를 애정 어린 마음으로 담았다. “치간느”는 ‘집시’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이 곡은 헝가리 집시들의 회한이 담겨있는 일종의 자기고백적 음악이다. 또한 사랑과 자유를 신봉하며 끊임없이 어디론가 떠났던 집시들의 애환과 열정이 가득 담겨있다.
헝가리 민속 무곡 차르다시(Czardas)를 바탕으로 느리고 긴 무반주 카덴차로 시작되어 차츰 격정이 고조된다. 이어서 바이올린의 현란한 기교가 클라이맥스까지 끝없이 발전하며 마음껏 과시되고 있다. 바로 이 기교의 향연이 “치간느”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라벨은 자신에게 어려운 과제를 부여하고 그것을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것을 즐겼는데 왈츠 리듬만으로 된 “라 발스”, 같은 선율을 반복하는 “볼레로”,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 등과 함께 “치간느” 역시 바이올린으로 가능한 모든 기교를 집어넣고자 했던 라벨의 열정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연주시간 약 10분)
○ 차이콥스키(1840~1893) - 발레 “백조의 호수”, Op.20 中 발췌
발레 “백조의 호수”는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 속의 미녀”와 더불어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음악 중 하나이다. 낮에는 마법에 걸려 백조로 변하는 ‘오데트’와 그녀를 구하려는 ‘지그프리트’ 왕자, 그리고 이들을 방해하려는 악마 ‘로트바르트’와의 싸움이 주요 줄거리다. 차이콥스키가 교향곡 제3번을 완성한 직후인 1875년에 볼쇼이 극장의 제안으로 이 작품을 만들게 되었으며 1877년 초연하였다. 하지만 차이콥스키의 초연이 대개 그렇듯 이 작품 역시 초연 당시에는 그 진가를 인정받지 못했다. 그 이유는 우아한 발레안무를 받쳐주는 단순한 춤곡 반주에 익숙해있던 대중들에게 차이콥스키의 곡은 춤을 추기 위한 음악보다는 절대음악(순수 예술성만을 위해 작곡된 음악)의 성격이 강한 어려운 작품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또한 형편없는 안무와 허술한 무대장치도 실패의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1880년 안무가를 바꾸어 다시 무대에 올렸지만 결과는 초연보다 더욱 참담했다. 차이콥스키는 두 번 다시 발레 음악을 작곡하지 않겠다고 마음속으로 맹세할 정도였다.
이렇게 발레 “백조의 호수”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 했으나 차이콥스키 사후 1895년에 안무가였던 프티파(M. Petipa)와 이바노프(L. Ivanov)가 이 작품을 새로운 안무로 각색하여 차이콥스키 추도공연 때 선보였다. 그리고 여기에 차이콥스키가 만년에 완성한 피아노곡 세 작품을 관현악으로 편곡해 넣었으며, 내용도 조금 수정하였는데 이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현재의 발레 “백조의 호수”는 이때의 구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
I. 전경 (Scene) 왕자의 궁전 위로 백조들이 날고 있는 장면에 등장하는 제1막 마지막 곡이다. 첫 도입부는 오데트가 나올 때 마다 흐르는 오보에의 아름다운 선율이며, 후반에는 현악 합주가 이어 받아 폭 넓고 기품 넘치게 연주한다.
II. 왈츠 (Valse) 왕자는 자신의 성년식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마을 아가씨들에게 춤을 권한다. 이때 현악기가 소박한 아름다움을 뽐내며 유명한 왈츠 선율을 노래하고 3부 형식의 이 음악에 맞춰 아가씨들은 춤을 춘다.
III. 어린 백조들의 춤 (Dances of the little Swans) 제2막에 나오는 백조 아가씨들의 춤곡(총 7곡) 중 네 번째 곡으로 가장 유쾌하며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춤곡들은 클래식 발레 음악이라기보다 민속 춤곡에 가깝다.
IV. 헝가리의 춤 (Hungarian Dance) 제3막에서 등장하는 다섯 곡(헝가리, 러시아, 스페인, 나폴리, 폴란드)의 민속음악 중 하나이다. 짧고 격렬한 서주에 이어 슬픔이 깃든 느린 선율이 나오다 급속하게 거친 선율로 바뀐 다음 그대로 힘차게 끝난다.
V. 나폴리의 춤 (Neopolitan Dance) 역시 제3막에 등장하는 다섯 곡의 민속음악 중 하나이다. 처음엔 트럼펫의 경쾌한 칸초네타(가벼운 기분의 작은 기악곡)를 연주하고 후반에는 타란텔라(이탈리아 나폴리의 아주 빠른 템포를 가진 민속 무곡 중 하나)가 연주된다.
VI. 피날레 (Finlae) 이 작품의 마지막 장면으로 오데트와 왕자의 죽음을 주요 동기(곡 전체 혹은 부분을 통일시키는 짧은 음절)가 비장하게 그린다. 두 주인공은 악마의 계략으로 호수에 빠져 죽음을 맞지만 사랑의 힘이 이를 극복했음을 선율로 암시한다. 이후 백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데트와 왕자의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는 장면을 묘사하며 당당히 연주를 마친다.
(연주시간 약 24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