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실방실의 즐거운 세상만들기

* 2008년 8월 5일 화요일 코타키나발루 날씨 깨끗하고 맑음 * 설레는 마음으로 코타키나발루 여행을 준비하고 떠나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오늘이 마지막 코타의 휴가를 즐기는 날이다. 조식후 자유시간을 보낸후 호텔로비에서 12시 30분 집결하라는 가이드의 연락을 받았다. 어젯밤 무작정 늦게 까지 많은 음주를 하지 않고 짧지만 강한 뒷풀이를 해서 그런지 아침 기상이 가뿐 했다. 그동안 여기 저기 물놀이 후 널어 뒀던 옷가지며 짐들도 정리해야 하고 , 호텔 체크 아웃 준비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벌써 부터 서운함이 밀려온다. 욕조를 사랑하는(?) 마누라의 정성을 아는지 먼저 씻으러 들어간 카리스마님께서 뜨끈한 물을 미리 가득 받아뒀다. 적당히 뜨거운 물에 몸을 푹 담그니 머리까지 시원해진 기분이다. 편안한 복장으로 파이브세일즈 식당으로 내려가니 부지런한 방실카페 가족들이 벌써 식사중이다. 오늘 아침은 모처럼 시어머님, 포르쉐님, 카리스마님, 나 이렇게 가족이 모여 오붓하게 아침을 들었다. 마지막 일정이라는 말에 시어머니는 무척 서운한 눈치 시다. 사실 이곳을 떠나 오기전 적잖은 걱정을 했었다. 젊은 사람들 틈에 껴 마음껏 놀지 못하고 모셔온것을 후회하지는 않을까 ....,, 그러나 그건 기우에 불과했다. 방실카페 팔팔한 우리 모두 보다 어찌나 시어머니는 잘놀고 마음껏 즐기시던지 사실 우리 모두들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할머니 수영해 !!! 할머니 대단해 잠수도 한다 !!! 아이들이 할머니가 지들 보다 물속에서 더 잘논것에 감탄하며 연신 할머니 짱을 외쳐줄 만큼 적응을 잘하셨다. 시어머니 나이 올해 칠십. 태어나 처음으로 이곳에서 수영복을 선물 받아 입으셨고, 선글라스도 껴 보셨다. 수영복을 고르면서 혹시 민망해 하시지 않으실까? .....,, 여러가지 고민이 들어 망설였지만 과감히 핑크빛 수영복을 사면서, 여자라는 같은 입장에서 바라본 시어머니께 최고의 추억을 간직하게 해 드리고 싶었다. 이걸 어머니께 입게 한다고? 몸 들여 보인다고 민망해 하시며 그냥 화 내실것 같은데? 그동안 생각해서 좋은 옷 , 좋은 물건을 사다 드려도 언제나 마음에 든다 보다 퇴짜를 놓으시며, 나는 절약해서 쓰면 돼! 내껀 다음에 사지 뭐! 정말 큰맘묵고 고민끝에 사다드린 물건들을 시누들이나 남들 줘 버리는 시어머니를 바라보며, 상처를 받는 내모습을 지켜보았던 남편인지라 , 미리부터 남편은 내가 또 상처 받을까봐 ..... 염려하는 눈빛이 역력했다. 걱정하지마. 강산이 변한다는 결혼 10년이 넘었네 ! 시어머니 성격 모른것도 아니고, 이제 이번 여행이 당신에게 어쩌면 아들 둘 데리고 가는 최고의 여행일텐데 혹 마음에 안든다 하시더라도 내색하지 않을래. 그리고 나를 지켜본것도 어머니 입장에서 십년이 넘었는데 당신 속으로 난 자식도 감히 생각 못한 것을 챙겨주는 며느리 마음 헤아리지 못한다면 당신 복이 그것밖에 안된다는 건데 누구를 탓하겠어. 당신 나랑 여름 휴가 해외여서 여러번 보내 봤지만, 어머님보다 백발의 노인도 수영복 입고 바다를 즐기는것 안 봤어? 어머님 보다 휠씬 나이 많은 노인분들, 누가 고전적인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으로 해변을 즐기던가? 남편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혹 어머니가 말 함부러 하더라도 대신 상처 받지 말아줘. 내가 미리 사과 할께. 우리 엄마지만.... 알잖아 ! 괜히 언성 부터 올리며 말 이쁘게 못하잖아.....,, 정말 부탁이야. 상처 받지 말아줘. 이번 코타키나발루 여행을 준비하면서 시어머니 물건들을 챙기기에 바빠었다. 신발부터 , 옷, 선글라스, 양산, 모자, 등등등. 월급 탈때마다 하나씩 미리미리 말없이 준비하며 사다 나르는 내모습에 남편은 미안해 하면서도 뿌듯하게 생각했다. 시어머니는 젤 먼저 우리집에 올라오셔서 수용복을 입어 보셨고, 예상치 못하게 입을 함박만하게 벌리며 아주 아이처럼 좋아하셨다. 역시 시어머님도 여자는 여자였다. 예쁜옷, 한번도 입어보지 못한 수영복을 선물 받으면서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 12시 30분. 룸 체크 아웃 시간까지 여유가 있다. 새까맣게 너무 타서 붉게 화상 기미까지 보이는데도 아이들은 지치지 않은지 벌써 풀장에 다시 가자고 아우성 이다. 아이들은 풀장에 가고 각자 짐정리와 느긋한 호텔 주변을 산책하며 갠적인 시간을 가진후 호텔 로비에서 12시 30분에 만나기로 했다. 한국에서 올때 스노쿨 장비까지 준비해서 왔더니 짐가방은 여전히 줄지 않은다. 짐정리가 끝나자 방실카페 회원들 방을 방문했다. 남아있는 컵라면, 소주 몇병을 한곳에 정리해 가이드에게 선물하기로 결정해 따로 쇼핑백에 담았다. 오늘은 마지막날 코타키나발루 시내 관광이 오후에 잡혀 있어 황금같은 오전 자유시간이 무의미하게 느껴질수도 있었지만, 뭔가에 쫒기듯 바쁜것 보다 느긋한 주말 오전처럼 여유가 있어 갠적으로 나쁘지는 않았다. 방을 둘러본후 팁 2$를 올려놓고 그동안 너무 편한 공간을 제공해준 마이 룸 6240호에게 섭섭한 작별 인사를 나누며 로비로 내려갔다. 가이드를 통해 즐겼던 옵션 비용을 정리해 지불하면서 뻔한 수트라하버내 부대 시설 골프장 이용요금중 , 9홀 그린피, 골프채 렌탈비에서 50$ 를 수고비로 챙겼다는걸 카운터에서 확인하며 기분이 좀 언잖아졌다. 다른건 몰라도 바보스럽지 않은한 호텔내 규정된 금액의 부대시설 이용료중 일부를 챙기는 가이드는 처음 보았고, 18홀중 9홀 계산은 미리 끝냈다고 귀뜸까지 해줬는데 (처음에 날씨가 더워 9홀만 신청했다 치면서 9홀을 연장했다.) 호텔 카운터에 가 일일이 체크하는 내모습에 성격 좋고 , 입담좋아 그냥 대충 넘어가는 서글서글한 보통의 아줌마라고 가볍게 생각한 가이드가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메뚜기도 한철 장사라고 적당히 가이드의 입장도 생각해 주는건 주는거지만 정도를 넘어서는 상황은 짚고 넘어 가고 싶었다. 다 알면서 이번엔 속아주는거니 혹 우리처럼 믿고 가이드를 통해 부킹 예약하는 여행자가 생길때 다시는 속보이는 이와 같은 행동은 하지 말라고 체크한 금액을 불러줬다. 시내관광을 위해 버스에 올라탔다. 탄중아루 호텔에 들러 첫날 함께 롯데관광을 통해 탑승했던 여행객 8명과 합류하고 본격적인 시내 관광에 나섰다. 워낙 작은 섬이여서 사실 시내 관광이라 하기에 짧은 거리, 작은 볼거리지만 그래도 섬 전체를 구경한다는건 싫지 않았다. 먼저 점심을 먹기 위해 한국식당 <대장금>으로 향했다. 한국 식당치고 음식 맛이 괜찮았는지 연예인 친필 사인과 수많은 한국 여행객들의 흔적들이 걸려 있었고, 내부도 깨끗하였다. 오랜만에 보는 김치찌개! 거기다 호텔에서 이슬람 국가라는 이유 때문에 구경하지 못했던 싱싱한 한국 상추까지 준비된 돼지고기 두르치기!!! 혹시나 낮술은 부담이겠지 싶어 소주한병 가볍게 들고 갔는데 김치찌게를 보는순간 순식간에 소주 한병이 비워버렸다. 모처럼 한국음식 다운 음식에 맛난 식사를 끝내고 의류 폴로 매장으로 쇼핑을 갔다. 면세 제품이라 가격은 저렴했지만 폴로 정품 직수입 의류와 (생산지가 미국 공장에서 제조된건 대부분 미국 내수용이고, 수출용으로는 칠레, 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 공장등 동남아 싼 인력으로 생산된게 대부분이다.) 현지 말레이지아 기후와 현지인 체격에 맞게 제작된 주문자방식 2종류의 제품이 함께 있었다. 참고로 정품의 랄프로렌 폴로 구별법을 서비스로 알려 드리면, 카라티는 보통 택이 핏까지 적힌 택 까지 합쳐 3개가 붙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동남아 국가중 주문자 방식의 폴로티 중에 진품이라 할지라도 택이 2개 붙어 있는 경우도 있다. 대신 주문자 방식을 알리는 테그가 붙어 있다. 매장안에는 폴로티 중 요즘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빅포니 폴로티는 구경할수 없었고, 그냥 평범한 랄프로렌 무난한 대중적 티셔츠의 제품이 대부분이였다. 가격이 저렴해서 (보통 카라티 하나가 US달러 40$ ~50$) 나두 남편 티셔츠 하나를 골라봤다. 대충 제품과 가격면을 보니, 같은 디자인이라 할지라도 말레이지아 현지 주문자 방식의 티셔츠는 40$ 정도였고, 직수입 티셔츠는 45 ~ 50$ 로 가격면에서 차이가 났으며, 옷의 질감도 현지 주문자 방식은 손으로 만지면 느껴질만큼 얇았다. 그래서 직수입 제품으로 아이보리 평범한 티셔츠 하나를 골랐는데 , 늘 언제나 같은 색감 이냐는 대표 처제 원래이쁜 엘렌을 비롯한 방실카페 처제들의 성화에 화려한 엷은 와인색 티로 결정했다. 색감은 독특하고 이쁜데 말레이지아 주문자 방식이라 옷감이 얇아 그게 마음에 걸렸다. 옷감이 얇으면 부담없이 세탁기 돌리기에 좀 무리여서 아무래도 세탁시 신경써야 하는 귀찮음이 있으니까 망설였지만, 한번을 입어도 처제들이 원하면 !!! 기분 좋은 카리스마님의 귓속말에 주저없이 와인색으로 골랐다. 쇼핑을 마치고 나왔을때, 전혀 한국에서 귀뜸도 듣지 않은 가이드의 독선적 쇼핑이 기다리고 있었다. 락텍스 공장 방문 !!! 중국 북경 프로젝트때 별루 친절하지 못한 조선족 가이드 땜시 잠깐 들렸던 락텍스 공장에서 가이드 입장을 고려한 마음약한 조은맘님과 한솔이네가 구입했던 락텍스 제품을 쓰지도 못하고 버렸던 기억이 되살아나 어느 누구도 그 침 튀기는 락텍스 선전에 귀기울이지 않고 바로 자리를 떠 버렸다. 슬슬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름 있는 여행사를 선택할때는 이런 조잡한 쇼핑센타를 방문하지 않을 목적이였는데 말이다. 날씨가 너무 더워, 가야스릿트 광장과 영국 최초 상륙지인 제셜턴포인트는 그냥 차창 밖 풍경으로 구경하고, 이슬람 사원으로 향했다. 얼마나 날씨가 더운지 사진 몇컷만 찍고 (여행후기 사진편중 단체 사진 있슴) 차에 올랐는데도 땀이 주루룩 이다. 곧바로 옵션으로 껴있는 발맛사지를 받기 위해 샵으로 향했다. 잘생긴 쥔장 남자 사장이 반갑게 맞아줬고, 우리는 그동안 수고해준 방실카페 남정네들께 우리의 마스코트 였던, 맛사지 보이 큐티, 이연걸, 영웅재중, 엘비스를 포기하고 새로운 얼굴들을 맞이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잘생기고 근육질의 남자 맛사지에게 눈길이 가는건 어쩔수 없다. 한사람, 한사람 들어올때 마다 탄성을 지르며 편안한 맛사지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이 즐건 시간을 그냥 보낼수 있는가!!! 걸쭉한 입담으로 한바탕 원래이쁜 엘렌양을 무한히 (?) 희생시키며 , 한국의 미스코리아 흑석동 , 나이는 스물다섯 (?) !! 완벽한 자태를 설명하자 맛사지 보이들의 뜨거운 눈빛이 엘렌양의 얼굴을 붉게 물들게 하였다. 어찌댓건 맛사지는 그동안의 피로를 조금은 누그러 줄만큼 만족 스러웠다. 맛사지가 끝났을때 남정네들의 엄살(?)을 들으면서 차에 올라탔다. 기념품 쇼핑가게. 상품도 조잡하고 가격은 수트라하버내 호텔 상품보다 비싼 너무 뻔히 2배도 아니고 3배나 올려 받는 한국사람 가게였다. 그 곳에 더 머물만한 눈요기가 없어 화장실을 핑게로 엘렌과 순선, 나 이렇게 근처 쇼핑 센타로 발을 돌렸다. 생각만큼 그곳에서 상품 구입이 없자 가이드가 은근슬쩍 링깃만 사용되는 약점을 교묘히 들어내며 횡포에 들어갔다. 달러를 링깃으로 교환좀 해달라고 하자, 링긋이 없다고 거절하는 것이다. 없으면 냅둬!! 하는 맘으로 현지 가이드 중국인 메이를 찾아 한국 가이드 모르게 살짝 링깃으로 바꿔 쇼핑을 즐겼다. 메이가 저녁식사를 알리며 우리를 찾으러 왔다. (나중에 한국가이드 눈치보며 가지고 있던 링깃을 환전해준 메이가 고마워 카리스마님, 포르쉐님께 협찬받아 담배 2갑 선물로 줌) 분명 저녁식사는!!! 탄중아루 비치에서 민속쇼를 관람하며 씨푸드로 정찬을 먹는건데 !!! 이럴수가 !!! 탄중아루 비치는 온데 간데 없고 쇼핑센타 내 한국식당에서 겨우 삶은 새우와 볶은 바다 게, 이름모를 큰 물고기 한마리 !!! 그것 마져도 기다리다 지칠만큼 한 음식이 나오는데 20분씩 걸리고 ....,, 먹다 지치는게 아니라 기다리다 지쳐 모두가 저녁 식사는 엉망이 되버렸다. 우리 뿐만이 아니라 롯데관광을 통해 합류했던 탄중아루 호텔 손님들도 화가난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방실카페 가족들은 이것 쯤이야 !!! 벌써 해외여행 도사가 되었는지 엉망인 서비스 티도 안내고 대충 요기만 끝낸체 식당을 빠져 나가 버렸다. 드뎌 식당을 빠져나와 관광 버스에 올라탔을때 탄중아루 호텔팀중 일부 손님이 폭발하고 말았다. 함께 맞서던 가이드가 쩔쩔매더니, 급히 나를 부른다. 눈물까지 뚝뚝 보이며 도와 달란다. 분명히 저 손님들 한국에 가면 클레임을 걸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기는 한국 여행사에서 손님을 주지 않기에 밥을 굶는다는 ....,, 뭐 그런 하소연 이였다. 한국 여행사의 한계점이 여실히 들어나는 부분이다. 처음 부터 끝까지 직접 챙겨 손님 위주의 여행상품이 아닌, 동남아 해외여행 상품들 대부분이 현지 여행사와 조인하여(물론 그곳 현지에서의 여행사가 한국사람이 대부분 운영한다지만.) 단지 한국에서는 여행객에게 일정수수료만 챙겨 현지에 토스 하는 방법으로 상품을 개발 판매 하다 보니 이런점이 큰 문제다. 나도 솔직히 참을수 없을 만큼 화가 올라와 있는 상태였지만, 살아 보겠다고 타지에 나와 있는 아줌마의 입장이다 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약해졌다. " 우선 양쪽의 말은 들어보겠지만 분명 아쉬운 부분들이 많이 있네요. 한국이 해외여행 자유화 한지도 벌써 20년이 넘다보니, 무조건 비행기타고 해외 간다는 저가의 패키지 상품이 아닌 자유여행을 많이 선호하고 다양하게 해외여행 자체가 보편화 되있어요. 가이드 생활 좀 되시죠? 못 느끼세요? 아시겠지만 여행도 다녀 본 사람이 더 많이 다닌다고 코타키나발루 라는 휴양지를 찾았을 때는 이미 몇번의 패키지 상품에 이력이 난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우리도 물론이지만 저분들도 여기 오는데 꽤 적지 않은 금액을 부담하고 , 롯데관광 이라는 나름 명품 여행사를 선택해 이곳에 왔어요. 물론 열심히 잘해 준 부분도 있지만 처음보다 끝이 더 깔끔해야 하는데 사실 저또한 아쉬움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부탁하니 같은 아줌마 입장으로 생각해서 제가 최선의 노력은 해볼께요. 가이드님께서도 단지 이 상황을 모면한다는 마음으로 그분들을 대하지 말고 진심으로 정중히 사과 드려 주세요. 그래야 제가 조근조근 가이드님의 입장을 충분히 말씀드릴때 그나마 그분들이 이해하려 들겁니다. 대충 가이드와 말을 끝내고 자리로 돌아와 가이드와 언성을 높였던 바로 옆좌석 손님들을 바라봤다. 즐거운 여행 뒷끝이 되야 하는데 화가 날 만큼 나 있는 굳은 표정의 모습을 바라보니 그분들의 심정도 이해가 되었다. " 제송하지만 대학생 이에요? - 아뇨. 직장 다녀요. 정말요? 진짜 어려 보인다. (사실 어려 보이지는 않았슴 -_- 처자들의 나이는 27살 ) 둘이 단짝 친구처럼 보이는데? - 네 맞아요.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함께 붙어 다녀요. (실제로 서로 닮아 보였다.) 두분이서 그럼 큰맘 묵고 여름 휴가 온거네? - 네. 사실 비행기 표만 끊어서 자유여행 하려 준비했는데 벌써 표가 동났더라구요. 그래서 나름 휴양 상품을 롯데관광만 믿고 계약해서 왔는데 .... 정말 꽝이에요 !! 에고 그랬군아! 탄중아루 호텔에서 묵으셨죠? 그호텔도 특급호텔로 좋다고 하던데 별루 였어요? - 네. 한국에서 분명 특급이라 해서 이왕 럭셔리하게 보내자 생각하고 저희 경비 1인당 성수기 셔차지에 유류할증료까지 포함한, \1,519,000원 현금으로 주고 왔는데 ....,, 와서 보니까 호텔 풀장도 아이들 수준이라 마음에 안들고 특히 음식이 별루여서 영 먹을수가 있어야죠. 그래서 둘째날부터 주로 시내 나가서 사 먹었어요. -_- 호텔에서만 지내기는 딱히 뭐 할일도 없는것 같고 해서 마누깐섬 투어 70$ , 반딧불 투어 80$ 등 옵션 투어까지 했는데 좀전 저녁 식사는 탄중아루 해변 씨푸드는 켜녕 쇼핑센타내 식당으로 데려건것도 정말 어이 없고, 그나마 나온 음식마져 벌레가 나왔어요 -_- 그래서 저녁은 못먹고 돈으로 한사람당 2만원씩 환불 받았어요. 어이 없지만 우리 말고 다른 사람들 생각해서 암 말 않고 있으려구 했는데 설문지 작성하라고 하잖아요 !!! 그래서 못한다고 실랑이 한거에요. 몇십만원짜리 상품도 아닌데 이건 너무 하잖아요 !!! " 여기까지 듣는데 확 내속이 뒤집어 질뻔 했다. 그러나 애써 침착하게 , 아무리 한국에서 많은 정보를 수집해 적당한 금액이다 생각하고 계획해서 현지에 오면 실망스러운게 있더라. 사실 이건 패키지라 할수 없는 여행이기에 계획에 없는 쇼핑센타도 들려서는 안되는데 가이드가 문제 있는건 사실인것 같다. 가장 큰 문제는 현지 사정을 체크하지 않고 여행객 모객만 하여 현지로 토스해 버리는 한국 여행사 인 것 같다. 호텔이야 개인이 선택 한것이라 생각보다 미흡하더라도 어찌 말 못하겠지만, 그러나 어찌댓건 이곳에 왔으면 이곳 가이드가 책임지고 좋은 여행이 되게 만들어야 하는데 분명 저녁 식사도 그렇고 뒷마무리를 못한것 같다. 그점을 나 또한 분명히 말했다. 타지에서 살려다 보니 얄팍한 상술을 부렸나 보다 너그럽게 이해하고 정중히 가이드가 사과 하거들랑 사람이란게 한번 만나고 다시는 못볼것 같지만 우리가 또 어디서 어떤 인연이 되어 만날지 모르니, 좋은게 좋다고 서로 조금씩 풀었으면 좋겠다." 라고 대충 젊은 처자들을 달래 보았다. 그러나 ...,, 굳은 표정과 마음은 쉽사리 열것 같지 않아 보였다. 나름의 이유가 정당하기에 나 또한 그 선에서 마무리 하였다. 즉석에서 가이드가 코타키나발루 센타포인트 쇼핑센타가 있는 시내 자유관광 시간을 선물했다. 이곳에서 우리는 앗 싸 ~~~~!!! 를 외치며 우르르 몰려 나가 정말 자유롭게 쇼핑을 즐기면서 자유시간을 가질수 있었다. 시내 쇼핑센타 답게 그나마 상품을 진열한 가게들이 그럴듯하게 보였고, 가격도 그럭 저럭. ( 이곳 쥬스가게에서 한솔아빠가 사준 아이스커피를 먹었는데 너무 진한 달고나표 너무 달디단 커피맛에 혼났다. -_-) 센타포인트 쇼핑센타에서 망고 말린것등 목말랐던 기념품 몇가지를 모두들 기분좋게 구입했다. 독특한 분위기의 사바국립 이슬람 대학교를 방문하여 희귀한 열대어를 관람한다는 약속은 은근슬쩍 취소가 되 있었다. 이제 마지막 남은 야시장 방문이다. 한낮에 후끈 달아 올랐다 밤공기로 식어 확확 열기가 느껴진 도로를 따라 가이드가 안내하는 시내에 자리잡은 코타키나발루 현지 재래시장 안으로 들어갔다. 1링깃 (한화 \330원) 이면 현지 서민층 한끼 식사를 할수 있는곳이 이곳 재래시장 이라 한다. 과일 말린것 부터 시작하여, 아주 어렸을때 기억속에 본 듯한 원시적 팥빙수 가는 기계로 포장지 그릇이 아닌 비닐봉투에 넣어 밭빙수와 비슷한 느낌의 얼음요리를 사고 파는 모습이 신기했다. 풍부한 열대과일들, 바나나 튀김을 비롯한 풍부한 군것질 꺼리들. 각종 생선, 어패류를 포함한 다양한 육식 고기 종류를 꼬치에 끼워 구워논 다양한 꼬치들, 그러나 특유의 향신료 냄새 때문에 그렇게 식욕을 땡기지는 않았다. 과일가게를 지나치다 몽키 바나나와 꼭 바다 멍게처럼 생긴 붉은 빛깔의 열대 과일을 가이드가 사준다. 그리고 방금 튀겨낸 바나나 튀김까지. 어 ? 분명 코코넛 음료 시음이라 했는데? 서비스로 제공된 간식꺼리가 가격면에서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가이드 맘이지만 그져 그런 맛의 코코넛 일지라도 울 귀여운 아이들에게 코코넛 맛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는데 아쉽게 몽키 바나나로 대신해야 했다. 시장이 생각보다 넓었다. 이번엔 야채 파는곳과 생선 파는곳을 구경하며 우리보다 저장 방법이나 위생 상태등이 얼마나 낙후 되 있는지 실감할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일명 짝퉁 거리를 걸었는데, 이건 짝퉁이라 하기에 민망스런 조잡한 물건들로 그냥 시골시장 어디에서도 볼수 있는 질 떨어지는 물건 뿐이였다. 좀 이르지만 이제 공항으로 출발이다. 코타키나발루 현지시간으로 0시 15분 대한항공 674편을 타고 아쉬운 코타키나발루의 시간을 뒤로 해야 한다. 주섬주섬 짐을 챙겨들고 티켓팅후 출국심사를 하러 갔다. 다행이 출국심사는 입국심사 때 보다 빨랐고, 공항 안으로 들어서 면세점을 구경했지만 면세점이라 하기에 물건도 진짜 허접한 ... 구멍가게 수준에 그것도 몇개 안되는 가게뿐 웃음이 나왔다. 대한항공 674 대기 게이트로 바로 자리를 옮겨 편안히 의자에 앉아 여행에 관한, 찍어논 디카속 사진들을 감상하며, 한국에 가면 무엇부터 해야할지 .... 편안한 휴가후 뒷정리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 오늘 일정이 시내관광도 그렇고 좀 더 의미있는 알찬 프로그램이였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을 조금 안은체 그래도 방실카페 가족이 함께여서 무지 즐거웠노라고 , 아무 사고없이 모두 무사히 한국 비행기에 오를수 있는 기쁨을 자축하며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방실방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