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월간팝송》이 선정한 ‘포크 명반 베스트 10’
장르별 베스트 시리즈 ⑤
전설의 ‘포크 명반’ 베스트 10’
김태완 조선pub 기자 2016-06-15 09:44
편집자 주 : ‘베스트’ 시리즈를 시작한다. 주로 음악, 그것도 서양음악을 중심으로 20세기 최고의 노래와 음반을 소개한다. 헤비메탈, 재즈, 펑크, 디스코, 뉴웨이브, 발라드, 라이브 앨범, 프로그레시브, 소울, 로큰롤 등 장르를 넘나들 생각이다. 베스트 10은 국내외 음악 잡지나 사이트에서 선정한 것을 우선 따른다. 어쩌면 한물간 노래일지 모른다. 모두 이미 잊혔거나 흐릿한 기억 속의 것들이다. 하지만 여전히 매혹적이다. 중독성이 강하다. 테크노 비트에 뒤쳐질지 모르나 무심코 들어 넘길 수 없다.
포크 록의 바람을 불러왔던 1969년 우드스탁 페스티벌.
정확히 31년 전, 그러니까 음악잡지 《월간팝송》 1985년 9월호에 ‘포크 명반 베스트 10’ 기사가 실렸다.
포크는 미국이나 영국, 캐나다의 어쿠스틱 기타로 노래하는 장르다.
포크나 컨트리는 원래 미국 시골 백인들의 생활음악이었으나 문명의 세례를 받으며 도시로 진출했다.
도노반,
밥 딜런,
조안 바에즈,
사이먼&가펑클 같은 뮤지션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1960년대 이후 베트남 전쟁이 발발하면서 포크 음악에 반전(反戰)의식을 불어넣었다.
우디 가스리(Woody Guthrie),
피트 시거(Pete Seeger)로 이어지는 저항적 현실참여 메시지는 국내에서 금지곡으로 판정받아 소개되지 않았다.
한국으로 치면
한대수의 <행복의 나라로>, 트윈폴리오의 <웨딩케익>, 김광석의 <거리에서>가 떠오른다.
김민기, 양희은의 <아침이슬>, <작은 연못> 같은 노래는 1970년대 암울한 현실을 담은 60년대 우디 가스리, 피트 시거, 밥 딜런의 포크정신을 담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고 보면, 포크의 시대정신은 70~80년대 20~30대 한국인의 현실참여 의식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아래는 《월간팝송》이 선정한 10곡의 포크 명반들이다.
해리 벨라폰테 《Belafonte at carnegie hall》(1959)
이 앨범이 처음 발매됐을 때 100주 넘게 차트에 머무를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이 앨범은 국내에서도 60년대를 대표하는 앨범으로 인기를 끌었다.
더블 앨범으로 20곡이 수록돼 있다. , 요즘 MLB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대활약 중인 이대호 선수의 응원가인 등 대중적으로 히트한 칼립소풍의 곡과 , 등 중남미 전통민요, , , 같은 전통 포크송 계열의 음악들을 모두 개성있게 부른다.
조안 바에즈 《Farewell angelina》(1965)
위키 백과에는, 인권 운동가이며 반전 평화 운동가로 소개돼 있다. 조안 바에즈의 아버지는 핵무기 제조에 반대하는 물리학자였으며 어머니는 희곡작가였다고 한다. 나중에 바에즈가 인종차별을 반대하고 반전평화운동가로서 활동하게 된 데에는 반핵물리학자였던 멕시코계 아버지를 둔 가정환경이 컸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는 포크계가 배출한 가장 훌륭한 여가수이자 국제적으로 알려진 최초의 여성 포크싱어다.
초창기에는 전통 포크음악을, 후기에는 팝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을 발표했다.
《Farewell angelina》는 그녀의 6번째 앨범이다. 는 정갈하면서도 구슬픈, 그러나 아름다운 멜로디가 압권이다. 딜런이 만든 은 러닝 타임이 무려 7분 36초나 된다. 영국출신의 도노반(Donovan)의 , 우디 가스리의 , 피트 시거의 도 담았다.
사이먼&가펑클 《Sounds of silence》(1966)
말이 필요 없는 음반이다. 타이틀곡인 를 비롯해 , , , , 등이 담겼다.
《Sounds of Silence》은 이 듀오의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으로 1966년 1월 17일 발매됐다. 이들의 첫 히트곡인 를 약간 변형시켜 앨범이름으로 삼았다. 이 노래는 원래 데뷔앨범 《Wednesday Morning, 3 A.M》에 어쿠스틱 버전으로 발매됐다가 나중 영화 <졸업>의 영화 사운드트랙으로 인기를 끌어 새로운 버전으로 탄생됐다.
이 앨범은 발표 당시엔 차트 20위권에 머물렀지만 스테디셀러가 되면서 143주나 앨범차트에 머물렀다.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밥 딜런의 《Greatest hits》(1967)
밥 딜런은 포크에 록을 가미시킨 ‘포크 록’의 선구자다. , 은 딜런의 대표작이다. 포크 골수팬들은 통기타 대신 전기기타를 들었던 밥 딜런를 배신자라 했지만 훗날 사가(史家)들은 ‘음악적 진보’로 재평가했다.
1969년 히피축제였던 ‘우드스탁’ 공연 이후 포크 록은 낯설지 않은 대중의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포크 록은 이글스, 더 밴드, 크로스비 스틸스 내쉬 앤 영(Crosby, Stills, Nash And Young) 등에 영향을 미쳤다.
밥 딜런은 1982년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 1988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1999년 《타임》지 선정,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꼽혔다. 그의 우상은 ‘우디 거스리’였다. 그를 통해 딜런의 음악 세계관이 변모됐고 음유시인으로 승화됐다.
밥 딜런이 만든 노래 가운데 은 아일랜드 고전 포크송을, 는 브레넌 온 더 모어를, 은 잉글랜드 고전 포크송을 패러디한 곡이다. 그의 반전평화 가요인 는 조안 바에즈, 킹스턴 트리오, 피터 폴&메리 등 많은 포크 가수가 리바이벌했다.
그가 작곡한 은 지금까지도 포크 록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레오나드 코헨 《Songs from a room》(1969)
유태인 가정에서 자란 코헨은 캐나다 출신 포크 가수이자 송 라이터, 시인이자 소설가다. 배우로도 스크린에 데뷔했다.
《월간팝송》은, ‘그의 초기 음악활동 중 포크음악사에 길이 남을 3장의 명반을 발표했는데 이 앨범은 두 번째’라고 소개하고 있다. 낮게 읊조리는 굵은 음성과 사변적 가사(메시지)가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 나중 조 코카(Joe Cocker)가 부른 , 종교적 메시지를 담은 등이 담겼다.
국내에서는 특히 8번째 앨범 《I'm Your Man》(1988)이 엄청난 반향을 얻었다. 2008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2010년에는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캐나다 정부는 그에게 1991년 훈장을 수여했는데 업적 소개 글은 다음과 같다.
Poet, singer-songwriter and novelist, he is one of the most popular and influential writers of his generation whose work has been critically acclaimed throughout the world and has made Canadian literature familiar to readers abroad. Images of beauty, despair, outrage and tenderness are found in his lyrical poetry and prose, whose themes of love, loss and loneliness touch a universal chord in us all.
(출처=http://www.gg.ca/honour.aspx?id=2870&t=12&ln=Cohen)
피터 폴 & 메리 《Peter, Paul and Mary》(1962)
포크 아티스트 중에서 가장 많은 싱글 히트곡을 낸 가수다. 이 앨범은 차트정상에 올랐고 차트에 185주나 머물렀다. 킹스턴 트리오가 불렀던 ,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500 miles>, , 등이 실렸다.
는 두 번째 앨범에서 싱글로 발매됐는데 빌보드 싱글차트 2위에 랭크됐다. 바닷가에 사는 마법의 용 퍼프와 소년 재키 페이퍼의 우정을 담은 노래다. 둘은 친구로 지냈지만 재키가 자라서 퍼프를 더 이상 찾지 않자 퍼프는 용의 동굴로 돌아간다는 가사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도노반의 《Donovan P. Leitch》(1970)
《월간팝송》은 수록된 20곡 모두 ‘모던 포크의 교과서적인 노래’라고 규정했다. 의 영국판 격인 , 다른 포크 가수들에게 많이 불려진 , , , , 등이 담겼다.
고든 라이트풋 《Sun down》(1974)
캐나다 출신의 모던 포크송 가수이자 작곡가이다. 포크, 포크 록, 컨트리 음악으로 아메리카 대륙에서 명성을 얻었다. 1960~70년대 ‘포크-팝’으로 규정된 장르에서 활동하면서 모국인 캐나다에선 위대한 송라이터 중 한 명으로, 국제적으론 ‘포크 록’의 레전드로 불렸다.
국내에선 타이틀곡인 ,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킹스턴 트리오 《The best of kingston trio》(1962)
《월간팝송》은 킹스턴 트리오에 대해 ‘포크음악을 대중적으로 크게 히트시킨 장본인임에도 그들의 위치는 그들의 업적 이하로 취급받는 경우가 많으며, 또한 특이한 것은 팝 역사상 그 어느 아티스트보다 많은 앨범을 히트시켰으나 차트 1위를 차지한 데뷔 싱글 외에는 거의 뚜렷한 싱글 히트곡이 없다’고 약간 모호한 평가를 내렸다.
왜 이런 평가를 받을까. 개성이나 음악적 실험보다는 언제 어디서나 듣기에 편한 음악을 중심으로 연주했기 때문이 아닐까. 마치 한국의 트로트처럼. 대표곡으로는 , , , , , 등이다.
버즈 《Mr. Tambourine Man》(1965)
이 앨범은 최초의 포크 록 앨범으로 평가받는다. 밥 딜런이 만든 노래가 4곡이 담겨있다. 타이틀 곡 역시 딜런의 작품이다. 딜런에게 어쿠스틱 기타 대신 전기기타를 연주하게 한 직접적인 계기가 된 곡이다.
, 등이 수록됐다. 포크 록 취향이라 단순하고 서정적이면서도 화려한 사운드를 자랑한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좋아요공감
공유하기
통계
글 요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