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다도”란 글귀가 여기 저기 보이기 눈에 띄기 시작하면서, 대체 무엇인지 묻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호암다도의 정신은 “푸른 꿈, 맑은 삶”입니다.
여러 말 대신 호암다도에서는 다음과 같이 실천합니다.
우선, 차모임은 즐거워야 한다는 다회 정신이 있습니다.
다회라면 무조건 한복을 차려입고 점잖을 빼는 것으로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뭔가 고상한 얘기만 해야 되는 줄 아는 분들도 많습니다.
호암다도에 오면 너무 재미있고 즐거워서, 시간 가는 줄을 모릅니다.
좋은 차를 마시면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얼마나 애석한 노릇입니까?
선진국에서는 이미 버린 술을, 비싼 외화로 수입해다 마시는 세상입니다.
질퍽한 술자리보다 정갈한 찻자리가 얼마나 즐겁고 뒷끝이 깨끗한지 매 다회마다 보여줍니다.
둘째, 확실한 차만 마시자는 정신이 있습니다.
차는 기호품이면서 한편으로는 건강식품입니다.
농약과 화학 비료를 사용하여 재배한 차는 멀리합니다.
만약에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은 차가 있다면 지구촌 끝까지라도 뒤져서 나눕니다.
호암다도에서는 족보가 확실하지 않은 차는 마시지도 않고 알리지도 않습니다.
아무리 큰 회사가 만든 차라고 하더라도, 1년 내내 그 곳을 관찰하지 않고는 절대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셋째, 무료 차방 운동입니다.
무슨 일이든 대가가 없으면 맥이 풀립니다.
그러나, 모든 댓가를 돈으로만 받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호암 다도의 차방들은 영업해서 돈을 벌지 않습니다.
그냥 빈 공간을 제공해서, 회원들의 즐거움이 차방을 제공하신 분들의 즐거움입니다.
어떤 분은 옥상의 빈 창고를 차방으로 꾸며서 회원들게 공개하기도 하고, 어떤 분은 아파트 거실을 모임 장소로 내 놓기도 하십니다.
큰 회사 회장님께서는 자신의 사무실을 차마시는 공간으로 제공하기도 하고, 어떤 분께선 빈 전원주택을 내 놓아 회원들을 즐겁게 합니다.
차모임이 매일 있는 것이 아니니, 한 달에 3-4회 문을 엽니다.
상설이 아니다 보니, 본인들이 하시는 생업에도 큰 차질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여기에 동참하실 분들은 언제라도 환영합니다.
아무런 문턱도 없다는 것이 더욱 즐겁습니다.
차로 세상을 밝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유쾌한 일입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