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전으로
국토순례전도단은 2013년 4월 1일부터 시작하여 국도를 따라 전국을 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국도 3호선 전도를 마치고, 현재 국도 1호선을 따라 전도를 하고 있습니다. 목사와 사모로 구성되어 서울 본부팀을 중심으로 충주팀과 증평팀이 합류합니다.
저는 증평명성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이성용 목사로 아내 김향순 사모와 함께 증평팀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서울 경기 방향으로 전도를 할 때는 자가용으로 올라가 합류를 하고, 아래 지방으로 내려갈 때는 증평IC에서 합류를 합니다.
현재 국도 1호선을 따라 전도를 하고 있는데, 2013년 1월 7일 전남 목포시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전라남도와 광주시를 전도하며 올라오다 추운 겨울을 맞이하였습니다. 겨울에는 눈이 오기 때문에 장거리 이동시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경기도에서 전도를 하며 충청남도, 대전시에서 복음을 전하며 내려갑니다. 세종특별자치시, 충남 공주시에 이어 이번에는 대전시 유성구에서 전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충주팀도 증평IC까지 와서 합류하였습니다.
서울 새소망교회(김완섭 목사님) 봉고차를 함께 타고 대전으로 향하였습니다. 겨울이 지나 봄이 왔습니다. 벌써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었고, 벚꽃도 만개하였습니다. 겨울이 지나 봄이 오고, 꽃이 졌다 다시 피듯이 사순절에 고난이 영광이 되는 진리를 묵상해 봅니다. 조금이나마 부족한 죄인이 복음을 들고 주님 가신 십자가의 길을 가고 있어 눈물로 감사를 드립니다. 나의 고난이 주님의 영광이 된다면 그것만으로 감사합니다.
2. 사랑과 성실
잠언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지혜에 대해 알려 줍니다. 하나님과 사람 앞에 은총을 받고 귀중히 여김을 받는 길에 대해 가르쳐 줍니다. “그리하면 네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은총과 귀중히 여김을 받으리라”(잠 3:4)
무엇을 하면 어떻게 하면 귀중히 여김을 받을까요? 스스로 질문해 봅니다. 하나님은 말씀해 주십니다. “인자와 진리가 네게서 떠나지 말게 하고 그것을 네 목에 매며 네 마음판에 새기라”(잠 3:4)
‘인자와 진리’를 NIV성경은 ‘사랑과 성실’로 번역을 하였습니다. 헬라어 원어에는 ‘인자’는 하나님을 향한 경건과 사랑으로, ‘진리’는 신실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변함없이 성실하게 주의 일을 끝까지 감당하면 하나님과 사람 앞에 은혜를 받고 귀중이 여김을 받게 됩니다.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중하게 여기시며, 한 영혼을 살리시기 위해 십자가에 피 흘려 죽기까지 하신 예수님, 십자가의 사랑으로 한 영혼을 위해 복음을 들고 나아갈 때, 우리 주님 영광을 받으시고 가장 귀중하게 여기십니다. 이 생명 다하는 날까지 주의 길 십자가의 길 가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3. 전도하는 풍경
대전시 유성구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습니다. 대전시의 중심은 대전역이 있는 동구라 할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유성은 외곽지역입니다. 하지만 둔산동, 월평동이 있는 서구가 발달하여 실질적인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청도 이곳에 있습니다. 여기에 유성구가 연결되어 새로 개발되었습니다.
유성구는 10여 년 전만해도 산과 들이었습니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시골의 모습에서 완전히 탈바꿈하여 도시가 되었습니다. 저는 대전에 8년 정도 살며 신학을 하였기에 다른 도시보다 이 지역을 잘 알고 있습니다. 유성은 생애 첫 교육전도사 사역지이기도 합니다.
유성구 시외버스 터미널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을 전도할 때, 큰 길 가에 택시가 줄지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창문이 열린 틈으로 전도책자를 건네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 뒤에서 있던 트럭 운전사가 소리쳐 불렀습니다.
전도책자를 달라고 하였습니다. 당연히 생각한 질문을 하였습니다. “교회에 다니세요?” 예상과 달리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종교는 다 좋은 것 아니냐며 달라고 합니다.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예수 믿으세요, 예수 잘 믿고 축복 많이 받으세요!” 외치며 책자를 주었습니다.
김완섭 단장님과 2인 1조가 되어 전도하며, 골목을 지날 때 앞서가는 단장님을 따라가며 전도했습니다. 단장님이 주고 간 복음과 전도책자를 들고 어떤 여성이 읽고 있었습니다. 한 손에는 담배가 들려 있었고, 뒤편의 가게는 성인 오락실이었습니다. 전에 모텔에서 나오는 20대 여성에게 복음을 전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의외로 잘 받아 들였고 공손하였습니다. 우리는 술집, 성인용품 가게, 성인 오락실, 복권방 등에도 복음을 전합니다.
골목을 지날 때, 조그만 커피 카페가 있어 들어가 복음을 전했습니다. 손님이 두세 명 있었고, 카운터에 사람이 있었습니다. 나왔을 때 단장님이 “이목사님, 용기 있네요, 대단해요!”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돌아보니 절에서 운영하는 부속건물의 카페였습니다. 입구만 보고 들어갔다가 멀리 보니 커다란 2층 건물의 절이었습니다. 교회처럼 절에서도 카페와 도서관을 운영하는 것을 처음 보았습니다.
유성구청 인근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2층 건물의 식당 입구에 있는 문구가 마음으로 들어왔습니다. 손님들이 들어올 때 나갈 때 볼 수 있도록 주인이 적어 놓았습니다. 교회 입구에 있어야 할 내용입니다.
개척교회에서 목회를 하다보면 불편하고 어려운 점이 많이 있습니다. 모든 삶이 고난이 됩니다. 오직 믿음으로 살게 됩니다. 고난이 유익이 되듯이 개척교회에서 유익을 발견하게 됩니다. 한 생명 천하보다 귀중하다는 진리를 직접 깨닫게 됩니다.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막 8:36)
한 사람이 교회에 오고 가는 것에 따라 하늘을 날기도 하고 순식간에 땅에 떨어지기도 합니다. 울고 웃다보면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아버지의 사랑을 더 알게 됩니다. 천하보다 귀중한 영혼, 예수님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신 한 생명을 아버지의 마음으로 가슴으로 품게 됩니다.
4. 추억
늦은 나이 서른 살에 신학을 시작하였습니다. 충주에서 대전으로 이사하여 신학을 다 마치기까지 그곳에서 살았습니다. 신학대학교 1학년 말에 처음으로 교육전도사로 사역을 하였습니다.
대전시 유성구 반석동에 있는 반석교회에서 중고등부와 아동부를 지도하였습니다. 집은 대화동에 있었고, 반석동까지 가려면 산길을 돌아갔습니다. 10여 년 전 유성구는 산과 들이었습니다. 한 겨울에 새벽예배와 토요일, 주일에 교회를 가려면 트럭을 몰고 빙판길을 가야 했습니다. 지금은 개발이 되어 십 년이 지나면 강산이 변하듯 완전히 도시의 이미지로 바뀌었습니다.
당시에는 열정이 넘치는 집사가 신학을 하며 교육전도사가 되었기 때문에 무모할 정도로 열심을 내었습니다. 추운 겨울에 새벽예배를 드리러 갔다가 담임목사님이 피곤하여 시간이 지나도록 나오지 못하면 사택 문을 두드려 깨웠습니다. 당연한 열정과 충성심에서 비롯되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잠자는 호랑이의 코털을 건드린 것처럼 아찔합니다.
13년이 지난 지금 모든 것이 아련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사역을 하며 무모한 열정이 식은 부분도 있고, 성숙해진 부분도 있습니다. 예수님 한 분 때문에 사역을 시작하였기 때문에, 주님을 향한 사랑을 영원히 간직하고 마지막까지 주를 위해 사명을 감당하려고 마음은 변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5. 예능교회와 기도회
저녁식사를 마치고 탄방동에 있는 예능교회에서 평가회와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최을용 담임목사님이 시무하는 교회입니다. 저의 신학대학교 동기이며 징검다리 모임의 회원이기도 합니다. 전도의 열정을 갖고 복음을 전하는 목사님입니다.
우리는 유성구에서 전도한 하루와 국전단이 지나온 1년을 돌아보며 서로 마음과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평가회를 하며 영상에 담았고, 마음을 모아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우리가 간절히 기도를 드릴 때, 커다란 회오리바람이 일어났습니다. 바람은 태풍처럼 거대하게 움직이며 휩쓸었습니다. 하나님 말씀이 생각이 났습니다.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는 들어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도 다 그러하니라”(요 3:8)
국전단이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 성령께서 바람처럼 함께 하십니다. 성령께서 능력을 나타내셔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어디서 시작하여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성령께서 이루어주십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순종하여 복음을 전할 뿐 성령께서 역사하십니다. 우리 뿐만 아니라 모든 주의 종들에게 나타내시는 은혜인 줄 믿습니다.
6. 1년 그 후
국전단이 2013년 4월 1일에 사역을 시작하여 1년을 맞이하였습니다. 그 동안 국도 3호선 전도를 마치고 현재 국도 1호선을 따라 전국의 땅을 밟으며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시작하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함께 하시고 인도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심을 감사드립니다.
저는 2013년 5월에 충북 증평에 있는 증평명성교회에 국전단이 찾아오므로 처음 만났습니다. 교회에서 평가회와 기도회를 가질 때, 성령께서 강하게 역사하시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국전단 사역을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기뻐하신다는 것을 확신하였습니다.
그 때부터 고민과 갈등을 하였습니다. 함께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과 현실적인 문제 사이에서 방황하였습니다. 시간과 돈이 부담되었고,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어려운 교회 형편에 다른 곳에서 전도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렇다고 놓치기에는 너무 아까웠습니다. 저는 항상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무조건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위해 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께 맡기고 결단하여 참여하였습니다. 그 다음 주에는 하나님의 은혜로 아내까지 함께 하였습니다. 여러 지역에서 복음을 전했고, 몇 명은 영접기도까지 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나 어느덧 1년이 다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담임하는 증평명성교회에 은혜를 주셨습니다. 몇 명 안 되는 교회에 금년 1월부터 할머니 3명, 할아버지 2명이 새로 나오셨습니다. 말 그대로 교회에 다니지 않는 새신자입니다. 다른 곳에서 복음의 씨앗을 뿌렸더니 이곳에도 열매를 맺어 주셨습니다.
예수님 한 분 바라보고 사랑하며 복음을 전할 때, 주님은 함께 하십니다. 나를 살리신 예수님은 지금도 살아계시고 나를 살려 주십니다.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할 때 혼자 두지 않으시고 함께 하시며 영광을 나타내십니다. 나의 사랑 나의 구주 예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나를 보내신 이가 나와 함께 하시도다 나는 항상 그가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므로 나를 혼자 두지 아니하셨느니라”(요 8:29)
<대전시 유성구 전도평가회>
김완섭 단장님
조성래 목사님
이성용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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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승 사모님
유경순 사모님
오복희 사모님
김향순 사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