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 ·공장근처 땅 오염 심각…하천수 대체로 농사짓기 적합
금속광산과 공장 인근 논 토양의 중금속 오염이 심각하고, 생활하수가 유입되는 논 토양도 일반 논에 비해서는 중금속 함량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기물에 의한 지하수 오염은 시설재배지 관개용 지하수가 가장 심하고, 무기질소에 의한 지하수 오염은 밭 관개용 지하수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촌진흥청이 1999~2008년까지 10년 동안 농업환경변동조사사업을 벌여 조사한 완결보고서를 최근 발표함에 따라 드러난 사실이다.
◆취약 농경지 토양환경=금속광산 인근 논 토양은 중금속 평균함량이 일반 논 토양의 평균치보다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 2004년, 2008년에 전국 58개 금속광산 인근 600곳의 토양을 각각 검사한 결과다. 특히 중금속의 경우 2008년 조사된 평균함량이 카드뮴(Cd) 0.37, 구리(Cu) 13.3, 납(Pb) 14.02, 비소(As) 1.88㎎ ㎏-1으로 일반 논 토양 평균함량보다 종류에 따라 적게는 2배, 많게는 4배 이상인 것으로 나왔다. 금속광산 인근 논 토양의 화학성분 평균치도 일반 논 토양과 비교해 대체로 높은 경향을 보였다.
공업단지 인근 논 토양에 대해서는 2001년과 2005년에 각각 중금속 함량을 조사한 결과, 일반 논 토양의 평균치보다 매우 높았다. ‘토양환경보전법’의 토양오염 우려기준 초과지점이 2001년에 17개 지점(2.8%), 2005년 10개 지점(1.6%)이었고, 대책기준 초과지점도 2001년 17개 지점(2.8%), 2005년 6개 지점(1%)으로 조사됐다.
생활하수 유입 논 토양은 1999년, 2003년, 2007년에 벼 이앙 전인 3~5월에 68개 지역 600개 지점에 대한 토양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일반 논 토양의 평균치보다는 다소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토양환경보전법의 토양오염 우려 및 대책기준과 비교해서는 매우 낮고 안전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2002년 조사한 고속도로 인근 논 토양은 중금속과 화학성분 평균함량이 일반 논 토양과 별반 차이가 없어 안전한 수준이었다.
◆일반 농경지 토양 화학성=논 토양은 2007년의 경우 산성도를 가늠하는 척도인 pH(수소이온지수)가 생육 적정범위(5.5~6.5)인 곳이 조사 대상의 66.5%이고, 적정범위보다 낮은 곳이 25.5%로 나타났다. 이는 1999년과 2003년의 조사결과에 비해서는 적정범위에 분포하는 비율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유기물 함량과 유효인산은 적정범위에 속하는 비율이 16% 선이었다.
시설재배지는 표토의 화학성 평균값이 pH의 경우 5.5~6.8 범위로 분포했다. 배추·고추·시금치·참외 재배지는 6.6~6.9 범위로 토양 산도가 높게 나타나 피해가 우려되고, 감귤 재배지는 5.5로 가장 낮았다.
영농 형태별 중금속 함량을 보면 카드뮴(Cd)은 밭, 크로뮴(Cr)과 아연(Zn)은 시설재배지, 구리(Cu)는 과수원, 니켈(Ni)은 밭, 납(Pb)과 비소(As)는 논에서 가장 높았으며 토양환경보전법의 토양오염기준과 비교해 낮게 나타났다.
◆농업용수 수질 현황=2000~2008년까지의 조사 결과, 하천수는 평균수질이 농업용수로 사용이 가능하고, 대부분의 조사항목에서 수질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암모니아성 질소와 질산성 질소의 평균농도도 농업용수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고, 소하천의 평균수질은 연차별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다른 시·도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용존산소량(DO)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경기도의 농촌 유역 소하천이 상대적으로 오염원에 취약한 상태임을 의미한다.
지하수는 지하수 오염의 중요한 척도인 질산성 질소가 농업용수 기준에는 부합하지만, 밭>시설재배지>논 순으로 질산성 질소 비율이 높았다. 또 유기물에 의한 지하수 오염은 시설재배지 관개용 지하수가 가장 심하고, 무기질소에 의한 지하수 오염은 밭 관개용 지하수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우균 기자 wknam@nongmin.com
[최종편집 : 2009/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