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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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세 남
고등학교 시절 사타구니에 피부병이 생겼다. 약국에 가니 "완선"이라고 하면서 연고를 주었다. 가렵고 집집하고 바를 때만이지 금새 재발하여 고생을 많이 했다. 한번은 아버지께서 문둥병 환자들이 바르는 약이라며 내놓으셨다. 바르자 오분도 안되어 통증이 시작되는데 엄청나게 아팠다. 그것도 병증 부위만 새까맣게 타들어가면서 아팠다. 놀라운 일은 그 다음날 일어났다. 검게 변했던 부위가 딱지가 져서 벗겨지는 것이었다. 하룻밤만에 낫은 것이다. 지금도 그곳이 검게 변색된 채로 있다. 지금껏 그렇게 놀라운 약은 보지를 못했다.
30년 후 그러니까 4개월 전에 현미김치를 먹기 시작하고 2달쯤 후 그곳이 가렵기 시작했다. 혼자 웃었다. 한달정도 똑같은 크기로 똑같은 증세로 그 지긋지긋하던 가려움과 집집함을 지내고 언제 그랬냐 싶게 없어졌다. 예전처럼 약을 바른 것도 아니고 현미김치 외에 다른 약을 먹지도 않았는데 슬그머니 없어진 것이다.
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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