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신 31:3-6)
모세는 출애굽부터 모압 평지에 이르는 역사를 회고하고 나서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 차지하게 될 이스라엘에게 강하고 담대하라고 권면하면서 여호수아를 후계자로 세운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보다 먼저 건너가사 이 민족들을 네 앞에서 멸하시고 네가 그 땅을 차지하게 할 것이며 여호수아는 네 앞에서 건너갈지라 또한 여호와께서 이미 멸하신 아모리 왕 시혼과 옥과 및 그 땅에 행하신 것과 같이 그들에게도 행하실 것이라 또한 여호와께서 그들을 너희 앞에 넘기시리니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명령대로 그들에게 행할 것이라 너희는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 앞에서 떨지 말라 이는 네 하나님 여호와 그가 너와 함께 가시며 결코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실 것임이라”(신 31:3-6).
모세의 권면에서 주목을 끄는 표현은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보다 먼저 건너가사 … 네 하나님 여호와 그가 너와 함께 가시며”이다. 하나님은 무작정 담대하고 두려워 떨지 말라고 말씀하시지 않는다. 하나님이 먼저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셔서 가나안 족속들을 멸하시기 때문에, 이스라엘과 함께 가시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고 담대하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아울러 모세는 여호수아를 불러서 온 이스라엘 앞에 세우고 자신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을 이끌어 갈 여호수아에게 권면한다. “너는 강하고 담대하라 너는 이 백성을 거느리고 여호와께서 그들의 조상에게 주리라고 맹세하신 땅에 들어가서 그들에게 그 땅을 차지하게 하라 그리하면 여호와 그가 네 앞에서 가시며 너와 함께하사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시리니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놀라지 말라”(신 31:7-8). 여호수아는 이제까지 모세의 명령을 따라 임무를 수행했다. 그런데 이제는 모세의 인도함 없이 장정만 60만이 넘는 엄청난 수의 이스라엘을 이끌어야 한다. 또한 가나안 땅에 들어가 가나안 족속들을 정복해야 한다. 그런 그가 두려움에 빠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누구보다도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은 바로 모세였다. 출애굽부터 모압 평지에 이르기까지 40년 동안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와 이적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조그만 어려움에 직면하기만 하면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고 하나님이 어디에 있느냐고 따진 목이 곧은 백성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모세는 이스라엘을 이끌고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일이, 엄청난 수의 이스라엘을 이끄는 것이 여호수아에게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여호수아에게 강하고 담대하라고, 여호와께서 앞서 가시며 함께하실 것이라고 용기를 북돋아 준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후임자 여호수아와 함께 성막으로 나아오라고 명령하셔서 그 가운데 나타나셨다. 그리고 모세의 후임자 여호수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을 인도하여 내가 그들에게 맹세한 땅으로 들어가게 하리니 강하고 담대하라 내가 너와 함께하리라”(신 31:23).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여호수아를 자신의 후임자로 세웠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직접 여호수아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할 때 함께하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이제 이스라엘을 가나안으로 이끌 지도자는 더 이상 모세가 아니다. 여호수아다. 새로운 지도자 여호수아에게 필요한 것은 함께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부여잡고 담대하게 나아가는 것이다. “강하고 담대하라 내가 너와 함께하리라.”
성경에도 예수님의 제자훈련 같은, 즉 스승과 제자 사이의 멘토링 교육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먼저 모세(스승)와 여호수아(제자)의 관계를 상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A. 여호수아는 모세의 시종이었습니다
여호수아의 첫 등장은 르비딤에서 있었던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나타납니다(출17:8-16). 그는 모세의 군대장관으로 아말렉 군대와 싸워서 대승리를 거두었습니다(출17:8-16).
그 이후로 여호수아는 40년간이나 모세의 시종(Servant, Assistant)이라고 일컬음을 받았습니다. 성경은 여호수아를 ① 모세와 함께 시내산에 오를 때「종자」라고 기록하였고 (출24:13), ② 하나님의 회막에 있을 때「수종자」로 기록되었으며(출33:11), ③ 모세이후에 지도력이 교체될 때「시종」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수1:1). 여호수아는 출애굽해서 가나안에 들어가기까지 40년간 모세를 섬기며 그의 시종으로 제자훈련을 받았습니다. 모세의 명령에 따라 수종들며 모세의 계승자가 되기까지 훈련받으며 하나님의 일을 감당한 것입니다. 모세의 시종이라는 라벨이 떨어지고 지도자가 되기까지 40년이 걸렸습니다. 목수가 되려면 3,4년간 빨래와 청소를 해야 톱과 대패를 잡습니다. 이발사, 미용사도 처음에는 청소와 머리감기부터 배웁니다. 의사도 혹독한 인턴십과 레지던트과정을 거처야 전문의가 됩니다. 목사도 신학교 졸업후 인턴십을 거쳐야 목사가 됩니다. 하나님의 일꾼도 그냥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랜 세월의 훈련으로 되는 것입니다.
B. 여호수아는 분별력이 부족하였습니다
여호수아는 처음에 모세와 함께 일할 때 청년이요, 힘 있는 군사요, 시종이었습니다. 그러나 미성숙했습니다. 판단력과 분별력, 통합적인 시각이 부족하였습니다.
여호수아는 모세중심의 삶을 살면서 70인에게 하나님의 신이 임한다면 하나님의 종인 모세의 권위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편협한 사고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우주적인 마음, 세계적인 넓은 마음으로 그들 모두에게 하나님의 신을 내려 주시기를 원했습니다. 하나님의 종은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통합적, 입체적 마음을 가지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람들은 마음을 넓혀야 합니다. 내 제자가 나보다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 내 학생이 나보다 더 위대한 종이 되기를 갈망하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모세와 같은 스승이 되기 위해서는 여호수아가 생각하는 편협하고 닫혀진 자기 세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사람 중심에서 하나님 중심의 삶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Ⅱ. 여호수아의 영성이 업그레이드 되게 한 세 가지의 결정적인 계기에 대하여
분별력이 부족하고 인격적으로 미숙하며 통합적 사고가 결여되었던 여호수아의 영성이 업그레이드되어 모세의 계승자가 되어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위대한 지도자가 된 데는 세 가지의 결정적인 계기가 있습니다.
A. 여호수아는 가나안 땅 정탐을 하고 나서 하나님 편에 섰습니다(민13, 14장)
모세가 가데스 바네아에서 열두 명의 정탐꾼을 가나안으로 보냅니다. 그 중 열 명은 돌아와서 그 땅의 거인들(아낙자손들)을 두려워하며 열등감에 빠져 그 땅을 혹평합니다. 하지만, 여호수아와 갈렙은 옷을 찢으며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그 아름다운 땅에 들어가자고 백성들을 확신시켰습니다(14:6-8). 이 말을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돌을 들어 여호수아와 갈렙을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났습니다(14:10). 이 사건으로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셨고, 하나님의 약속을 믿었던 여호수아와 갈렙만 가나안에 들어가게 하셨습니다.
B. 여호수아는 모세에게 안수받을 때 영성이 업그레이드됩니다(민27:18, 신34:9)
40년간의 광야생활을 마쳐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땅을 바라보며 모압 땅에 들어 갔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요단강만 건너면 가나안땅이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하나님의 신에 감동된 자 여호수아에게 안수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민27:18). 신명기 34:9에 보면 “모세가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안수하였으므로 그에게 지혜의 신이 충만하니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대로 여호수아의 말을 순종하였더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안수했다는 말은 머리에 손을 얹었다는 것입니다.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손을 얹었을 때 여호수아는 지혜의 신으로 충만케 됩니다. 하나님의 기름부으심이 크게 임했습니다. 백성을 통치하려면 지혜가 필요합니다. 여호수아는 안수를 받고 지혜를 받아 하나님과 직접 소통하며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그에게 말씀하셨지만 이제는 여호수아에게 직접 말씀하십니다. 여호수아1장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너는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고 마음을 강하고 담대히 하라고 하시면서 네가 형통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리니 너는 들어가서 정복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수아는 안수 받은 후에 하나님의 신, 지혜의 영으로 충만하여져서 업그레이드된 영성을 가지고 이스라엘을 인도하는 지도자로 서게 됩니다.
C. 여호수아가 길갈에서 여리고로 가는 길에 여호와의 군대장관을 만났을 때 영성이 업그레이드됩니다(수5:13-15)
여호수아가 여리고에 가까이 갔을 때 그는 어떤 사람이 칼을 들고 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때 여호수아가 나아가서 그에게 너는 우리를 위하느냐 우리의 대적을 위하느냐고 물었습니다(13절). 그 사람은 “나는 여호와의 군대장관으로 이제 왔느니라”고 대답합니다. 여호수아는 땅에 엎드렸고 모세가 호렙산 떨기나무 사이에서 하나님을 만날 때와 똑같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15절). 여호수아는 자신의 스승인 모세가 경험했던 하나님의 임재의 경험을 똑같이 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 여호수아는 자신의 스승인 모세의 영성으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이 같은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이 여호수아를 영적으로 업그레이드 시켜 가나안땅을 정복하는 위대한 하나님의 종으로 만드는 결정적 계기가 된 것입니다. 이제는 스승 모세의 하나님이 아니라 여호수아의 하나님이 되신 것입니다. 그리고 칼을 빼든 여호와의 군대장관의 인도로 대승을 거두고, 가나안땅을 정복하게 됩니다.
이처럼 ①하나님 편에 섰을 때, ②안수를 받을 때, ③여호와의 군대장관을 만났을 때, 여호수아는 하나님을 자기 스승 모세의 하나님이 아니라 나의 하나님으로 믿는 믿음을 갖게 된 것입니다. 이제 그는 모세의 시종이 아니라 하나님의 종이 된 것입니다.
Ⅲ. 여호수아의 가나안 20여년의 삶
여호수아는 거의 90세에 가나안에 들어갔습니다. 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하나님의 종으로서 이스라엘의 역사를 만든 시간은 20여년이었습니다. 20여년이라는 지도자의 삶을 위하여 모세의 시종으로 40년을 훈련받았습니다. 그의 40년은 모세의 종, 모세의 수종자, 모세의 군대장관으로서의 삶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는 하나님의 신을 받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모세의 시종이 아닌 하나님의 종으로 백성을 지도하는 위치에 서 있게 된 것입니다. 이 과정을 거쳐서 여호수아는 믿음을 가지고 힘차게 나아가 가나안 정복의 새 역사를 쓰게 되었습니다. 기적적으로 요단강을 건넜고, 여리고성을 무너뜨렸고, 기브온에서 아모리왕 다섯 명과 그의 군대를 치는 동안 태양이 머물러 있도록 하였고 그들을 다 물리쳤습니다. 그리고 여호수아 23, 24장에서 나와 내 집은 여호와만을 섬기겠노라는 견고한 신앙으로 백성들을 가르칩니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의 종으로 가나안 정복역사를 모두 완수하고 그의 나이110세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습니다.
모세는 40년 동안의 광야생활을 통해 여호수아에게 본이 되기도 했고, 책망도 했고, 함께 지내며 훈련하였습니다. 이를 통하여 여호수아는 가나안땅 정복을 위한 홀로서기 신앙으로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기독교교육은 내 제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로 세워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