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날씨다.
요즘은 카페에 들어와 글을 쓰시는 분들도, 들어와 댓글을 남기는 분들도, 가꾸는 예쁜 꽃 사진을 올려주시던
모나님의 소식도 접하기가 어렵다.
살아가는 소식을 전해 주시던 건축주분들도 조용하다.
카페지기와 현장을 관리하시던 소장과 그리고 각 팀원들....
어떻든 모두들 친환경 주택에서, 집을 지으면서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셨으면 한다. 해마다 여름철의 기온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곳 산골에 집을 짓고 살아 온 시간이 벌써 10년.
황망했던 터에 숲이 어우러져 황제의 궁전처럼 변해있다.
그간 작은 일들이 발생했지만 잘 이겨냈고 자연의 풍요 속에 살고 있다,
십년 전 집을 짓고 나서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라고는 주변 환경뿐이다.
엊그제 지은 집처럼 깨끗하고 완벽하여 찾아오는 분들이 3~4년 전에 지은 것으로 오해하기가 일수다.
마을 주민들도 변화가 많아졌다.
내가 이곳에 왔을 때만 해도 마을 어른들 대접을 받고 사시던 나이든 분들이 많았으나 대부분 돌아가시고
그 후로 외지에서 한사람씩 소리 없이 들어와 자리를 잡고 살고 있다. 나도 이제 80줄에 섰다.
우리 집 뒤쪽 800여평이나 되는 땅도 지난해 팔려 새로운 젊은주인이 찾아왔다. “무슨 집을 어떻게 짓고
살 것이냐?” 하고 물으니 주변을 통해서 들었는지 우리 집 같이 ALC로 지을 것이라 했다.
좋은 사람을 찾아 지으라고 했더니 직접 짓겠다고 한다. 그 소리에 놀랬다.
“이 분야에 있었느냐” 했더니 전자부분의 일을 했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은 좋은 의견을 주면 대부분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이 없었다,
특히 건축에 관한 일은 더욱 그렇다는 것이 내가 겪어온 결론이다.
건축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집짓는 일쯤이야.... 한국인들이 이일을 쉽게 생각하는 이유는 뭘까?
또 집을 짓는데 필요한 좋은 사람을, 재료를 소개 해 주면 의심을 갖는 것도 그 중 하나다.
내가 수십 년을 조언 해 주었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이들은 극히 드물었다.
세상에는 건축업자들도 많고 서로 내가 최고이고 싸게 짓는 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고 많다.
그래서 더욱 그럴 것이라는 생각에 지금은 누가 집짓는 애기를 해도 그저 듣고 흘러버린다.
어쩌다 꼭 십년 만에 대구 건축박람회(?)를 찾았다.
그간, 건축 재료들이 어떻게 변천해 있는지... 새로운 기술이나 공법, 그리고 자재에 관심이 생겨서 먼 길을
찾아 하루 종일 둘려 보았다.
그때나 지금에나 달라진 것이라고는 별로 없었고 오히려 주택 자재보다는 생활용품 전시회라고 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달라진 것이라면 주택 건설업자들이 샘플하우스를 전시장 내에 간략하게
지어놓고 건축했던 주택의 사진을 소개 해 놓고 수요자들의 상담 장소로 변해 있었다.
그 외에는 모두 생활용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어 건축박람회라는 이름이 머쓱했다.
그런데 한쪽코너에 딱 한곳 ALC를 전시하는 곳이 있어 들려봤다.
성은ALC 대리점을 하는 업체로 몇 년 전부터 ALC 내진구조로 바꿔졌기 때문에 ALC협회를 통해 발표된
내진구조를 어떻게 시공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 궁금하여 들어갔다. 대부분 그대로 실행하고 있는 업체는
없는듯하여 물어봤다.
내진 구조에 합당하면 된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각 회사마다의 구조 방식이 조금씩 다를 수도 있다.
전시장에 내놓은 업체의 구조 방식은 복잡하게 ALC코너부분 블록에 구멍을 뚫고 철근콘크리트를
설치하거나, 거푸집으로 콘크리트를 타설한 후에 ALC를 붙여 쌓는 방식을 택하지 않고 경량 H형 철골
구조를 이용하여
모서리에 기둥을 세우고 그 기둥을 철골빔으로 상호 연결하여 중간부분에 다시 소형 철골H빔으로 지붕까지
상호 연결시킨 다음 나머지 부분을 ALC로 일체화시켜 마감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다.
공장 가공품이므로 공정 면에도 빠른 효과를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첨부 사진 참조)
건축재 비용의 증가와 인건비의 급등으로 건축에 소요되는 비용이 높아짐에 따라 마감재는 대체로 지붕은
함석재 기와를 사용하고, 외벽마감으로는 ALC 위에 미장을 한 후 스타코로 마감하고 있다는데, 대개 계약하는
건축비는 평당 8백만원 정도(주방 가구, 실내가구 등은 제외)라고 한다. 지붕의 기와를 수입 오지기와나 창호,
외벽마감 등 특수한 것으로 시공하는 경우에는 모두 욥션으로 한다고 한다. 거기에다 외부 울타리, 담장, 배수
공사와 대문공사, 필요하다면 캐노피 등이 추가 된다면 족히 천만원(/평당)은 소요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내부 바닥재 등 세세한 것까지 모두 문의하기에는 부담스러웠다.
ALC를 제조하는 회사가 쌍용, 성은, 대림에서 추가로 충북괴산에 킹콩ALC가 등장했다는 소식도 알려 주었다.
그러나 ALC의 활성화는 눈에 뜨일 만큼 보이지는 않는다.
어쩌면 ALC가 조적 또는 조립공법으로 시공하는 것으로 인해 내진 문제에 너무 과민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무엇보다 올바른 지식을 가지고 완벽한 시공 기술을 가진 이들이 내구성 있는 튼튼한 기초에 완벽할 정도로
잘 시공하였다면 현재의 지진에서는 문제될 것은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20여년 전 부터 짓고 사시는 모든 ALC 애호가들의 주택이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건강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 듣고 있다.
어떤 방식이든 튼튼하고 건강한 주택을 짓고자하는 것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내가 다시 새로운 주택을
짓는다고 해도 ALC로 짓는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는 듯하다.
가능하면 지붕까지 모두 ALC로 덮어씌우는 것이 좋다는 것을 이해했으면 한다. 바닥도 가능하면 기초콘크리트
위에 50미리 이상의 ALC판을 깔고 완전히 밀착 접착시켜 냉기를 완전히 차단한 후에 아이소 핑크 단열재를 깔고,
바닥 콘크리트를 마감했으면 좋았을 것을 그 때는 거기 까지 생각하지를 못하고 단열재만 5겹이나 두껍게 깔았다
는 생각이 든다.
십년쯤 지난 지금은 옛 러시아 황제의 여름 별장 정도로 분위기가 변해 여름날 저녁노을을 즐기고 산다.
시골에 집을 지으려면 완벽할 정도로 지어야한다.
작은 손질이라도 생기면 누가 와서 시공해 주려고 하지 않는다.
사실 근처 시골에는 그만한 일을 할 사람이 없기도 하여 대도시에서 필요한 사람이 찾아와야 가능한데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가능한 전문업체에 도급으로 건축하고 일정기간 사후 관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 ALC를 고집하느냐” 하고 묻는다.
시골에 지은 집들의 대부분이 조립식 목구조 주택이거나 샌드위치패널로 지은 경량 철골주택이거나 거기에
외벽을 벽돌로 쌓은 집들이다.
이들 주택들이 몇년 지나면서 냉엄한 자연환경에 견뎌 내지 못하고 기능을 상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버리고 떠나는 이들도 있고, 운이 좋으면 떠난 후 오는 사람이 반쯤 철거 또는 재 수리한 후 사용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시골집들을 보면 여름철에 실내 안에 지내가 돌아다니는 것도 보게 되는데 내가 사는 집에는 벌레 한 마리
살지 못한다. 어쩌다 집안으로 들어온 파리 한 마리도 다음 날 창가에서 죽어있다.
유심히 관찰해 보니 간혹 창호 하부에 물이 빠지도록 되어있는 작은구멍으로 벌레가 침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도 실내에 설치된 CESCO 방재제에 잡혀 100%죽는다. 목재나 다른 재료처럼 기생충이나 벌레, 해충둘이
기생할 수 없는 소재인 ALC 때문에 주택의 친환경소재로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ALC가 싫다면 차라리
철근콘크리트로 주택을 지어라고 조언해 준다.
사람 사는 것이 긴 시간인 것 같지만 아주 쨟은 시간을 살다가 가는 것이 사람인데, 자신이 사는 동안 편안하고
건강한 주택에서 살다가 갈 생각은 아니하고 가진 돈을 가지고 갈 수도 없는데, 왜 그렇게 집짓는데 드는 돈을
아끼는지 알 수 없는 것이 내 생각이다. 아마도 ALC 주택에서 살아 본 사람은 다른 곳에서는 살기 어려울 것이다.
친환경 주택이 왜 필요한가는 살아 봐야 알게 된다.
가능하면 건축주들이 주택의학에 관한 공부도 해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택의학을 공부하면 자연히 친환경
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고 ALC에 접근하게 된다.
사진은 비가 그친 후 노을진 저녁 우리 집 정원풍경이다.
첫댓글 안녕히셔요
마당에 잔디가 삶에 오후를 빛나는 휴식입니다
공감하는글입니다
.5년전 시안님에글을 읽으면서 경기도 광주에alc건축을 하였는데 지금은 대만족입니다.
당시는 많은고민하며 결정했는데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스하면 좋은거지요..
반갑습니다.
좋은 곳에 자리잡으셨네요.
살아갈수록 진가를알게되는집이 신기해요.
60평 집에 작은룸에어컨 하나로 제습기능3~4시간가동에 이 뜨거운 여름을 씨원하게 보낼수있으니 상상이나할수있을까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