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까페지기 오마이마이입니다. 크로매틱 하모니카를 배우려고 하시나요? 그럼 일단 크로매틱 하모니카는 어떻게 생겼으며 어떤 방식으로 배워야 제대로 배우는 건지 알아두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다음에야 비로서, "프로로 활동할 것도 아닌데.." 일반 동호인이 어떻게 좀 더 쉽게 배울 수 있는지 여러 대안들을 모색할 수 있겠죠.. 이 교안은 도구나가 노부오의 "크로매틱 하모니카 교본"의 내용을 참고했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1.크로매틱 하모니카란 어떤 하모니카인가?
크로매틱 하모니카는 피아노 건반처럼 검은 건반, 즉 반음이 있습니다. 따라서 하모니카 하나로 반음까지 완벽하게 연주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 구멍에서 날숨/들숨에 따라 2가지 음을 낼 수 있고.. 슬라이드를 누르면 반음 높은 음이 나오기 때문에 반음까지 완벽하게 연주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구조가 복잡한 만큼 악기의 가격이 20만원 정도로 비싸고 수리나 관리에 손이 많이 가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반면에 트레몰로 하모니카는 반음이 없어서 반음 하모니카를 2층에 올려 놓고 하모니카 2개를 사용해서 연주할 경우가 있고, 다이아토닉 하모니카는 반음이 없고 10홀로 구성되며 저음 라와 파가 없으므로 연주자가 없는 음을 벤딩이라는 기술을 사용해서 만들어 내야 합니다. 물론 그만큼 배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크로매틱 하모니카는 통상 12홀을 많이 사용하며, 저음 스케일 하나가 추가된 16홀짜리 하모니카도 있고.. 저음 스케일의 일부만 추가한 14홀 하모니카도 있습니다만 주로 12홀이 대세입니다.
2.연주할 수 있는 키는?
크로매틱은 C키 하모니카 하나로 모든 키를 연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트레몰로는 12개 키에 따라 다른 키의 하모니카를 장만해야 하고 단조를 불기위해 단조 하모니카 12개가 추가로 필요합니다. 물론 12개 키를 전부 구비할 필요는 없고.. 주요 키 몇 개에 대해서만 장만하시면 됩니다. 다이아토닉도 마찬가지입니다. 키별로 악기를 몇 개 정도 장만합니다.
3.악보를 보는 법(독보법?)
크로매틱 하모니카는 "고정도" 법입니다. 고정 "도"는 문자 그대로 악보의 "도"가 고정돼 있다는 뜻입니다. 피아노 건반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도는 항상 도입니다. 고정도법은 스케일이 딱 하나로, C-스케일 하나만 외우면 됩니다. C-스케일은 매우 규칙적으로 아래와 같이 4홀씩 저음계, 중음계, 고음계 순서로 도레미파솔라시도가 반복되며 Do가 한번 더 중복되어 존재합니다.
-반면에 트레몰로나 다이아토닉은 "이동도" 법을 사용합니다. 도의 위치가 키에 따라 다르고, 각 키에 맞는 키의 하모니카로 불게되고, 대신 계명으로 음을 읽어 숫자로 표기한 숫자보가 필요합니다. 12345..가 도래미파솔..에 해당하는 식입니다. 악보를 읽기 어려운 일반인들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역사적으로 오래 전부터 이런식의 악보체계가 존재했다고 합니다.. 크로매틱 하모를 위해서도 이동도법 운지표가 있기는 한데.. 대부분 사용하지 않습니다. 아래에 이동도법 운지표의 일부를 소개합니다..
4.고정도 법으로 악보를 연주할 때 고려할 점.
고정도법으로 악보를 읽을 경우, 악보집에 나온 악보를 그냥 사용하시면 됩니다. 인터넷에 악보책에서 캡춰한 이미지 악보가 매우 흔하게 돌아다닙니다. 이걸 사용하시면 되고요..
악보를 보는 방법은 약간의 설명이 필요합니다. "고정도"법으로 악보 읽는법입니다
아래 악보를 참고해주세요..
악보를 "인쇄된 그대로" 읽으면서 "솔솔 미파솔 라라솔-" 하모니카를 연주하면 됩니다.
고향의 봄은 C키네요..
다른 악보를 하나 더 보시죠..
잘 아시는 "과수원 길"입니다. 이곡은 #이 하나 붙어있죠? 이걸 G키라고 합니다. 일단 외워두시고요.. #이 하나면.. G키, #이 2개면 D키, 3개면 A키.. 이건 좀 외우셔야 합니다..^^ 이게 모두 7개까지 붙을 수 있습니다.
#이나 b이 붙은 악보를 읽을 때 중요한 것은 "#이나 b이 붙어있는 자리"가 중요합니다. 그 자리가 크로매틱 연주시 핵심 정보(Key, 키)가 됩니다. 과수원길에서는 이 자리는 "파" 입니다. 5선보에서 위에서 둘째칸이 "도"죠? 그위로 주욱 하나씩 짚으면서 읽어보세요.. 도레미파.. 따라서 #이 위치한 5선보의 맨 윗줄이 바로 "파"입니다. 자아.. 이거 중요합니다.
고정도법에서 악보를 연주하는 방법은 "# 키가 붙어있는 자리의 음은 무조건 반음 올려라" 이게 룰입니다. 과수원길 악보에는 #이 1개이고 그 자리가 파라고 했으니까.. 악보에 "파"가 나오면 무조건 반음 올린 파#을 연주합니다. 크로매틱 하모니카에서는 "파" 음자리에서 연주하면서 슬라이드를 살짝 눌러주시면 "파#"이 연주됩니다. 즉, "슬라이드 누름=반음 업" 이런 공식입니다. 아시겠죠?
그런데, 앞에서 #이 7개까지 붙는다고 했죠? 이게 붙어 나가는 순서가 있는데.. "파도솔레라미시" 순서로 붙습니다. #이 2개면 파도, 3개면 파도솔.. 이런 순서입니다.
이제 응용해봅니다.. 만일 #이 3개 붙어있는 곡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파도솔.. 이니까 악보에서 파도솔 자리의 음은 모두(저음, 중음, 고음) 막론하고 반음씩 올려서 파# 도# 솔#을 연주합니다. 피아노에서는 검은 건반을 연주하시면 되고 크로매틱 하모에서는 해당 음자리에서 슬라이드를 살짝 눌러주시면 됩니다.
이게 바로 "고정도법"으로 악보를 읽는 방법입니다. 크로매틱은 고정도법으로 작성된5선보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b에 대해서도 동일합니다. b은 파도솔레라미시를 거꾸로 뒤집어서 시미라레솔도파 순서로 b이 붙어나가는데.. 연주하는 룰은 "b이 붙은 자리의 음을 반음 내려서 연주하라"입니다
자아.. 고정도법으로 악보를 읽을 때 연주하는 방법은?
1.오선보의 악보를 읽으면서 도레미파솔..을 즉시로 읽을 줄 알아야 하고
2.#이 붙은 음자리는 반음 올리고(슬라이드를 누르고), b이 붙은 음자리는 반음 내려서 연주하면 됩니다. 끝입니다..^^
여기서 실제적인 문제는 # 키는 그런대로 해결이 가능합니다. 슬라이드를 살짝 눌러주면 되니까.. 하지만 b은 두번 생각해야 합니다. b이 한개이면 시죠? 이걸 반음 내리면 라#이 됩니다. b이 2개면 시와 미를 각각 반음씩 내려서 라#, 레#을 누르는 식입니다. b의 경우는 #보다 좀더 연습이 많이 필요해 보입니다.
5.크로매틱 교본에 나오는 장조, 단조 스케일은 뭡니까? 이거 반드시 외워야 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안 외우셔도 됩니다..^^ 일반인들은 악보 하나 받아 놓고 악보 중심으로 여러번 불어가면서 외우는 방식으로 곡을 연주합니다. 대부분의 크로매틱 하모니카 교본이나 개인교습 강사들을 보면.. 스케일을 강조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스케일은 각 키별로, 여러 패턴별로, 장조나 단조 따로.. 그야말로 70여개나 제시되어 있습니다..ㅠ.ㅠ
제가 참고하고 있는 교본을 보면 책 한권이 140쪽인데.. 그중에 절반이 스케일 패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혀 도움이 안됩니다..ㅠㅠ 혹시 박종성 프로처럼 학교에서 제대로 전공하신 경우에나 공부하지 싶습니다..
교본에서 스케일 패턴 하나 샘플로 제시해봅니다.. 궁금하실 것 같아서리..ㅎㅎ
"크로매틱을 배우려면 책이나 DVD를 사서 보면 도움이될까요?" 질문하시는 분이 있는데요..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여러가지 좋은 연주 기술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기는 합니다. 손바꿈 기술이라든지.. 벤딩, 그리고 서브톤 등등.. 가끔씩 필요할 때 제시하겠습니다. 한 1년쯤 지나서요..ㅎㅎ
6. 부는 방법(입모양, 앙부셔)
부는 방법에는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텅블럭(tongue-block) 방식은 "연주하는 음의 좌측을 혀로 2-3홀을 막고" 우측 홀을 불거나 마시는 방식입니다. 연주하는 홀의 좌측에 혀가 자리하고 있어 음자리를 쉽게 가늠할 수 있습니다. 클래식 주자들이 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퍼커(pucker) 방식은 연주하려는 음의 위치에 입술을 동그랗게 음 하나의 넓이만큼 오무린 다음 불거나 마시는 방식입니다. 기준이 없기 때문에 음자리를 가늠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팝이나 재즈 연주자들이 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퍼커 방식이 배우기 쉬운 듯합니다. 모든 유튜브 공개 강의들이 퍼커로 시작하고요.. 교본에서도 퍼커를 추천하거든요..ㅠ.ㅠ 입모양을 어떻게해야 좋을지는 위에 첨부한 모니카 J님과 인투더하모니카 장원장님의 유튜브 영상을 참고하세요.. 백문이 불여일견입니다..^^
3년 전쯤 제가 박종성 프로에게 반나절짜리 공개강좌를 받을 기회가 생겨서 물어봤는데요.. 자기는 대부분 텅블럭을 사용하고 퍼커 주법은 좀 빠른 부분을 연주할 때 잠깐씩 이용한다고 답을 했습니다. 박종성은 클래식도 많이 연주하고 있으니 그럴 수 있겠죠..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연주하는 방식은 손을 움직여 음자리를 이동하며, 입은 같은 자리에 머물러야 합니다. 초보자들이 손은 고정시키고 반대로 입을 움직이는 방식으로 연주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수가 발생할 확률이 더 커집니다..
7. MR 문제
크로매틱은 입문시기에는 주로 스케일이나 동요를 무반주로 연주하기 때문에 MR이 필요없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MR반주와 함께 연주합니다. 하모니카는 멜로디만 깨끗하게 연주하고, 리듬이나 화려한 반주는 MR이 담당합니다. 물론 클래식 같은 경우는 무반주로 연주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소한 피아노 반주라도 있어야 합니다. 이때 MR이 필요합니다.
물론, 반주기를 하나 사서 이용하면 되지만 금전적인 부담이 생깁니다. 하지만 요즘은 이게 큰 문제가 안됩니다. "스마트송"이라는 반주기 앱이 나와서 앱을 설치하고 880원 (부가세 포함)을 결제하면 원하는 곡 하나를 폰으로 다운받을 수 있고 악보도 출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옛날에는 반주기도 고가여서 수십만원이 필요했는데.. 요즘은 편리하게 필요할 때마다 구입하시면 됩니다. 심지어 악보까지 출력되니까 그야말로 참 좋은 세상입니다..
결론입니다..
-12홀 C키 크로매틱 하모니카 하나 구입하세요..이건 좀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한데요.. 호너사의 "CX-12 Black" 정도면 가요나 팝을 연주하는데 부족하지 않습니다.
-C스케일 음자리를 외웁니다. 한달 정도 외우면 음자리가 익혀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고정도법으로 악보 읽는법을 배우셔야 합니다.
-연주하고 싶은 동요 몇 곡을 까페에서 다운 받으시고 연습하십니다. 처음에는 C키 동요로 시작해서.. G키(#), D키(##), A키(###) 등으로 넓혀갑니다..
이상입니다.. 다음에는 "크로매틱 하모니카 쉽게 배우기"를 소개하겠습니다..^^
첫댓글 그동안 눈팅만 했었지요.
크로메틱 하모는 실제 본 적도 만져 본 적도 없는 완전 문외한~
함께 할 수 있을까? 트레몰로도 아직인데..생각 되어
여기 저기 서핑 해본 결과 너무 어려워 안되겠다. 포기!!였다가
쉽게 풀어 주신 지기님 말씀 듣고 맘이 또 흔들리네요.ㅎ ㅎ
지기님의 관심과 열정~ 등에 업고 저도 따라 가보겠습니다.
얼른 하모니카부터 주문 해야겠어요.~~~
가능합니다.. 큰길만이라도 제시된 지도가 있다면 여정을 가늠할 수 있잖아요? 그게 없으니까 한치 앞도 모르니까 겁이 날 수 밖에요.. 사실 이글은 제가 몇년간 여기저기 수소문하면서 정보를 수집하고 입문하려는 초보자의 입장에서 그것도 트레몰로를 좀 아는사람으로서 서로를 비교해서 쓴글입니다. 실제로 이정도 수준의 크로매틱 안내서는 없을거라 생각됩니다.. 크로매틱 매니아라는 회원이 수천명이 넘는 크로 까페를 아무리 뒤져봐도 교본 몇권을 사서 여러번 읽어봐도 이런 안내서는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랐는데.. 다솜이님이 첫 동행이 되주시네요.. 변변찮은수고에 벌써 보답을 받은 기분이네요.. 우리 까페의 중급 고급 강의들까지 회원님들과 검증이 끝나면 모두 공개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영상제작 분산화음까지 순차적으로 "함께하기" 이벤트를 진행할 생각입니다..
제 마음 이해하시고 이리 긴 답글 주신 지기님. 감사합니다.
설레이는 마음은 벌써 저~~~만치 달려 가고 있는 듯합니다. ^^*
어떤기회에 크로매틱연주 영상을 보고 매료되어 나도 해보자고 작심 한지 몇달이 지났지만 이번 기회에
시작해 볼려고 결심 했읍니다.
인터넷에 있는 <오마이마이>님의 영상을 보고 용기를 얻었는데, 여기서 만나리라는 생각은 못했읍니다^^
다행입니다. 같이 배우면 도움이 됩니다. 저도 이제 겨우 스케일 하면서 홀 자리 익히는 중입니다...
저도 크로메틱 하모니카 도전 입니다.
중학교때 잠시 분 하모니카가 다였는데 그게 트로멜로 였군요.....ㅎㅎ
반음계가 있어 하모니카 하나로 모든 연주가 가능한 크로메틱의 장점이 있어 이 하모니카를 선택했고....
오마이마이님의 좋은 정보 너무나 감사하게 봤습니다.
출력해서 찬찬히 참고하며 연습해 보겠습니다.
ㅎㅎ 크로매틱 도전이시군요.. 트레몰로 하시면 2달만에 부록으로 크로매틱 입문 가능합니다..
크로메틱 하모니카 도전 합니다
크로 연주법 먼저 익히시고 밴드랩 녹음 배우신 후 한곡 녹음해서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