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른울림
- 학생들 삶의 열매를 잘 보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 사랑이고 지혜구나.. 느끼곤 하는데, 그 힘 길러가려면.... 앞서 가르치는 이 안에 뜻을 잘 세우고 살아가는 일상과 관계라는 바탕이 그래서 소중하다는 것 되새깁니다.
- ‘보고 듣는 일상을 갈무리하는 푸른이들 자세’에 주목했던 부분으로 세가지 나누어요.
말이나 글뿐 아니라 변화를 만들어가는 실제 삶의 작은(결코 작진 않지만) 열매들이 보였던 내용 중심으로 나눠요. (1,3번은 하늘땅살이 날적이 공책에서 주고받은 내용이고요, 2번은 있었던 일을 입말로 나눠요)
1. 보고 듣는 것에 나를 비추고 투명하게 나눈다.
"최근 하늘땅살이때 저마다 밭 돌며 밭 애기 들려주는 시간이 있었다. 그때 동무들은 다들 잘 나지 않은 작물들이나 아예 나지 않은 작물들까지 자세히 설명해주는 것을 듣고 부끄러운 마음도 들고 많이 자극 받았다. 나는 그런 씨앗이나 작물들은 숨기고 싶었다. 솔직하게 말해준 동무들에게 고맙고, 사실은 우리가 작물들을 비교하거나 뭐라 하지도 않는데 내가 이런 모습으로 있었구나.. 알게되었다. 곁의 동무들은 아무렇지 않은데... 깨어있지 못하면 역시 어딘가에 갇히는구나.. 깨닫는다."
2. 주목한 것에 대한 갈무리
동무가 아파서 오지 못한 날들 배움터 가꾸기 할 때 그 빈자리를 채워주는 이들(선생님들)을 보며 멋있다고 느낀다는 글. 그것을 주목할 줄 아는것. 주목한 것으로 그치지 않고, 자기 일상의 다른 주목과 실천으로 이어지기도 했어요. (재원선생님이 하늘땅살이때 음식부산물 비우는 것을 두해째 보아오면서 이제는 자신들도 해야겠다는 마음 먹은 이들이 이제부터 두명씩 돌아가며 부산물통 챙겨가서 비우고, 다시 학교 가져다 놓는것을 해 보려고 하는데, 마음 움직이는 이들은 이야기 해달라. 이번주는 우리부터 시작하려한다!)
3. 마음에 자주 찾아오는 감정에 대한 갈무리
"일단 하늘땅살이하며 참 즐거웠다. 처음엔 걱정을 많이 했다. 스스로 책임지고 일궈야 할 내 밭이니까 꾸준히 책임지고 스스로 잘 결정해서 일궈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걱정했었다. 하지만 하면서 깨달았는데 걱정은 정말 쓸데 없구나~ 쓸데가 없는 걱정이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 물론 걱정하는 마음은 좋다. 하지만 걱정한다고 달라질 건 없다. 처음 해보니까 당연히 걱정하겠지만, 공부자료도 있고, 완전히 혼자는 아니니까 말이다. 잘 알려준 선배들도 많고, 선생님도 계시고, 실수는 실수대로 잘못은 잘못대로 잘 받아들이고 다음에 잘 하면 되고, 그 속에 배움도 있을테니까 말이다.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그냥) 하고 있다."
→ 막막하거나 두렵거나 동력이 잘 나지 않을때 결국 다시 기운을 내고 갈 수 있었던 비결이 그저 그 일을 계속 하는 것이라고 저도 삶에서 깨닫곤 했었어서, '그냥 하고 있다'는 표현이 힘 있게 다가왔어요.
* 공부 모임 돌아보며
푸른이라는 한 생명이 여러 선생님들과의 만남에서 드러나는 다채로운 모습을 다채로운 사건과 입말로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 시간 준비하며 얼라들이 살아온 일상과 갈무리가 종종 떠올라 지나왔던 글을 여럿 찾아 읽어보는 좋은 공부시간도 누렸어요.
교장선생님께서 역사(앞서 간 이의 삶)를 아는 것이 지혜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는데, 앞서 걸어가는 푸른숲 선배들이 여러 모양으로 풀어놓는 이야기들을 좋은 공부로 삼아 우리 아이들이 통과하는 과정에 조금 더 깊고 넓은 시야로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 다시 가집니다. 그이들이 일궈가는 새로운 세상과 삶에 담긴 아름다움과 치열함을 잘 묵상해서 일상이 되는 갈무리, 갈무리가 되는 일상으로 먼저 잘 살아가는 것이 책임지는 삶이겠습니다. 아프면 아픈대로, 신명이 나면 신명이 나는대로 곁에서 아이들의 감정에 동일시되지 않으면서도 공감하고 공존할 수 있는 힘 기르는 마음*몸 공부 잘 해가야 겠어요. 함께 공부하는 관계*마음이 있어 참 따뜻하고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