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아리랑을 보고...
'밀양 아리랑' 이라는 영화를 본다고 해서 처음에는 제목그대로 노래에 관한 이야기인줄 알았다. 하지만 인터넷에 검색해 보고 조별로 또 선생님께서 나눠주신 관련 자료를 보고 나서 ‘송전탑에 관한 이야기구나, 이거 저번에 다 끝난 일 아닌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내가 얼마나 한심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사실 밀양송전탑에 관한 이야기는 꽤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먼저 학원에서 이 일과 관련되어 토론을 한 적도 있었고 가족끼리 뉴스를 보다가 이야기가 나와 아버지께 보다 정확하고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때 잠깐 관심을 가졌을 뿐 그 뒤로 뉴스에서 이야기가 나오지 않자 그냥 좋게 좋게 다 끝나고 만줄 알았다. 이토록 더욱 심화되어 계속되고 있을 것이라고는 사실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영화에서는 200명이 조금 넘는 할매 할배들이 그들의 삶의 터전과 그들의 삶이 담겨 있는 그 땅과 그들의 삶의 흔적,추억들. 그런것들을 지키기 위해 3000명이 넘는 공권력인 경찰과 용병들로부터 전쟁 아닌 전쟁을 하며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싸움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누군가가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들만을 보고 그것이 무조건 옳은 것 인줄 알고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론은 진실된 사실만을 우리 국민들에게 알려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 아닌가? 왜 우리는 여지껏 이런일을 정확히 알지도 못하고 지내왔는지, 국가는 왜 기업과 다수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힘 없는 할매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하고 싶지 조차 않은 현재 내가 살고있는 대한민국의 참모습을 본 기분이라 매우 찝찝하고 서글펐다.
영화에서 박은숙어머니께서“전기를 위해 사람이 사나? 사람이 살기 위해서 전기가 만들어 지는 거잖아. 근데 뭔가 바뀌었잖아요. 국가하고 한전은 지금 그걸 잊어버리고 있는 거잖아요.”라고 말하신다. 나는 이 말을 듣고 여지껏 이상하게 생각하던 부분이 이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거였다. 나라가 국민이 사용하기 위해 있는 전기를 국민을 죽이면서 전기를 만들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이로인해 생긴 여러 문제들은 이제 더 이상 그냥 두고보기만해서는 않된다는 것을. 우리는 아직 17살 밖에 되지 않아 매우 작고 미약한 힘일지라도 이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카페에 가입하고 주변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