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주말에 가족들과 외식을 하게 되는데, 돌아오는 길에는 반드시 한국 식폼점에 들렸다 옵니다.
뭐, 꼭 살것이 있어서 라기보다는 그냥 부른 배도 좀 소화 시킬 겸 또, 뭐 좀 싸게 할인세일을 하는 물건은 없는지 궁금도 해서 그렇치요. 하지만 와이프는 다음주일 동안 먹을 반찬거리를 반드시 사야 한다는, 저와는 다른 시각으로 고민에 고민을 하며 물건들을 살펴 봅니다. 저와 제 아들놈이 빵, 과자, 아이스크림 따위?를 고르는 동안 말이죠.^^
한번은 저도 와이프의 진진함에 미안함을 느껴 함께 고민하며 찬거리를 고른적이 있는데......하~ 뭐~ 이거~ 반찬으로 해먹을 만한 것이 없더군요^^;;
뭐, 대충 먹지............그러니까, 그 대충 해먹을 만한 것이 없더라구요^^
식료품과 음식점 음식값에 붙는 세금이 HST로 바뀌면서 몇퍼센트나 오른 후 100불정도의 음식값에 GST 5%만 붙던 세금이 12%가 되어 112불을 내야 하며, 거기에다 팁을 평균 10%정도 준다고 하면 총 123불 정도를 내야 하는 형편이 되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외식하는 수가 줄어들고, 집에서 먹는 날들이 많아지면서 반찬거릴 걱정해야 하는 일이 더욱 많아졌지만, 도무지 뭘 좀 해먹야 하는지 뽀죡한 수는 보이질 않습니다.
경기가 좋다면야 고정도? 오른 것쯤은 별반 대수롭지 않게 여길수 있겠지만, 경기도 않좋고 물가도 고공행진을 거급하는 지금 싸면서고 맛있게 한끼를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생각해 내기란 여간 곤욕스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신세한탄은 뭐 요정도로 하기로 하구요....
토요일인 어제와 일요일인 오늘 저녁까지 저희 집에서 매 끼니 때 마다 먹었던 음식을 소개해 봅니다.
예전엔 제가 주말에도 허구헌날 싸돌아? 다녔는데, 요즘은 조용히 집에서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요리도 잘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토요일엔 병원 근무가 오전에만 4시간 있습니다. 따라서 점심부터 집에서 챙겨 먹기 시작했습니다.
토요일 점심 식사로는........
1. 새콤,매콤, 달콤한 회무침 : 이거 뭐 어렵게들 생각하시거나 회를 이것저것 다 살려면 사먹는것 보다 돈이 더 들겠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땡!...... 한국 수퍼에 가시면 냉동된 도미를 팩당으로 파는 것이 있습니다. 한팩에 정상가 $3.99~$4.50 요즘 할인세일 하는데 두팩에 $5.99 .....4인 가족 한끼에 한팩이면 충분합니다. (여기 사시는 분들은 참치나 연어는 질려서 흰살 생선이 그리울 겁니다.) 여러가지 야채로 함께 무치면 환상적인 회무침 완성!
기호에 따라 여러가지 넣으셔도 되지만 정말 그렇게 먹을 바에야 나가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꽃상추 (찢어넣고) + 한국고추 (썰어놓고) + 껫잎 (비싸니 넣치말고) + 양파 + 당근 + 오이 (썰어넣고) + 마늘 + 맛있는 양념장
2. 메밀소바 : 여름에 냉면과 함께 사랑받는 시원한 메밀소바....원래 메밀소바는 튀긴 음식과 함께 먹어줘야 아...뭐 좀 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튀김을 집에서 하기 번거롭기 때문에 회무침과 함께 내놓아 보았습니다. 일본식 메밀소바는 한국수퍼에서도 일본제품인 면과 소스장을 살 수 있습니다. 소스장은 물에 희석시켜 먹는 원액으로 된 것과 그냥 바로 부어먹는 희석이 된 것이 있는데, 그냥 바로 부어 먹는 것도 일본제품은 좀 진해서 얼음을 많이 넣어서 먹는게 좋고, 한국제품은 그냥 바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소스장에는 반드시 파 송송 + 계란 탁은 (절대 안됨) + 양파 (강판에 곱게 갈아야 함) + 마른 김 (잘라서 넣음)을 넣어주시고, 아주 차게 준비해 주셔야 합니다. 메밀면은 생각보다 오래 삶아야 하니 인내심을 가지시길...냉면 면발과 다릅니다.^^
마지막으로 와사비를 조금 넣어주시면 완성!
3. 파전 : 위의 것만 먹을려니 양이 좀 적을 것 같아서, 집에 남아도는 파를 가지고 잽싸게 부쳐 보았습니다.
토요일 저녁식사.....
1. 꽃등심 : 캐나다도 요즘 고기값이 비쌉니다. 특히 냉동이 아닌 특 생 갈비살은 한국보단 저렴하지만 그래도 만만치 않습니다.
파운드 당 $13.99 ~$15.99 캬오~
LA 갈비는 냉동의 경우 할인세일 할 경우 파운드 당 $5.99 정도면 살 수 있는데, 고기 좀 볼 줄 안다시는 분들은 수퍼가 아니 정육점에서 구입을 하므로 이것보단 비싼 값을 주셔야 합니다. 그래서 생갈비살을 두번 먹는 다 치면 한번은 생 꽃등심으로 바꿨습니다. 이거 장난 아닙니다. 소고기가 고소하다는 것을 정말 느끼게 해줍니다. 파운드 당 $6.5 정도인데 $25불 정도면 4인가족이 맛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마불링이 절묘한 얇게 그러나 샤부샤부 만큼은 아니고 적당히 ....
그냥 구워 드시면 좀 심심하기에 양파을 얇게 썰어 넣어 드시거나 김치를 좀 구워 드시면 더 좋습니다.
2. 강된장 찌게 : 고기 먹을 때 된장국 나와야 합니다. 근데 된장국은 평소에도 먹기 때문에 상추쌈에 넣어서 먹거나 밥에 비벼 먹을 수 있는 강된장 찌게를 끓여 보았습니다. 쉽지 않습니다. 된장국을 걍 졸이면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ㅎㅎㅎㅎㅎ 넘어가겠습니다. 남자분들은 하기 힘드니 편리한 방법 알려드립니다. 수퍼가면 조그만 봉지에 담긴 강된장 팝니다. 양이 너무 적기 때문에 그것을 베이스로 해서 여러가지 첨가해서 끓이시면 완성! 참고로 두부는 넣치 마십시오, 뭉글어지면 된장이 싱거워 집니다.
3. 각종 싱싱 채소들과 것절이(파무침) : 꽃상추는 수퍼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국산과 똑 같습니다. 이곳 농장에서 재배했구요. 한국산 풋고추는 맵지않고 단맛이 강합니다. 요즘 나오는 알이 굵은 것들은 파프리카처럼 고추긴 한데 먹으면 단맛이 많이 납니다. 오이도 있으면 좋습니다.
껫잎은 삽겹살 드실 때 드시고, 소고기 드실 땐 빼셔도 됩니다.^^ 글구 너무 비싸~~ 그밖에 채소들로 것절이를 해 놓으면 끝!
이것저것 씻어서 물기 빼서 양념장 무쳐 내놓기 힘드시면, 각종 야채(채소) 한통에 넣고 파는게 있습니다.그거 큰거 한통 사서 양념장 만들어 뿌리시면 것절이 못지 않습니다.
일요일 점심식사....
1. 시원한 동치미 냉면 : 이거 만들 줄 아냐구요? ㅎㅎㅎㅎ 당근 아니지요. 요즘 유명한 회사에서 경쟁적으로 내어놓는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냉면들은 사서 먹는 것 못지않게 육수가 맛있습니다. 평양냉면 / 춘천냉면 / 동치미 육수 냉면 등등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고 맛도 좋습니다. 물론 한국에 있는 유명 식당의 그것과는 비할 바 못되지만, 솔직히 이곳 음식점에서 파는 냉면보다는 비슷하거나 좀 더 맛있는 것도 있어서 저는 물냉면과 비빔냉면은 무조건 집에서 먹습니다. 겨자 소스부터 초절임 무 까지 함께 들어 있습니다. 가격도 아주 저렴합니다. 기호에 따라 아시죠?
2. 김치전과 참치 김치전 : 집에서 냉면 먹는 날이면, 이미 재워 놓았다 냉동시켜 놓은 LA 갈비 몇대를 구워서 함께 먹는데 이날은 준비해 놓은게 없어서 잘익은 김치를 가지고 김치전과 참치 김치전을 만들어 내놓았습니다.
맛의 관건은 역시 잘 담근 김치에 있겠지만, 김치가 맛이 없거나 너무 시었다면 참치를 넣어서 부쳐보십시오. 두툼한게 요기도 되고 맛도 아주 좋습니다.
일요일 저녁식사.....
저희는 일요일엔 이른 저녁을 먹고 모두 함께 TV를 보다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해서 점심은 간단하게 저녁은 일찍 당겨서 오후 5시 반 정도에 먹습니다.
1. 김치 고등어 조림 찌게 : 찌게면 찌게고, 조림이면 조림이지 이게 먼 말? 괜찮습니다. 어느정도 졸이느냐에 따라 국도 되고 조림도 되고,, 찌게도 되니까요^^ 식사 두어시간 전에 손질한 고등어와 김치를 뚝배기에 깐 무 위에 올려놓고 특제? 양념장을 끼얹은 후 1시간 정도 둡니다. 한시간 좀 넘으면 1차로 끓입니다. 푹 끊이면 불을 끄고 한시간 더 둡니다. 그리고 식사직전에 다시 한번 더 끓입니다. 이렇게 하면 졸은 국물이 걸죽하게 되어 생선과 김치 그리고 무에 양념이 고루 베이게 되어 아주 맛있습니다.
저는 갈비찜을 할때도 같은 방법을 사용합니다. 갈비찜을 해서 바로 먹으면 갈비 양념이 국물처럼 그냥 흘러 내립니다. 한번 푹 끓이고 놔 두었다가 다시 한번 더 끓이면, 국물이 캬~ 끓인다는 표현보다 찜을 한다? 삶는다? 암튼 아시죠?
2. 계란 찜 : 아주 짠 음식을 먹을 때는 조금 심심한 것이 있으면 궁합이 잘 맞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좋아해서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거 만드는 방법은 아주 많고 사람들 취향도 다양하지요. 일본식으로 한다면야 생계란을 채에 걸러서 각종 해물 잘게 썰어넣어 새우젓으로 간해서 중탕 하거나 밥 지을 때 넣어주면 되구요, 전날 미리 만들어 놓았다가 아침에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아침식사로 그만! 노바다야끼 식으로 술먹을 때 먹을 요량이면 뚝배기에 다시물 넣고 넘칠때까지 걍 끓이면 완성! 등등 만치만 급할 땐 그냥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그럭저럭 됩니다.^^
3. 각종 싱싱 채소들 : 역시 남은 채소들을 모조리 해치웠습니다.
4. 김 : 참기름과 들기름을 반반정도로 섞어서 바른 후 반나절 재워두고, 구운소금을 솔솔 뿌려서 한장 한장 약한 불에 굽습니다. 많은 장을 할때라면 귀찮아서 오븐에 넣고 굽습니다.^^ 생각보다 편리합니다. 저는 일반 김보단 돌김을 선호하는데 ㅋㅋㅋㅋ 다 먹어 갑니다.^^;; 급하면 걍 구워서 깨소금 뿌린 참기름 간장과 함께 드시면 좋습니다. 이때는 돌김보단 일반 파래김이 더 좋겠지요. 흠.......물론 여기에 한두가지 반찬이 더 올라왔지만, 뭐 먹지는 않더군요^^ 매일 먹는거라 그런지 ㅋㅋㅋㅋ
삼시세끼를 모두 집에서 먹는다 치면.....흠......그냥 저는 주부 안 할 랍니다.
밖에 나가 일하는 것도 힘들겠지만, 집에서 남편에게 그리고 아이에게 뭐 해먹일까 고민하는 우리 와이프들을 생각해서 주말 정도는 함께 장도보고 만들어도 보고, 품평회도 가져보는 것도 좋치 않을까요?
벌써 그렇게들 하고 계신다구요?
당신은 훌륭한 가장 입니다.^^
첫댓글 우와 멋진생각이예요.ㅋㅋ근데 진짜 주말동안의 신단이 그러하다면 부러워용.ㅋㅋㅋ 맛있겠다 회무침.ㅋ
항상 맛있게 드시네요.. 맛있고 몸에 좋은거 마니마니 드세요.. 항상 건강하시고요..
외국에서 살면 한국 음식 많이 못 먹지 않나? 라고 생각한 제가 참 어리석었네요. ㅎㅎ
10년전에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런 날이 올줄은 ㅋㅋㅋ 지금은 비벼먹는 오징어 젓갈도 팝니다. 마약처럼 생겨서 수입하기 껄끄러웠던 들깨 분말도 들어옵니다. ㅋㅋㅋㅋ 돼지 껍떼기 .......팝니다.^^
흑흑~~난..왜? 질투가 나지...~~?ㅋㅋㅋ선배님 저..약올리실려고 올리신거 아니죠?ㅎㅎ
앤디선생님은 용감한 삼식이(하루3끼 먹는 ㅋㅋ)셨군요~
울남편은 결혼을 앞둔 예비커플에게 일케 얘기하곤 한답니다
결혼하면 제일 먼저 배워야하는게 아침굶는거라고....꺄악 ㅎㅎ
흠...남편분이 요리사라고 하던데....요리사 남편분이 아침을 굶는다면 ㅎㅎㅎㅎㅎ 전 엄격한 집안에서 자라서 아침은 진수성찬으로 먹었습니다. ㅋㅋㅋㅋ 덕분에 와이프에게 단단히 욕먹고 있습니다...요즘 아침 해주는 여자가 어딨냐고! ㅋㅋㅋ 그래서 전날 저녁에 아침과 함께 병원에서 먹을 점심 도시락을 싸 둡니다. 아침은 딱 밥과 국 두종류....씨리얼과 유우....계란 후라이와 토스트, 쥬스.....계란찜과 밥 조금.......을 번갈아 먹습니다. 간단 간단^^
레시피를 정말 맛깔나게 쓰셨네요....지금 아침먹고 출근했는데 벌써 조금 배고파오네요..특히 회무침..
얼마전 프로골퍼 최경주선수가 집에서 아이들에게 만들어주는 간식? 한끼식사를 봤습니다..
이름하여 "믹싱" 알고보니 예전 제가 어릴적에 즐겨먹었던 맨밥에 간장.계란후라이 마지막으로 참기름 한방울을 떨어뜨린
어린이용 비빕밥이더라구요. 생각나서 우리 4살짜리 큰놈에게 만들어 줬더니..ㅎㅎㅎ
정말 엄청 잘 먹더라구요..어릴적 향수를 느낄겸 만들어보세요~
정말 정말..저도 무지 좋아합니다.^^ 조금 더 신경을 써보자면....밥은 무조건 압력솥에 방금 해 놓은거야 합니다. 계란 후라이는 노른자를 깨서 반쯤 익히되 센불에 갑자기 터뜨려 흰자는 바삭하게 만듭니다. 참기름은 수퍼에서 파는거 말고 시장에서 직접 짠거라야 합니다. 색이 맑지 않습니다. 가라않은 것은 약간 찌꺼기까지 보이지만 이게 진짭니다. 간장은 오리지널 진간장...햇살담은 뭐시기 간장은 다시다 국물도 들어가 있어서 않좋습니다. 마산의 몽고간장 오리지널 ㅋㅋㅋ 그리고 마직막으로 볶은 깨소금을 (볶은 통깨 아니고..)을 뿌린 후 버터를 조금 넣어면 완성!! 참, 반드시 김치와 드세요^^
ㅋㅋㅋ 완전 전문가시네.. 다음번에 버터를 조금넣어서 줘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