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회 인사말
한낮은 아직 뜨거운 햇빛이 무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침저녁으로는 고요하면서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친구 삼아 추석을 담아낸 넉넉한 들판을 걸어 보기도 하고 싶은 그런 9월의 막바지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대산문학 제38회 시 낭송회 및 자작시 발표회를 하는 날입니다
이 자리를 빛내 주시기 위해 오신 문학의 어르신들 대 선배님들께 감사 인사 올립니다( 인사)
저희 대산문학회는 창립 이후부터 매월 첫째 주 토요일만 행사를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이달에는 추석이 있는 관계로 셋째 주 인 오늘 즐거운 시 낭송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요즈음 저는 출퇴근 길에 제 주변의 풍경이 무척이나 여유로워 보이며 내리쬐는 투명한 햇볕만으로도 무르익을 과일과 곡식이 온 마음을 희열 한 전율로 흔들어 댑니다
9월은 가을로 접어드는 달이기도 하지요. 몇 달 남은 계획을 세웠을 것이고, 여름휴가 때의 기억도 추억으로 묻어 두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달이기도 하지요
각자의 자리에 많은 것을 뒤로한 채 앞으로 더 나아갈 준비를 하는 계절입니다
어제는 태풍 탓인지 벌써 벚나무잎이 노랗게 물들어서 도로 가장자리에 수북이 누워서 뒹굴더라고요.
이제 온 천지가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벤치에서 책 읽기 좋은 10월을 앞세우고 달려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를 돌아보게 하는 명대사에 명언이 있을 것이고 눈을 감고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도 하겠죠
돌이켜보면 평소에 가까운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건넨다던가 길을 가다 아는 사람을 만나 가볍게 눈인사를 하는 것도 마음속 응어리를 뱉어내는 듯한 기분이 들 때도 있습니다
저에게 8, 9월은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을 크게 담아본 달이기도 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알아내기는 참으로 어렵다는 체험을 한 달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지난여름에 어떠한 일들과 어떠한 경험을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확실히 아는 건 그 어떤 아픔도 상처도 시간이 흐르면 아물고 치유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모쪼록 마지막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자리를 지켜주시고 식사와 약주도 한잔하시는 대산문학 제38회 시낭송회 및 자작시 발표회 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