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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LR클럽 작성자 : 레이헌터
이 글은 CFTek 카페에 쓴 글이지만 여러 사진가들과 공유하기 위해서 글을 옮깁니다.
[ 권장하는 CFexpress 메모리 사용법 ]
바쁘신 분들을 위해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촬영 나갔다 오면 PC에 복사를 하시고 다음 촬영 나갈 때 메모리카드를 포멧하고 촬영을 합니다.
퀵포멧도 좋고 메모리 수명에 영향을 주지만 로우 포멧이면 더 좋고, CFTek 트리머 리더기의 초기화 기능이면 더 좋습니다.
CFexpress Type 메모리가 나온지도 제법 시간이 지나서인지 촬영한 사진을 날려먹어서 급하게 연락 오시는 분들이 점점 많아 집니다.
직업으로 일하는 프로들의 경우 정말 식은땀이 나는 상황이지요.
그럼 왜 ? 이런 문제가 발생할까요 ?
CFe 메모리에서 사용하는 PCIe 데이터 전송 기술은 구리선의 한계에 가까운 기술입니다.
쉽게 생각해서 8K 60P RAW로 영상을 촬영하면 1TB 메모리에 20여분 밖에 촬영을 못 합니다.
이게 얼마나 큰 데이터인지 1TB를 그냥 복사만 해봐도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걸 잘 아실겁니다.
사실 PCIe와 같이 초고속 데이터 전송을 하는 경우엔 메모리칩을 메인 PCB에 장착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카메라에선 그렇게 사용할 수 없고 편의성 때문에 메모리를 모듈 형태로 만들고 소켓에 연결해서 쓰게 나온 제품이 CFe 메모리 입니다.
아래 사진은 오래 사용한 CFe 메모리의 회로 연결부 입니다.
초고속 데이터 전송을 하는데 접촉 부위가 위와같이 오염되어 있다면 과연 데이터 전송이 제대로 될까요 ?
당연히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 사진보다 깨끗해도 PCIe 기술이 워낙 민감하기 때문에 접촉 상태에 따라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오염된 상태로 사용하는건 진짜 언제 문제가 생겨도 이상하지 않은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만약의 사태가 벌어졌을 때 복구를 염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촬영자의 습관에 따라 어떤 분들은 디스크가 꽉 찰때까지 계속 촬영해 나가는 분들이 있고 어떤 분들은 폴더와 파일을 지우고 계속 사용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겨서 복구를 생각한다면 이 방법은 아주 안좋은 습관입니다.
그 이유를 설명한다면,
모든 디스크들은 포멧 과정을 통해 파일 시스템이란 규격에 맞춰 데이터를 저장하게 됩니다.
CFe를 사용하는 카메라에선 exFAT란걸 사용하고 있지요. 그리고 모든 디스크는 섹터로 나누어져 있고 파일은 여러개의 섹터로 나뉘어져 저장되게 됩니다. 그때 필요한 기술이 FAT(file allocation table)라 부르고 FAT는 특정 파일이 어떤 섹터에 배치되어 저장되었는지를 관리하며 아래 그림과 같이 꽤 복잡한 체인 형태로 엮여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사용되는 하드디스크의 경우 흩어져 저장된 섹터를 찾아 속도가 느린 헤드가 움직여야 해서 디스크를 오래 사용 할수록 속도가 느려지게 되서 가끔씩 아래와 같이 디스크 조각 모음이란걸 해야 했습니다.
디스크 조각 모음은 하나의 파일에 연관된 섹터들을 모아 바로 이웃하는 섹터에 다시 기록해 주므로 속도가 느린 헤드의 움직임을 최소화 시키는 작업입니다.
지금은 SSD, NVMe와 같이 헤드가 필요없는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게 되면서 조각모음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졌지만 FAT로 파일을 관리하는 방법은 동일합니다.
위에 설명한 방법대로 파일 갯수가 많아짐에 따라 FAT는 기하급수적으로 복잡하고 커지게 됩니다.
그런데 어떤 문제로 인해 FAT가 손상 받았다 생각해 보십시오.
그럼 디스크 전체에 흩어져 있는 섹터들을 다 분석해서 관련된 파일이라 생각되는 섹터끼리 다시 묶어야 하는데 포멧을 하지 않고 계속 누적하며 사용하면 이미 지워진 데이터인지 ? 살아있는 데이터인지 ? 분석을 할 수 없는 부분이 그 만큼 많아지고 시간도 엄청 오래 걸리며 결국 살릴 수 있는 데이터가 대폭 줄어들게 됩니다.
소중한 데이터가 손상받는 일이 벌어지면 안되겠지만 불의의 사고를 대비해서 촬영 갔다오면 PC로 복사하고 복사한 파일로 보정을 하시고 다음 촬영을 나가기 전에 포멧을 한 후 촬영을 하시면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 만큼 많은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글을 읽으셨다면 습관을 바꿔 보시는게 어떨까요 ?
최소한 디스크 수명에 영향이 없는 퀵 포멧이라도 하시는걸 추천합니다.
[ 메모리카드 리더기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 ]
기본적으로 CFe와 같은 메모리카드 리더기들은 핫플러그(Hot Plug)와 핫스왑( Hot Swap)을 지원해서 언제든지 메모리카드를 뺃다 꽂을 수 있는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용의 편리함을 위한 기능이지 전기, 전자적으로 좋은것은 아닙니다.
먼저 메모리카드 리더기의 구조를 살펴보면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모든 전자 제품들은 처음에 전원이 켜질 때 가장 불안정한 동작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처음에 전원이 들어오면 하드웨어적으로 일정 시간동안 안정화 시간을 가진 뒤에 칩이 동작하게 설계를 합니다. 이것을 리셋 타임이라 부릅니다.
메모리카드 리더기들은 USB를 통해 전원을 받게되므로 리더기에 USB 케이블을 꽂았을 때 전원이 투입되는 형태 입니다. 그러므로 USB 케이블을 연결하면 일정 시간 동안 리셋 타임을 가진 후 칩이 동작하게 됩니다.
리더기에 내장된 칩들은 대체로 1W 정도의 소비전력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CFe 메모리의 경우 용량에 따라 3W ~ 6W 정도의 전력을 소비합니다. 이는 꽤 큰 소비전력이고 그게 발열로 나타나는 겁니다.
메모리카드 리더기는 설계 방법에 따라 컴퓨터로 부터 5V 0.5A ~ 3A 전력을 공급받게 됩니다.
그런데 핫스왑을 지원하기 위해서 소비전력이 리더기 자체보다 훨씬 큰 CFe 메모리를 연결하면 순간적으로 리더기 전체 전원이 출렁이게 됩니다. 영화에서 보면 소비전력이 큰 전기기기를 가동하면 순간적으로 전구가 깜빡이는 모습들이 연출되지요 ? 그것과 같은 원리 입니다.
그렇게 핫스왑, 핫플러그인으로 소비전력이 큰 CFe 메모리를 꽂으면 잘못하면 리더기 칩의 전원도 흔들려서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수도 있게 됩니다. 칩이 오동작하게 되는 거지요.
그래서 잘 설계된 리더기들은 리더기안의 CFe 전원부 용량을 여유있게 설계 합니다. 그런데 전원부 용량이 커지면 부품 크기도 커져야하고 부품 값도 비싸게 됩니다. 여기서 원가를 절감한다고 대부분의 리더기들이 CFe용으로 3.3V 1.5A ~ 2A로 구성합니다. CFTek 트리머 리더기에는 최대 3.5A까지 지원해서 10W의 CFe에도 대응할 수 있게 설계 되었습니다.
위와같은 이유로 메모리카드 리더기를 가장 확실하게 사용하는 방법은,
리더기에 메모리카드를 꽂은 후 USB 케이블을 연결하는 겁니다.
그래야 위에 설명한 불안정한 리셋타임을 거쳐서 전원이 안정 되었을 때 칩들이 동작하는 겁니다.
이는 리더기들 뿐만 아니라 핫플러그인, 핫스왑을 지원하는 형태의 모든 전자 기기들에 공통된 사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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