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말이다. 이 두 작품이 같은 요일에 방영되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나의 의문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잠깐 딴 얘기..전동 칫솔을 쓴다. 일반 칫솔보다 몇 배나 비싸다. 그런데 이 놈이 몇 달 쓰기도 전에 접촉이 안 좋아졌는지, 곱게 돌아가질 않는다. 입안에 넣고 칫솔질을 할 때는 잘 안돌다가 물에 씻으려고 하면 그때서야 윙윙 돌아간다. 무엇이 문제일까. 밧데리는 새 것으로 갈았는데, 아마 약을 갈면서 접촉이 안 좋아졌나보다. 지가 잘 돌아가는 것이라 편리하고 오래 쓸 수 있을 거 같았는데 그 안을 구성하는 부속 하나만 잘못되어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여 쓰는 사람을 신경질나게 만든다.
어제는 풀하우스 4회를 보는 날이다. 다 보고 나서 신경질이 났다. 안 그래도 더워서 죽겠는데 샤워도 안하고 앉아서 본 것이 은근히 후회가 된다. 마누라가 한 마디 던진다. 송혜교 목소리가 짜증나게 들린다고...
나는 ‘비’를 내 나이에 걸맞지 않게 너무나 좋아한다. 50대의 남자가 비의 몸과 키와 폼새를 좋아한다고 마누라와 마누라 친구들은 날 이상하다며 놀린다. 혜교는 옛날엔 별로였다. 그러나 너무 내 마누라와 닮은 점이 많아서 싫어하지 않는다. 나지막한 키, 오막조막한 얼굴, 짧은 다리..., 어정쩡하지만 귀여운 몸을 가진, 나도 마누라도 그래서 혜교를 좋아한다.
상두, 아니 비가 나오고, 혜교가 나온다는 말 한 마디에 난 풀하우스를 기다렸다. 요즘처럼 휴가철에 드라마를 보면서 한 여름밤을 지낸다는 것은 즐거움이다. 월화에는 파리의 연인, 수목에는 풀하우스... 일주일 중 4일 동안 즐거움을 가질 수 있다면 일단은 행복한 삶이다. 그리고 오랜만에 볼 만한 드라마를 기다리는 하루 또한 즐겁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더구나 표민수가 만든다고? 그 유명한(?) 김종학 사단이 제작하고? 그래도 대망을 만든 김종학 프로덕션 아닌가.
파리의 연인이 시작 되었다. 처음엔 보지 않았다. 한 3 주 전에 신문에서 하두 떠들기에 다시보기로 7회 8회를 봤다. 박신양의 대사와 김정은의 입나온 모습, 인기는 한 수 아래지만 늘 깨끗한 이동건, 그리고 많은 조연들이 엮어가는 이야기가 제법 재미있게 전개 되고 있었다. 그래서 1회부터 다시 봐야하는 고생을 했다. 이제는 진도를 따라마시고 월화 요일을 기다리게 되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파리의 연인과 풀하우스는 천방지축의 여자가 재벌2세 또는 인기 만빵인 영화 배우와 만나 사랑으로 인해 신분 상승이 된다는 신데렐라 증후군인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요즘 드라마가 왜 다들 이런 이야기를 즐겨하는지 비판의 여지가 있지만 굳이 따지지 말자. 우연이라고 해 두자) 만나는 장소가 외국이란 점, 곤란을 겪고 있을 때 홀연히 남자에게 도움을 받는다는 점, 그러나 둘 다 접근 방법이 유치하다는 것만은 일단 말해 두자. 그리고 현실적으로 꽤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점도.
이러한 어거지의 토대를 그래도 이야기로 만들고 있는 것은 파리의 연인(이하 파리)이다. 태영이 무엇 때문에 가정부 일을 하게 되는지. 왜 가판일을 하다 기주를 만나는지,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상황 설정을 정당하게 하고 있다. 수혁을 만나는 것도 우연을 가급적 배제하려 했다. 그럼, 풀하우스(이하 하우스)는? 비행기에서 옆의 남자에게 토하는 젊은 여성을 상상할 수 있을까? 지은의 재산을 갈취하기 위해 중국으로 보내버리는 파렴치한 친구들이 이코노미석보다 5-6배나 비싼 1,2등석에 태워 보내 줄까? (같은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면서도 좌석이 달라 만나지 못하는 파리와 비교된다) 또 그 배우와 같은 호텔에서 지낸다? 나중에 집에 오니 그 집이 영재의 집이 되었다. 하우스는 어느 하나도 수긍하기 어려운 설정으로 시작되었다.
두 커플이 인연을 맺게 되는 과정을 보아도 마찬가지다. 지은은 돈을 꾸러 영재의 방에 가고, 집에 돌아와 보니 지은이의 집이 친구들에 의해 영재에게 팔렸다. 그래서 갈 곳 없는 지은이는 영재의 집에 죽치게 된다. 파리에서는, 태영이 가정부로 간 곳이 기주의 집이었고, 가판을 깔고 뭉갠 기주를 데리고 간 곳의 가정부가 메모지를 늘 남기는 태영을 기억하게 된다. 하우스의 지은이가 영재에게 접근하게 하는 방식과 태영이 기주를 만나게 되고 관련을 맺게 되는 것의 차이는 다음의 예처럼 보인다. 여주인공이 사진이 필요해서 사진관을 찾았는데 거기에 남주인공이 주인으로 있었다가 파리의 예라면, 하우스에선, 우연히 길을 가다 사진관이 보였고, 그 사진관에 들어가서 손님인 남주인공을 보고 쫓아 나오는 식이다. 즉, 지은이가 중국에 간 것이 중국이 아니라도 상관없었다는 말과 같다.
대립적 인물들도 보자. 기주와 태영의 사이에는 멋진 수혁이 있다. 그리고 만만찮은 윤아도 있다. 그들은 모두 팽팽한 끈으로 이어져 서로 당기고 민다. 그들의 행동과 말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고 사건이 있다. 이것이 파리를 보면서 긴장을 풀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 그러나 하우스에서 지은과 영재 사이에는 누가 있을까? 동욱과 혜진. 그들의 존재 가치는 무엇일까? 혜진은 안중에도 없던 영재가 결혼한다고 하자, 집요하게 영재에게 눈을 돌린다. 동욱은 안중에도 없던 혜진과 달리 지은에게 관심을 보인다. 그 두 사람이 대립적 인물의 역할을 할지 안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없다. 단지 짐작이 갈뿐이라는 것 밖에는. 드라마는 의외로 구체적이어야 한다. 지나쳐서 속도감이 없다고 할 정도로 세밀하게 표현되어야 설득력을 가진다. 그런 면에서 하우스는 난감하다.
파리의 풍부한 스토리를 더 돋보이게 하는 것은 부수적 인물들이다. 기주의 아버지, 누나, 윤아의 부모이며, 과거 회사의 변호사였던 국회의원, 그리고 최이사, 한편 태영에게는 작은 아버지와 조카, 여동생이 있다. 그들은 기주와 대등한 레벨(격)로 존재하고 활동하며 제 각각의 캐릭터를 가지고 사건에 적극 가담한다. 복잡한 갈등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화면상 조연이지만 이야기를 꾸려가는데 이제는 빠져서는 안될 인물인 것이다. 헌데, 하우스의 부수적 인물은 액스터러로 배정되었다는 점이다. 밑도 없이 나타난 영재의 부모와 할머니, 갑자기 지은의 대본을 보자는 출판소 사장, 지은의 두 친구의 엽기적 행각- 한 때는 원수이다가 한 때는 후원자가 된다. 영재의 매니저와 소속사의 사장으로 예측되는 임예진. 이들은 사건의 안에 위치하는 것이 아니라, 단막의 액스터러와 같다. 그들은 독자적으로 사건을 이끌지 못할뿐더러, 창조적이지도 않다는 점에서 극명하게 파리와 대비된다.
무엇보다도 캐릭터의 화려함이 파리에 견줄 바가 되지 못한다는 점이 하우스의 아쉬움이다. 지은이는 영재와 어떤 면에서 인생의 한 부분을 공유하고 있느냐하는 것이다. 그들의 처지가 단순히 직업, 성별, 나이로만 구별되어서는 안 된다. 직선적으로 말한다면 그들이 차별성은 없이 노는 게 똑 같다는 점이다. 이것은 사랑하는 남녀가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공유와 합집합을 만들어가는 것과는 엄밀히 구별된다. 그들은 단지 비슷한 나이의 초등학생들이 노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는 것이다. 가장 수정되어야 할 부분이다. 또 한 가지는 갈등의 구조가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지은이는 영재와 무엇 때문에 갈등을 겪고 있는가, 그 갈등은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어떻게 발전해 가고 있는가 하는 의심을 자꾸 하게 된다. 가방을 싸고 집을 나가는 것이 4회까지 몇 번 나왔는가. 왜 나가고 들어오기를 반복하고 있는가? 그들이 나누는 대화는 왜 건조하고 재미없고, 욕으로만 들리는가. 재물에만 눈이 동그래지는 지은이는 어떤 여성인가?(통장, 반지, 원고료, 녹음기 등) 백수와 다름없는 인기 스타는 그렇게도 할 일이 없는가? 캐릭터를 만들어 내야할 작가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이 두 드라마의 줄거리 빈부 차는 홈피의 내용보기를 봐도 극명하다. 파리에는 내용 보기 이외의 스토리가 다시보기에 들어있는 반면, 하우스에는 내용 보기 이외에 덧붙일 이야기가 더 이상 없다. 하우스의 작가가 파리의 작가 둘을 상대하기에는 너무 벅찬걸까. 앞으로 이러한 점을 어떻게 보충해 줄 것인지 기대해 본다. 그리고 한국에 존재하는, 아니 이 세계에 존재하는 별별 사랑의 모습을 하나하나 실험적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는 표민수 피디. (바보같은 사랑과 고독이 기억에 남는다) 이번엔 어떤 사랑의 모습을 우리에게 감동적으로 보여 줄지 그 기대 또한 크다.
전동 칫솔도 부속품 하나만 잘못되면 쓰레기통에 들어갈 칫솔과 다를 바 없다. 영화나 드라마 모두, 대본에서 말하지 못하는 것을 연출로 매우는 일이란 언제나 무리가 따른다. 대본이 부실하면 어차피 연출에 힘이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는 스토리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적 영상만이 쓸쓸이 남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너무 잘 알기에 미리 조심하여야 할 것이다. 제발 대본을 잘 써라. 그래야 연출도 산다.
끝으로 나의 관심에는 지피디의 오 필승 코리아(?)가 있다. 풀하우스를 만든 김 종학 프로덕션과 함께 열심히 일하고 있을 지피디에게 마음의 성원을 보낸다. 그의 손에 부디 좋은 대본이 들여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그렇지 못하다면 아직 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뱀꼬리) 처음 가졌던 의문?? ‘파리’와 ‘하우스’가 같은 날 반영하였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에 대한 해답 : 그래도 난 풀하우스를 봤을 것이다. 나의 우상인 비와, 마누라처럼 예쁜 혜교가 나왔으므로...그래서 시청률도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표민수 피디님의 대표작은 <거짓말>이죠... 전 그래서 더 실망이 컸답니다... 언젠가 제가 배웠던 피디 선생님께 이런 얘길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감독이 아무리 연출을 잘 해도 대본이 탄탄하지 않으면 좋은 드라마가 나올 수 없다고... 그때 선생님은 <가을동화>를 두고 그런 말씀을 하셨던 거 같아요...
<풀하우스> 대본 보기를 봤더니 1회 부터 4회 까지 대본의 씬들의 모두다 100씬이 넘더군요... 건 뭘 의미하는 걸까요? 제가 단막 그렇게 쓰면 선생님 불호령이 떨어질 거예요... 60분 드라마가 111씬 이라니... [1회 102씬, 2회 106씬, 3회 108씬, 4회 111씬]
불필요한 신이 많다는 반증도 될 수 있겠죠. 예를 들면 4회의 잠실 롯데에서 둘이 스케이트 타는 신, 다음에 집에 와서 침대 위에 있는 둘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허리가 아파선지 잠을 못드는 비와 행복에 겨워 미소 짓는 혜교의 신,이 두 신이 꼭 필요한 것일까 생각하게 합니다. 카라님 지적 대로.
오랜만에 좋은 글을 올려주셨네요. ^^ 저역시 요즘 '파리의 연인'과 '풀 하우스'를 눈여겨 보고 있는지라 충분히 공감하는 내용이랍니다. 특히 두 드라마의 시작 설정부분, 캐릭터의 문제는 전적으로 공감이 갑니다. '파리의 연인'에서는 수혁이 태영에게 한눈에 반해 적극적으로 나온 것(이 경우 현실에서는 가능해도
오히려 드라마에서는 구체성이 필요하더라구요) 을 제외하고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타서 극에 빠져들 수 있었는데 '풀하우스'는 모든 부분들이 '왜? ' 라는 의문점으로 남아서 드라마 몰입에 방해를 주더군요. 뒤늦게 구해본 원작 '풀 하우스'는 오히려 탄탄한 이야기 구조와 재미를 지녀서 참으로 아쉬웠습니다.
전적으로 동감합니다^^..저도 두 드라마를 챙겨서 보는데..글쎄요, 어제부터 '파리'가 보기 버거워지네요..큰 갈등이 닥쳐오는데, 왜 이렇게 인물들이 겉도는 느낌이 들까요?삼촌인줄 알았는데 형이더라..형이 모든 걸 다 가졌더라..내가 혼자 좋아했던 여자도 가지더라..그래서 형을 파멸시키고 싶다..참으로 유아틱한
발상에서 빚어진 복수심이라 그런지..그동안 매력적으로 보이던 '수혁'이 짜증스럽기만 하고, 초반부터 전혀 발전하지 못하는 '태영' 캐릭터도 질리네요..'기주'는 사랑을 모르던 남자에서 사랑을 하는 남자로 변해갔는데, 여타 인물들은 왜 발전하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인건지..
작가가 너무 '기주'의 매력에만 빠져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풀하우스' 에서도 '영재'가 새로운 사랑을 느끼는 과정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이던데..왜 주변인물들은 계속 같은 자리에서 머물고 있는 건지...그리고, 영재는 직업이 영화배우라면서 왜 맨날 집이랑 사무실만 오가는 걸까요..궁금해지더군요..
초반 설정과 전개가 매우 짜임새 있었지만 뒷심을 잃어버린 '파리의 연인'과, 초반 설정과 인물에 큰 문제가 있었지만 회를 거듭하며 탄력을 받아가는 '풀하우스'.. 말 안되는 상황을 말 되도록하는 건 작가의 능력이 아닐까. 드라마는 작가가 노리는 그것을 보여주면 되지 모든 것을 보여주면 잡탕밥..
첫댓글 구구절절 다 옭은 말씀 ^ ^ 길지만 다른 님들도 꼭 읽어 보셨으면... 좋은 분석 감사합니다. 전형주님 ^ ^
표민수 피디님의 대표작은 <거짓말>이죠... 전 그래서 더 실망이 컸답니다... 언젠가 제가 배웠던 피디 선생님께 이런 얘길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감독이 아무리 연출을 잘 해도 대본이 탄탄하지 않으면 좋은 드라마가 나올 수 없다고... 그때 선생님은 <가을동화>를 두고 그런 말씀을 하셨던 거 같아요...
<풀하우스> 대본 보기를 봤더니 1회 부터 4회 까지 대본의 씬들의 모두다 100씬이 넘더군요... 건 뭘 의미하는 걸까요? 제가 단막 그렇게 쓰면 선생님 불호령이 떨어질 거예요... 60분 드라마가 111씬 이라니... [1회 102씬, 2회 106씬, 3회 108씬, 4회 111씬]
불필요한 신이 많다는 반증도 될 수 있겠죠. 예를 들면 4회의 잠실 롯데에서 둘이 스케이트 타는 신, 다음에 집에 와서 침대 위에 있는 둘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허리가 아파선지 잠을 못드는 비와 행복에 겨워 미소 짓는 혜교의 신,이 두 신이 꼭 필요한 것일까 생각하게 합니다. 카라님 지적 대로.
(후기) 쓰고 나서 괜한 일을 땀 흘리며 했구나 생각도 드는군요. 할 일도 많은데....정확하지 않은 기술도 있었고. (카라님 수정했어요) 그냥 봐 주시죠
오랜만에 좋은 글을 올려주셨네요. ^^ 저역시 요즘 '파리의 연인'과 '풀 하우스'를 눈여겨 보고 있는지라 충분히 공감하는 내용이랍니다. 특히 두 드라마의 시작 설정부분, 캐릭터의 문제는 전적으로 공감이 갑니다. '파리의 연인'에서는 수혁이 태영에게 한눈에 반해 적극적으로 나온 것(이 경우 현실에서는 가능해도
오히려 드라마에서는 구체성이 필요하더라구요) 을 제외하고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타서 극에 빠져들 수 있었는데 '풀하우스'는 모든 부분들이 '왜? ' 라는 의문점으로 남아서 드라마 몰입에 방해를 주더군요. 뒤늦게 구해본 원작 '풀 하우스'는 오히려 탄탄한 이야기 구조와 재미를 지녀서 참으로 아쉬웠습니다.
드라마 [풀하우스]는 만화 [풀하우스] 보다 더 만화적이라고 할까요? 대도 격인(?) 친구들을 대하는 가히 성인군자(?)를 주인공화시켜... 비인간적으로 돌아가는 요즘 세태를 너끈히 참아 넘기는 인내(?)를 가르쳐주는 드라마 같습니다... ㅡㅡ;;
[옥탑방 고양이]와 별반 다르지 않은 캐릭터와 상황들, 대사들의 리바이벌... 송혜교(정다빈), 정지훈(김래원), 김성수(이현우), 한은정(최정윤)... 옥고도 그리 잘 써진 드라만 아니였으나 김래원의 연기가 출중하여 흡입력이 있었죠. [파리의 연인들]도 연기력에서 먹고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애기야,같이 놀자~ ^^;
딱 한 회만 보았는데, 저도 왠지 <옥탑방 고양이>가 자꾸 연상되었다는..
저도 풀하우스의 비에 빠져서 봅니다. 비슷한 설정의 두 드라마에 대한 분석으로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더해줄 것 같군요. 감사합니다
전적으로 동감합니다^^..저도 두 드라마를 챙겨서 보는데..글쎄요, 어제부터 '파리'가 보기 버거워지네요..큰 갈등이 닥쳐오는데, 왜 이렇게 인물들이 겉도는 느낌이 들까요?삼촌인줄 알았는데 형이더라..형이 모든 걸 다 가졌더라..내가 혼자 좋아했던 여자도 가지더라..그래서 형을 파멸시키고 싶다..참으로 유아틱한
발상에서 빚어진 복수심이라 그런지..그동안 매력적으로 보이던 '수혁'이 짜증스럽기만 하고, 초반부터 전혀 발전하지 못하는 '태영' 캐릭터도 질리네요..'기주'는 사랑을 모르던 남자에서 사랑을 하는 남자로 변해갔는데, 여타 인물들은 왜 발전하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인건지..
작가가 너무 '기주'의 매력에만 빠져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풀하우스' 에서도 '영재'가 새로운 사랑을 느끼는 과정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이던데..왜 주변인물들은 계속 같은 자리에서 머물고 있는 건지...그리고, 영재는 직업이 영화배우라면서 왜 맨날 집이랑 사무실만 오가는 걸까요..궁금해지더군요..
초반 설정과 전개가 매우 짜임새 있었지만 뒷심을 잃어버린 '파리의 연인'과, 초반 설정과 인물에 큰 문제가 있었지만 회를 거듭하며 탄력을 받아가는 '풀하우스'.. 말 안되는 상황을 말 되도록하는 건 작가의 능력이 아닐까. 드라마는 작가가 노리는 그것을 보여주면 되지 모든 것을 보여주면 잡탕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