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의 일상을 보며] 2부.
ㅡ섭정ㅡ
세조 정비 정희왕후 윤씨는 예종과 성종 대까지 두 왕에 걸쳐 조선 최초 수렴청정한다. 순조 정비 순원왕후 김씨도 손자 헌종과 철종 대까지 섭정하게 된다.
영조비 정순왕후는 증손자 순조를 대신해 섭정한다. 순조의 어머니는 정조 계비 수빈 박씨인데, 후궁 출신이어서 섭정을 할 수 없게 된다.
중종 계비 문정왕후는 아들 명종이 어려서 수렴을 청정한다. 공릉동 태릉에 혼자 묻혀있다. 명종(경원대군) 비 인순왕후 심씨는 아들이 없어 방계인 선조를 양자로 입양해 수렴청정한다. 공릉동 강릉康陵에 명종과 함께 누웠다. 태릉의 모후 문정왕후와 지척이다.
익종(추존) 비인 신정왕후 조씨는 방계 고종을 양자로 삼아 섭정한다. 신정왕후는 순조의 아들 효명세자(익종)와 결혼 후 남편이 22세에 죽어 중전을 못한 왕비다. 그후 자신의 소생 헌종이 왕위에 올라 섭정을 하게 된다.
ㅡ세자 책봉ㅡ
자손이 귀해 서둘러 책봉한 세자는 인종, 숙종, 경종, 헌종, 순종이다. 비정상적으로 책봉된 세자는 태종, 세종, 예종, 광해군, 효종, 현종, 영조다.
세자나 세손을 거치지 않고 바로 왕위에 오른 경우는 정종, 세조, 성종, 중종, 명종, 선조, 인조, 철종, 고종이다. 조선 27대 왕 중에 적장자는 문종, 단종, 연산군, 인종, 현종, 숙종, 경종, 순종 등 8명 뿐이다.
ㅡ후궁들ㅡ
후궁이 왕비가 되는 경우가 있다. 문종 정비 현덕왕후와 성종 셋째비 폐비 윤씨(연산군 생모), 정현왕후(중종 모후), 중종 둘째비 장경왕후다.
왕비는 못했지만 왕의 어머니가 된 후궁이 있다. 광해군 생모 공빈 김씨와 순조 모후 수빈 박씨다. 공빈김씨가 묻힌 남양주 진건의 성묘成墓는 왕릉 규모다. 수빈 박씨의 무덤은 휘경원이고, 선조의 후궁인 인빈 김씨는 순강원이다.이들의 무덤은 세자와 동격인 원園으로 칭한다. 릉은 물론 원과 묘가 함께 조성된 지역은 고양 서오릉, 고양 서삼릉, 남양주 홍ㆍ유릉이다.
빈으로 강등된 희빈 장씨(경종 모후)는 궁관 출신으로 유일하게 왕비의 자리에 오른다. 폐비로 전락해 서오릉 서쪽 모서리 대빈묘에 묻혀있다.
기생 신분으로 후궁 작위를 받은 인물은 태조 후궁 화의궁주 김씨이다. 노비 출신은 태종 둘째 비인 효빈 김씨와 연산군 비 장록수(예종 아들 제안대군 노비), 숙종 비인 숙빈 최씨(무수리, 영조 모후)가 있다.
왕의 아들을 낳고 좇겨난 정종 후궁 기매가 있다. 정종은 형 이방우의 처 두 여동생을 첩으로 두게 된다. 정업원淨業院은 왕의 서거 후에 후궁들이 비구니로 출가하는 사찰이다. 창신동 부근 정업원은 터만 남았다. 단종 비인 정순왕후(81)가 노후까지 머물던 곳이다.
ㅡ세자 수업ㅡ
세자는 시강원에서 강의를 들어야 한다. 강사는 생원이나 진사가 맡는다. 세자는 왕이 된 후에도 계속 수업을 한다. 병조에 속한 익위사는 세자궁을 지키고 호위를 담당한다.
태종은 적자 앙녕대군 대신 충녕(세종)을, 세조 아들 의경세자가 죽자 해양대군(예종)을 세자로 책봉한다. 대군의 적장자는 종1품, 군君의 적장자에게 정2품 벼슬을 내린다. 왕의 부인은 벼슬이 없고, 후궁에겐 벼슬을 내린다.
ㅡ척신 세도ㅡ
조선 말에 접어들면서 순조, 헌종, 철종 대엔 외척이 정권을 이어간다. 종친도 벼슬을 하게 된다. 성종대에 과거 응시가 금지된다. 수양대군과 구성군 이준은 영의정을 지내기도 했다.
태종의 외척은 권력 수반에 있다가 유배되어 사사되는 비운을 맞는다. 세종 정비 소헌왕후 심씨 외척 자손까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특히 순조 이후 때부터 순종대에 이르도록 척신 정치로 인한 갈등과 당파 싸움의 연속이다.
순조의 아들 효명세자(추존 익종)가 대리청정하였으나 22세에 세상을 떠나게 된다. 이때 조씨 일파가 대거 등용되어 안동 김씨 일파와 세력 다툼이 잦았다. 안동김씨 세도 정치 60년은 조선 정치사에 기록을 남긴 일이다.고종 때 민씨와 흥선대원군의 정치 개입으로 조선이 막을 내린 이유 중 하나로 꼽는다.
왕릉은 대동소이하지만 단릉과 합장릉, 동원상하릉, 이강릉, 석물 등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조선 말기 왕의 가족이 묻힌 금곡동 홍ㆍ유릉을 본다. 조선 왕조와 제국의 황제 가족이 누워있다. 석물이 보통 왕릉과 다르다.
척신의 득세로 조선 왕조가 저물어가고 외세의 침입으로 제국에 막이 내려진다. 공양왕은 왕건 앞에 변명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순종은 태조에 면목이 없겠지만 불가항력으로 여긴다.
외침보다 내분으로 인해 패망과 개국을 반복한다. 분구필합 합구필분의 의미를 다시 새긴다. 우리는 단군 자손이다. 끊임없는 파벌로 인해 민생은 파탄이다. 서로 군림하기 위해 투쟁에 혈안이다 보면 개미 구멍에 방죽이 터지는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수신제가의 교훈을 다시 새겨본다.
2023.07.29.
*참고 문헌.
첫댓글 정 병경선생님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음엔 어떤 역사에 일 부분을 이야기 하여 주실지 궁금합니다. 더운데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