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유치원때 부터 같이 다닌 여자아이가 있다.
생긴건 예쁘게 생겼는데, 좀 촌스러워서 학창시절까진 뭔가 빛을 보지 못한 스타일이었다.
유치원때부터 애가 똑부러져서, 모범생이미지였는데
이상하게 혼자 버스타는것을 무서워해서 초등학교 1학년 내내 내 가방을 붙잡고 다녔다.
난 이때부터 걔한테 마음을 뺏겼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중학교, 고등학교는 따로 다녔고, 간간히 연락만 했다가
스무살때 정말로 오랜만에 그녀를 봤다.
원래도 예쁜애가 잘꾸미고 다니니까 정말 예뻤다. 순간 마음이 철렁했다.
그렇게 스무살때 데이트같은 만남을 자주 했다.
맛집도 다니고, 컴퓨터가 고장나면 고쳐주기도했다.
그러다가 그녀가 연애를 시작하고 자주는 못보게 됐다.
그렇게 몇년쯤 지났을까? 그녀가 갑자기 결혼한다고
청첩장을 내밀었다.
스물중반밖에 안된 어린나이였다. 알고보니 상대는 국회의원아들이었다.
지금생각해보니까 그녀는 선을 본게 아니었을까..
예쁘고 학교도 잘다녔고 능력있는 여자였으니까..
난 뭐랄까 굉장히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꼈다.
스물중반에 난 이제 겨우 취직하고 연봉 2천 전후로 받는데
그녀는 이미 앞서 나갔다. 페이스북에 아버지가 선물한 외제차도 있었다.
난 열등감에 휩쌓여서 결국 결혼식을 가지않았고 연락도 끊기고 말았다.
가끔 카톡에 그녀 아들사진이 올라올때마다 그렇게 안부를 알뿐이었다.
어느날, 그녀 카톡 프사에 남편, 아들사진이 전부 내려갔다.
뭔가 이혼한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따로 연락할 깜냥은 없었다.
그렇게 한해 두해정도가 지났을무렵 그녀에게 연락이왔다.
그리고 간단히 저녁 약속을 잡게 되었다.
그 동안의 이야기를 했다. 왜 결혼식에 안갔는지, 등등
역시 내 예상이 맞았다고 했다. 이혼했고 아들도 전남편이 키운다고했다.
서른 중반이 되는 나이.. 그녀는 고양이를 키우고있다고했지만
묘하게 외로움이 느껴졌다. 그렇다 그녀는 외로워서 나를 부른것이다.
나는 가슴속깊은 약간의 분노가 올라왔지만 그새 누그러 들었다.
나라고 뭐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2차로 바에갔다. 유치원생때부터 알던 그녀와 위스키를 마시고 있자니
참 감회가 새로웠다. 넌 늘 잘생겼네 관리 잘했네 같은 칭찬도 들으니
묘하게도 기분좋았지만. 한편으론 그렇게 예뻤던애가 나한테 이런얘길하니
측은하기도 했다.
그녀는 몸도 마음도 외로운듯.. 묘하게 거리가 가까워지도 결국엔 방을잡게됐다.
그리고 나는 새벽에 잠을 이룰수가 없어서 미리 나오고 말았다.
그녀가 외로움에 사무쳐서 자고 있는 모습이 나같아서 더 볼수 가 없었다.
라는 소설이있으면 재밌을까요?
첫댓글 와씨 미쳤자
감사합니다...
개쩐다
감사맨이요..
ㅗㅜㅑ
아니 왜케 잘씀 ㄷㄷ 흡입력
ㅎㅎㅎ;; 실화가 많이 포함되어있어서..?
연재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ㅎㅎ; 가끔씩 쓰고있습니다.
휴 막줄부터 봄
안돼여!!!!!!!!!!
밑줄부터 봄^^훗
ㅠㅠㅠ 미워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ㅠ.ㅠ 2편없쩌용
뭐야 피자광고가 아니었네
도탁하게되면서 이젠 막줄 부터 보고시작함 휴
안뎅!!영!!!
진짜 고독함이 생생하게 느껴지는거 넘 싫다....맑은 하늘과 조금 어두운 내 방의 대비같아서 짜증날 정도
글 잘 쓰시는거 같습니다
와 ;; 이런 상세한 평을 받을줄이야 감동란입니다.
글 길길래 바로 내리고 시작함ㅋㅋㅋ
안뎽 ㅠㅠㅠㅠㅠ
몇번 당해서 막줄부터봄 편---안
ㅠ.ㅠ.ㅠ.ㅠ 그래도 거의 진실인데
오우 재밌는디 더 써주세요 ㅠㅠㅠㅠ
생각나면 더 쓸께용..
ㅋㅋㅋㅋㅋㅋㅋㅋ실화 기반 같은데 맞나용..?
예 맞습니다 ㅋㅋ 거의 실화에요
국회의원에서 바로 내려서 마지막 봄
하.. 그건 실환데.. 이게 진짜 현실이 더 소설같다는말이 진짜였네
와 계속 연재 부탁드립니다
예압 댓글 달아주셔서 더쓸맛이납니다.
와...좀 많이 씁쓸하네...
매우 야무집니다...!
결재했읍니다
씁쓸하네요ㅜ
어이 코씨
2편가져와!!
당장가져와ㅠㅠ
소설이라면 너무 진부한 감은 없지 않아 있음(냉정)
쿠키굽습니다
실화라면... 어지간해선 양육권 여자가 가져가는디 여자한티 중대한 귀책사유가 있나부네
홀.. 그건몰랐네요
퇴근하고볼것 ㄷㄱ
진짜 잘쓰네 ㅡㅡ
감사김사 히히
이정도면 소설아님
제발 다음 다음 다음
히히 늦은 댓글 감사